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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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cognac

프랑스 서남부 코냑 지방에서만 생산되는 증류주. 샴페인이 샹파뉴 지역[1]에서 만들어지듯이 이쪽도 코냑 시의 근방에서 만들어져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대표적인 식후주로 유럽에선 식사 마치고 한 잔을 마시는 것이 일상적인 음주법이다.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의 생일새벽, 그의 무덤 앞에 한 병의 코냑과 3개의 장미가 놓여지는 전통이 있었다. '포의 건배자'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1.1 코냑

와인을 증류시켜 만드는 브랜디의 일종이다. 와인을 증류시켜 오크통 속에 넣어두어 오랜 시간 동안 숙성시켜서 오크통에서 우러나오는 향과 발효된 증류주가 섞여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코냑에 쓰는 와인은 산도가 높아 와인으로는 마시기 힘들다고 한다. 애초 처음 꼬냑이 만들어지게 된 연유부터 먼 거리의 항해를 다니던 네덜란드 상인들이 너무 시어서 못 써먹을 이곳 코냑 지방 와인들을 증류시켜 장기보관에 용이하기 위해서였다고...

샹파뉴 지역에서 생산된 발포 와인만이 '샴페인'이라는 이름을 쓸 수 있듯이 지리적 표시제가 적용되어 코냑 지방에서 생산된 브랜디만이 '코냑'이라는 이름을 쓸 수 있다. 타지역에서 생산한 것은 그냥 브랜디. 물론 코냑이 일반 브랜디보다 품질이 좋다. 가격도...

1.2 알마냑

한국에서는 지명도가 좀 떨어지지만 비슷한 것으로 알마냑에서 생산되는 알마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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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모양의 병으로 유명한 Chabot의 Coeur.

알마냑은 증류기도 조금 다르고 숙성 방식도 조금 다르다. 코냑과는 달리 빈티지가 있기도 하고 브랜드 특성이 나타나기도 한다고.[2]

2 종류

대표적인 종류는 카뮤(CAMUS), 헤네시(hennessy), 레미 마틴(Remy Martin), 쿠르부아지에(Courvosier), 마르텔(Martell), 바롱 오타르(Baron Otard), 뫼코우(Meukow), 프라팽(Frapin), 들라맹(Delamain), 인(Hine), 뒤퓌(Dupuy), 장 퓨(Jean Fillioux) 에지오(Augier)등등. 브랜디 계열이 특히 복잡하기 때문에 찾아보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하드보일드 남성에게 카뮈 코냑은 필수.

국내에서 구하기 쉬운 것으로는 대기업인 카뮈, 에네시, 레미 마르탱이 있고 동급일 경우 맛과 향이 강한 순으로는 카뮤>레미 마틴>헤네시 순이다. 물론 맛과 향이 강하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취향에 따라 호오가 갈린다.

최근들어 헤네시, 쿠르부아지에, 마르텔, 카뮤, 레미 마틴같은 5대기업들의 코냑의 주 재료인 오드비의 질이 떨어져 맛이 예전만 못하다. 당이나 카라멜 색소를 넣는 등으로 이를 메꾸려 드는데, 코냑을 잘 아는 사람들은 구형 보틀을 선호하며, 이런 이유에서 신형은 가성비가 떨어져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그나마 레미 마르탱과 카뮈 정도가 덜하며, 역사가 오래된 프라팽이나 들라맹, 뒤퓌 등의 브랜드들은 제품에 그런 장난질을 하지 않고 오히려 대기업 제품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더 좋다. 유독 에네시는 중국인들이 신•구형 가리지 않고 사재기를 해대는 탓에 가격이 많이 오르는 추세.

나폴레옹이라는 걸 코냑 중 최고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3][4] 사실이 아니다. 같은 종류 중에서도 급수의 차이는 있다.

라라하 오렌지를 넣고 숙성시키면 그랑 마르니에가 된다.

3 등급

등급은 VO(Very Old), VSOP(Very Superior Old Pale), 엑소XO(Extra Old), Napoleon, Extra[5]으로 올라간다. 왜 하필 영어냐면 코냑의 주요 소비자층이 영국인이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위스키의 주요 소비국 중 하나가 프랑스라는 것이다.

기준은 숙성 년도. 정확하게는 꼬냑의 재료로 들어가는 오드비의 숙성년도다. 위스키와는 달리 평균 숙성년도와 최저 숙성년도를 고려해 등급을 만든다. 4월 1일을 기준으로 1년이 지나면 compte 1로 시작하며 2년부터 코냑에 섞을 수 있다. X.O의 경우 꼼뜨 6, 평균 숙성 년도는 20-50년 사이가 된다. Extra의 경우 정규 등급은 아니고 각 브랜드가 정하는 기준에 따른다. 각 등급 역시 의무규정이 아니라서 등급의 최소 숙성만 만족시키면 되는 식. 같은 나폴레옹이라도 회사마다 다를 수 있다.

최저 레벨도 대단히 맛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한 번 도전해보자. 굉장히 달콤하고 향긋하기 때문에 조금만 익숙해지면 즐길 수 있다. 가능하면 전용 브랜디 잔을 사용하고 느긋하게 마시자.

4 트리비아

김정일이 좋아하는 이며 특히 헤네시를 좋아해서 헤네시 최대의 고객이었다. 허나 2011년 12월, 헤네시는 최대의 고객을 잃었다. 아 앙대! 돼!

한국에서는 오히려 안 좋은 술 취급하는데 이는 브랜디를 비롯한 고급 술을 그냥 닥치고 양주라는 카테고리에 묶어서 폭탄주에 이용하는 한국인들의 음주 문화 때문. 먼나라 이웃나라에서 나오는 내용이기도 하지만 두 잔만 마셔도 취할 수 있을 정도로 대체로 도수 높은 진한 향의 술이라 한국의 양주 문화와는 맞지 않으며 맥주와 섞이면 냄새가 아주 강해지기 때문에 폭탄주로도 쓸 수 없는 고급 술.
  1. 프랑스 동북부에 있는 지방. 참고로 코냑 지방에도 샹파뉴라는 이름의 지방이 있다. 그랑 샹파뉴라는 이름이 적힌 경우 샹파뉴 지방에서 나온 브랜디로만 만들었다는 뜻. 이 샹파뉴는 프랑스 북동부의 샹파뉴와는 다른 지역이다.
  2. 물론 그런 로컬 알마냑은 우리나라에서 구할 수 없으니 패스.
  3. 나폴레옹도 등급이기는 하지만 이쪽도 정규 등급은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VSOP와 XO의 중간 정도. 하지만 이것도 상당히 왔다갔다 한다. 그냥 속 편하게 기타 등급이라고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할 듯.
  4. 실제 가장 높은 등급은 Extra 등급으로 각 회사가 자랑하는 최장 숙성된 증류액들로 배합된 코냑들이다. 단, 이것 역시 나폴레옹처럼 정규 등급은 아니다.
  5. 실제로 표기되는 등급은 아니며 대체적으로 이 등급의 코냑은 각 회사마다 서로 다른 명칭으로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