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무이(게임)

神威

동인서클 SITER SKAIN(시터 스케인)의 1999년 12월 작품.
동시에 이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 기체의 이름이기도 하다.

1 개요

화면 전체 록온 사이트를 이용하는 유도무기 "뇌격"과 탄막도 상쇄하는 위력의 레이저포 "뇌도"를 무장으로 가진 주인공 기체 "카무이"를 조종, 적에 맞서게 된다.

스토리는 이후에 나온 RefleX처럼 무거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유명하지 않은 게임이지만, 일본이나 기타 외국에서는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았던 게임이다. 코믹마켓 57에서 나온 후에는 그야말로 동인 슈팅 게임의 정점.

PC용 동인 탄막 슈팅 게임하면 보통 동방프로젝트가 먼저 떠오르겠지만, PC에 한해서 동인 슈팅 게임의 정점이며, 동인 탄막 슈팅 붐의 시초는 이 작품이다.[1] 2000년에만 해도 탄막을 포함한 동인 슈팅 게임의 정점으로 군림하고 있었으며, 지금의 시점으로 봐도 밀리는게 전혀 없고, 해외에는 레이 시리즈의 클론 게임이라고 소개될 정도의 높은 지명도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당시만 해도 동인게임에 대한 인식이 비활성화 되어 있었고, 활성화되기 시작하던 시점에서는 순수한 슈터를 제외하고도 모에 요소, 설정, 음악 등으로 동인들을 충족시켜 지명도가 많이 오른 동방프로젝트에 밀려 우리나라에서의 지명도는 그야말로 사막에서 바늘찾기에 가깝다.

작자는 1990년대에 아스키 엔터테이먼트 소프트웨어 컨테스트에서 "ALLTYNEX"를 출품. 감투상을 수상한바 있는데, 카무이는 스토리상 ALLTYNEX의 후속작에 위치하며, 스토리 구조는 ALLTYNEX -> ALLTYNEX Second -> RefleX -> 카무이로 추정된다. ALLTYNEX SecondRefleX의 발매이후로 본격적인 제작에 착수하여 2010년 여름 코미케때 완성, 발매되었다.

스팀 그린라이트에 The Tale of ALLTYNEX란 이름으로 RefleX, ALLTYNEX Second 통합본으로 등록되었다. # 다만, RefleX는 통합본으로 나오지 않고 단독으로 발매될 예정이다. 몇번의 발매 일시 공지와 연기 끝에 드디어 2014년 12월 12일에 OST와 함께 발매했다.

2 시스템 및 특징

적과의 고저차가 존재하며, 고저차가 다름에도 공격해 오는 적의 탄막은 지금으로서도 참신한 시도이다.

자기와 고저차가 다른 위치에 있는 적은 유도무기인 '뇌격'으로 상대, 또한 탄 소거가 가능한 레이저포 '뇌도'로 강한 적을 격파해나가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또한 뇌도를 이용한 탄막의 삭제를 의식해서 탄막을 피하지 않고 지워야 하는 국면도 있기에, 탄막 슈팅 게임이면서도 알타입 시리즈와 같은 암기형 슈팅 게임으로서의 요소까지 지니고 있다.

또한 뇌격과 뇌도는 같은 게이지를 사용하면서 상반된 방향으로 소비하기 때문에 둘을 시기적절하게 나눠서 써야 하는 전략성도 요구된다.

잔기제와 내구도제를 병용하고 있다는 것도 하나의 특징. 내구도는 기본 4개이며 풀파워인 상태에서만 내구도 게이지가 증가한다.

사실 탄막 슈팅이라고 하기엔 게임의 방향성이 조금 다르다. 탄막에 대한 개념도 오로지 회피해야 하는 존재 이상의 의미는 없고, 스코어링과 게임성 역시 적을 파괴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작자도 자동 조준 시스템의 강화와 파괴에 의한 상쾌함을 강조했다고 밝혔듯이, 회피의 쾌감을 중시하는 기존 탄막 슈팅과는 여러 부분에서 차별화 되어있다(후속작 RefleX도 마찬가지). 하지만 일반 슈팅에 비해 충분히 많은 탄막이 빠르게 닥쳐오고 적들도 많이 등장하기에 체감상으로 느끼지는 탄의 양은 비슷. 적들의 출현이나 공격 패턴도 굉장히 다양하지만 그에 따라 적을 파괴하고 탄을 소거하는 수단도 갖춰져있다. 재미있는 슈팅 게임에 대한 고찰 끝에 나온 작품이라는 제작자의 말대로 여러 장르의 슈팅 게임이 갖고있는 특징들을 모아놓은 실험적인 게임이라고 보는게 옳을 것이다.

고저차가 다른 적을 뇌격으로 파괴할 경우, 뇌격을 발사한 시점에서의 게이지 양에 따라 배율이 최대 16배까지 붙으며 이것이 스코어링의 주요 요소. 또한 일부 대형기는 추락할 때 뇌격의 타겟이 되며 이것 역시 뇌격으로 공격하면 배율이 붙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간단한 시스템이지만, 결코 만만치는 않은데 일부 대형기는 타겟팅되는 즉시 폭발되고 체력이 많은 대형기는 체력을 어느 정도 깎고 나서 격파해야 한다.

