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의 화신/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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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요인물


SBC 뉴스 기상캐스터 (31세, 여)

“언감생심! 나 날씨상궁은 중전인 ‘아나운서’를 꿈꾼다.”

3류 대학 출신으로, 돈도 없고 빽도 없다. 가진 건 그저 이쁘다 싶은 반반한 몸뚱이 하나. 생활력 강하고 그래서 가끔 비굴하지만 씩씩하고 귀여운 성격 둘. 나 좋다는 놈 나 싫다는 사람도 거절 못하는 빈약한 호불호관 셋. 철지난 사랑도 다시 돌아보는 굶주린 애정관 넷.
시작은, 남동생 학비 벌겠다고 쇼핑 호스트 뒤에서 말 한 마디 못하고 양념게장 게다리를 크게 물어 미친 듯이 삐져나오는 게살을 남김없이 빨아먹던 홈쇼핑 시연모델이었다. 홍수 나듯 땀에 절어 속옷이 비쳐도 묵묵히 숀리 옆에서 자전거 페달을 죽어라 밟던 시연 엑스트라였다.
그렇게 잘 나가는 쇼핑 호스트 뒤에서 사기 반 구라 반의 현란한 입담을 배운 표나리는 한 겨울에도 잠자리 날개 같은 속옷을 팔아 대박을 내는 쇼핑 호스트가 되었다가 신분 상승의 꿈을 안고 구중궁궐 같은 방송국에 기상캐스터로 입궐, 계약직 아나운서가 되어 신분의 한계를 넘어 9시 뉴스앵커의 자리까지 넘보는 여인이다.
경력 4-5년 차, 현재 표나리는 SBC 방송국 7시 뉴스에 날씨 언니다. 한 낮이나 새벽은 아니지만 밤 9시뉴스의 간판 기상캐스터도 아니니 어중간한 위치. 얼마 뒤면 경력직을 포함한 새로운 아나운서 채용이 있다. 표나리는 몰래 아나운서 시험 준비에 들어간다. 아나운서국에는 절대 비밀이다.
아울러, 방콕에 특파원으로 3년 넘게 가 있던 ‘깡’기자 이화신이 돌아온다. 이화신이 누군가, 표나리가 입사하자마자 혼자 반해 오매불망 짝사랑했던 기자다. 데이트 한 번 못 해보고, 영화 한 번 못 보고, 손 한 번 못 잡아봤으면서도 혼자 열심히 했던 그 짝사랑은 그가 방콕으로 떠나고도 한참동안 지속됐다. 이제 접고 밟고 압축해 꾹꾹 눌러 담아 납작했던 짝사랑을 접고 다 잊으려는 즈음에, 그가 다시 같은 뉴스팀으로 돌아온다.
그녀는 안다. 지난날, 이화신은 그녀의 짝사랑을 즐겼던, 나쁜 놈이다. 이번에야 말로 화신과는 친구로 선을 아주 굵게! 찐하게! 확실하게! 그을거다.


SBC 앵커 (36세, 남)

“신은 왜 내게 실수하는가. 나는 수컷 본능 만땅인 마초란 말이다.”


