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메들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Med Dog" 시절.

캔자스시티 로열스 No.39
크리스토퍼 앨런 메들렌 (Kristopher Allen Medlen)
생년월일1985년 10월 7일
국적미국
출신지캘리포니아 주 아테지아
포지션투수
투타우투양타
프로입단2006년 드래프트 10라운드 (ATL)
소속팀애틀랜타 브레이브스 (2009~2013)
캔자스시티 로열스 (2015~)

1 소개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투수. 별명은 Med Dog.[1]

2 마이너리그

2006년 드래프트 10라운드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지명받은 메들렌은 당초 스위치히팅 유격수로 활동한 바 있었으나 브레이브스는 메들렌의 강견에 주목하고 릴리버로서 가치가 있다 평가하며 그를 투수로 드래프트했다.
그런데 메들렌은 입단하자마자 루키리그와 싱글A를 휩쓸기 시작했다. 일단, 스터프가 중시되는 릴리버답게 신나게 삼진을 잡아내는 것이야 다른 유망주들 역시 왕왕 있을 수 있는 일이었지만, 메들렌의 경우는 쫄지 않고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을 수 있는 배짱 있는 피칭과 정교한 제구력을 겸비한 보기 드문 케이스였다. 애틀랜타는 이런 메들렌을 선발로도 써보기로 결정했고, 메들렌은 2008년 선발로 등판한 17경기에서 3.11의 준수한 ERA를 찍으며 이내 브레이브스의 탑 유망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2]

3 메이저리그

그렇게 메들렌은 2009년 AAA까지 평정한 뒤 콜업되었는데, 아쉽게도 카와카미 켄신, 데릭 로우, 하비에르 바스케스 등의 베테랑들이 버티던 로테이션에 끼어들 여지가 없었기에 불펜에서 롱릴리프/스윙맨으로 주로 활동했다.

그러나 2010년, 기회를 잡아나가는 과정에서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나게 되었다.[3] 메들렌은 토미 존 서저리를 받게 되어 2011년까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지내게 된다. 그리고 2011년 말 돌아온 메들렌은 2012년 스윙맨과 선발투수로 활동하며 Med Dog로 변신했다. 40이닝 넘게 무자책 행진을 이어가질 않나, 체인지업으로 폭풍 삼진을 빼앗질 않나, 볼넷을 거의 안주면서도 효과적인 코너웍으로 그라운드볼을 유도하질 않나... 팬들은 과거 토미 핸슨과 비교하면서 상대적으로 평가절하하던 것을 뒤집어 메들렌을 브레이브스의 새로운 에이스로 추앙하기 시작했다. 대장에게 칭찬을 듣기도 했다고.
그렇게 2012년에는 7회 셋업맨과 스윙맨, 선발을 오가면서 138이닝이라는 적지 않은 이닝 동안 1.57이라는 ERA를 찍었다. 그리고 2012년 처음 실시된 와일드카드 게임의 역사적인 첫 공을 던지는 선발투수로 기록되었...지만 경기에선 지며 플레이오프에서 광탈했다.

2013년 메들렌의 과제는 난장판 선발투수 경쟁을 뚫고(물론 경쟁에서 가장 앞선 선수는 메들렌이지만) 풀타임 선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느냐 였다. 그리고 브레이브스의 선발진 한 축을 맡고 훌륭히 시즌을 소화했다. 다만 2012년 보여준 비율스탯이 나빠지며 2012년의 기대치에 비해 못 미치는 시즌을 보냈다는 게 흠이라면 흠. 2013년의 시즌도 절대 나쁜 성적은 아니었지만, 2012년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러웠다.

한편으로 201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첫 아이의 출산을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다. 프레디 곤잘레스 감독 역시 차마 WBC 안 나가니 좋다고 말하진 못하고 맞장구 치며 첫 아이 출산은 인생에 한번 뿐이니 그거 보는게 낫다고 말했다는 후문.

