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르바르트

토르를 엿먹인 인간 뱃사공이다.

토르가 미드가르드에서 인간을 괴롭힌 거인들을 쳐죽이고(...) 발할라로 돌아오는 와중에 오딘의 마법이 걸려 배를 타지 않으면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다.

강을 아무리 뒤져봐도 건너편에 배 한 척과 사공이 있을 뿐이어서 토르가 사공을 불렀으나, 사공은 오지 않았다.

격분한 토르가 "내가 거인들을 쳐죽인 것처럼 이 묠니르로 네 머리통을 부숴주겠다."며 협박하지만, 하르바르트는 눈도 깜짝하지 않고 "누굴 죽이고 싸우는 것밖에 머리속에 들어있지 않소? 그러니 여자 경험이 없지."라며 조롱한다.

하르바르트는 곧이어 자신의 검열삭제 경험을 자랑하기 시작하는데, 가히 눈뜨고 볼 수 없는 막장. 전쟁이 붙은 두 부족 사이에 용병으로 이중계약을 맺은 후 남자들 다 썰어버리고 두 부족 여자를 혼자 검열삭제 하는 이야기라든가, 여행길에 만나 친절하게 대해 준 유부녀와 검열삭제하는 내용이라든가(...)

너무 풍부한 EDPS하르바르트의 정체를 눈치챈 토르와의 대화 장면이 압권.

토르: 넌 남의 후한 베품에 그런 식으로 보답을 하는군!
하르바르트: 누구나 자신을 위해 살기 마련이지. 참나무의 가지를 쳐내주면, 더 잘 자라는 법이야. 그런데 자네는 그 동안 무슨 일을 했는가?
토르: 미드가르드에서 사람들을 잡아먹는 거인을 쳐죽였지!
하르바르트: 나는 그 마을에서 환호하고 있는 여자들과 3:1을 벌였지.
토르: 전사의 시체를 뜯어먹고 있는 괴조를 찢어죽였다!
하르바르트: 그 사이에 자네 마누라 시프는 어떻게 되었겠나?
(중략)
하르바르트: 자네는 선량하군. 자넨 승리를 고르게 분배하여, 전사자를 위해 울고 거인을 죽이며 인간과 평온을 위해 싸웠지. 나는 전쟁터로만 이루어진 곳에 머물면서 왕들 사이에 새로운 싸움을 부채질하고 평화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방해했다네. 토르. 자네는 힘이 장사이긴 하지만 심기는 나약하기 짝이 없군 그래.[1]

더이상 참을 수 없게 된 토르가 강을 거슬러 올라가 건너편까지 도착해 하르바르트를 찾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이쯤 되면 누구나 알 수 있겠지만, 하르바르트의 정체는 사실 이 자.[2]

  1. 전사들은 발할라로 올라가 오딘의 선택을 받고 라그나로크에 대비하기 위한 신의 전사가 된다. 토르의 행동은 당장은 인본주의적이지만, 거시적인 시점으로 보면 어리석을 수 있는 행동이라는 의미.
  2. 토르가 너무 인기를 끌자 '그래봤자 내가 네 머리 위에 있다' 는 걸 경고하기 위한 행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