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대가 첫킬을 못하는 이유

지역을 막론하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커뮤니티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떡밥 중 하나가 보스 첫킬인데, 이를 한국 공대가 왜 하지 못하는가에 대한 떡밥.

와우 같이 북미,유럽,아시아등 전세계에 서버가 존재하고 수백만명이 24시간 쉬지 않고 플레이하는 게임에서 공격대 최종 보스 월드와이드 퍼스트 킬의 영광은 무척이나 값진 것이기 때문에 많은 길드들이 노리고 있으나 유독 한국과 세계 첫킬은 거리가 멀다. The chosen에서 오닉시아를 세계 최초로 잡은 것이 유일한데, 이 역시도 오베로 인해 한국이 며칠 먼저 시작했음을 감안하면…[1]

온라인 게임 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인데다 폐인도(…)도 역시 크게 딸리지 않는 한국에서 세계 첫 킬을 단 한번도 하지 못한 것은 흥미로운 주제로 와우 플레이포럼 레이드 게시판 등지에서도 수없이 투하된 떡밥이다. 스타같은 일부분의 게임을 제외하고는 한국인이 상위권을 차지하는건 많지만 10위안의 최상위권에 드는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와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하는것이 편할것이다.

이를 설명하기 위한 이론들로는 아래와 같은 내용들이 있다. 일부는 농담성이 짙으니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말 것.

