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뱃 스쿨


Combat School / コンバットスクール. 1988년 코나미에서 발매한 액션 게임.

병사가 사관 학교에서 훈련을 받는 과정을 그린 게임이기에 국내에는 일명 육군사관학교라고 불렸다. 게임의 진행 방식은 코나미에서 예전에 만들었던 하이퍼 올림픽과 유사점이 많은 편이다.

게임은 진행 과정은 훈련을 거쳐서 실전에 투입되는 것. 기본적으로 사관학교 편과 실전 편으로 나뉜다. 사관학교 편에서는 7개의 훈련을 조건에 맞게 통과하여 무사히 졸업하는 것이 목적이다. 통과하지 못하면 집에 가 소리 듣고 게임 오버가 된다. 단, 간발의 차이로 훈련에서 떨어졌을 경우 딱 한 번 교관이 얼차려를 내리고 이를 클리어하면 스테이지를 넘기면서 봐준다. 7 스테이지 1대1 대전 훈련은 주의; 교관을 쓰려트리지 못하면 무조건 게임 오버.[1] 스테이지 중간중간에는 짧은 애니메이션을 보여주는데 뺑뺑이나 휴식빵같은 현실적인 장면이 들어가 있어 국딩들에게 담배에 대한 동경(?)을 불어넣기도 했다...

실전 편은 사실상 최종 스테이지다.[2] 백악관[3]을 장악한 테러리스트들을 저지하고 대통령을 구출하라는 임무를 받고 투입되는데, 이 전투가 엄청나게 어렵다. 체력 게이지는 존재하나 무기에 맞으면 한 방에 죽는다. 대체 무슨 의미로 존재하는 체력 게이지일까... 라고 궁금했는데, 바로 테러리스트 두령을 상대로 1대1 닭싸움용. 그리고 그게 다. 교관이 주인공을 맨손으로 투입 시키면서 하는 말은 "쫄지 마라(Don't be a chicken)"다. 그리고 주인공은 이 명령을 Yes,sir!로 응수한다... 다름이 아닌 대통령 구출인데 무기 하나를 쥐어주면 어디가 덧나는 걸까? 거기에 더해 이 게임은 컨티뉴가 없다.[4] 그 때문에 오락실에서 가동하던 시절 '수석(하이스코어)으로 사관학교를 힘들게 졸업하고 난 현역 군인이 칼빵 한 대에 죽음을 맞이하는 현실적인 모습'을 화면으로 보며 국딩들은 씁쓸한 현실을 맛보았다.

사실 딱 한가지 문제만 마무리를 잘 했어도 걸작 소리를 듣고도 남을 게임. 문제가 무엇인가 하면 최종 스테이지의 난이도... 마지막 마무리만 인간적으로 조절을 해줬다면, 그 당시 현역으로 가동 되던 웬만한 게임들을 제치고 명작, 걸작 게임이라는 타이틀을 달 수 있을 정도의 완성도였다. 해 본 사람들이 인정하듯이.

그러나 너무나도 어려운 마지막 스테이지의 난이도, 그리고 노컨티뉴 때문에 최종 전투에서 한번이라도 실패를 하면 처음부터 다시 할 수 밖에 없었다. 덕분에 클리어를 위해서는 엄청난 근성과 시간, 동전을 들여 가며 노가다식 공략법을 깨우치는 수밖에 없었고, 오락실에서 가동되던 현역 시절 직접 스스로 이 게임의 엔딩을 본 사람들은 친구들 사이에서 그야말로 신으로 취급받았다. 오락실에서 이 게임이 사실상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에뮬레이터로나 돌려 볼 수 있는 지금은 딱히 동전을 들일 필요 없이 게임을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클리어는 만만치 않다. 스테이츠 세이브가 없이 근성만으로 클리어하려면 정말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노가다식으로 여러번 반복해서 패턴과 공략법을 깨우쳐야만 하니...

참고로 게임의 엔딩은 범죄 현장을 진압하고 나오자 학교 시절부터 굴려먹던 교관이 주인공에게 훈련병 시절 듣던 "수고했다(You made it)"는 멘트를 다시 한번 해주는 게 다다. 비록 짧지만 클리어한 플레이어에게 큰 여운을 남겨주는 씬임은 틀림없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로 이 게임은 원래 트랙볼로 컨트롤하는 게임이다. 한국에 들어온것은 대부분 조이스틱으로 컨트롤할수 있게 개조된 버전. 달리기 같은 경우는 트랙볼을 굴리는 속도에 따라서 달리는 속도가 나오는데 조이스틱 버전은 버튼을 대충 연타해도 최고속도까지 올라가는데 비해 트랙볼 버전은 죽어라 굴려도 최고속도를 내기가 엄청나게 힘들다. 때문에 트랙볼 버전으로 할 경우 위쪽으로 달리는 진행인 3스테이지가 조이스틱에 비해 미칠듯이 어려워진다. 문제의 최종 스테이지는 더 말할 것도 없다.
  1. 판정 그런 거 없이 무조건 쓰러트려서 이겨야 한다.
  2. 참고로 2인 플레이시, 두 명 다 모든 과정을 통과하였을 경우, 수료식 후에 팔씨름으로 최종 스테이지에 가게 될 플레이어를 정한다. 물론 지면 끝
  3. 그런데 백악관이라는 곳이 겉은 백악관처럼 되어있는데 들어가보면 웬 호텔같은 곳이 나오다가 나중에는 끝도 없는 창고만 나온다. 도대체 어디인가
  4. 기판 설정에 컨티뉴 가능 여부 선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