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파도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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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 여기에 와 봤더라면 굳이 에 갈 필요가 없었을 텐데 말이죠. (닐 암스트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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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지구 안의 또 다른 행성.

Cappadocia. 구글 어스

4 ~ 13세기에 걸쳐 건립된 기암마을들을 일컫는 지역명. 이 지명의 어원은 고대페르시아어아름다운 말들의 땅이라는 뜻인 카타파투카(katapatuuka)를 그리스어로 음차한 Καππαδοκία(카파도키아)에서 비롯되었으며, 현대 터키어로는 Kapadokya(카파도키야)라고 읽는다. 스머프의 영감이 되었고, 스타워즈의 배경이 되는 지역이자 수세기동안 그리스도교 신앙을 지켜온 이들이 살아 온 역사의 땅.

중앙 아나톨리아 지방 한가운데에 있는데, 머나먼 과거 이곳은 대규모 폭발이 일어나던 화산 지역(지금도 카이세리의 에르지예스 화산과 네브셰히르의 하산산이 남아 있지만 둘 다 휴화산이다.)이었다. 마그마 분출로 만들어진 용암바위 주위로 폭발 후폭풍인 화산분진이 내려앉아 응회암으로 굳어져 둘러싸였는데, 응회암은 화성암에 비해 경도가 약하기 때문에 쉽게 깎여나가니 카파도키아 지역 특유의 버섯바위들(터키어로 요정의 굴뚝(Peribaca - 페리바자)라고 하며 관광안내지에도 영어로 Fairy Chimney라고 부르고 있다.)이 만들어진 것이다.

역사적으로는 과거 히타이트부터 시작해 페르시아, 고대 로마 제국, 동로마 제국의 흥망성쇠를 거듭하여도 꾸준히 사람이 살아 왔었고, 실크로드가 통과하는 지점 중 하나로서 대상들이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기도 했다. 그중에서 이 지역의 주요 관심사인 동굴에 관한 것은 동로마 사람들이 아랍의 심한 간섭과 박해를 받게 되자 9세기경에 일부가 이곳으로 도망쳐 와 굴을 파고 숨어 살게 되었던 것이 기원이라 한다.[1] 그 은둔 기간이 많이 길어지면서 굴의 깊이도 끝없이 깊게 내리들어가게 되었고, 기어코는 지하도시 수준으로 엄청난 규모가 되어 버린 것. 이 지역의 마을들 중에 터키어로 '볼 수 없는 곳' 이라는 뜻의 괴레메(Göreme)라는 지명이 있어서 봐서는 안 될 것이라는 의미라는 속설이 있는데, 실제로 이 마을은 그리스어로 Κοράμα(코라마)라고 부르던 곳이며, 1923년 터키 독립전쟁 이후 그리스로 쫓겨난 원주민들의 자리에 터키인들이 이 마을을 차지하고 이주하면서 하여 비슷한 발음인 괴레메(Göreme)라 불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11세기 경에 결국은 오스만에게 들켜버려 완전한 지배체제에 들어가 서서히 몰락의 길을 걸었다. 15세기경부터는 거의 잊혀진 지역이 되었다가 20세기가 되어서야 다시 발견되었다. 이 근방에 사는 농부가 자꾸만 닭들이 사라지는 것을 궁금하게 여겨 추적해 보니 우연히 땅이 꺼지는 것을 보고 발견하게 되었다고.

카파도키아는 두루뭉술한 구역명[2]일 뿐이지, 실제 터키에서 사용하는 지역명은 네브셰히르 도(Nevşehir İli), 카이세리 도(Kayseri İli) 등이 카파도키아에 속하며 그 안에 네브셰히르 읍(Nevşehir Merkezi), 카이세리 시(Kayseri Şehri) , 괴레메 면(Göreme), 우치히사르 면(Uçhisar), 아바노스 면(Avanos), 위르귑 면(Ürgüp) 등으로 나뉜다. 대개는 가격 문제나 거리 문제상으로 네브셰히르를 경유하여 괴레메(국립공원 소재지)로 오는 편이다.

1 괴레메로 가는 험한 길...?

