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의
음악에서 멜로디를 뒷받침하는 부분[1](반주, 부선율[2], 코러스)을 만드는 작업이다. 하나의 곡을 만드는 과정에서 마지막 단계의 작업으로 본다[3]. 한편 멜로디를 뒷받침해주는 것 중 핵심은 반주이기 때문에 편곡을 '반주를 만드는 작업'이라고 이해해도 무방하다.
영어로 표기된 음반 크레딧의 경우 편곡자 이름은 arranged by 뒤(또는 arrangement by 뒤)에 표기된다. 예를 들어 'arranged by 홍길동',
힙합에서는 반주보다는 비트라는 용어가 주로 쓰인다. 그리고 힙합에서는 '비트 찍는다'는 말을 쓰곤 하는데, 그 작업이 힙합에서의 편곡 작업에 해당한다.
2 오해
작사 = 가사를 만드는 작업작곡 = 멜로디를 만드는 작업[4]
편곡 = 멜로디를 뒷받침해주는 부분(반주, 부선율, 코러스)를 만드는 작업
재편곡 = 기존의 편곡을 새롭게 바꾸는 작업리메이크 = 기존에 발표된 곡의 멜로디의 일부[5]나 가사 또는 편곡을 새롭게 바꾸는 작업
인기 TV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 등 음악 경연프로그램에서 편곡이라는 단어를 '곡의 분위기나 스타일을 새롭게 바꾸는 작업'이라는 의미로 잘못 사용하였고, 해당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면서, 현재 많은 사람들이 편곡의 의미를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 등에서 보여지는 작업은 엄밀히 말하면 재편곡 또는 리메이크다. 물론 재편곡 역시 편곡 작업이다. 또한 리메이크를 할 땐 보통 재편곡 작업이 동반된다[6]. 따라서 해당 프로그램에서 자주 등장하는 '기존 곡을 편곡했다'라는 말이 완전히 틀린 표현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기존의 가사를 바꾸는 것 역시 작사 작업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작사의 의미가 기존의 가사를 바꾸는 작업이 아니듯, 편곡의 의미는 반주 등을 만드는 작업이지 기존의 편곡을 새롭게 바꾸는 작업이 아니다. 따라서 음악 경연 프로그램에서의 자주 쓰이는 '기존 곡을 편곡했다'는 표현보다는, '기존 곡을 재편곡했다', 또는 '기존 곡을 리메이크했다'는 표현이 보다 정확한 표현이다.
한편 정식으로 발표된 노래 중 리메이크가 되지 않은 노래는 널리고 널렸지만, 편곡이 되지 않은 노래는 찾아보기 힘들다. 왜냐하면 발표된 대부분의 노래에는 반주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물론 작사, 작곡만 한 뒤, 반주없이 보컬만 녹음하여 발표한 노래가 있을 수도 있는데, 그런 곡은 편곡이 되지 않은 곡이다.
3 기타
반주를 어떻게 만드느냐, 즉 편곡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곡의 전반적인 분위기, 디테일 등이 크게 달라지게 된다.[7] 사실상 편곡은 작곡보다 더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작곡이 뼈대라면 편곡은 그 뼈대에 살을 붙이는 작업이다. 그만큼 편곡은 중요한 일이며, 스타일에 따라 오히려 작곡보다 편곡이 더욱 어려울 수도 있다. 하나의 노래를 만들면서 작곡가가 편곡까지 도맡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작곡가와 편곡자가 다른 경우도 많다.
일반적으로 작곡보다 편곡이 더 어렵다고 말한다. 막말로 작곡은 악보도 모르고, 악기를 연주할 줄 몰라도, 멜로디를 흥얼거릴 줄만 알면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악보야 악보그릴 줄 아는 사람이 나중에 흥얼거리는 것을 듣고 그려주면 되는거니까... 다시 말해 음악에 대한 아무런 지식 없이도, 음악공부를 한적이 없어도 할 수 있는 것이 작곡이다[8]. 하지만 편곡은 다르다. 편곡은 음악지식을 공부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각 악기의 특징들도 알아야 하고, 악기 연주도 어느정도 할 줄 알아야 하고 (다만 최근엔 자동연주프로그램, 즉 시퀀서(DAW)와 가상악기프로그램이 있어서 실제 연주를 못해도 편곡이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실제악기를 연주할 줄 아는 것과 그렇지 못하고 컴퓨터프로그램만 돌릴 줄 아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박진영이 말한 바 있다.)어느 정도 이상의 음악이론도 알아야 할 수 있다.
