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야구에서 상위타선 다음 순번에 오는 타선으로 대개 6번 - 7번 - 8번 - 9번 타자를 말한다.
공격력이 높은 선수를 많은 타격 기회를 가지게 하기 위해 앞순위로 먼저 타선을 배정하고, 타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선수들이 배정받는 자리가 바로 6번부터 9번까지의 하위 타선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모든 선수들의 공격력이 강하면 바랄 것이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 야구라 어쩔 수 없이 편차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대개 수비 비중이 높은 포수, 2루수, 유격수 등이 이 자리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투수들에게는 클린업 트리오의 강타선을 거치고 난 뒤에 오는 상대적으로 용이한 타선이지만 하위타선에서 두들겨 맞는다면 그 충격은 배가 된다. 그렇지만 역설적으로 하위타선이 약한 팀은 우승을 할 수가 없다. "자동아웃타선"이 있는 팀이 절대로 강팀일 수는 없으니까. 진정한 강팀은 상위 타선과 하위 타선의 차이가 적어야 한다.[1]
6번 타자부터 9번 타자까지는 테이블 세터나 클린업과는 달리 타격 스타일에 관계없이 그냥 타격 능력순으로 6-7-8-9번 혹은 6-7-9-8번 또는 6-9-7-8 순으로 세운다. 다만 하위타선 4명의 타격능력이 모두 도토리 키재기식으로 고만고만하다면 체력을 아끼기 위해서 대체적으로 수비부담이 큰 포수나 유격수를 뒤로 놓는 경우가 많다.
6번 타자의 경우에는 하위타선 중에서는 가장 타격이 강한 선수가 들어가는데 타격이 정말로 강한 팀에는 웬만한 클린업 트리오 만큼의 OPS가 높은 강타자가 6번 타순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혹은 3, 4, 5번 클린업 트리오가 출루에 테이블 세터 역할을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제 2의 4번 타자라고 할만한 득점권 타율이 높은 타자를 놓기도 한다.[2][3] 투수들이 장타력이 있는 클린업 트리오는 피하고 6번타자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점 때문에 류중일 감독은 '6번 타자를 보면 그 팀의 공격력을 알 수 있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4]
7번 타자는 대체로 6번 다음으로 타격이 강한 타자를 두나 슬럼프에 빠진 강타자를 두는 경우도 많다. 이미 주자들은 클린업과 6번이 먹어치웠고 뒷 타선이 타격이 약한지라 테이블세팅에 대한 부담도 없는 타선이기 때문이다. 대체적으로 하위타선에서의 1번타자로 하위타선 내에서 다시 출루하여 찬스를 만들어내는 역할이다.
8번 타자의 경우는 9명의 주전 중에서 타격이 가장 약한 타자가 들어간다. 지명타자가 있는 리그의 최약 타순은 8번이라 할 수 있다. 대개 수비 비중이 크고 발이 느린 포수가 8번 타순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9번 타자의 경우는 과거에는 8번처럼 가장 못 치는 타자가 들어갔으나[5] 2000년대 이후로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리그에서는 테이블 세터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찬스를 위하여 타격은 나쁘더라도 발이 빠르고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타자가 들어간다. 물론 거기에 타격도 괜찮으면 금상첨화. 또한 체력배분을 위해 유격수들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6] 이때문에 9번 타자는 그림자 테이블 세터로도 여겨진다. 다만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리그에서는 대개 9번에 투수를 세운다. 한편, 토니 라 루사 감독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맡던 시절 투수를 8번 타순에 넣고 9번에 발빠른 선수를 넣기도 했다. 물론 모든 경기에서 그랬다는 것은 아니고, 투수 중에서도 기본적인 배팅 능력이 좋거나 번트를 잘 대는 선수를 8번에 뒀다.
2 참고 항목
- ↑ 02년과 12년의 삼성 라이온즈, 10년의 SK 와이번스, 13년과 15년의 두산 베어스와 14년 넥센 히어로즈가 좋은 예시다. 그야말로 구멍을 찾기가 어려웠던 팀.
- ↑ 가장 대표적으로 국내리그의 롯데 강민호 선수가 그 예이다. 강민호는 2015시즌의 경우 아예 팀에서 가장 ops도 높고 홈런도 가장 많이 치고 WRC+ 리그 전체 3위의 후덜덜한 기록을 세웠으며(테임즈 박병호 다음)
근데 골글못받은건 함정예전부터 강력한 클러치 히터로서 활약해왔지만 포수라는 포지션때문에 예전부터 줄곧 6번에 배치가 되왔다. - ↑ 최근 세이버매트릭스 계열에선 발이 빠른 뜬금포형 타자가 있다면 6번 타순이 최적이라고 본다. 뜬금포로 앞서 출루한 중심타자를을 불러들일 수도 있고, 빠른 발을 이용해서 장타력이 떨어지는 하위타순 앞에서 득점권에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 ↑ 대표적으로 홍대갈강 시절의 강민호, 이마양 트리오 뒤에 나오던 김한수, 우동수 다음에 나오던 안경현 등이 있다.
- ↑ 지금도 사회인 야구나 야구 동아리 같은 아마추어 레벨에서는 가장 못 치는 타자를 9번에 배치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 게다가 그 타자의 보직이 우익수이면 구멍 확정.
- ↑ 예를들어 삼성 라이온즈의 김상수나 기아 타이거즈의 김선빈이 있으며 이 둘은 발도 빠르고 안타를 쳐 출루도 제법 괜찮은 편으로, 양팀 모두 테이블 세터진이 리그 최정상급(기아-이용규,이대형,김주찬/삼성-배영섭,구자욱,박해민 등)이라 앞에서 이들을 받쳐주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