이스탄불, 앙카라, 데니즐리 등 터키 어디에서 오건 간에 괴레메로 가는 버스는 반드시 네브셰히르 오토가르(Otogar - 고속버스 정류장)에서 정차한다. 애초에 이 터미널에 정차하는 버스의 70%는 Nevşehir Turizm(네브셰히르 관광)사 소속버스다. 괴레메 마을 자체는 동네 사람들이 서로 모르는 얼굴이 없을 정도로 굉장히 작은 촌동네라 관광객 빼고는 수요가 없다시피 해서 인원이 적으면 네브셰히르에서 그대로 멈춰버리는 것.

그걸 노리고 호객꾼들이 버스에 올라와 "괴레메!"라 외치며 순진한 관광객들을 납치해 간다. 사실 이들의 말은 들을 필요가 없고, 환승해야 한다면 내려서 옆에 있는(오토가르 건물 내부가 아님에 유의.) 세르비스(Servis, Serbis)[3] 정류장에 가만히 서 있으면 알아서 세르비스가 온다. 여기서도 호객꾼이 온갖 협박이나 과도한 친절로 접근하지만 숙소를 잡아 놨다라고 하면 대부분 물러간다. 이들 호객꾼들의 궁극적인 목적이 자기네 여행사와 계약한 호텔로 끌고 가는 것이기 때문. 참고로 이 구간을 왕복하는 돌무쉬(소형 마을버스)도 있는데 별도 요금 2리라이다.

워낙 작은 마을인 괴레메(인구가 4~5천 명 수준이다.) 경우, 2011년부터 마을 사람들끼리 서로 협의해서 호객 행위를 하지 말기로 담합했다고 한다. 그래서 근래에는 호객꾼을 거의 보기 어려워졌다고 한다. 다만 다른 도시는 해당 사항이 없는 모양. 그렇다고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닌 게 친인척 넘쳐나는 괴레메 특성상 서로가 몰래 짜고치기를 덮어 주는 것도 있어서...

2 구경거리

카파도키아는 혼자서 돌아보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더럽게 넓은데 동서로 최대 400 ㎞, 남북으로 최대 250 ㎞에 달한다. 이는 직선거리로만 서울-부산 및 서울-대구 수준. 그렇다고 대중교통이 발달한 것도 아닌 게, 엄연히 이곳은 시골이다. 버스가 1시간에 1대 지나가도 다행, 버스 정류장이라도 제대로 찾으면 더더욱 기적인 곳이다 보니 대개 투어나 특수한 시설(당나귀나 ATV 같은 것)을 이용해 돌아보곤 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어지간히 볼만한 것들은 대개 괴레메 근방에 모여 있다는 것 정도.

카파도키아는 워낙 넓어서 차타고 다닐 것이 아닌 이상 투어를 반드시 한 번은 거치게끔 되어 있다. 가장 유명한 것으로 그린투어와 레드투어, 그리고 벌룬투어가 있는데 이 중 그린투어는 카파도키아의 성지순례와도 같은 투어.

  • 동굴 객실 (Mağara Odası, Cave Room)

카파도키아에서도 괴레메에는 동굴을 개조해 만든 숙박 시설이 많은 편이다. 외부 공기를 차단하는 동굴 특성상 약간 습하고 촉감이 까글까글하며 싸늘한 기운이 들지만, 카파도키아 외에는 없는 시설이므로 묵어볼 가치는 있다. 무엇보다 더럽게 더운 터키에서 유일하게 시원한 곳이다. 다만 동굴의 특성상 4인 이상 머물 가족실정도는 되어야 제대로된 독립 시설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적은 인원 여행이라면 대략 지못미. 동굴 분위기만 내는 일반적인 객실은 아치룸(Arch)이라고 하며, 경치에 비중을 더 두는 편. 당연하지만 가격은 동굴객실 > 아치객실 > 일반객실순.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큰 규모의 지하도시이자, 카파도키아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관광코스. 그린투어 신청 시 카이마클르가 아니라면 여기를 들르게 된다. 데린쿠유는 터키어로 깊은 우물이라는 뜻인데, 이 지역에서 우물을 파다가 우연히 발견된 터라 이런 이름이 붙었다. 기원전의 프리기아인들이 처음 굴을 팠고, 이후 동로마인들이 들어와 크고 아름답게 확장해서 지금의 형태가 되었다. 하지만 커 봤자 결국 동굴이라 구경에 적잖은 체력을 요하며, 다 보고 나오면 갑자기 늙어진 듯하게 여기저기가 쑤시는 경험을 할 수도 있다(...) 키 작고 체격이 작을수록 둘러보기 좋은 곳. 입장료는 15 리라이며, 내부가 미로 같기 때문에 혼자서 돌아보기는 조금 어려운 편이다.

