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련 항목 : 제목이 한글 한 글자인 문서 목록, 동음이의어·다의어/ㅌ
혹시 다음 팁을(를) 찾아오셨나요?
1 서비스 제공자에게 자발적으로 주는 돈
무언가를 준다는 의미로, 원래는 슬랭이었다. 지금도 팁의 정식 영어 명칭은 Gratuity.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현재 Gratuity는 입장료 등의 요금 자체를 의미하는 단어로 주로 쓰인다. Tips의 어원이 To Insure Prompt Service(빠른 서비스를 보장하기 위해)를 줄인 거라는 소리도 있지만 이건 그냥 근거 없는 민간어원.[1]
팁의 기원은 지금에 와서는 알 수 없다. 유럽 쪽에서 로마 시대부터 내려왔다느니 하는 말들이 있지만 사실 언제부터 정확히 어떤 형태로 이어져왔는지는 의견도 분분하고 신빙성 있는 학설도 없다. 어쨌거나 기원은 모르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많은 서구권 나라들에서는 서비스업에 따라 요금의 일정 부분을 %로 내는 관습이 퍼져있는 상황이다.
1.1 유의할 점
한국 및 동양권에는 없는 문화라서[2] 구미권(특히 미국) 여행 가면 실수를 하기 쉬운 부분이다. 아래 주의점을 잘 읽어보고 여행가서 실수하지 말자.
제일 흔하게 팁을 내야 할 상황은 역시 외국 여행을 가서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고 계산할 때. 도대체 팁을 어느 정도 내야 하는지 헷갈리는데, 미국에서는 10~20% 사이. 안정적으로 내려면 15%를 내면 된다. 남미 국가들도 보통 미국과 비슷하지만 퍼센티지는 좀 더 낮다. 그외 유럽 국가들은 나라마다 다르지만 북미보다는 의무적이지 않고 내더라도 거의 10%가 일반적으로, 대부분 북미보다는 퍼센티지도 낮다. 그리고 대부분 서비스 차지가 이미 가격에 포함되어있다. 보통 유럽에서 팁은 좋은 서비스를 한 종업원에 대한 감사의 표시다. 어떤 유명인사가 애인에게 프로포즈하기 위해 그 날 저녁 식당을 통째로 빌리고 나서 서비스한 웨이터에게 2만 달러를 팁으로 준 이야기도 있다 카더라.
웨이터가 따로 없는 식당에서도 팁은 거의 필수다. 가령 회전초밥집이며 음료는 스스로 가져오는 시스템인 가게라도 계산서와 카드 리더기에는 팁란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 혹은 계산대에 팁 넣으라고 빈 통 같은 걸 두기도 한다. 테이크아웃만 하는 업소나 요식업, 이발/미용이 아닌 가게에서도 이런 걸 두는데, 돈을 넣을지 어떻게 할지는 뭐하는 가게인지, 서비스 질이 좋았는지를 보고 판단하자.
팁의 강제성은 현지인이 운영하는 식당들은 덜하지만 이민자들이 운영하는 식당에서는 팁이 적다 싶거나 내지 않고 그냥 가면 쫒아와서 받는다. 한국인 유학생들이 베트남 국수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팁을 10% 정도만 내자 웨이터가 계산을 거부하며 팁은 20%를 내야 한다고 소리치던 상황도 있었다고. 미국에서, 특히 중국 식당 같은 경우 계산서에 Gratuity Fee, 혹은 Service Fee 혹은 Service Charge라는 이름으로 이미 계산되어있는데 이럴 때는 팁을 주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계산서에 이미 포함되어있으면 종업원에게 그 돈이 돌아갈 확률이 한없이 낮아진다고 한다. 식당뿐만 아니라 북미 쪽에서는 이발/매니큐어/아이나 동물 봐주는 사람에게도 팁을 주는데, 미리 계산서에 들어있거나 크레딧 카드로 그으면 서비스한 사람에게 그 돈이 직접 돌아갈 확률은 낮다고 하니 일을 마음에 들게 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되도록 현금으로 주도록 하자. 비율은 주로 레스토랑과 비슷한 퍼센티지로 주며, 요식업계는 6~8명 이상의 그룹이 찾아오면 아예 계산서에 15~18% 안팎의 팁을 첨부해 내놓는 것이 보통이다.
위와 같이 웨이터 서비스 종류는 % 기준으로 팁을 계산하지만 발렛 파킹이나 공항/크루즈선에서 가방 옮겨주는 서비스, 이벤트 회장에서 코트 받아주는 서비스, 호텔 룸 청소 같은 서비스들은 주로 가방 하나, 코트 하나당 1-2달러로 팁을 계산한다.