  • 한국의 서버 시작이 이틀 늦기 때문이다.
가장 설득력 있는 가설 중 하나이다. 실제로 대부분 던젼에서 초기 보스들은 먼저 트라이한 사람이 잡는다고 할 정도로 쉬운데, 이틀 늦은 서버 시작으로 인해 대부분의 보스들에서는 첫킬에 도전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헌데 공략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하드 모드라든지 최종 보스의 경우도 세계 첫킬과 한국 첫킬 사이의 간격이 이틀이 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는다.
  • 테스트서버가 불공평하다.
리치왕의 분노 중반 이후부터는 테스트서버의 신규던전 보스 테스팅을 미국과 유럽 등에서만 제한적으로 하고 한국에서는 충분한 자료를 얻을 수 없다는 이유로 열어주지 않게 되었다.
  • 해외 공대들은 수십명의 대기자를 두고 3~4개의 공대를 쉴새 없이 내내 돌리며 트라이하기 때문이다.
중국쪽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던 일부 공대에서 특정 보스에 적합한 클래스를 10명 넘게 데려 가는 등 대륙스러운 풍모를 보여준 것에 기인하여 트라이 횟수 자체가 차원이 다르다는 의견이다. 그런데 정작 엔시디아나 파라곤 같은 길드들은 로스터가 30~40명 수준인데다 트라이 횟수가 제한된 최근 보스들에서도 큰 차이가 없다.
  • 대부분의 정예 인원들이 군대에 끌려가기 때문이다.
와우에서 공대를 꾸려 본 사람이라면 동의할 법한 설득력 있는 가설 중 하나(…). 혹자는 세계 첫킬시 군면제를 떡밥으로 걸면 한국에서 세계 첫킬을 독식할 것이라 주장하기도 한다(…).
아래의 즐거운 공대의 첫킬 사건의 원인이 그 날 김정일이 죽었기 때문이라는 양덕들의 개드립이 나오면서 왠지 이 가설까지 설득력을 얻기 시작했다(...).김정일의 존재로 인해 한국 남자들의 청춘과 힘은 40%를 억제당해 레이드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
  • 유럽은 복지가 좋기 때문에 그렇다.
대부분의 첫킬은 유럽에서 가져가는데, 유럽은 복지가 좋아서 하루 종일 폐인처럼 게임을 해도 되기 때문이라는 이론이다. 물론 말도 안 되는 소리로, 세계 첫킬하는 길드의 길드원들 대부분은 정상적인 학생이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다. 대부분 던젼이 처음 나올 때 자기 생활을 희생해서 초반을 빡세게 달릴 뿐 게임에 투자하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으며, 오히려 레이드 공략이 빠르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게임하는 시간이 적을 수도 있다.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쿤겐신은 버거킹의 우수 직원이라는 소문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유럽이라도 이런 직업은 제대로된 직업 취급받지 못하는 현실을 생각해보면 의외로 현실성이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북미섭 에서도 많은 상위 공대의 공대원들은 레이드 시간에만 접속하고 레이드 시간 끝나면 칼퇴근 한다. 물론 새로운 컨텐츠가 나오면 그런거 업ㅂ이 휴가 받아놓고 날밤까면서 레이드(…).
  • 해외 공대들은 스폰서를 받기 때문이다.
복지 드립과 유사한 맥락으로, 이 쪽은 프로게임단처럼 월급을 받으며 게임에만 전념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 물론 이 역시 아무런 근거가 없다. 최상위 공대들이 기업들에게서 스폰서를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이 받는 혜택은 공격대 홈페이지에 광고를 실어주는 대가로 PC나 동영상 촬영 장비를 무상 대여받거나 종족변경 등의 유료 서비스 비용을 지원받는 정도로, 결정적인 차이를 가져올 정도가 아니다.
  • 레이드 공략보다는 템 파밍때문이다
레이드 공략도 세계최초를 노리기 보다는 안전하게 해외공략을 기다리고 어떻게 골드팟을 굴리까 궁리를 하기 때문에 최초킬이 안나오고 있다는 의견. 하지만 이것도 새로운 던젼이 열렸을당시 정공뛰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완전히 헛소리다. 정공달려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어지간한 상위정공들을 템파밍같은거보다 진도뺀다고 수십트 헤딩한 거 알것이다. 결국 자신들이 무능해서 못잡는거다.
자세한건 여기서 3번째 댓글
  • 흑형의 우월한 운동신경이 없어서 그렇다
운동 같은 것에서 우월한 흑형의 운동능력을 동양인이 이길수 없듯, 레이드도 흑형들은 뛰어난 손목탄력으로 마이크로 컨트롤을 하므로 동양인인 우리들은 절대 이길 수없다
물론 개그로 나온 소리. 이 주제가 진지하게 논의될 때쯤 마침 흑형드립이 르네상스였어서 사람들이 장난으로 하던 소리였다. 특히 와갤이나 플포에서 "뭐 이런걸로 진지 빨음?" 하고 진지한 토론에 흑형 드립을 뿌려 놓으면 순식간에 덧들이 산으로 가는 풍경을 볼 수 있었다(...).
  • 분석의 수준이 다르다
가장 설득력 있는 가설이자 표면적으로는 높게 평가받는 한국의 실체를 잘 드러내주는 예.
한국 팬사이트에서 테스트 서버의 새로운 공격대 던전 관련 포스팅은 "이런이런 스킬을 쓰는 것 같다." "공략 동영상을 보자"정도로 시작한다. 하지만 영어권 팬사이트에서는 같은 내용을 CASC 파일을 뜯어서 "스킬이름은 이렇다. 사거리는 이렇다. 데미지는 얼마고 특별한 효과는 이런 것이며 재사용 대기시간은 몇초이다" 라고 알려준다. 영어권 사이트에서 몬스터 정보를 찾으면 사용하는 스킬과 재사용 대기시간, 스킬의 성격 같은 것까지 알 수 있으나 국내 팬사이트에서는 종적도 없다. CASC 추출기 같은 것도 전부 영문권에서 제작한 거지 국내에서 만든건 하나도 없다.
즉 한국에서 게임을 잘 한다는 건 남들이 다 깔아놓은 지도 따라가는 건 잘 한다는 뜻이지, 새로 길을 잘 판다는 뜻이 아니다. 주입식 교육의 폐해인가 아무 공략도, 지침도 없는 상태에서 저런 정보나마 뜯어내는 곳과 못 뜯어내는 곳의 공략속도가 같다면 그게 더 이상하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이후 2011년 12월 18일 새벽 카르가스 서버 얼라이언스의 <즐거운공격대>(KIN Raiders)#가 세계 최초로 데스윙의 등 하드모드의 공략에 성공하였다. (인벤 뉴스 링크 해외 공략 순위 사이트) 용의 영혼 마지막 네임드는 아니지만 참으로 오래간만에 한국 내에서 나온 월드 퍼스트 킬이라 와우저들은 기뻐하고 있으며, 그리고 이어서 2011년 12월 20일 데스윙의 광기 WFK을 달성하였다.

