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국수

1 물에 말아 만든 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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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갈아 그 즙에 국수와 함께 말아 먹는 요리. 호남 지방에서는 '콩물국수'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흔히 칼국수집, 중국집, 분식집 등 면을 파는 곳에서 맛볼 수 있다.[1] 한국의 전통요리인게 분명한데 어쩐지 중국집의 여름 인기 메뉴라는 점이 재미있다. 일부 식당에서는 저품질의 콩 맛을 감추기 위해고소한 맛 더 가미하려고 우유나 두유, 혹은 땅콩을 섞는다고 한다[2][3] 제대로 안 하는 집에서는 그냥 비닐푸대로 파는 콩가루를 물에 타서 얼음 띄워준다. 물론 그것은 콩 맛이 밍밍하게 나는 물이지 콩물이라 할 수 없으며, 게다가 가루가 잘 안 풀려서 면에 덩어리져 붙어 있는 것을 씹을 경우 괴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중국집이나 분식집보다는 손칼국수를 전문으로 하는 곳에서 제대로 된 것을 먹을 확률이 높다.

생각보다 그 유래는 깊어서 조선시대에 양반들은 을 갈아 국수에 말았고, 서민들은 콩을 갈아 국수에 말았다고 나온다. 지금도 잣이 비싼 탓에 여전히 콩국수는 서민들이 즐겨 찾는 국수가 되었다.[4]

단백질이 부족한 사찰음식에서 이를 보충할 메뉴로도 여름에 자주 올라온다고 한다. 여름에 절을 방문한 사람에게 흔히 생각하는 비빔밥 대신 콩국수를 대접하는 경우도 많다는듯.

의외로 한식으로서 제법 유니크한 면이 있어서, 소면+콩 이라는 농사가 발달한 지역이라면 어디든 유래할 수 있을 법한 조합임에도 다른 나라에선 찾기 힘든 면요리이다.

콩물을 넣어 먹긴 하는데, 콩가루를 어느정도 넣어줘야 고소한 맛이 더 많이 난다. 콩가루 대용으로 미숫가루 같은 것을 써도 좋다. 삶은 국수에서 물이 나와 콩물 농도가 옅어지기 때문에 그 걸죽함을 유지하는데도 콩가루가 도움이 된다. 집에서 만든다면 콩을 살짝 불린다음 콩의 1/3 분량의 물을 넣고 믹서기에 갈아서 바로 국수를 말자. 흔히 슈퍼에서 파는 소면이나, 칼국수집에서 면만 따로 사서 말면 된다.

요즘은 두부 파는 곳에서 콩물도 따로 만들어 파는 곳이 있기에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다. 좀 더 시원하게 먹고 싶다면 콩물의 절반 정도를 냉동실에 넣고 절반쯤 얼었을때 휘저어서 슬러시(...) 같은 상태로 만들고 콩국수에 넣으면 아삭아삭한 감촉이 더욱 시원하게 느껴진다.

직접 콩물을 만드는게 부담스럽거나 콩물을 구할 수 없을 때 쓸수 있는 꼼수가 있는데,두부에 적당량의 우유를 넣고 갈아버리는것.꽤 비슷한 맛을 낼 수 있다.

사실 요새는 세상이 좋아져서 여름철 웬만한 큰 마트에 가면 두부 코너에 콩국수용 콩물을 1인분씩 비닐포장해서 판다. 국수와 고명만 준비하고 부으면 아주 편리하게 그럭저럭 괜찮은 맛의 콩국수를 먹을 수 있다.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 중 하나로, 콩국수를 아예 먹지 못하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다. 이게 단순히 맛이 없어서 안먹는다 정도가 아니라 입에 대지 못할 정도로 그냥 이들에겐 콩국수의 흰 물 자체가 충격과 공포다. 딱히 콩 음식에 대한 거부감도 아닌데, 두부나 청국장, 비지 등 콩 종류의 음식을 다 먹어도 유독 콩국수만큼은 못 먹는다. 대부분이 말하는 이유는 비린내인데, 아마 제대로 삶지 않은 콩을 갈아 비린내가 가시지 않은 콩물을 먹은 것이 트라우마로 작용하는 게 아닌가 싶다.[5] 그렇다고 너무 많이 삶으면 메주 냄새가 나기 쉬우므로, 간단해 보이지만 은근히 제대로 맛 내기가 까다로운 음식이기도 하다.

