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즌 이상의종말 사건

1 소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사건사고 중 하나.

당시 한국 와우의 레이드를 이끌었고, 준 세계급 공격대였던 추즌(The Chosen)[1] 공대를 아예 공중분해시켜버린 대사건이다. 당시 아이템 분배문제로 공대가 분해되는 일은 간혹 있었지만 추즌 공대는 와우 최초의 공격대 우두머리를 세계 최초로 킬한 공대라는 점에서 이게 또 대사건이 되었다.

2 설명

'이상의 종말 사건'이라 불리는 이유는 이 사건이 오리지널 말기 낙스라마스의 골렘 지구의 두 번째 우두머리 '그라불루스'가 주던 주문력 둔기 '이상의 종말(The End of Dreams)'에서 비롯했기 때문이다. 당시 추즌 공대는 한창 잘나가고 있었다가 단지 이것 하나로 공대 전체가 분해되었기에, 구 추즌 공대 공대원들에게는 그야말로 저주받은 요물로 보였을 것이다. 오리지날 당시의 옵션은 다음과 같다.

이상의 종말
영웅
획득 시 귀속
고유 아이템
주장비  둔기
공격력 44-121  속도 1.90
체력 +13
지능 +13

착용 효과: 모든 주문 및 효과의 공격력이 최대 95만큼 증가합니다.
착용 효과: 표범, 광포한 곰, 곰, 달빛야수 변신 상태일 때 전투력이 305만큼 증가합니다.
착용 효과: 매 5초마다 5의 마나가 회복됩니다.

아이템 정보

모든 주문 및 효과의 공격력 증가는 리치 왕의 분노 이전의, 주문 공격력과 주문 치유량이 주문력으로 통합되기 전의 형태이며 표범, 매 5초마다 마나가 회복은 대격변에서 삭제되고 정신력으로 통합되었다. 광포한 곰, 곰, 달빛야수 변신 상태일 때 전투력 증가는 리치 왕의 분노 이전에는 특정 무기에만 변신 전투력이 붙어 있어 드루이드의 무기는 매우 제한적이었다.

2016년 시점에서 보면 뭐 이런 병신 같은 템을 두고 싸웠나 싶겠지만, 당시에는 안드로메다 너머에서 날아온 아이템으로 불리며 캐스터용 최고급 무기 중 하나로 통했다. 단적으로 말해 낙스 맨탱 전사도 체력이 일만을 못 넘겼으며, 최고급 아이템으로 도배하고 갖은 도핑을 다 해야 일만을 겨우 넘길 수 있었던 시절이었다. 특히 도검 못 쓰는 캐스터딜러(암흑 사제, 정기 주술사, 조화 드루이드)에겐 졸업무기였다. 쓸 수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이상의 종말을 노렸고, 캐스터들에게는 아쉬칸디진로크만큼 큰 문제가 되었다. 당시 유저들 사이에게는 드루이드용 옵션이 붙었기 때문에 일단 "이건 드루이드용이다"라는 암묵적인 합의가 있긴 했는데, 문제는 오리지널 때 드루이드가 엄청난 시궁창이었던지라 거의 모든 캐스터들이 눈에 불을 켜고 이걸 먹으려고 애썼다. 거기다가 전투력 305는 드루이드를 힐노예 인생에서 해방시켜 줄 수 있는 끝내주는 옵션이었기에 드루이드들은 이거 하나 먹으면 인생 펴는건 순식간이었다. 더군다나 이 시기는 드루이드의 야성 특성이 대폭 개선되고 네임드 유저였던 무쏘(덤프)의 뒤를 이어 클로라는 유저로 야드가 재조명 받는 시기이기도 해서 필드 녹용이 드랍하는 야수분노의 망치와 더불어 드루이드 유저들이 눈에 불을 켜고 먹으려는 아이템이기도 했다.

결국 추즌 공대는 그라불루스를 잡았고, '이상의 종말'이 나왔다. 공대 내 드루이드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앞다투어 포인트를 부르기 시작했는데...

주술사가 더 높은 포인트를 불러서 먹어버렸다.

당연히 드루이드들은 급당황했다. 주술사에게 이상의 종말은 드루용 아이템이라며 계속 설득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억울하면 니들도 포인트 내고 먹어." 그렇다. 포깡이었다. 결국 이상의 종말은 주술사에게 넘어가고 말았다.

3 결과

당연히 공대 내의 드루이드들은 제대로 혈압이 올랐고, 결국 파업을 했다. 드루이드들이 단체로 모여서 "우리는 레이드 안 나간다"라면서 죄다 접은 것. 오리시절 낙스라마스는 수준급 아이템의 40명이나 필요한 최고 난이도 레이드 던전이었고, 힐 하나 버프 하나로도 난이도가 갈라졌기에 당연히 공대장은 당황했다. 2군 멤버들이 있었지만 아이템이나 기량이나 전부 1군에 비해 딸려서 데려갈 수도 없었다.

드루이드들을 어떻게 회유하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했고 이렇게 추즌 공대는 세계 최초 오닉시아 업적이고 뭐고 없이 그대로 망해버렸다. 공대를 종말시켰다는 의미에서 이 아이템을 '추즌의 종말'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이 사건은 일파만파로 퍼져서 주술사가 잘못했다, 드루 잘못이다, 이상의 종말은 다른 클래스 거다 하는 식으로 거의 모든 팬사이트마다 이 아이템을 놓고 분쟁이 일어났다.

모 길드의 몰락을 보며 글을 읽어 보면 알겠지만 이 글에는 저 포깡을 시전한 주수리의 입장도 어느정도 설명이 되어 있다. 개인 스펙을 위해서 다른 레이드 던전을 가고 싶었지만 공대의 던전 공략이 저 던전에만 주력이 되어 있어서...... 사실 이는 어느 사회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다. 초창기에는 그저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 서로가 희생을 하고 버텨주는 체제에서 우열이 생겨나기 시작하고 1진 2진을 가르며 1진을 위해 2진이 희생해야 하는 시스템이 되어 버렸다. 거기에 개개인의 욕구를 무시하고, 보상조차 없었으며, 그저 한없이 쌓여만 가는 포인트는 있었는지도 모른 체 쓰지 못하고 남겨져만 가는 월차들을 연상시킨다. 결국 그게 쌓여서 '뻥' 하고 폭발한 것이 저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얼마 후 확장팩 불타는 성전에서 이상의 종말 따위는 씹어먹는 녹파템들이 렙업 퀘스트 보상템으로 등장하게 되면서 결국 논란은 종결되었지만 대신 오리 레이드템 VS 확팩 퀘템이라는 또다른 논쟁이 일어나게 되었다 고작 아이템 하나로 오랫동안 함께 해온 공격대가 와해되는 모습은 당사자들에게나 지켜보던 사람들에게나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을 것이다.

이후 즐거운공격대데스윙을 잡을 때까지 한국에서의 레이드 세계 첫 킬(World First Kill, 줄여서 WFK)이 나오지 않았을 정도로 한국의 와우 공격대 문화에 큰 타격을 준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1. 영국/미국식 발음을 통틀어 처우즌(ˈtʃəʊzn) 혹은 초즌으로 발음되므로 엄연히 잘못된 발음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