다만 해외 다수의 유명 공대에 속한 여러 계정이 무작위 레이드의 시스템을 악용하여 계정 블럭을 당했던 상태이며[2] (따지고 들자면 이건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한거라 블리자드 입장에선 자업자득이겠지만)[3] 한국과 대만 서버는 불의 땅 레이드 인던이 3.5일마다 리셋이라서 타렉고사가 엄청나게 많다는 것도 한 몫 하였다고 악을 쓰는 꼴통 양키들도 있다.[4] (실제로 즐거운공격대가 등짝 하드를 잡은 공대 구성은 도적이 5, 법사가 7이다.[5]구성 스크린샷) 하지만 해외 공대라고 타렉고사가 적은것도 아니다. 이들은 불땅 하드를 깬 직후 길드 단위로 본캐들의 타렉고사를 위해 부캐릭을 몇개씩 돌려가면서까지 불땅 하드를 전문적으로 파밍했기 때문에 그들의 캐스터 딜러중 타렉을 들고있지 않는 캐릭터를 찾는게 더 힘들 정도이다. Vodka 공대와 북미 1~2위를 다투고 있고, 유럽 공대들이 주춤거리고 있는 사이 용의 영혼 보스 첫 월드 킬을 다수 가져간 Blood Legion의 경우 타렉고사만 10개 넘게 가지고 있다.(....)[6] 한마디로 타렉고사 숫자와 즐공의 첫킬은 무관계하다 하겠다. 그냥 오닉시아 처럼 김치맨의 드래곤 슬래이어 종특이 발동한듯 이제 이 항목 자체가 옛날이야기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1. 당시 외국에서 베타테스트란 말 그대로 베타테스트였기 때문에 클로즈 베타는 물론이고 오픈 베타의 경우에도 정식서비스가 될 경우엔 초기화를 시키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게 보통이었다. 그러나 지금이나 당시나 한국에서 서비스하던 온라인게임은 오픈 베타의 경우 초기화를 시키지 않고 그대로 정식 서비스로 이어갔기 때문에 초기화 논란이 벌어졌었고, 결국 와우 한국 서버는 다른 나라의 와우 서버와 달리 데이터를 초기화하지 않게 되면서 미리 만렙에 장비를 어느정도 갖춘 한국 서버 공대들이 며칠정도 앞서갈 수 있게 되었다.
  2. 와우 인벤 기사 참조#
  3. 사실 이것도 헛소리인게 즐공이 데스윙의 광기를 잡았을때 익스트리미스(한국공대)를 제외한 세계 그 어떤 공격대도 '데스윙의 등' 하드도 못 잡고 있었다.(Dream paragon도 6/8에서 쩔쩔매고 있었다!) 사실 불의 땅이 엄청 오래 열려있어서 제제받은 본캐/예비 부캐들의 템렙 차도 얼마 없는 상태였고 8일간 계정제제 받지 않은 다른 해외 공대들도 못 잡은거보면 이건 명백한 실력차다.
  4. 심지어 한국/대만의 용의 영혼이 3.5일 주기 리셋이라고 착각하는 녀석들도 있었다.
  5. 물론 명백한 오류, 다른 해외 유명 공대는 타렉 가진 사람이 한 두명 밖에 없는줄 아나보다. 밑에 서술
  6. 정확한 숫자는 대략 17~19개 정도라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