관광코스가 끝이 아니라 다른 마을과 연결이 되어있다고 한다. 거리는 최소 10km(...) 더군다나 숨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라 구조도 복잡해서 한눈팔면 길을 잃어버리기 딱 좋다. 어지간한 곳은 다 막아뒀지만 그래도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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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린쿠유 지하도시의 간략한 구조

본래 이 지하도시 위에는 이렇게 지상마을이 있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 박해가 거세지면서 마을을 버리기보다는 이렇게 굴을 파서 숨어 버린것. 지상마을 또한 정상적으로 세워져 있었지만 이건 페이크다 이 병신들아 수준이고 그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지하에 거주하고 있었던것. 전시 상황이 되어 적군이 마을에 진입하면 지하도시 입구를 봉인했고, 설사 적이 입구를 발견했다 하더라도 꼬불꼬불하고도 좁은 통로에서 각개격파하기 쉽도록 구조를 세워 놓아 방어력 또한 탁월했다고 한다.

어쌔신 크리드 : 레벨레이션에서 지역 중 하나로 등장한다.

  • 카이마클르 지하도시 (Kaymaklı Yeraltı Şehri)

전체적으로 데린쿠유의 축소판이며 콩라인 입장료는 8 리라. 참고로 여행사를 통해 그린투어를 신청했을 때 예산이 후달리는 것 같으면 여기를 데리고 가게 된다. 데린쿠유에 비하자면 혼자서 가도 길찾기가 어렵진 않다 카더라.

  • 으흘랄라 협곡 (Ihlara Vadisi)

괴레메 서남쪽에 있는 절벽 협곡. 양쪽 절벽 여기저기에 암벽을 깎아 만든 수도원이 다수 산재해 있고, 안에는 천 년 전의 기독교 벽화들이 남아 있어 트래킹을 겸하여 돌아다닌다. 여기 역시 혼자서 돌아보기는 비교적 어렵...지는 않지만 험난한 편이며, 입장료는 5 리라. 그린투어 신청 시 들른다.

  • 장미 계곡 (Rose Valley)

카파도키아 일몰 구경의 성지. 해가 지면서 노을이 질 때 암벽에 비친 빛깔이 장미 같다고 해서 붙여졌다. 1960년대에 미국인 관광객들이 붙인 지명이라 하며 때문에 터키어 지명은 없다. 이것만 따로 하는 투어도 존재한다.(10 ~ 20 리라)

  • 데브렌트 계곡 (Devrent Vadisi)

별칭, 상상의 골짜기. 유독 유명한 낙타바위가 있는 골짜기이다. 거리가 상당히 긴데, 도중 하차는 불가능하므로 한여름에 개별적으로 가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사실 상상의 골짜기라고 해도 구경할 만한 것은 끝과 끝에 있는 낙타바위와 가족바위 정도.

  • 가족바위

괴레메에서 위르귑으로 가는 도중에 있는 바위로, 카파도키아의 상징이기도 하다.[4] 그러나 유명세에 비해서는 접근하기 어려운 편. 괴레메에서 간다면 위르귑으로 가는 버스 도중에 내려야 하는데 문제는 버스 시간이 2시간에 1대다. 달랑 이거 하나 보자고 최소 2시간을 제자리에서 버텨야만 하는 것. 위르귑에서는 3 ㎞ 정도 떨어져 있는데 언덕 경사가 심한 편이므로 걸어가는 건 포기하자. 터키어로는 별다른 이름은 없고, 생김새 때문에 '모자를 쓴 요정굴뚝(Şapkalı peribaca)'이라고 부르는것 같다.

  • 우치히사르 비둘기 계곡 (Uçhisar Güvercinlik Vadisi)

우치히사르 근방에 있는 계곡. 매끈한 계곡 여기저기에 작은 구멍들이 많은데, 교신용 비둘기들을 양성한 곳이라 한다(...) 지금도 이곳에 터를 잡은 비둘기들이 있다고 하는데 다행히 닭둘기는 아닌 모양. 이름 그대로 우치사르 마을 근방에 있다. 그린투어 신청 시 들른다.