북미에서 유의해야 할 점은 팁이 거의 100% 의무라는 것이다. 소비자 마음대로 액수를 정할 수 있으니 안 내거나 아주 조금 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런 행동은 웨이터가 정말 정신줄 놓은 행태를 부리지 않는 한 금물이다. 북미에서 웨이터의 임금은 손님한테서 팁을 받는다는 전제하에 책정되기 때문에 다른 직종보다 적고, 지역에 따라서는 심지어 최저임금보다 낮다(!). 미국의 몇몇 주들은 최저임금조차 웨이터 같이 팁을 받는 직종은 다른 직종에 비해 절반보다 조금 위이다. 법적으로 꼭 내야 한다는 의무는 없지만 그 사람들은 팁을 못 받으면 정말 임금이 형편없다. 서비스에 특별한 문제도 없었는데도 팁 안 내면 나가는 길에 뒤통수에 돌 맞아도 할 말 없다. 쉽게 말해 북미에서 웨이터에게 팁은 보너스 개념이 아니라 봉급의 개념이다.
미국인들은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임금이 낮다는 것을 알기에 팁을 조금 주는 것은 진짜 벼룩의 간을 빼먹는 행동으로 본다. 팁 아껴보겠다고 추태 부리지 말고 종업원이 서빙해주는 음식점에 가면 가격표에 쓰여있는 것보다 20% 정도 더 높게 계산하는 것을 습관화하는 게 마음에 편하다. 미국에서 월가에서 일하는 어느 은행가가 식당에서 밥 먹고 팁을 꼴랑 1센트 주고 거기다 '제대로 된 일거리를 찾으시오(GET A Real JOB)'이라고 써놨다는 이야기가 돌아 미국에서 엄청난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이때는 Occupy Wall Street 운동이 일어나서 안 그래도 분위기가 험악했기 때문에 엘리트주의와 허세에 극이 달한 월가의 높은 사람들도 꼭 지금 같은 때에 저 지랄을 해야 하냐고 까댔다고. 일단 거짓인 이야기로 판명되었음에도 월가에서는 큰 소리치지 않고 쉬쉬하며 넘어갔다.
받는 서비스에 따라 주는 돈을 다르게 할 수 있으니 경제적으로 효율적으로 보이나 현실은 별로… 일단 1:1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과 마주해야 하니 대부분 사람들은 서비스 질과 관련 없이 팁을 주게 되고,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면전에서 서빙해준 사람을 까겠는가.) 거기다 보통 현금으로 받기에 세금을 안 내는 일도 많다. 사실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것은 일단 이런 직업들의 표면적인 월급이 낮기에 일부러 안 걷는 거다.
혹시라도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신분(시민권, 영주권, 노동 비자, 영주권 발급 직전에 받는 노동허가증)으로 식당 등에서 일을 할 때 만약 팁과 임금을 합한 총임금이 연방 최저임금보다 낮다면 당장 고용주에게 말해라. 팁과 임금을 합한 총임금이 연방 최저임금보다 낮으면 법적으로 고용주가 연방 최저임금에 맞춰 주어야 한다. 이렇게 하려면 매일 받은 팁을 철저히 계산하는 버릇을 들여야 해서 좀 번거롭지만, 당신의 생계와 직결되는 문제이니 꼭 팁을 계산하는 버릇을 들이자. 가령 연방 최저임금이 8불이고 연방 서비스업의 최저임금이 5불이고 당신이 20시간 일해서 임금 100불 + 팁 40불 = 총임금 140불을 받으면 20시간만큼의 최저임금인 160불까지 받도록 고용주는 당신에게 20불을 지급해야 한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정부가 보장하는 최저임금은 연방 기준이며, 주마다 법적 최저임금이 다르다. 상당히 많은 주가 법적으로 지정한 최저임금이 아예 없거나 연방 최저임금보다 낮으므로 꼭 청구하자.
서비스업이라도 공무원에게 팁을 주는 것은 대부분 금물이다. 공무원에게 돈을 주는 건 엄연히 뇌물이기 때문이며 연방 공무원들은 서비스업이라도 연방 최저임금이나 근무하는 주에서 지정한 최저임금 중 높은 임금을 받으므로 팁을 받을 이유가 딱히 없기도 하다. 이것을 모르고 북미에서 크리스마스나 추수감사절에 우편부에게 팁을 주기도 하지만 엄연히 불법.