어쨌든 2014년도 브레이브스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을 예정이었는데, 3월 9일 시범 경기에서 공을 던지더니 팔꿈치의 통증에 놀라고 견디지 못해 덕 아웃으로 펄쩍 뛰며 들어갔다. 이런 사태가 발생하기 몇 분 전에 팔꿈치를 어루만지던 짤방 등이 퍼지며 브레이브스 팬들 사이에 엄청난 실망과 메들렌의 두 번째 토미 존 수술이라는 최악의 사태에 대한 우려가 퍼져나갔고, 결국 그 우려가 현실이 되며 메들렌은 2014시즌을 날려먹게 되었다. 브랜든 비치마저 수술을 감행하게 되자 다급해진 아틀란타는 그때까지 미아였던 어빈 산타나를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계약했다.

부상 탓인지 시즌 후 논텐더로 방출되었다. 이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2년 8.5M에 계약을 체결했다. 부상경력 탓인지 옵션이 굉장히 많은편.# 부상 복귀 후 나름대로 자신의 자리에서 준수한 피칭을 선보이면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등록되었고, 월드 시리즈에도 합류하면서 우승반지를 사실상 공짜로 획득.

4 피칭 스타일

메들렌의 주무기는 시속 90마일 전후의 평균 구속을 기록하는 포심과 투심 패스트볼, 시속 80마일 전후의 체인지업, 그리고 커브볼이다. 가끔 슬라이더와 커터를 섞지만 사실상 주력 구종은 위의 네 가지.

구속이 빠르지 않다는 것, 세컨 피치가 헛스윙을 끌어내기보다 범타와 땅볼 양산에 효과적인 체인지업이라는 데에서 알 수 있듯이 메들렌은 삼진을 많이 잡는 스타일은 아니다. 리그 평균이거나 평균보다 살짝 못한 정도로 삼진을 잡는 투수. 대신 볼넷을 적게 내주고, 홈런을 안 맞으며 땅볼을 유도해 장타를 안 내주는, 맞춰잡는 유형의 선발 투수다.

마이너 시절에는 릴리프로서 9이닝당 10개 이상의 탈삼진 비율을 왕왕 찍기도 했지만 빅리그에 와서는 그런 모습까진 아닌 듯. 마이너 통산 성적이나 빅리그에서의 모습에서 알 수 있듯이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을 수 있는 배짱과 제구력을 앞세워 그라운드볼과 헛스윙을 유도하는 피칭을 즐긴다.

단점이라면 역시 뛰어나지 못한 구위로 삼진을 많이 못 잡는 다는 것과 생각보다 뛰어나지 않은 땅볼 유도 능력. 2012년이야 물론 땅볼 비율이 53%를 넘어가며 수준급 땅볼 투수의 면모를 과시했지만, 사실 그 이전에도, 그리고 2013년에도 메들렌은 땅볼 투수로 구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삼진을 많이 잡는 편이 아닌 메들렌은 땅볼 유도를 보다 적극적으로 하며 장타를 억제할 필요가 있는데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데 성공한 시즌은 2012년 뿐이다. 뭐 맷 케인이나 제러드 위버처럼 변칙적인 플라이 볼 피처, 삼진을 많이 못 잡지만 내야 뜬공을 다수 유도하는 피칭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이 쪽이 땅볼 유도보다 더 어렵다. 어쨌든 떨어지는 삼진율을 만회할 만한 확실한 무기나 방법론이 필요하다.
  1. 애틀랜타의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급 투수였던 그렉 매덕스의 여러 별명 중 하나가 Mad Dog이었는데 매덕스가 빙의한 듯한 제구력을 선보이자 이런 별명이 붙었다.
  2. 비슷한 시기 마크 테세이라 트레이드로 인해 브레이브스 팜이 털려나간 상황이었기에 메들렌과 토미 핸슨, 자이어 저젠스, 제이슨 헤이워드, 프레디 프리먼, 크레이그 킴브럴 등의 성장은 더욱 반가운 뉴스였다.
  3.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팀이 연승을 달리던 와중이라 팬들은 메들렌의 부상을 크게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