기자. 현재 방콕 특파원.
머리 좋아 학벌 좋고, 훤칠한 외모와 신뢰감 뚝 뚝 묻어나는 언변, 깡패같이 물불 안 가리는 집요한 취재실력을 갖춘 베테랑 기자, 타고난 피부미인에 수트발 화면발 다 잘 받는 상남자다. 돈 많은 엄마가 있다는 게 장점인지 단점인지는 아직까지 헷갈리고, 사회생활을 하는데, 여자를 만나는 데는 남성적인 것이 우월하다고 믿는 ‘마초’다.
출세 좋아하고 스포트라이트 받는 거 좋아하고, 여자 좋아하고, 이쁜 여자 무지 좋아한다. 여자와 친구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편법이나 조직사회 줄 서기에 무심하고, 저 혼자 잘나고 능력있으면 된다고 생각해왔다. 승부욕 강해서 지고는 잠 못 잔다. 더구나 여자에게 지는 것, 못 참는다.
이러고 나 잘난 맛에 어려움 모르고 살았던 마초가, 고기집 프랜차이즈로 잘나가던 형의 회사가 그간 수백개의 차돌박이 전문점에서 가짜 차돌박이(우삼겹을 차돌박이로 위장)를 팔았다는 특종을 보도해 본인은 기자상을 받았지만 형은 그 길로 몰락의 길로 들어서게 만든다. 내가 아니어도 시간차를 두고 결국 보도될 일이었기에 결국 동생인 본인이 칼을 든 것인데, 그날 이후 형의 딸인 빨강이는 화신을 원수 대하듯 하고, 돈 많은 엄마는 10원 한 장 안 도와주며, 형과 이혼한 두명의 형수들은 저주를 퍼붓고, 가족과 절연 상태다. 없는 사람 취급한다.
3년 후, 도피처럼 떠났던 방콕에서 특파원 생활을 끝내고 한국으로 컴백한다. 그리고 9시뉴스 메인 앵커가 되기위해 자신을 짝사랑했던 표나리의 도움을 받기로 하는데… 그러다 표나리가 덜컥 좋아진다.
지난날, 표나리는 혼자만의 짝사랑일지라도 화신에게 호되게 실연당했었다. 서럽게 실연당했다. 화신은 자신을 향한 표나리의 짝사랑을 즐기며 그녀의 자존심을 사정없이 밟아놓았다. 절대 잊지 못할것이다, 표나리는. 그래서 표나리는 야금야금 화신에게 틈을 줘가며 지난 날의 복수를 깨소금만큼은 즐긴다. 그리고 당당하게 다른 남자를 바라본다. 마초가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마초가 짝사랑이라니!! 마초가 여자에게 꼼짝없이 사랑을 구걸하다니!!


의류재벌 3세 (36세, 남)

“나는 왜 그 많은 아나운서와 선을 봤는데, 왜 아나운서인 ‘척’하는 기상캐스터에게 마음이 갈까?”


화신의 가장 친한 친구.
유명 브랜드를 수십 개 가지고 있는 의류회사의 차남이자 스스로 직접 강남에 잘 나가는 수입명품 편집샵 3-4개를 운영 중인 재벌 3세다.화신과 같은 대학 경영학과 과동기로 친했지만 화신은 기자로, 그는 의류 재벌집 아들답게 뉴욕에서 디자이너 과정까지 유학하고 돌아와 떨어져 지낸 시간이 더 많다. 그래도 화신과는 엄마들끼리도 잘 알고 그간의 여자관계도 다 알고, 결혼할 여자는 상대에게 꼭 허락 받아야 할 만큼 절친이다. 자주 보지 않아도 누가 오해 사게 만들어도 무조건 믿고 좋아하는 친구. 성격이 달라서 서로 더 오랜 친구로 남았는지 모른다.
화신이 불 같고, 깡패기질 다분하고, 형식 폼도 따지고, 누구에게나 한마디도 안 지려들고. 차갑고. 천상 기자라면, 고정원은 물 같고, 아랫사람 편하게 해주고, 매너 있고, 허례허식 없고, 사랑에 신중하다. 따뜻하다. 물론 재벌가의 엄격함과 룰, 부모를 크게 거스르고 살 생각 하지 않는다. 그는 옷을 만들 줄도 알고, 옷을 제대로 입힐 줄도 알고, 옷의 주인도 제대로 알아본다. 그는 멋을 안 내고 심플하게 다닌다. 그는 자신보다는 남을 근사하게 입혀주는데 훨씬 재미를 느낀다. 특히 여자라면 재미폭이 무한대이다.
그의 매장 옷이 진짜 주인을 만나 반짝일 때 이 일이 신나고 재미있다. 그의 매장에는 그의 옷을 협찬 받고 싶어 하는 배우들, 방송인들로 붐비지만 그는 다른 디자이너나 회사들 마냥 톱스타 위주로 옷을 협찬하지 않는다. 유명인이 입어줘서 고마운 옷이고 싶지 않다.
7시 여자 앵커인 홍혜원과도 선을 보고, 9시 여자 앵커인 금수정과도 선을 봤다. 자신이 아나운서 출신인 탓에 며느리도 아나운서를 들이고 싶은 그의 엄마는 아나운서와의 선자리를 무지하게 제공하지만, 그는 도도한 아나운서보다 방콕가는 비행기에서 만난 기상캐스터 표나리에게 마음이 간다. 어디서고 가장 쓰잘데기 없는 생물이 도도한 여자라고 생각한다, 36년을 도도한 여자와 살아본 그 다운 결론이다.