  • 우치히사르 성 (Uçhisar Kalesi)

우치사르 마을에 있는 거대한 바위산을 깎아 만든 성채. 이 성 건너편에는 오르타히사르(Ortahisar)라는 작은 마을이 있는데 이 마을에도 이런 바위산을 깎아 만든 성이 있다. 거리가 꽤 되는데 놀랍게도 이 두 성은 서로 지하통로로 연결되어 있다(!)

  • 파노라마 전망대 (Esentepe panoramic View Point)

우치사르에서 괴레메로 가는 방향의 비둘기 계곡 끝자락에 있다. 전망이 매우 좋은 게 전부다.

  • 괴레메 야외 박물관 (Göreme Açık Hava Müzesi)

괴레메에서 동남쪽으로 1 ㎞ 떨어진 곳에 있다. 으흘랄라와 비슷한 테마의 사적지인데, 절벽이 아닌 버섯바위에 파 놓은 많은 교회가 자리하고 있다. 입장료는 15 리라. 아시아나의 협찬을 받아 한국어 가이드[5]가 있는 하기아 소피아처럼 여기 오디오 가이드도 한국어가 있다. 어둠의 교회(Karanlık Kilisesi)는 8 리라를 따로 더 받는데, 본관이고 어둠의 교회고 입장료에 비해 볼 것은 그다지 풍부하지 않았다는 것이 다녀온 사람들의 중론이다. 대부분은 사진 촬영이 가능하지만 가장 볼만한 사과성당 같은 곳은 촬영을 금하고 있다. 여기 티켓이 있으면 조금 아래쪽으로 내려와 있는 큰 규모의 성당에도 입장이 가능하다. 레드투어 신청 시 들르는 곳.

  • 셀리메 수도원 (Selime Manastırı)

통바위산을 깎아다 만든 대형 수도원. 카파도키아를 촬영하는 다큐멘터리라면 한 번은 꼭 나오는 곳이다.

  • 젤베 야외 박물관(Zelve Açık hava Müzesi)

아바노스로 가는 길 도중에 파샤바으 방향으로 계속 들어가면 거의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괴레메 야외 박물관과 비슷해 보이나 이곳은 보다 생활적인 부분을 더 강조하여 꾸며 놓았다. 카파도키아 특유의 기암괴석을 원없이 볼 수 있는 곳. 입장료 8 리라. 레드투어 신청 시 들르는 곳.

  • 파샤바으 계곡(Paşabağ Vadisi)

젤베로 가는 도중에 발견할 수 있는 계곡. 기암들로 이루어진 자연 계곡의 일부를 드나들 수 있는 곳이다. 관리하에 있는 관광지가 아니라서 입장료는 없다. 설에 의하면 요정들이 산다고 하여 영어식 명칭(Fairy Chimney)의 유래가 되었다. 레드투어 신청 시 들르는 곳.

  • 차우신 유령 마을 (Çavuşin Köyü)

전성기 때 그리스인들이 살던 기암마을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해 놓은 곳. 터키 공화국이 세워지고 그리스인과 터키인의 상호교환이 이루어지며 자연스레 유령마을이 되어 버렸다. 혼자 남아 있으면 왠지 을씨년스러운 기분이 드는 마을. 레드투어 신청 시 들르는 곳.

  • 열기구 (Balloon)

카파도키아의 경치를 하늘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투어의 일종. 싸면 100 유로부터 비싸면 200 유로까지 다양한데, 똑같은 투어라도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벌룬투어 회사들 맘대로니 해 보겠다면 업체를 잘 골라야 한다. 크게 두 가지 타입(20 명 정원과 10 명 정원)으로 나뉜다고 하며, 대개 일반형이 110 유로정도, 고급형이 150 ~ 170 유로 정도 한다.[6] 고급형이라고 해서 더 오래 띄워 주고 그런 건 아니고 더 노련한 파일럿을 고용해서 다이나믹하게 움직여 주는 것뿐이라 하니 대략 취향대로. 새벽에 출발해 1시간 정도 뜨면서 아침해 떠오르는 거 보고 내려와 샴페인과 인증서 나눠 주는 코스가 대부분. 비싼데도 은근히 하는 사람이 많아, 새벽에 나가 보면 하늘에 열기구들이 둥둥 떠다니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참고로 한여름이라도 반드시 두툼한 옷을 입는 게 필수다. 새벽에 하늘로 올라가면 장난 아니게 춥다. 때문에 열기구 조종사나 업체 직원이 옷을 두툼하게 입으라는 말을 자주 한다.

