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 : תַּלְמוּד, Talmud
1 개요
유대인들의 경전으로서 이스라엘 전통의 학자이자 종교적 지도자인 랍비에 의하여 기록되는 율법, 민간 전승, 전통 등을 총 망라한 책으로 그 무게는 1975년 기준으로 약 300만에 달하는 단어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본의 무게는 약 75kg에 달한다.[1] 본래 최초 이스라엘 민족이 공동생활을 시작함으로서 민간에 말로써 전해내려오던 민간교육을 AD 500년 경에 최초 기술자로 이름이 알려진 랍비 아키바를 비롯하여 당대의 유명한 랍비들이 민간전승으로 내려오던 가르침을 지속적으로 문서화한 것이다.
하지만 아래의 사이트를 참고해보면 알 수 있듯 토라의 율법서라고 하면서도 그들만의 방식으로 비도덕한 율법을 만들어놓아 비판을 받기도 하는듯. [1]
2 유래
과거에 편찬된 탈무드는 발견된 지역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발견되는 팔레스타인 탈무드 (혹은 예루살렘 탈무드)로 4세기 말경에 편찬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또 다른 하나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발견된, 6세기경까지 편찬한 바빌로니아 탈무드(20권)가 있다. 현재 우리가 현재 흔히 아는 탈무드는 바빌로니아 탈무드로 그 내용이 팔레스타인 탈무드에 비해 더 충실하다.
탈무드 이름의 뜻은 '배움'. 즉, 우리가 듣고 보는 탈무드는 그야말로 새발의 피인 셈. 더욱 무서운 점은 이 책은 지금도 업데이트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2] 한마디로 말하자면 유대인 한정 위키백과와 같은 셈이며, 정확히는 법전의 판례집에 가깝다.
기독교에 복음서, 이슬람교에 쿠란이 빠질 수 없듯이 유대인들에게도 이것이 없으면 안된다 할 정도로 중요한 책이다. 특히 교육적인 차원에서 유대인이라면 거의 필수적으로 필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가르치는 것 자체가 전통적인 가정 교육이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탈무드를 통한 다른 이들과의 토론(헤브루타/하브루타)이 가장 중요한 교육이다.
흔히 성경과 같은 내용으로 오해하고 있으나 성경과는 다르게 말 그대로 민간의 지식 전승을 망라한 책으로서 성경의 가르침과는 거의 관련이 없다. 랍비 또한 성경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닌 본래는 율법을 가르치던 전통의 유대교 교육자이다.
탈무드의 내용은 출애굽(Exodus)이전의 천지창조가 기록된 성경과는 다르게 로마의 지배하에 있던 당시의 이스라엘 당시 로마에 저항했던 랍비에 관한 내용과 민족 대대로 구전되는 율법과 가르침이 적혀있다. 마사다에 로마에서 저항한 유대인은 성경적 가르침의 내용으로는 이해되지 않으나 탈무드의 관점에서 보면 말 그대로 율법에 충실한 사례 중 하나. 이스라엘의 사관학교는 마사다에서 서약을 하는 것을 보면 탈무드의 가르침은 현재까지도 유대인의 생활 일부임을 쉽게 알 수 있다.
탈무드는 유대인 외에 다른 이방인들에게 공개되지 않는 지식이라 알려져 있다. 흔히 번역되어 외부로 출간되는 탈무드의 내용은 실제적인 행동 양식을 규범한 율법 자체가 나와있지 않으며, 그저 고대 로마시대에 저항한 유명한 랍비나 흔히 알려진 굴뚝 청소부의 일화나 배고픈 여우와 포도밭의 이야기와 같은 우화는 실제 탈무드의 양을 생각해 볼 때에 0.1% 이하에 불과하다. (랍비 마빈 토카이어가 일본어로 편역한 책이 한국에 흔히 알려진 "탈무드"의 원전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그렇다고 신비의 책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이미 미국에는 바빌로니아 탈무드는 72권으로, 히브리어-영어 대역판으로 나와있다. 참고로 이게 300 페이지 책 140권 분량이다(...) 그외 러시아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번역판도 나와있다. 일본어나 중국어 번역판이 없어서 한국인이 구하기 좀 힘들다는 거지, 유대인들이 이방인은 볼 수 없다며 철저히 비밀로 두는 책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실상 그럴 수도 없고.