SBC 마감뉴스 앵커 (50세, 여)

“나는 모두에게 까칠한 ‘모두까기인형’이었다. 딸이 ‘엄마’라고 불러주기 전까지는.”


화신의 ‘첫 번째’ 형수님이자, 밤 12시 마감뉴스를 단독 진행하는 ‘기자 출신’ 여자 앵커, 아나운서국에서 제일 싫어하는 ‘이쁜’ ‘여’ ‘기자’ 님이시다. 그렇다고 보도국에서 그녀를 좋아하지도 않는다. 남자 월드인 보도국에서 남자들을 밟고 올라서려고 하기 때문에 남자보다 더 남자같이 구는 계기자가 고울 리 없다. 보도국장과 동기이고 현재 부국장급이다.
화신과의 사이도 당연 안 좋다. 그래도 시동생이라고 후배 기자인 화신에게만은 잘 해줬는데, 이혼하고 6개월도 안 돼 전남편이 동기인 아나운서 방자영과 재혼하게 하는데 앞장섰다. 그래서 후배 주제에 미국 특파원 자리까지 넘보길래 사정없이 밟아줬다. ‘여자가 어디서 끼냐’는 그 표정이 가소로워 인정사정 안 봐주고 밟아줬다.
지 형(이중신)까지 같잖은 기자 정신 내세워 망하게 만드는 것을 보고는 화신의 뼛 속까지 경멸하게 되었다. 전 남편 이중신이 결국 뇌출혈로 죽으면서, 혼자 남게 된 빨강이를 되찾기 위해 ‘락’빌라에 입성한다. 기다려. “고마워” 소릴 천 번도 더하게 해 준 내 딸 빨강이. 엄마가 그 동안 못 해준 거, 다 다 다-------- 아 해줄게. 엄마랑 살자.


SBC 아나운서 국장 (48세, 여)

“나는 왜 라이벌 계성숙이 쓰다 버린 남자와 결혼했을까?” 비극의 시작...


계성숙과 방송국 입사 동기이고, 남편이 같았다. 감미로운 목소리로 현재 밤 12시 라디오(=음악 프로그램)를 진행한다. 먼저 국장이 됐지만, 계성숙은 기자이고 12시 마감뉴스를 단독 진행하는 앵커의 자리까지 올랐다.
은근히 아나운서 무시하는 보도국에 추석에 먹은 곶감까지 치밀어 오르지만, 그녀는 아나운서 프라이드가 골수까지 박힌 진짜 아나운서다. 그래서 국장인 지금, 아나운서국의 왕언니 노릇도 제대로 한다.
이혼 후 6개월 만에 결혼한 걸 가지고 계성숙은 먼저 바람을 피웠네 애를 뺏겼네 이 지랄을 떨지만 하늘에 맹세코 부끄러울 게 나와 계성숙의 전남편 사이엔 없었고, 1년 이상 매일 밤 잠 안 자는 딸을 위해 엄마가 단 한 번도 한강변에 같이 데리고 나오지 않은 걸 보면 계성숙은 친엄마 자격 없는 게 맞다. 지 배 아파 낳았으니 내 딸이라고 우길 수 없다. 낳고 버린 거나 마찬가지. 토 달 수 없다. 빨강이는 내 딸이다. 전 남편 이중신이 죽자, 고 3인 빨강이를 서로 데려가겠다고, 영원한 라이벌 계성숙의 머리 끄덩이를 잡는다.


