차오 유이룽

은하영웅전설 6권 프롤로그 <지구쇠망의 기록>에 등장하는 인물. 시리우스 전쟁 시기의 반(反) 지구 진영을 이끈 라그랑 그룹의 일원이다. 서기 2672년에 태어나 2706년에 사망했다. 이름상으로는 중국계같지만 애니에서 모습은 전혀 아닌 듯 한데, 링 파오처럼 먼 조상이 중국계이라서 이름만으로 추정할 수 있는 혼혈일 듯? 물론 원작에서는 링 파오와 마찬가지로 이름이나 인종에 대한 건 나오지 않는다. 을지 해적판에서는 이름을 차오 유일룬이라고 번역했지만 서울문화사나 이타카판은 차오 유이룽으로 번역했다.

파일:YF6gaym.jpg 본래 라그랑 시티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하며 부모나 다름없던 형 부부와 함께 살았지만, 갑작스런 지구군의 무차별 공격으로 형과 형수는 죽고 3살짜리 조카인 차오 퐁[1]을 데리고 지하수로를 통해 탈출했다. 학비를 벌고자 알바할 때의 그는 손님을 속이지도 않았고, 누구를 속이는 것 자체를 매우 싫어하던 강직한 성격의 인물이었다.


파일:L3KGx8e.jpg 그랬던 그가 지구통일정부에 복수하기 위해 그야말로 모략의 달인으로 탈바꿈했다. 라그랑 그룹에 합류하여 치밀한 정보공작과 모략으로 기존 반(反) 지구 저항파 수뇌부를 날려버린 뒤, 자신을 포함한 라그랑 그룹의 지도하에 저항파를 집결시키도록 만들었다.

지구군을 이간질시키는 재주도 뛰어났다. 특히 지구군에서 명장으로 명성을 떨치던 장군 3명에게 건 모략이 대단하다. 이 모략의 결과로 장군 3명이 모두 팀킬끔살했고, 이후 지구군은 오합지졸로 바뀌어 블랙 플래그 포스에게 일방적으로 관광을 겪는다.

차오는 전후 정치가와 라그랑 그룹 사이에서 벌어지는 정치 모략이나 권력다툼에 싫증이 나서 모든 직위에서 은퇴하고 재건하던 고향으로 돌아갔다. 이후에는 음악학교를 차리고 아이들을 보며 삶의 즐거움을 찾는다. 형 부부의 복수를 끝낸 뒤 모든 권력과 지위를 버린 채 원래 자신의 본업으로 돌아갔다는 점에서 훌륭한 인격자였다.

파일:VE5VJnY.jpg 하지만 권력층에서는 칼레 팔름그렌 사후 윈슬로 케네스 타운젠트졸리오 프랑쿠르간의 권력다툼이 격화했다. 끝내 프랑쿠르는 숙청되었으나, 타운젠트는 라그랑 그룹 멤버 중 자신 말고 유일하게 남은 차오가 전쟁 당시에 꾸몄던 모략의 결과를 누구보다도 잘 알아서 차오가 장차 자신의 위협이리라며 두려워했다. 게다가 타운젠트는 누군가가 권력을 버리고 스스로 은퇴한다는 것을 아예 믿지 않았기에 프랑쿠르가 죽은 지 얼마 안 되어 차오도 숙청하기로 결심한다.

이에 자신에겐 친아버지와도 같았고 생명의 은인이기도 했던 숙부가 이렇게 죽는 걸 볼 수 없던 조카 차오 퐁[2]은 숙부에게 끈질기게 도주 및 잠적을 권했으나 차오는 얼마전에 산 피아노 할부 영수증이라든지 여러가지 자신이 끝내지 못한 일을 알려주고 순순히 타운젠트의 부하가 준 수면제를 먹는다. 이때 한 말이 "나에게는 모략은 예술이었지만 타운젠트에게는 사업이었나 보군. 그래서야 이길 수가 없지." 죽고 나자 타운젠트가 성대한 국장을 치룬 뒤 묘지에 묻는다.

을지서적판에선 삭제한 내용이 있는데, 차오가 죽은 그 날 차오가 교장이던 학교에 다니던 어린 학생이 교장실에서 어느 사람이 나와 눈물을 닦으면서 1번도 볼 수 없던 무서운 얼굴을 보여줘서 겁에 질려 물러났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듣던 부모는 아이에게 누구에게도 이 말을 하지 말라며 당부했다고. 이 부분을 보면 차오 퐁이 타운젠트에게 복수를 다짐했다라 알 수 있다.

한편, 용의대상에 오른 인물이었던 차오 퐁은 나중에 타운젠트의 감시를 뚫고 탈출한다. 이후 타운젠트가 암살을 겪지만[3] 그는 평생 몸을 숨긴 채 살았고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1. 을지서적판에서는 폰으로, 서울문화사판에서는 홍으로 나온다. 이타카판에서 퐁으로 다시 번역했다. 정식 알파벳 표기는 Fong.
  2. 19살의 나이였지만 숙부를 도왔다.
  3. 불확실해도 대부분 그의 소행으로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