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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Cashew or Cashew nut
견과류의 일종으로, 옻나무과에 속하는 캐슈나무의 씨앗이다. 누르스름한 빛깔에 둥글게 구부러진 모양이 특징. 원산지는 중앙아메리카~남아메리카인데 최대생산지는 인도와 베트남 쪽이다.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향, 담백하고 고소한 맛, 씹어먹기 딱 좋은 정도의 단단함(집어보면 겉은 딱딱하지만 입에 넣고 씹는 순간 부드럽게 잘 씹힌다) 등이 어우러진 축복받은 견과류이다. 싫어하는 사람을 찾기 드문 데다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문자 그대로 환장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각종 요리에 쓰이고 있는 다재다능한 열매이며, 굳이 요리가 아니라 간식이나 술안주삼아 이것만 집어먹어도 그만이다.
열매의 모양이 특이한데, 종 모양으로 크게 부풀어오른 캐슈애플과 씨앗을 담고 있는 캐슈넛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이름이 캐슈애플(Cashew apple)이다보니 이 부분을 과육이라고 착각하기 쉬운데 이건 사실 줄기가 부풀어오른 부분이다. [1] 아래쪽에 씨앗을 담고 있는 부분이 진짜 과육에 해당하지만, 껍질 까고 씨앗 꺼내면 남는 양이 너무 적어서 과육이라 부르기 민망할 지경이다. 말하자면 과육에 모여야 할 당분 및 영양분이 줄기로 가버린 셈. 안습.
캐슈넛은 껍질을 까서 볶아주면 식용 열매로 이용할 수 있고, 캐슈애플은 즙이 상당히 많이 나오기 때문에 쥬스, 잼, 술 등에 이용한다.
시판되고 있는 캐슈넛은 모두 껍질이 제거된 것이지만, 이 껍질 까는 과정이 매우 힘들다고 한다. 인도와 베트남이 주요생산지가 된 이유도 캐슈넛 생산공장이 대량으로 들어섰기 때문이라고. [2] 그러니까 인도에는 캐슈넛 과수원도 많지만, 뭣보다 캐슈넛 껍질까는 공장이 세계 최대규모인 것이다. 흠좀무.
캐슈나무 수액은 옻나무 수액으로 만드는 옻칠의 대용품으로 쓴다.
무게의 40%가 지방인 만큼 먹을 때는 주의하는 것이 좋다. 불포화지방이기 때문에 다른 지방보다는 괜찮다지만, 지방은 지방일 뿐이다. 그나마 콜레스테롤이 전무하다는 것은 장점. 그 외에 아미노산, 탄수화물, 섬유질, 비타민, 무기염류 등을 어느 정도 균등하게 갖추고 있기에 한 두번 정도는 식사를 대체할 수 있다. 그래도 어지간하면 밥을 먹자. 견과류가 다 그렇지만 캐슈넛도 수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영양소가 농축되어 있다. 이는 과열량, 과영양 상태를 부르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이 먹는 것은 절대 좋지 않다. 일단 견과류는 지방질이 많은 이유로 많이 먹어도 설사 안 나는 것은 거의 없으니, 맛있다고 배불리 먹어선 곤란하다. 캐슈넛은 워낙 맛있고 잘 넘어가기 때문에 특히나 위험하다. 멈출 수가 없어
둥글게 구부러진 씨앗의 모양이 태아의 모습과 닮아서 특히나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가 퍼져 있다. 물론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 호두가 두뇌 모양으로 생겼으니 머리에 좋을 거라는 이야기랑 피장파장인 듯.
그냥 먹어도 좋지만 여러 가지 요리와 궁합이 척척 맞는다. 조림 음식에 아몬드 대용으로 넣어도 좋고, 콩국수에 첨가하면 국물 맛이 한층 살아난다. 대충 잘게 부숴서 볶음밥이나 볶음 요리에 넣어도 좋다. 또한 고소한 맛이 필요할 때 곱게 빻아서 가루를 만들어 넣어줘도 그만이다.
중국에서는 요과(腰果)[3]라고 부르며, 중국 요리에도 자주 쓰인다. 캐슈넛이 들어간 유명한 중국 요리로는 궁보기정이 있는데 이것이 미국식으로 변형된 '쿵파오 치킨'은 '캐슈넛 치킨'이라는 이름으로도 통할 정도. 샐러드에 그냥 넣거나 부수어 넣기도 한다. 양상추에 땅콩버터를 바르고, 캐슈넛을 얹어 먹으면 궁합이 환상이고 맥주 안주로도 좋다.
여담으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술안주용 통조림 중에 땅콩, 호두, 아몬드, 캐슈넛 등이 함께 들어 있는 '믹스너트' 라는 제품이 있다. 같은 회사에서 나오는 제품을 보면 땅콩만 들어 있는 통조림, 호두만 들어 있는 통조림, 아몬드만 들어 있는 통조림이 있고, 오뚜기에서 캐슈넛만 들어 있는 캐슈넛 통조림을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에서 확인되었으며 가격은 5~6천원대. 대형 할인마트에 가면 포장된 캐슈넛을 팔고 있다. 또한 GS25에서도 한 봉지에 천원에 팔고 있다.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으니 먹고 싶은 사람은 근처 대형 할인마트를 찾아가보자. 많이 볶은 것과 덜 볶은 것이 있고, 가염된 것과 아닌 것이 있다.
한편, 캐슈애플은 굉장히 맛이 좋다고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수송 및 보관이 어렵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수확하자마자 바로 상하기 시작하는데, 이렇게 너무도 쉽게 상하는 성질 때문에 장거리 운반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결국 캐슈애플을 맛보기 위해서는 수확철이 되었을 때 직접 생산지로 찾아가야 한다는 뜻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