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리나 폰 브렌넬

오르페우스의 창의 등장인물.

이자크 바이스하이트가 성 세바스찬 학교에 다니던 시절 그에게서 피아노 과외를 받은 부잣집 딸. 미인인데다가 마음씨도 착하여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것을 좋아한다. 이자크의 말에 따르면 흑발에 피부가 희고 아름다운 미인. 다른 귀족집 딸들과는 달리 파티나 사교계 진출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서 별종 취급받고 있다. 폐결핵을 앓는 프리데리케를 극진히 간호하기도. 또한 오랫동안 이자크를 짝사랑해서 고백했지만 유리우스를 마음에 품고 있던 이자크는 정중하게 이를 거절한다.

그로 인해 상처를 입었으나 이를 극복하고 간호사가 되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에 종사하게 된다. 이때 '나의 내면에 사랑이 가득 넘쳐흐르는데, 그저 사랑받기만을 기다렸다는 것이 참으로 어리석었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어요' 라며 이자크와의 실연을 극복하고 선하면서도 강인한 인물로 거듭났음을 보여준다.

이후 아마리에에 대한 죄책감으로 이자크가 그녀와 결혼하려고 하고, 아마리에가 카타리나의 앞에서 자신이 이자크와 결혼하면 그를 뒷받침해줄 수 있으리라고 자랑하자[1] 아마리에에게 '동정과 책임, 의무 따위가 얽혀있는 결혼이 진정한 사랑이라 할 수 있을까요?' 하고 조언하다가 분노한 아마리에가 그녀의 부모님에게 편지를 써서, 부모님은 귀족인 카타리나가 간호원일을 하고 있었음을 알고 그녀를 강제로 데리러 온다.[2] 펄펄 뛰며 그녀를 데려가려는 어머니에게 그녀는 오히려 침착하고도 당당하게 왜 자신이 간호사를 택했는지, 그리고 이 직업으로 자신이 얻은 것이 무엇인지를 설명하여 어머니를 놀라게 만든다.

그날 밤, 카타리나가 일하던 간호 병동에 불이 났는데, 여자 환자들이 병동에서 나오지 못하자 그들을 잘 설득해서 속옷만 입고 건물을 뛰쳐나오게 하여 구출에 성공한다. 이 일로 부모님도 그녀가 간호일을 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기로 하고, 대신 어리광은 이젠 안 받아주겠다는 말로 사실상 딸의 독립을 인정하게 된다.

후에 이자크가 로베르타와 약혼하자 누구보다도 그 둘을 진심으로 축복해주었다.

오르페우스의 창은 괴상한 소설로 나온 일도 몇번 있는데, 어떤 소설에서는 카타리나와 이자크가 나중에 가서 결혼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진 것도 있다. 그런데 이자크의 아이를 낳다가 죽는다.
  1. 말이 뒷받침이지, 이자크는 자기 것이다는 뉘앙스로 자랑한 것과 비슷했다.
  2. 실제로 당시만 해도 유럽에서 간호사의 사회적 지위는 형편없었다. 피고름을 닦아내고 환자들 뒤치닥거리나 해야 하는 더러운 일로 취급받았던 시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