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집단면접법

FGI; Focus Group Interview

집단면접법의 대표적인 방법으로, 연구의 주제나 관심의 대상이 되는 동질적인 집단 구성원들을 초청하여 한자리에 모아 의견을 청취한다. 보다 일반적인 의미로는 "좌담회" 내지는 "간담회" 에 대응된다고 볼 수 있다.

보통 5~12명 가량의 인원들을 한자리에 초청하게 되며, 이들의 기본적인 인적 사항은 별도로 수집되어 논문에 명시되어야 한다. 여러 자료수집 방법들과는 달리, FGI는 처음부터 특정 대상, 특정 계급, 특정 집단, 특정 범주에 해당되는 사람들만을 모아서 면접을 진행하게 된다. 시간은 대략 2시간 전후로 소요되는 경우가 많으며, 많은 경우 사전 협조 하에 녹취를 진행한다. 이것도 어떤 조사자들은 편향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ex. 사회적 바람직성 편향) 아예 응답자들 몰래 녹취를 하기도.

보통 주어진 질문에 대해서 다수의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응답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여기서 면접 진행자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한데, 한꺼번에 여러 명의 면접을 진행하려다 보면 정신적으로 엄청나게 힘들고, 종종 삼천포로 빠지기도 쉽기 때문이다. 면접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하고 이를 연구목적에 맞도록 끌고 갈 수 있는 역량이 요구되므로, 이 방법을 사용할 시에는 충분히 훈련된 인원이 진행을 맡는 것이 좋다.

일대다 면접의 형태이기 때문에 매우 복잡한 집단역동이 발생하여, 혼자였다면 말하지 않았을 귀중한 정보가 흘러나오게 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남들 눈치를 보느라 말을 아끼게 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응답자 간에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만한 주제에 잘 어울린다. 또한 대표적인 정성적 조사방법이기 때문에 양적 분석으로는 알 수 없는 사항들을 청취하고 조사하는 데 좋다. 물론 사회과학 연구방법의 AK-47과도 같은 리커트 척도(Likert's scale)를 활용한다면 어찌어찌 정량화가 될 수는 있겠지만, 현실을 온전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많은 것을 놓치게 된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반면 FGI는 기존의 양적 접근에서 캐치하지 못하는 미묘한 질적인 부분까지 확인할 수 있기에 보완적으로 쓰일 수 있다.

논문에서는 면접 중에 나온 발언들을 큰따옴표로 인용하여 정리하게 되며, 각각의 내용들을 핵심 내용별로 분류한 후 연구자가 직접 그 발언에 대한 해석 및 평가를 내리게 된다. 다른 모든 정성적 방법들이 흔히 그렇듯 FGI 역시 최종적으로는 연구자의 주관적 해석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처럼 방법론적인 여러 장점과 단점들은 대부분 면접법의 경우와 비슷하므로 그쪽도 참고.

활용범위는 사회과학 전반, 그 중에서도 특히 응용적인 성격이 강한 교육학, 사회복지학, 마케팅, 광고, 정책학, 도시공학 등에서 크게 사랑받고 있다. 예컨대,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혼혈인으로서 한국에서 살아가는 것의 어려움을 물어보고자 한다면 FGI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중국인 유학생들이 바라본 한국 대학생들의 캠퍼스 문화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잠재적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우리 기업 브랜드의 이미지가 어떠한지, 우리 아파트 단지에서 생활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불편함과 애로사항이 무엇인지, 일선 교직원들의 입장에서 대학교 총장실에서 이루어지는 의사결정의 문제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페미니스트로서 자신이 경험해 온 여성 억압적인 사례가 무엇이 있었는지, 병사의 관점에서 우리 부대 간부들의 성격적 약점은 무엇인지 등등, 정말 방대하고 다양한 분야들에서 무난히 활용하는 게 가능하다. FGI라는 것이 쉽게 생각하면 결국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재미나게 수다 떠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