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피난사 금융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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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촬영된 사진. 사진만 보면 웅장한 건물로 보인다.

1 개요

정식 명칭은 스페인어로 'Centro Financiero Confinanzas'. 한국어로 발음하면 '쎈뜨로 피난씨에로 꼰삐난싸쓰'. 'Centro Financiero(쎈뜨로 피난씨에로)' 는 '금융센터' 라는 의미이고 'Confinanzas(꼰피난사)' 는 회사 이름이다. 하지만 빌딩이 보통 빌딩이 아닌지라 여러 가지 별칭이 존재한다. 가장 유명한 별칭은 다윗의 탑(스페인어 : Torre de David/영어 : Tower of David)'.

베네수엘라에 실존하는 건물이며 콘피난사의 파산으로 건축이 중단된 빌딩이다. 1990년에 콘피난사가 야심차게 계획했던 이 빌딩은 45층의 고층 빌딩으로 내부는 콘피난사의 본사 시설과 사무실 공간·호텔 등을 유치하여 종합복합 금융센터로 만드는 것이 목적이였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콘피난사의 파산으로 80%의 완공율을 보였던 이 건물은 1994년에 갑작스럽게 건축이 중지되었다.[1] 이른바 남미류경 호텔. 하지만 그냥 콘크리트 흉물이였던 류경 호텔과 크게 다른 점이 있다면 이곳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한두 명이 아닌 무려 3000여 명이.

2 건축 중단 이후

1994년 파산으로 더 이상 공사자금을 제공할 수 없었던 콘피난사는 건축을 중지하게 된다. 하지만 이미 80%의 완공율을 보였던 이 빌딩을 해체하는 것도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갔다. 차라리 땅을 그대로 포기하는 게 저렴하게 먹혔을 정도로. 이래서 콘피난사는 완공 직전의 건물을 그냥 그대로 방치하기로 한다.

건축의 중단으로 건축인부들이 하나둘씩 떠나기 시작하여 마침내 이 건물은 아무도 없는 유령 건물이 되었다. 사람들이 모두 떠난 이 빌딩에 들어가는 건 물론 지나치는 것만으로도 음산한 분위기가 돌았기 때문에 그 누구도 접근하지 않았었다. 그대로 베네수엘라의 유명한 흉가로 되는 듯 했다.

그런데 이 건물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집을 구하기 힘든 빈민들이 하나둘씩 이 건물에서 살기 시작한 것이다. 아무리 미완공 건축이라고 해도 기본적인 뼈대와 유리까지 부착되어 있는 상태. 즉 나머지 20%는 건물 내부의 인테리어였기 때문에 시멘트만 발라져 있는 그놈의 음산한 분위기만 버틸 수 있다면 빈민들에겐 정말 최적의 집이자 안식처였다. 건물 자체는 튼튼하게 지어져서 무너질 우려도 거의 없고 생각보다 방열도 완벽했기 때문에 적어도 밖에서 노숙을 하는 것보단 훨씬 더 쾌적한 환경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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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 중지된 1994년과 2012년을 비교한 사진

그렇게 한두 명씩 빈민들이 무단점거로 살기 시작했는데 그 수가 이젠 3000명을 돌파할 정도로 하나의 동네급으로 그 규모가 성장하였다. 그 규모가 팽창함에 따라 주민들이 밖에서 전기를 끌어오고 확장을 반복하다 보니 이젠 한쪽 유리가 전부 뜯겨있을 정도다. 45층짜리 건물이지만 사람들은 28층까지 살고 있고 물은 22층까지 공급된다고 한다. 이 건물에 사는 사람 수는 무려 700가구. 안에는 이발소나 식료품점 같은 가게까지 있다고 한다. 자세한 글은 여기를 참조.

도시의 좁은 구간이지만 빌딩 하나가 빈민촌이 되어가는 모습을 주변 주민들이 절대로 좋은 시선으로 볼 리가 없다. 더군다나 서카라카스에 사는 빈민들이 들어와서 동카라카스 지역의 치안을 어질러놓는다는 생각도 드니 당연지사[2] 하지만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를 그냥 방치하고 있다. "지금 당장 저 사람들을 내쫓으면 그들이 살 곳이 없다" 가 그 이유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한 빌딩에 밀집되어 있는 빈민들이 빌딩에서 쫓겨난다면 폭동은 둘째치고 현재도 돈없는 빈민층들이 서카라카스를 중심으로 빈건물을 무단을 점거하는 범죄를 일으키는 문제가 많고 신규주택을 지을 예산도 부족해서 골치를 앓고있는데 만약에 대안도 없이 퇴거를 시켰다가 베네수엘라의 이곳저곳에서 빈 건물을 대상으로 무단점거 범죄가 다발할 수 있다. 그리고 빈민이 한 곳에 밀집되어 있다면 정부로써도 빈민들을 관리하기가 수월해 지지만 이곳저곳으로 흩어지게 되면 관리가 복잡해지게 된다. 그러한 여러가지 이해관계로 인해 당분간 이 건물은 계속 존치될 듯 보였다.

하지만 2014년 7월, 계속되는 치안 불안을 이유로 정부는 이 주민들을 퇴거시키기로 결정했다. 해당 주민들은 카라카스 남부에 있는 정부소유의 아파트로 이주될 예정으로 주민들은 아쉬워하고있지만 주변 주민들은 이 조치에 대해 환영하고 있다고... 주민들은 아파트에 살게되고 정부는 치안 불안을 덜게되고 건물은 재개발 될 것이니 여러모로 선진적인 조치다.

이 건물은 미드 홈랜드 3시즌 3화에 배경으로 등장했다. 아예 에피소드 제목이 'Tower of David'. 작중 나오는 대사로 볼 때 이 건물이 확실하다. 다만 촬영은 푸에르토 리코에서 진행되었다고 한다.
  1. 사실 당시 베네수엘라의 1인당 GDP가 저유가의 여파로 10년전만도 못한 시절이라는걸 감안하면 그리 갑작스러운 일도 아니였다. 90년대 초반에 잠깐 걸프전의 여파로 잠깐 돈이 돌았다가 얼마가지 않아 폭싹주저 앉았으니 뭐...
  2. 실제로 서카라카스는 베네수엘라 내에서도 범죄의 온상인 곳으로 악명이 높으며 카라카스를 세계 수위권의 살인도시로 만들어 놓는데 공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