실제로 탈무드의 절반 이상은 일상 생활에서 지켜야 할 각종 율법인데 이 율법이 유대인을 제외한 다른 이방인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으로 되어 있다. 특히 할례를 받지 않고 안식일도 수행하지 않는 이방민족에 대하여 상당히 배타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탈무드의 중요한 핵심인 율법에 관한 내용은 스스로 외부에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 이방인으로부터 스스로를 구별하여 지켜낸 탈무드의 교리로 국가를 잃고 수천년간 방황했던 유대인들이 현대에 국가를 이뤄낸 결정적인 계기는 탈무드라고 할 정도이다. 그런데 탈무드의 배타성은 외부 민족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예를 들면 탈무드에서 유명한 문장으로 누가 너를 죽이려 한다면, 네가 먼저 그를 죽여라는 섬뜩한 격언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자신들을 받아들여주지 않는 이국에서 자신들 외에는 아무도 믿지 못하고 생존에 몰두해야했을 심정을 고려한다면 안타깝게 느낄 수 있겠으나, 거꾸로 이러한 극단적인 배타성 때문에 이국에서 받아들여지지 못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동정심을 가지기에는 유대인들 스스로에게도 문제가 있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다만 탈무드에서 알려진 몇몇 우화로부터 유대인들이 일반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짐작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아버지의 베개 밑에 금고 열쇠가 있어서 잠든 아버지를 깨울 수 없다며 갑부가 될 만큼의 돈으로 다이아몬드를 산다 했는데도 그걸 거절한 자의 이야기가 효도의 표본으로 칭찬받으며잠깐 깨워서 부자가 된 돈으로 효도해도 되었을텐데... 아버지曰 당연히 깨워야지 왜 안깨워[3] 자신의 피가 남의 피보다 붉을 수는 없다는 구절을 근거로 큰 병에 걸린 친구를 위해 약을 구할 수 있는 상황인데도 구해주지 않아 죽게 한 일화등이 그런 경우.[4]
샴쌍둥이에 대한 이야기가 유명하다. 머리가 둘인 아기가 몇명이냐는 논쟁의 해결 방법은 뜨거운 물을 부어서 머리 하나만 울면 두 명, 두 머리 다 울면 한 명(...). 아동학대 아닌가. 애 울리는 것에 뜨거운 물까지 부을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유대인 사회에서의 실제 판례를 수록하여 일반인에게 법전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쓰레기에 섞인 돈 문제나 밭속에 숨겨진 금화 이야기를 비롯하여 갑이 을에게 물레방아를 빌려주는 대신 을이 갑의 곡식을 빻아주는 계약을 했는데 갑이 물레방아를 더 가질 만큼 재산이 늘었기 때문에 더이상 을에게 곡식을 맡길 필요가 없어 임대료를 요구하고 을이 이걸 거부했을때 어떻게 할 것 인가 같은 경우. 탈무드는 을이 남의 곡식을 빻아서 임대료를 낼 만큼의 이윤을 남길 수 없으면 계약대로 하고, 남의 곡식을 빻아서 이윤을 남길 수 있으면 임대료로 내라는 답을 제시한다.
3 기타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이 탈무드에서 차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잣집 아들이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돈을 막써서 알거지가 되었는데, 장사라도 해볼려고 아버지랑 옛날에 장사했던 이방인을 찾아가서 돈을 빌리는데 이 악독한 이방인은 대신 못갚으면 심장에 가까운 살을 베어내야 한다는 각서를 강제로 쓰게 한다. 사실은 아버지가 남겨놓은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이런 각서를 쓰게 한것. 결국 못갚아서 위기에 처했는데, 가난하다고 무시했던 친구가 피에 대한 언급을 해서 친구를 도와주었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그런데 베니스의 상인에서는 오히려 악독 사채업자에 샤일록이라는 이름을 붙여 유대인으로 설정했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1장에서도 선생님이 이 탈무드에 수록된 이야기 중 탈무드의 도입부에 있는 '두 명의 사람이 굴뚝 청소를 하고 나왔는데, 서로를 마주보니 한 명은 얼굴이 더러웠지만 한 명은 얼굴이 깨끗했다. 그럼 누가 얼굴을 씻겠는가?'[5]를 거의 그대로 인용했다.- ↑ 외국의 한 교수가 유대인에 대해 연구하고자 하니 탈무드를 빌릴 수 있느냐고 랍비에게 요청하자 랍비가 빌리는 것은 상관이 없는데, 빌리려면 트럭을 가져와야 할 것이다 라고 말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정도로 무겁고 부피도 크다는 말.
- ↑ 탈무드를 출판할 때는 첫장과 마지막장을 비워놓는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배움을 기록하라는 뜻
- ↑ 어떤 판본에서는 효심에 감동 받은 상인이 일정을 미루면서까지 다음날에 더 높은 값을 제시해서 아들이 그 값을 받고 팔았다는 내용도 있다.
계획대로 - ↑ 다만 이 경우 의사가 다른 환자를 위해 준비해둔 약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랍비는 단지 친구라는 이유로 다른 사람을 위해 구해진 약을 친구에게 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조금 매정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이 행동이 그르다고는 볼 수 없다. 실제 한국의 '정'문화가 부정부패의 씨앗이라는 분석도 있는데, 경찰이 자신의 지인에게 유리한 판결을 내리거나 기업의 면접관이 지인을 선발하거나 이것은 본인과 지인 입장에서는 '정'일 수도 있으나 제3자에게는 척결해야할 부정부패의 대상일 뿐이다. 다만 한국에서는 원칙대로 하면 '사람이 정이 없어'라면서 욕먹는 경우도 있는데, 정작 그런 사람들은 한국이 부패했다고 깐다.(...) 원칙을 무시하고 끼리끼리 봐주고 하다보면 그게 바로 부정부패로 가는 것이다.
- ↑ 엄밀히 말해 이 문제의 정답은 알 수 없다. 실제로 탈무드 내에서도 그 질문을 받은 청년이 '더러운 사람이 씻는다'고 답했다가 랍비가 틀렸다고 했고, 이후 '깨끗한 사람이 씻는다'라고 답했는데도 랍비는 틀렸다고 했다. 이 질문에 대한 첫 번째 해석은 서로를 마주보고 자신의 얼굴이 서로 정 반대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라고 설명했으며, 두 번째 해석은 '사실 둘 다 굴뚝 청소를 하고 나왔는데 혼자 깨끗할 리가 있겠는가' 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