보통 소금간과 오이, 달걀, 정도를 더한다. 광주광역시전라남도, 전라북도 전역에서는 기본 소금 간을 하고, 추가로 설탕을 많이 넣어서 달콤하게 해 먹는다.[6] 엄청나게 달아지지는 않고 소금과 설탕을 함께 넣어 간맞추는 용도로 쓰인다. 그러나 지역에 따라서는 설탕만 넣어 먹기도 한다. 이런 지역에서 살던 사람이 타 지역에서 콩국수를 시키면 왜 소금이 나오는지 갸웃거리기도 한다. 설탕을 넣어 먹는 것은 비릿한 냄새 때문이라고도 하는데[7] 암튼 설탕을 밥숟가락으로 푹푹 퍼넣는 모습을 처음 보는 타지역 사람들은 꽤나 놀란다. 아예 식탁 위에 설탕이 들어간 그릇을 항시 올려놓는 중국집도 있다. 잘 하는 콩국수집에서 먹으면 비린내가 나지 않기 때문에 굳이 설탕을 넣지 않아도 되긴 하지만 현실은 전남북권에서는 잘하는 집에서도 당연하다는 듯이 설탕을 준다! # 안준다고 방심하면 안된다. 안주는 경우엔 거의 틀림없이 콩물에 이미 설탕이 들어있다. 타 지역 사람들은 흔히 '두유 맛이 날 것 같다'라고 생각하는데 두유의 맛과는 비슷하면서도 약간 차이가 있다. 또한 처음에는 거부감을 느끼던 타 지역 출신도 설탕을 넣어 먹고는 의외로 입맛에 맞아 설탕파(...)가 되는 경우도 있는 듯. 고정관념을 버리고 생각해보면 꽤 어울리는 맛이고 맛도 좋다. 반대로 호남지역에서 오래 산 사람들이 객지에서 콩국수를 먹어보면 처음 먹어보는 달지 않은 콩국수맛에 적응을 못하기도 하는 것을 보면 경남지역의 순대에 곁들이는 막장소금논쟁 만큼 재미있는 문화차이. 여기 설탕 좀 갖다주세요 하는 손님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사장님은 덤

전라북도 지역, 특히 전주시 쪽에서는 저 설탕을 넣는 식문화에 한술 더떠서 매우 높은 확률로 콩국수에 들어가는 국수가 일반 밀가루 국수가 아닌 메밀국수다. 메밀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선지 달걀, 오이 등의 토핑은 대개 생략되는 편. 흰 콩물에 시커먼 메밀국수가 말아져 있는 비주얼이 꽤 괴악하기 떄문에 역시 타지인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지기 쉽지만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전주에는 오래된 소바 맛집이 많고, 소바집에서 콩국수를 겸업하면서 소바에 쓰던 메밀면을 돌려쓴(...) 것이 일반적으로 퍼져버린 결과. 현재도 맛있는 콩국수 집은 소바 맛집인 경우가 많지만 메밀면이 일반화되다보니 멀쩡하게 콩국수만 하면서 메밀면 쓰는 집도 있다. 중국집 콩국수 같은 것은 일반 밀가루 면을 사용하므로 전주 사람들도 하얀 콩국수 면을 생소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주에서 콩국수라고 하면 일반적인 이미지는 달콤한 콩물+메밀면.

소금간을 할때는 콩물이 차갑고 걸쭉한데다 면 때문에 잘 섞이지 않기 때문에 생각없이 털어넣었다간 나중에 콩물을 마실 때 기겁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8] 또한 옷에 튀면 잘 지워지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고 소금을 잘 녹게 한답시고 미리 콩물에 소금을 넣지 말자. 콩물은 설탕이나 소금이 들어가면 쉽게 삭는다. 다만 먹기 직전에 그 분량만큼만 따로 분리해서 소금을 타는 것은 상관없다. 콩국수에 소금을 녹여서 간을 맞추기는 은근히 힘들기 때문이다.