  • 카이세리 (Kayseri)

이곳은 관광객들이 네브셰히르로 가기 위해 잠시 들르는 환승지 정도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지만, 이곳은 로마 시대의 카이사리아(Caesaria)였던 곳으로, 다니슈멘드 왕조의 수도이기도 했기 때문에 로마-셀주크 시대 건축, 유적들이 많이 남아 있다. 또한 카페트의 명산지이기 때문에 관광지에서 바가지 쓰지 않는 저렴한 가격으로 카페트를 구입할 수도 있다. 카이세리 카팔르차르쉬 근처에 카페트 업체들이 모여 있으니 관심 있다면 한번 가 보자.

  • 넴룻 다으 (Nemrut Dağı, 넴룻산)

괴레메에서 동쪽으로 멀리 간 말라티야~카흐타에 자리한 곳. 듣보잡 취급이지만, 아나톨리아 문명 중 하나인 콤마게네 왕국의 사적지이다. 이곳에 따로 갈 수도 있으나 교통이 불편한 관계로 대개는 괴레메에서 2박 3일을 들여 방문한다. 1주일에 월~수와 목~토 2개조로 나누어 출발하며 요금은 풀 옵션으로 150 유로 가량. 참고로 이곳은 카파도키아에 속하지 않으며 버스를 타고 거의 9시간 동안 강행군을 해야 갈 수 있다. 때문에 보통은 인근 도시인 아드야만(Adıyaman)에서 출발하게 된다. 이곳은 동부 아나톨리아의 입구에 속한다.

3 이야깃거리

1. 터키 국내선 비행기 타고 오면 카이세리나 네브셰히르 공항에서 내리게 되는데, 네브셰히르 공항에 대중교통이 셔틀버스 말고는 전멸하다시피 했기 때문에 괴레메까지 오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특히 70 ㎞나 떨어진 카이세리에서 오게 되면 제 아무리 돌무쉬라도 요금이 장난 아니다. 그러니까 버스를 타십시오.

2. 카파도키아 일대는 전형적인 스텝 기후이다. 여름에는 비가 거의 오지 않지만 햇볕이 따가울 정도로 덥다. 반대로 겨울에는 고지대이기도 하고 전형적인 우기라 해가 일찍 지면서도 심심하면 눈이 내린다. 그러면서도 자외선은 강한 편. 따라서 오려면 늦봄이나 초가을경에 오자.

3. 아바노스, 괴레메, 네브셰히르 지역은 Testi kebabı(테스티 케밥, 항아리 케밥)으로 유명하다. 1회용으로 쓸 토기에 고기와 약간의 야채를 넣어 익혀 먹는 음식인데, 한국의 오리진흙구이처럼 정석대로 만들면 빨라야 2시간은 걸리는 게 정상이다. 반조리 상태로 놔뒀다 해도 조리 시간이 30분은 넘을 수밖에 없다. 만일 예약한 것도 아닌데 주문과 나오는 시간이 지나치게 빠르다면 미리 만들어 둔 음식을 그냥 항아리에 넣고 데워서 내놓았을 가능성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4. 여담이지만 정말 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테스티 케밥을 국물이 있는 찌개 정도로 생각하여 개운한 맛(...)이 날수록 맛있다고 추천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원래 이렇게 국물이 많은 요리는 아니다.[7] 즉, 국물이 많은 항아리 케밥은 한국인 입맛에 맞추려고 야채를 듬뿍 넣은 개량판에 가깝다. 음식에 정도라는 것이 없다고는 하나, 이것 정도는 알아 두고 가자.

