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벤

유기화합물
탄화수소아민아마이드알코올
알데하이드케톤카복실산방향족
탄수화물알칼로이드푸린비타민

파라하이드록시벤조산 에스터 (파라옥시안식향산 에스텔)[1]
parahydroxybenzoate / paraben

1 설명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보존제, 방부제의 원료.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한에서도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시키는 데 탁월한 효능이 있는 물질로, 화장품 등에 실제로 매우 많이 사용되고 있다. 화장품에 방부제가 첨가되지 않은 경우, 개봉 후 얼마 되지 않아 화사하게 피어 있는 곰팡이를 관찰할 수 있다.

알코올과의 화합물로서 크게 4가지 종류가 있는데, 부틸파라벤(butyl parahydroxybenzoate), 프로필파라벤(propyl parahydroxybenzoate), 에틸파라벤(ethyl parahydroxybenzoate), 메틸파라벤(methyl parahydroxybenzoate)이다. 이 중 부틸파라벤의 경우 가장 미생물 억제효과가 크지만, 프로필파라벤과 함께 가장 독성이 강한 물질이기도 하다.

2 안전성 논란

그런데 영국NGO인 "여성환경연대"(Women's Environmental Network)가 화장품 안전 캠페인 "Careful Beauty" 를 통해 이 파라벤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특히 파라벤은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과 매우 유사하게 작용하는 환경호르몬으로, # 내분비계를 교란하여 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식약청 역시 파라벤 사용기준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 외에도 메틸파라벤의 경우 자외선과 만나면서 피부노화를 야기한다는 의견도 있고, 민감한 피부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나왔다.

다만 이후 여러 조사에서 암을 유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다른 방부제들에 비해 알레르기반응이 적게 나오는 방부제라는 결론이 나는 등 아직은 논란만 있지 확실하게 유해하다고 규명된 것이 없다. 오히려 파라벤에 대한 연구는 수십 년 전부터 이루어져왔고 안정성 합격 판정을 받은 극소수의 방부제 성분이다.
2014년 11월 국내에 다시 파라벤 보도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파라벤과 유방암의 관련성에 대한 최근의 영국 연구결과와 함께, 유럽연합에서 파라벤 안전 기준이 강화되고 있다는 내용이다. 해당 실험에서는 '파라벤'을 정상적인 유방 세포에 노출시켜 암세포로 전이된 것을 확인했으며, 한국유방암학회는 영국 연구 결과에 대해 "고농도의 파라벤이 DNA 손상을 일으켜 암을 유발한다는 게 증명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해당 실험 환경은 세포를 고농도의 파라벤에 노출시킨 실험으로, 일반적인 화장품에 포함된 파라벤은 훨씬 저농도이며, 파라벤은 에스트로겐에 비해 수용체에 결합하는 능력이 만 배에서 백만 배 가량 약하므로 괜찮다는 반론이 있다. 반대로 화장품의 특성상 몇 십 년 이상 매일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데다, 여성의 경우 매우 다양한 종류의 화장품을 한꺼번에 중복해서 사용하므로 저농도라도 위험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대해 국내에서는 아직 별다른 조처는 없고,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그래도 소비자들로서는 상당히 찜찜한 기분을 느낄 수밖에 없는데, 잘 모르는 일반인 소비자들에게 있어 흔히 생각하는 "화학물질" 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거부감도 크게 한 몫을 했고,[2] 10대 전용 화장품에도 파라벤이 들어가는 탓에 부모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리고 이런 불안심리를 틈타 별의별 상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명심할 것은, 어찌 됐든 미생물의 증식을 억제할 물질은 필요하다는 것. 이 논란으로 인해 흔히 無-파라벤 표시가 붙은 제품들이 많이 나오는데, 파라벤을 대체할 다른 물질이 없다면 사용기한이 매우 짧아지고, 미생물에 쉽게 오염되고 변질될 수 있다. 때문에 파라벤을 대체할 만한 다른 무해한 방부제가 있는지에 대해 한창 연구와 논의가 진행중이다. 물론 파라벤 이외에도 이미다졸리디닐 유레아(Imidazolidinyl Urea) 등등 방부제야 많지만 대부분 유해성이 어느 정도씩 존재하기에...

국내 시판중인 10대 전용 화장품들에서 기준치 이하의 파라벤이 검출된다는 보도가 있다. # 그런데 無-파라벤 제품들 중에서도 파라벤이 검출된 사례가 있었다.[3] 새 제품으로 재검사를 하자 이번에는 파라벤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
  1. 만약 성분표에 이 표현이 보인다면, 그 상품은 품질유지를 위해 파라벤 방부처리가 되어 있다는 뜻이다.
  2. MSG 같은 사례를 들 수 있다. 뭔가 어렵고 난해한 화학약품 이름을 보면 먹어선 안 될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듯. L-글루타민산나트륨이라니, 이 얼마나 끔찍하고 무시무시한 물질이니?
  3. 업체측은 다른 화장품에서 섞여 들어갔다고 해명했으나, 정작 당시 함께 검사했던 다른 화장품들에서는 해당 파라벤이 검출되지 않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