뱀발로, 혹시 집에서 콩국수를 만들 생각이라면 검은 콩을 삶아두었다 껍질채 갈아보자. 콩물맛이 무척이나 진해지고, 굳이 우유를 타지 않아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여기에 우유를 조금 타서 두유로 마셔도 좋고, 소면을 말아 콩국수를 내는 것도 괜찮은 장법. 다만, 껍질째 갈았을 경우 잘 갈지 않으면 거칠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업소들 중에서도 종종 국산 서리태(검은 콩)를 사용하는 콩국수집을 볼 수 있는데 살짝 녹색끼가 도는 거무죽죽(...)한 콩물의 비주얼이 압박이지만 여기에 전주식으로 메밀면까지 말면 그야말로 콩국수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비주얼이 나온다 일반적인 하얀 콩물보다 더 진하고 고소한 맛이 난다. 여기에 맛을 들이면 서리태 콩국수 하는 집만 찾게 되기도.

콩국수만 전문으로 파는 집은 흔치 않지만, 서울 시청역 부근에 진주회관이라는 50년 넘게 콩국수만 파는 가게가 있다.[9][10][11] 1인분 가격이 10,000원이라는 무시무시한 가격을 자랑하는게 단점. 양이 많아도 매년 500원씩 인상되기 때문에 자주 먹으면 식비가 부담 될 수 있다.

2 만들어 먹어보자

콩국수/레시피

3 콩가루를 섞어만든 국수

경상도 내륙에서 유래한 전통적인 칼국수의 일종. 정말 면을 만들 때 콩가루를 넣는다. 경상도식 국수라고 하면 이것을 말하며, 간혹 제사음식으로 올라오기도 한다. 과거 귀한 밀가루에 콩가루를 어느정도 섞어 고소한 맛을 살려낸 국수로, 맑은 국물에 담궈 먹는다. 기본적으로는 오신채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 사찰 요리로도 자주 이용된다.