한편 지드래곤이 작곡했다고 하는 노래들의 크레딧을 살펴보면, 편곡은 대부분 테디가 맡아서 하고 있다. 소위 작곡한다는 아이돌 가수들의 경우 편곡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박진영은 작곡으로 칭찬들었을 때보다, 편곡으로 칭찬 들었을 때가 훨씬 기분 좋다고 한다. 왜냐하면 앞서도 말했듯이 편곡은 공부라는 노력이 필요하므로, 편곡 잘했다는 소리를 들으면 음악공부에 대한 노력을 인정받은 듯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박진영은 지금까지 수 많은 상을 받았지만, 1997년도 서울가요대상에서 본인이 직접 작사, 작곡, 편곡한 "그녀는 예뻤다"로 최고 편곡가 상을 받았을 때가 가장 기뻤고, 당시 받은 트로피는 트로피들을 진열해놓은 찬장의 가장 윗자리에 보관해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1997년 서울가요대상에서 최고 편곡가 상을 시상해준 사람은 뮤지션 정원영이었는데, 시상해줄 당시 박진영에게 "정말 잘해서 준거야"라고 말을 해줬다고 한다. 그 얘길 듣고 편곡 공부에 대한 자신의 노력이 인정받은 것 같아 정말 기뻤다고....
'작곡'은 주선율(주멜로디) 정도, 그러니까 진짜 '뼈대'만 만드는 것을 가리킨다고 보면 된다. 주선율은 일단 최소한 만드는 단계에서는 선율 자체만 좋으면 되지만, 반주의 경우는 주선율을 잘 받쳐주면서 곡을 살려줘야 하는 동시에 자기들끼리도 조화를 이루어야 하기 때문에 신경쓸 게 많다. 물론 드럼라인은 대충 8비트 복붙하고 기타는 대충 코드만 따서 주구장창 치고 베이스는 루트음만 죽어라 치게 만들 수도 있다. 편곡 참 쉽죠?
작곡과 편곡의 관계는 말하자면 악곡과 지휘자의 관계 정도라고 볼 수 있...을지도? 편곡도 그렇고 지휘도 그렇고 모두 곡에 대한 일종의 '해석'이라는 점에서 닮았기 때문이다.
밴드의 경우는 모든 멤버가 공동으로 편곡작업하는 경우가 흔하다. 보통은 합주실이나 스튜디오에서 서로 아이디어를 교환하면서 작업을 진행한다. 혹은 키보디스트나 기타리스트카 단독으로 편곡을 담당하기도 한다. 반면 의외로 인지도가 낮은(...) 베이시스트가 편곡을 담당하는 경우도 많다. 리듬악기인 동시에 멜로디악기라는 베이스의 특성상 각 악기의 조화에 신경 쓰기가 비교적 수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통은 '다 같이 작업해서 특별히 누가 만들고 누가 편곡한 곡이라고 하기가 어렵다.'며 작/편곡자를 밴드 명의로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아닌 경우도 많다.
편곡 작업 중에서도 스트링 편곡(현악기 편곡)이 가장 어렵다고들 한다.- ↑ 정확히 말하자면 '주멜로디를 뒷받침해주는 부분'이다. 멜로디에는 주멜로디(주선율)와 부멜로디(부선율)가 있는데, 단순히 멜로디라고 말할 때는 주멜로디만을 의미하는게 보통이다. 이하에서도 단순히 멜로디라고 쓰여 있는 경우는 주멜로디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 ↑ 부멜로디라고도 한다. 부선율도 넓게보면 반주(부)에 포함된다.
- ↑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사운드를 조정하는 엔지니어링, 마스터링 단계를 마지막 단계로 볼 수도 있다.
- ↑ 정확하게 말하면 멜로디(선율) 중에서도 주멜로디(주선율)을 만드는 작업이 작곡이다. 멜로디 중 부선율을 만드는 작업은 편곡 작업에 해당한다.
- ↑ 만약 멜로디의 전부를 바꾸어버리면 리메이크가 아니라 아예 다른 신곡을 만드는 것이 된다.
- ↑ 기존 편곡은 그대로 둔채, 가사나 (주)멜로디만 바꿔도 리메이크이지만, 리메이크를 하게 되면 기존 편곡 역시 바꾸는게 보통이다. 오히려 리메이크에선 재편곡이 핵심작업이다.
- ↑ 동일한 선율을 가지고 다른 버전의 곡을 복수 제작할 때 가장 쉽게 알 수 있는데, 나무위키에 등록된 노래 기준으로는 Light the Fire Up in the Night 같은 게 대표적.
- ↑ 물론 음악을 체계적으로 공부한 뒤 작곡한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좋은 곡을 쓸 확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