팁에 관해서 더 알고 싶다면 여기로. 혹은 여기 이 팁은 팁에 대한 팁입니다
엉뚱하게도(?) 포켓몬스터 XY에서 이 팁이란 개념이 등장했다. 아무래도 배경의 모티프가 프랑스이기 때문인 듯한데, 덕분에 한국과 본토 유저 상당수가 이 개념에 익숙지 않아 꽤 당황한다. 팁을 많이 내면 숨겨진 아이템을 받을 수 있냐는 질문도 있을 정도
업주 입장에서는 상당히 귀찮은 시스템이다. 카드로 계산을 받았을 때 서빙 담당자에게 팁을 재지급하는 과정이 귀찮기도 하고,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기라도 하면 소송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 또한 업종에 따라선 차지백 위험이 큰 항목이기도 한데, 가령 판매상품 가격보다도 높은 팁은 차지백시 패소할 가능성이 꽤 높다.
미국인들도 팁 문화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아서[3] 2014년부터는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4] 2015년 현재 최저임금이 올라가는 추세와 맞물려 팁 없는 식당이 많아지는 중. 극히 일부 체인점에서 노팁 정책을 시행한 결과, 고객들의 반응이 좋았고 손님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품질도 좋아졌다고 한다.[5]
최근 미국 식당 종업원 팁 제도가 노예제의 산물이라는 주장까지도 나왔다(!).
미국에서 최근 팁 문화에 대한 변화를 설명한 동영상이다
[한글자막] 훼방꾼 아담 - 팁 문화가 금지되어야 하는 이유 (Adam Ruins Everything)
2 작은 조언
중요하진 않지만 알아두면 좋은 정보를 팁이라고 한다.
3 태풍 이름
태풍의 이름으로 1979년 외에 4번 이 이름이 쓰였지만 그 중 가장 악명 높은 건 1979년의 태풍. 1979년 10월, 지금의 미크로네시아 연방에 속하는(당시엔 미국령) 폰페이 섬 인근에서 발달한 이후 괌을 지나 그야말로 크고 아름다운 태풍으로 발달했다. 그 규모는 가히 세계 최강으로 지름 2,220km, 최저기압 870hPa, 1분 최고풍속 85m/s라는 공포스러운 수치. 거의 보름 가까이 살아남았던 이 태풍은 태평양 서쪽을 돌아 일본에 상륙해 큰 피해를 줬다. 이후 일본을 통과한 이후론 세력이 크게 약해졌지만 어찌어찌 살아남아 쿠릴 열도와 알류샨 열도를 거쳐 소멸되었다.
태풍 팁은 1979년 가공할 위력을 보여줬고 또한 가공할 피해를 입혔지만 어째서인지 이 이름은 제명되지 않았다. 팁이 기록한 870hPa라는 중심기압은 역대 최저이며 지금까지 이 기록을 깬 태풍은 없다.- ↑ 보장은 ensure라고 써야 한다. 원어민도 많이 혼동하는 부분.
- ↑ 아예 없지는 않고 "봉사료"라는 비슷한 개념이 있다. 고급 레스토랑이나 고급 호텔 같은 곳은 이 봉사료가 따로 붙어 나오는 경우가 많다. 팁과 다른 점은 종업원에게 직접 주지 않고 계산서에 포함되어 나온다는 것. 이 때문에 소비자의 체감이 크지 않다. 이 봉사료는 구입대금의 20%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부가가치세 면제가 된다. 그래서 고급 레스토랑에 갔더니 봉사료와 VAT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는 후일담이 가끔 나오기도 했는데 관련법 개정으로 반드시 VAT 같은 추가요금이 포함된 가격으로 음식 가격을 표시하게 되었다. 이 외에 굳이 찾자면 택시를 탔을 때 지폐로 계산한 후 잔돈은 받지 않는 경우가 암묵적인 팁에 해당한다. 이 외에는 국내 특급호텔조차 팁은 없고 외국인을 위한 가이드북에도 한국 호텔에서는 팁 안 줘도 된다고 안내되어있다.
- ↑ 대충 한국인이 VAT 미포함에 느끼는 거부감과 비슷하다. 한 소비자단체의 조사 결과, 미국인들이 2009년에 비해 팁을 주는 액수가 줄어드는 등 인식이 많이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 미국의 팁 문화와 최저임금, 미국 최저임금 인상에 팁 없애는 식당도 늘어.
- ↑ 미국서 '노팁 문화' 확산 조짐… 불평등 해소 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