4 특정 집필가들을 지칭하는 속어

지영, 조, 이외에서 한글자씩 따서 합성한 신조어다. 한명은 소설가가 아니라 법학 교수인데,(그래도 저서는 좀 있다.) 정치사상적으로는 비슷한 입장을 보이는탓에 싸잡이서 이런 통칭이 나왔다. 쓰는 사람에 따라서 비하어적인 성격이 없지는 않다.
  1. 칼국수 집에서는 칼국수 면을, 중국집에서는 짜장면의 면을, 분식집에서는 소면을 말아준다. 콩물이 차가워서 잘 안 불기 때문데, 뻣뻣하고 두꺼운 중국집 면보다는 칼국수면이나 소면이 평이 더 좋다. 물론 중국집 면도 푹 삶으면 괜찮다.
  2. 이 고소한 맛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오히려 100% 콩만 넣어주는 집에 데려가면 맛이 없다고 불평할 수 있다.
  3. 하지만 사실 두유는 별 상관 없는 것이, 애초에 두유 항목에 들어가보면 알겠지만 두유 만드는 방법 자체가 콩물 만드는 방법과 "똑같다". 같은 음식인 것이다. 오히려 집에서 직접 콩을 갈아 만든 진짜 콩물에 시판 두유를 탈 경우 시판 두유 특유의 첨가된 단맛이 감칠맛을 더해준다.
  4. 잣국수도 있긴 하다. 가평쪽에서 특허를 내서 판매중인데, 가격이 12000원대. 콩국수 3그릇먹을 가격이다... 만약 잣이 주위에 있다면 콩국수를 만들 때 잣을 넣어 만들어 보자 잣 특유의 풍미가 콩의 비린내를 감소시켜주어 더 고소하고 맛있다. 실제로 콩가루로 만든 음식은 잣 음식의 마이너버전인 경우가 많다. 과거 돈 있는 사람들은 잣죽, 돈 없는 사람들은 모양을 흉내내어 콩죽을 쑤어 먹었으며 잣죽을 대접받은 사돈이 모양만 보고 콩죽을 대접받은줄 알고 골이 나서 저녁을 굶는 이야기도 있다.
  5. 행여나 비려서 못 먹는다는 친구를 보면 괴롭히려고, 혹은 '정말 이건 안 비린데...'라는 생각으로 먹여보려고 하지 말자. 흔히 알려진 음식 알러지랑 달리 음식으로 인한 트라우마는 좀처럼 보기 힘들기 때문에 호기심에 이러는 인간들이 정말 있는데, 하지 마라. 트라우마는 단순 호불호와 같은 차원을 아득히 넘어선 문제이다. 실제로 어릴적에 어떤 음식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의 경우 정신 뿐만 아니라 몸에서도 해당음식에 대한 거부반응을 일으켜서 해당 음식의 냄새를 맡으면 속이 미슥거리고 소화 자체가 안되는 경우도 있다. (계란이나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대표적) 심한 경우에는 어릴적에 밥을 먹다 급체가 심하게 걸려 밥에 대한 트라우마가 걸려 일평생을 라면만 먹고 사는 남자도 있다. 그러니 괜히 밥 먹다가 싸움나거나, 먹이는데 성공했다면 높은 확률로 친구 입에서 하얀 분수를 보게 된다.
  6. 심지어 이 지역에서는 중국집에 콩국수를 시켜도 설탕을 함께 가져다 준다. 타 지역 사람이 소금인 줄 알고 넣어 먹었다가 뿜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하니 만약 광주/전라남북도 지역에서 콩국수를 먹을 경우 꼭 소금을 따로 달라고 하자.
  7. 하지만 비릿한 콩 냄새 때문은 아닌 듯 하다. 애초에 전라남도 지역에서는 멀리서 온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땐 얼음을 띄운 보리차에 설탕을 듬뿍 타서 소면을 말아 대접했다고 한다. 일명 '설탕국수'. 여름에 입맛이 없을 때 이렇게 해먹기도 했었다. 물론 지금은 이런 문화를 찾아보기 힘들고 그 지역 어르신들께 여쭈어보면 알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전라북도 지역에서는 콩국수에 설탕을 넣는 문화를 공유함에도 불구하고 이 '설탕국수'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것. 전북사람들은 인접 지역의 이야기다보니 들어서는 아는 경우도 많지만 대부분 괴식 취급하는 것으로 보아 확실히 전남지역의 고유한 식문화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전라남도 출신 어르신들은 유난히 설탕을 좋아한다. 모 TV프로그램에서는 어느 전남 섬의 아주머니들이 부두에서 마을 일을 마치고 새참을 드는데, 평범한 빨간국물 국수를 말면서 설탕을 듬뿍 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확실히 피로를 푸는 데 효과가 있기는 하겠고, 물회를 말면서 설탕을 치는 사람도 적지 않은데.. 이러한 식생활의 유래를 알고 있다면 추가바람.
  8. 콩을 직접 갈아서 만드는 가게에서는 소금대신 농도가 높은 소금물을 주는 경우도 있다. 소금가루보다 훨씬 잘 섞이며 물이 조금 섞여도 충분히 국물이 진하기 때문.
  9.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이 집 콩국수만 먹는 것으로 유명하다. 가끔 이재용 부회장이 아버지를 위해 이 집에서 콩국수를 포장해갔다는 일화도 있으며 이 부회장의 친필 사인도 있다.
  10. 1년 내내 판매하진 않고 판매기간은 3월~11월 한정. 여의도에도 분점이 있는데, 친인척관계라서 거의 동급이라고. 참고로 다른 메뉴도 있지만 면요리는 콩국수가 유일하다.
  11. 여담으로 한때 화제가 된 NASA 콩국수(...) 짤방의 주인공이다. 먹거리 X파일에 나와서 사장님이 NASA 기술 드립을 치셔서 이영돈 PD도 빵 터졌지만 진짜였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