5. 카파도키아에 숙소를 잡으면 분명 주인이 투어는 신청했냐고 물어 볼 것이다.(애초에 카파도키아라는 곳의 특성상, 단체 이동이 없으면 구경이 무진장 힘들기도 하기 때문에.) 투어 종류가 꽤 다양하지만, 겹치는 것도 은근히 많기 때문에 무조건 이것저것 넣어 따라가기만 하면 비스무리한 거만 주구장창 보고 아까운 돈만 빠져나가니 확실히 생각해 보고 결정하자. 참고로 투어 가격도 흥정이 가능하니 시도는 해 보자.

4 카파도키아의 명물들


카파도키아의 동굴주택을 형상화한 모형


카파도키아의 흔한 헝겊 인형. 인형의 무섭게 째진 눈을 하고 있는데, 전통적인 터키 전설에서 나오는 미인들의 형상을 따온 것이다.


아바노스의 도기


니으데의 카페트


카이세리의 킬림


카파도키아는 질 좋은 포도와 양모가 생산되는 지역이다. 더불어 고대 그리스 때부터 와인이 유명한데, 20세기 초까지 이 지역에 살아 온 그리스인들 덕택에 그 명성이 사라지지 않고 오늘날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다만 그리스인들이 추방당하면서 그 기술이나 제조 관리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와인을 기독교 상징이라고 별로 안 좋아하던 대다수 터키인들에게는 있으나 마나한 것인데 1970년대에 그리스계 터키 거주자가 와인 공장을 되살리려다가 당시 벌어진 키프로스 전쟁 여파로 반그리스 움직임이 커지면서 포기했다가 80년대에 와서야 겨우 공장을 차렸지만 여러 모로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그다지 예전처럼 큰 빛을 보고 있진 못하다.

또한 유명한 것이 카페트로 특히 기하학적인 무늬가 들어간 카이세리산 킬림(kilim - 얇게 평직으로짠 카페트)이 유명하다. 마찬가지로 양털과 양가죽을 가공한 코트나 가방 등도 품질 좋기로 유명하다. 동네 곳곳마다 시골 아낙들이 카페트를 짜는 풍경을 볼 수 있으며 터키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에 카페트를 구입할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또한 아바노스의 도기(çömlek)가 유명한데, 낮은 온도에서 유약칠을 최대한 적게 해서 구운 이 질그릇은 그 제작 기법이 기원전 2000년경의 악카드식 도기로부터 거슬러 올라갈 수 있으며, 한때 터키 농부들의 소박한 일상용기로 쓰였지만 오늘날에는 터키에서도 유일하게 이곳에서만 생산하고 있어 더욱 가치가 있다. 그리고 이 지역에서 채굴되는 옥, 보석 종류를 세공한 장신구 또한 유명한 토산물이다. 기념품으로는 이 지역에 흔한 무른 돌로 카파도키아의 상징인 요정굴뚝을 조각한것이 많이 팔리는데, 작은 건 단돈 1 리라밖에 안 할 정도로 저렴하며, 시골 아낙들이 부업 삼아서 만드는 여자아이 모양의 전통 헝겊 인형또한 저렴하고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생김새로 인기 있다.

여담이지만 이 지역의 여성들이 아름답다는 풍문도 있다.하지만 이 지역은 인근 지역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무슬림 지역이라... 우린 안될거야 아마
  1. 그 이전에도 사람들이 바위에 굴을 파고 살았지만, 본격적으로 대규모 확장사업(?)을 벌인 것은 동로마인들이다.
  2. 한국식으로 치면 금강 수역, 낙동강 상류 같은 것.
  3. 고속버스가 심한 경쟁 속에서 발달한 터키에서는 대부분의 회사가 자체적으로 손님들을 오토가르까지 데려다 주거나 특정한 장소까지 데려다 주는 무료셔틀버스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런 서비스(Service)를 터키식으로 읽어서 "세르비스"라고 한다.
  4. 네브셰히르 버스회사의 로고도 이것이며, 구 50 리라에도 등장한다.
  5. 2014년 2월 기준으로 대당 15 리라이며 이어폰이 있다면 2인용으로 쓸 수 있다.
  6. 이상하게도 열기구 투어 한정으로 리라를 잘 안 받는다.
  7. 물론 터키도 한국처럼 국물 문화가 발달한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사실과는 별개로 원래 테스티 케밥은 국물을 먹는 요리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