락 파스타 오너셰프 (42세, 남)

“‘락’빌라에 사는 우리는 모두 남이고, 이상한 가족 형태를 취하지만 우리는 같은 김치를 먹는 식구고, 모두 솔로여도 고 3인 아이들의 부모다.”


1층에 ‘락’ 파스타의 셰프이자, 이 빌라 건물주다. 2층에서 친구 아들인 오대구(고3)를 데리고 산다. 3층에는 빨강이(고3) 네한테 세 주었고, 옥상 옥탑방에는 날씨 아가씨인 표나리가 남동생(고3)과 세 들어 산다.
건물주이긴 해도 대출로 싸게 산 빌라다. 부지런히 파스타 만들어 팔아서 대출 빚 갚고 싶다. 아나운서 하다 혼테크에 성공 재벌가로 시집 간 ‘김태라’ 가 누나다.
여태 장가 못 간 이유? 물론 그만의 비밀이 있긴 하다. 요리가 좋아 집안 반대를 무릅쓰고 자리 잡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사내 새끼가 주방이나 들락거리고, 부엌칼이나 든다고 집에선 한 푼 도와주기는커녕 방해만 했다. 그는 칼과 불과 시간과 싸우는 전쟁터인 주방이 사무실 컴퓨터 앞에 앉아 도장 찍고 전화기 붙잡고 펜대 굴리는 와이셔츠맨보다 훨씬 사내답고 치열하다고 생각한다. 주방에서 내보낸 접시를 손님이 어떻게 먹는가 지켜본다. 남겨진 걸 보면 바로 나가 밉지 않게 물어본다. 왜 남기셨냐고. 접시가 싹 싹 비워져 돌아올 때 행복하다. 땀에 흠뻑 젖어 일한 뒤 샤워하고 테라스에 나가 시원한 맥주 한 캔 마실 때 행복하다.


SBC 아나운서 (29세, 여)

“실력에 인맥까지 더해져야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되지. 나는 화신을 ‘나는 놈’으로 만들 수 있다.”


보도국 앵커 출신인 청와대 홍보수석의 딸. 이 구역의 ‘센’ 언니로 불릴 만큼 카리스마 장착한 아나운서다.
유력 정치 실력자의 딸이다 보니 본인이 그렇게 행세하지 않아도 보도국 기자들이나 임원들도 알아서 대우 배려해주고, 다른 아나운서에 비해 특혜 받으며 회사 생활 중이다. 사람이 평등하지 않다고 믿는 뼛 속까지 성골이다. 뭐가 나쁜가. 아래 세상과 위에 세상은 다른 것이고, 공기도 다르고, 단위도 다르고, 룰도 매너도 다르다. 그런 면에서 방콕에서 돌아온 선배 이화신이 눈에 띈다.
보도국 뉴스 회의 테이블에서 그녀가 의자에서 뒤로 벌러덩 나자빠질 때 분명 아주 창피하고 우스꽝스러운 상황이었는데, 10명이 넘은 기자 임원 어느 누구도 웃지 않았다. 화신만이 박장대소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때 알았다. 저 새끼는 나한테 잘 보일 생각이 없구나. 어떻게 다른 놈들은 이 상황에 안 웃을 수가 있지? 내가 봐도 엄청 웃긴 이 상황에? 보도국 어느 라인에도 끼지 못하다 보니, 밥 먹을 사람도 없는지 점심 먹자고도 오고, 심부름도 시키고, 후배 부려먹듯 나를 부려먹기도 한다. 한마디로 나를 우습게 대한다. 뭐지 저 자신감은? 학벌이며 집안이며 모자라진 않아도 그렇다고 넘쳐흐르지도 않는 수준 같은데.
남자의 자신감에 홍혜원은 약하다. 화신은 홍혜원이 홍수석의 딸이어도 그저 똑같이 후배 대하듯 한 것뿐이다. 홍혜원은 화신이 보도국 내에서 어느 파벌에도 속하지 않아 한직으로 밀려나는 상황을 고스란히 지켜보면서도 언제고 곧 실력으로 요직을 차지할 인재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혜원은 아버지에게 데려가도 주눅 들지 않는 남자가 좋다. 인맥이나 줄 따위 무관심했던 화신도 실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느낀다. 실력에 인맥까지 더해져야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되는 현실. 혜원이 손을 내밀자 화신은 그녀 손을 잡기로 한다.