서구권에서는 이 게임이 레이포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지만 이는 고저차의 영향 하나만을 보고 평가한 것으로 보이며[2], 실제로는 라이징 社 에서 1996년에 ST-V 기판으로 개발한 창궁홍련대(蒼穹紅連隊)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광범위한 록온, 록온 파괴한 적들에게 각각 균등하게 걸리는 점수 배율, 특히 스테이지 시작 및 보스 등장, 격파시 나타나는 글자체 등은 빼다 박은 수준. 창궁홍련대는 후에 세가 새턴으로 이식된다.

3 스토리 분석

공식 설정집에 따른 내용에 따르면 전작 RefleX에서 지구가 라이워트가 끌고 온 조디악에 의해 완전히 박살나게 되었고 그로부터 수천년이 지난 세계. 얼티넥스 때 소멸된 기술과 성간 전쟁을 통한 문명의 잔해를 바탕으로 겨우겨우 지상으로 다시 나온 인류, 그 인류를 지키고 있었던 것은 과거 자피겔 박사가 만들어낸 기계신전 자피겔이었다. 자가 수리 기능이 있어 반영구적인 운영이 가능했지만 구조상 착륙이 불가능해 누구의 손길이 닿지 않은채 수천년간 떠있어서 새로운 문명들에 의해 기계신전의 소유권을 둘러싼 전쟁이 벌어지게 되었고 그 도중에 카무이가 기동되어져 다시 문명을 일궈낸 인류를 개박살내버린다.

전작의 주인공 기체 피닉스의 조디악 어퓨커스 코어를 계승한 기체가 등장하는데, 그것이 바로 4스테이지 보스이며 양산형 카무이들을 이끌고 있는 카무이 0호기이다. 크기가 다르지만, 이용된건 엄연히 조디악 어퓨커스의 코어뿐이기 때문에, 크기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프닝에서 "그녀가 눈을 뜬다"라면서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카무이에 있는건 뇌융합형 바이오뉴로칩뿐이고, 사람은 안 타고 있는 무인기로서, 그 주인은 최종 보스인 자피켈의 중추신경이자, 5호기 이후의 카무이들을 제어하고 있는 뇌소(腦巢) 네트워크를 만든 박사의 딸인 "파나필 데 아리스"다.

스테이지 이동은 위성궤도 키카이신전 -> 대기권 -> 특수자장구역 "갑룡의 길" -> 부유도시 바빌론 -> 밀림속 계곡 "연아(淵牙)" -> 오염된 방치 블록 -> 지하의 다층구조도시 "아이네이아스" -> 제어탑 -> 뇌소 네트워크 -> 위성궤도 순으로 이루어진다.

중간에 있는 다층구조의 대도시 "아이네이아스"는, 과거에는 중력제어식 궤도회랑을 가지고 있던 "공중기지"였으며, RefleX의 스테이지중 하나로 나온다.


설정상 카무이는 본래, 데니스 박사가 죽은 후에 주창된 "자피켈 데 아리스" 박사의 자피켈논리를 통해서 만들어진 바이오뉴로칩을 채용한 기체였다. 자피켈 박사는 신통력이 있는 인간의 능력을 병기에 운용하기 위해서, 사람들을 모아서 비인도적인 실험을 자행하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 자신이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딸인 "파나필 데 아리스"도 신통력을 지니고 있었고, 그 정보가 군의 정보망에서 도망치지 못 한다는 사실을 알아 버렸을 때, 미쳐 버리게 된다.

이에 그는 자율방어시스템인 키카이신전과 카무이 시리즈를 만들때, 인류에게 신벌을 내리기 위해, 자기 자신을 행성파괴형 최종병기 심판자 "자피켈"로서 만들게 된다. 카무이는 이 자피켈의 발동을 위한 열쇠로서 채용한다. 그러나 이성인 라이워트와의 전쟁중에 그 열쇠는 발동하지 않았고, 인류는 끝내 역사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서, 인류가 지하에서 나와 다시 부흥하고 있을 때,키카이 신전에 있던 그는 행성파괴형 최종병기의 기동장치인 "뇌소"에 열쇠인 카무이를 발진시킨다. 하지만 이때 발진했던 카무이에 자신이 사랑했던 딸의 인격을 그대로 남겨 두었던 것은, 자피켈 박사의 마지막 망설임이었다고 추정되고 있다.

인격이 남아있었던 탓인지는 모르지만, 결국 주인공 카무이는 최후에 자피켈과 대치하여 그를 쓰러뜨린다. 하지만 이후 주인공기의 행방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불확실)
  1. 이 이전에도 탄막 슈팅 장르는 나오고 있었다. 다만 카무이를 기점으로 동인 탄막 슈팅 게임이 급격히 늘어났다.
  2. 서구권에선 창궁홍련대가 그렇게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도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