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빈거사

-居士

이번 일은 천운이 아니었어! 이것이 순리였기 때문이다! 속세의 인연을 끊지 못했으니 나로서는 자격이 없는 것도 맞겠지만......

한국의 소설 《퇴마록》의 등장인물.

한국 도방의 1인자. 약 몇백 살을 넘게 산 것으로 추정된다.

산중을 떠돌아 다니는 이인(異人)으로, 태극기공을 수련하다가 주화입마에 걸린 이현암을 찾아 전신을 두들겨 패서 혈도를 뚫어 구해주었다. 그리고 현암을 지도했는데 행동과 입이 나란히 거칠어서 욕설과 구타를 서슴치 않았지만, 내심은 현암이 복수심에 사로잡혀 살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

실력은 대단히 높아서 부적 없이 장준후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의 은신술을 한참이나 펼친 적이 있으며(박신부는 간파했었다), 상단전도 트여있는지 마음을 읽는 타심통(他心通)이나 전음술(傳音術)도 쓸 수 있다.

현암에게 파사신검, 사자후, 부동심결 등의 무공을 전수했다. 그런데 앞으로는 외공만 익혀야 한다고 조언하면서도, 내공이 필요한 무공만을 전수해준 것은 현암에게 수법만을 가르쳐주고 복수심이 사라진 후에 차차 내공을 쌓게 하려는 의도가 있었다.

현암이 태극기공을 수련한 사실을 알고 '이런 상고의 비급을 어디서 훔쳐냈느냐!' 하고 남의 무공인 양 굴었지만, 정작 나중에 정 선생은 현암의 태극기공을 보고 한빈거사의 문하임을 알아본다. 사실 수백 년을 살아 도방의 배분마저 초월한 최고 어르신이라면 모르는 술수가 있는 것이 이상하니 태극기공 또한 익히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냥 설정오류일 것 같지만

현암은 그의 의도를 알았지만 여동생의 복수를 하려는 집착이 강했기 때문에 한빈거사를 떠나 홀로 다시 수행을 하다가 1년도 안돼 또 주화입마에 걸리고 이번에는 도혜스님에게 구조받는다.

하지만 그 뒤로도 계속 현암이 무슨 일을 하고 다니는지 알고 있었던 듯 하며, 현암의 뜻을 알아 도방에서 그에게 간섭하는 것을 막아주기도 했다.

혼세편 〈와불이 일어나면〉에 등장해서, 기혈이 꼬여 있던 현암을 다시 구해주고, 준후에게 해동말교에서 전해진 천정개혈대법을 알고 있는지 물어봤다. 준후가 모른다고 하자 알고 있었다면 현암의 공력을 완전하게 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또 정선생의 어리석음을 깨우쳐 주었으며, 후에 다른이들이 공연히 천불천탑에 손대지 않도록 마무리를 도와 주었다. 사건이 해결되고 나중에 퇴마사들의 아지트를 방문해서는 장준후의 운명을 예언하기도 했다. 원래는 최은기 옹과 함께 일본 밀교승들이 세운 신사를 공격할 예정이었던 듯 한데 최은기 옹이 먼저 들어가버려서 일이 좀 틀어진 듯.

말세편에서는 천기를 바꾸기 위해 천지공사를 벌이지만 천기가 흐트러진 원인이 자연적인 것이 아닌 라미드우프닉스에 의한 인위적인 것이어서 대실패, 육신만 남기고 우화등선(?)해 신선이 된다. 하지만 이것을 모르는 도방의 실력자들은 준후를 범인으로 쫓게 된다.

작중에서는 멋있는 할아버지라는 묘사가 나온다.

각자 아녜스 수녀나 무색선사에게도 뒤지지 않던 현현이로마저 완전히 접고 들어가는 모습이나, 천지공사로 평생의 공력이 흩어지고도 우화등선하는 모습을 보면 퇴마록 세계의 최강자 중 한 사람일 듯. 아하스 페르쯔나 고반다의 포스가 좀 있긴하지만 준후나 현암보다는 확실히 윗길일 것으로 여겨진다. 혼세편 마지막에서는 현암에게 '이제 검술이라면 네가 나의 아래에 있지 않을 것이다'라고 안 하던 칭찬을 던지지만 글쎄올시다(…) 정말 현암이 한빈거사보다 검술이 뛰어나다고해도 실제로 싸우면 한빈거사가 이길 확률이 높다.

사실 천지간의 운명을 바꿀 정도의 술법을 시도할 능력이 있고 신선의 경지가 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작중의 인간 중에서는 바바지와 함께 초월적 경지에 있는 인물이다. 타심통, 천리안, 예언 등의 초월적 능력마저도 사용할 수 있으니...모르긴 몰라도 세계관 최강자에 가장 가까운 인물일 듯. 다만 한빈거사는 물론 고반다, 아하스 페르쯔, 검은 바이올렛 모두 제대로 전투하는 장면이 안 나온지라 전투력 비교는 좀 애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