2 미친 18세


고3, 전교 200등 (18세, 여)
전교 200등. 삐딱하다. 이쁘다기보다는 모델처럼 생긴 얼굴. 키도 크고 성숙하다. 공부 못 해서 표나리가 싫어한다. 공부도 못하는데 교복 치마 아슬하게 줄여 입고 남동생인 치열이와 어울려서 아주 싫어한다. 전교 200등 주제에 전교 1등인 치열이가 좋아할까 봐 지레 경계하고 싫어한다.
‘엄마’라는 말을 몇 번 부르기도 전에 떠나버린 엄마. ‘엄마’라고 부르는 게 익숙해졌을 때쯤 떠나버린 새엄마. ‘엄마’를 욕하지만 없는 엄마와 별반 다르지 않았던 아빠. 그렇게 혼자 자랐다. 고아 된 내 집에 허락도 없이 쳐들어와 서로 내 딸이라며 욕심내는 두 엄마는 둘 다 끔찍하게 싫다. 삼촌과 함께 결국 아빠를 사지로 몬 공범들이다. 아빠가 마지막 순간까지 외로움과 무서움에 떨며 마지막 숨을 거둘 때 호의호식했던 여자들이다. 엄마가 아니라.
복수할 거다. 그들이 주는 돈과 손쉽게 내미는 호의를 결코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거다. 두 엄마 사이를 오가며 두 여자 다 힘들게 만들어 줄 거다. 이제 와서 딸이 왜 필요한데. 당신들 명품 정장에 브로치처럼 달고 다니려고? 꿈이 야무지다 당신들.

  • 표치열 (김정현)


고3, 전교 1, 2등 (18세, 남)
전교 1등에 잘 생기고, 운동 잘하고, 의리까지 있는 남자 중에 남자.
반항아 기질 다분하고 깡다구 있고 도도한 녀석이 누나 외 여자에게는 곁을 주지 않으니 더 멋있어 보이는 것도 맞다. 누나인 표나리의 기대주. 삶의 희망. 이름처럼 치열하게 산다. 누나와 중2 때부터 둘이 살게 되면서 누나가 세상의 중심이다. 표나리는 자기가 치열이의 엄마이자 아빠이자 가장이라고 믿지만 나이도 한참 어린 치열이는 자기가 표나리의 오빠이자 가장이라고 믿는다. 다정하게 굴진 않아도 마음은 진국이고 사내다. 가난해서 혼자 가끔 기죽지만, 티 내지 않는다.


고3, 전교 1, 2등 (18세, 남)
대구의 잘 나가는 지역 기업, ‘대구 해양수산’의 아들. 전학 온 뒤, 치열이의 전교 1등을 가끔 빼앗아서 표나리가 아주 싫어한다.
대구의 유력인사인 대구의 아버지는 대구가 중학교를 졸업하자 서울로 떠나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것을 지시했다. 부모가 동반하지 않는 유학으로 서울에서 지낼 곳도 알아봐놨다는 것이다. 싱싱한 해산물 요리 재료와 함께 대구도 그렇게 서울 락 셰프에게 보내지게 되는데. 김 락이 ‘삼촌’이라 부르라 해도, 칫 우리가 피가 섞였어 뭐가 섞였어 삼촌은 개뿔!! 곱지 않게 굴며 서울 생활을 시작한다. 2층에 빨강이도, 옥상에 치열이도, 그렇게 시작된 인연이다.
부잣집 대구 사나이답게 박력 있고 폼생폼사이면서 여자한텐 잘 해준다. 대구 가시나와 달리 서울 계집애(빨강) 제 뜻대로 안될 때마다 대구 사나이 자존심에 울분을 낯선 서울, 어디 토해낼 곳도 없던 차에 주방에 서있던 락이 손에 칼을 쥐여줬다. “채 썰어.” 대구는 락과 함께 당근, 무, 오이, 호박 등등을 요란하게 채 썰면서 빨강이에 대한 배신감을 풀어냈고 대구의 칼질 솜씨도 일취월장한다.

3 화신 주변인물


돈 많은 엄마 (60대 후반, 여)
남편 죽고 나이 들었어도 여자이길 포기하지 않았다. 좋은 옷 차려입고, 호텔 피트니스 회원으로 사우나에, 얼굴 마사지, 전신 관리받으러 다니고, 미용실도 매일 간다. 그러면서 피트니스 회원들이랑 브런치 먹으면서 혼맥 찾는데도 부지런히 끼지만, 기자 아들은 제일 딸린다. 9시 앵커라도 빨리 돼야 좀 으스대볼 텐데.
피트니스 멤버들이랑 떠난 모처럼의 유럽 여행 때문에 장남의 임종을 놓친다. 장남인 내 아들 잡아먹은 두 며느리가 미워 밤에 잠도 안 온다. 이혼하면서 호적 정리 다 된 여편네들이 지 딸이라고 빨강이 집에 막무가내 들어와 사는 것이 싫어죽겠다. 장남을 그렇게 가게 만든 차남 화신은 더 더 죽이고 싶도록 밉다. 만나면 등짝도 패고 발로도 차고 가슴팍도 때려줘도 직성이 안 풀린다. 피트니스 가서 운동하고 관리받으면 뭐 하나. 이러다 화병 걸려 죽을 거 같다.


이화신의 형 (고인, 49세, 남)
사업에 대한 과도한 의욕으로 무리하게 대출받아 사업을 확장하는 바람에 가짜 차돌박이 납품이라는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하고 만다. 형의 불법을 동생 화신이 보도하면서 사업은 하루아침에 망해 빚더미에 올랐고 그의 인생은 돌이킬 수 없는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4 정원 주변인물


아나운서 출신 재벌가 사모님 (60대, 여)
화신 모와 같은 피트니스 멤버. 멤버 서열 넘버 1이다. 1980년대 잘 나가는 아나운서였다가 재벌인 정원 부에게 시집와 재벌 사모님이 됐다. 아직도 현역에 있는 방자영의 직속 선배로, 요즘도 sbc 전현직 아나운서 모임을 주도해 우아함과 고상을 떤다. 방자영이 추천하는 금수정을 아들 고정원과 선보게 했으나, 표나리와 아들이 만나자 발톱을 드러낸다.

  • 차 비서 (20대, 남) (박성훈)


고정원의 경호원 겸 비서 겸 기사. 재벌 사모님인 정원 모가 고용해 아들에게 붙여줬다.

5 sbc 방송국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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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c 보도국장 (52세, 남)
계성숙 기자와 방자영 아나운서 국장과는 입사 동기로, 원수처럼 사사건건이 으르렁대는 두 여자 사이에서 괴롭다.
아우 징그러. 내가 왜 저것들하고 동기여 가지고 이러고 사는지. 한 해만 일찍 들어올걸. 타 방송사 떨어져가지고 재수한 게 한이다 한.


화신과 입사 동기 부조피디 (30대후반, 남)
현재 7시 뉴스 생방 부조 디렉팅을 맡고 있고 2016 sbc 신입사원 공개채용 CF를 만들었다. 원래 예능국 피디였는데, 위에 밉보여 보도국 생방 뉴스에 커팅이나 넘기고 있다. 생방이라는 핑계로 말본새가 곱지 않고 거칠다.


sbc 아나운서 (29세, 여)
말 그대로 금수저 물고 태어난 재벌집 딸. 수십억 원대 광고를 넣고 빼는 집 자제이다. 고정원과 선을 봤다. 사랑이 아니어도 고정원과 결혼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사랑은 살면서 차차해도 늦지 않다.
현재 9시 뉴스 여자 앵커로 최고의 자리에 올라있다. 하고 싶은 거, 갖고 싶은 거, 못 가져본 적이 없다. 원하는 걸 못 가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아예 못한다.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의 순진함으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는 스타일이다.

sbc 아나운서 (33세, 여)
방자영 아나운서 국장의 수족처럼 구는 아나운서. 아부의 달인. 방 국장의 수행비서처럼 따라다닌다. 최고의 선 자리에 욕심이 많다

sbc 기상캐스터 (31세, 여)
표나리와 같은 해에 들어온 동기.
9시 메인뉴스 기상 캐스터로 군기반장이다.


sbc 기상캐스터 (23세, 여)
36-24-36. 엉빵 가슴빵 쭉쭉빵빵. 미인대회 출신. 이 얼굴 이 몸매로 60초 인생이라는 것이 억울하다고 생각한다.

  • 임수미 (전지안)

sbc 기상캐스터 (32세, 여)
임신 6개월. 비밀이다. 해고 칼바람에 들킬까 전전긍긍이다.

  • 간미영 (유정래)

sbc 기상캐스터 (32세, 여)
전직 간호사 출신 기상캐스터.

  • 양성숙 (이채원)

sbc 기상캐스터 (34세, 여)
눈만 높은 노처녀.

  • 장희수 (박서영)

sbc 기상캐스터 (25세, 여)
애교 많은 기상캐스터.

6 '락' 빌라 사람들

  • 리홍단 (서은수)


표나리 새엄마 (26세, 여)
중국 연변 출신. 의처증이 심한 남편에게서 탈출해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함바집에 일하기 시작했는데, 그곳에서 인부로 일하던 표나리의 아빠를 만나게 된다. 한국에서 정착할 수 있게 혼인신고까지 해주고 범이까지 표 씨네 호적에 올려준 지금, 그녀는 이 가족이 진짜 내 가족이다 생각하고 은혜 갚으며 살려 한다.
골목 앞 구멍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시시때때로 몰래 우렁각시마냥 표 오누이가 사는 옥탑방에 가서 밥도 해놓고 빨래도 해놓고 청소도 해놓고 온다. 오누이가 싫어해도 그들이 없는 틈에 매일매일 간다.

  • 표 범 (설우형)


표나리 동생 (5세, 남)
비 오는 날을 좋아한다. 비 오는 날은 건설현장이 쉬는 터라 가뭄에 콩 나듯 아버지가 집에 오기 때문이다. 맨날 나리 누나에게 “오늘 비 와?”를 묻는 꼬맹이.
동네 여기저기 유기견처럼 혼자 놀며 돌아다니다 밥때 되면 들어온다.


'락'파스타 부주방장 (29세, 남)
한창 요리에 열정과 의욕을 갖고 있는 총각. 집이 가난해 고등학교 때부터 조리 고등학교를 나왔고, 검소하고, 입 무겁고, 남자답다.

7 그 외 인물

  • 금석호 (배해선)

태양 대학 병원의 의사. 표나리와 이화신의 담당 의사이다.

태양 대학 병원의 간호사.

8 특별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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