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라피뇨

Jalapeño
스페인어 발음으로는 '할라페뇨'라고 읽는다.

멕시코 원산의 작은고추. 매운맛은 2,500~1만 스코빌 정도로 우리나라 청양고추와 비슷하다. 다만, 매운맛은 청양고추와는 다르게 서서히 올라오는 타입. 크기는 5~9cm정도에 뭉툭하고 통통한 생김새를 지녔다. 할라피뇨계 품종이 우리나라 기후에도 잘 적응하는지라 우리나라의 피클용 고추는 대부분 이 품종으로 나온다.


파스타타코의 소스로도 이용되지만 과피가 두껍고 씹는 맛이 있기 때문에 향신료용도보다는 생식하거나 피클, 장아찌 등 절임용 야채로 자주 쓰인다. 흔히 피자, 파스타, 햄버거 등 기름진 음식에 토핑이나 피클로 곁들여 나오는데 느끼한 재료와 만났을 때 놀라운 궁합을 보여준다.

같은 매운맛 고추 품종에서 한국의 청양고추가 소량에도 강한 매운 맛을 주는것에 비해 할라피뇨는 두툼하게 잘라넣어도 적당한 매운맛을 준다. (가끔 극악으로 매운 조각도 있으나 대체적으로 평가는 '먹을 만한 매운 맛' 이라는 평) 청양고추는 매운 맛 조절이 어렵고 조금만 넣어도 모든 음식에 매운 맛이 싹다 퍼지는 특장점이 있는데 반해 할라피뇨를 사용한 요리의 경우, 할라피뇨를 제거하면 그다지 매운맛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도 특징. 또한 양식에서는 음식의 기본 형태를 유지하는 요리가 많은데 눈에 띄고 매운맛을 단독으로 낸다는 장점에서인지 양식에서는 고추보다 더 흔하게 사용되는 편이다.

할라피뇨를 사용하는 음식 브랜드는 써브웨이 샌드위치가 유명하며 거의 모든 샌드위치에 기본 토핑으로 들어가는데 간혹 너무 많이 넣거나 한곳에 몰려 있어서 혀에 지옥이 펼쳐지기도 한다(...). 또한, 한국의 고추 튀김처럼 고추 안에 고기나 치즈등을 넣고 튀김옷이나 베이컨 등을 말아 굽거나 튀기는 요리로도 많이 쓰인다. 의외로 한국에서 고추먹는 방식과 꽤나 유사하게 먹는 품종.

본래의 향신료용도로는 할라피뇨를 불에 구워 말려 매운맛을 증대시킨 치포틀레(chipotle)이 있다.[1] 멕시코 요리의 주요 향신료 중 하나이며 최근에는 간간히 미국 요리에도 쓰인다.

패스트푸드 브랜드 버거킹에서 '할라피뇨 와퍼'라는 메뉴를 만들었다. 이 버거는 버거에다가 할라피뇨 튀김과 스파이스 치즈 소스로 매운맛을 낸다고 한다.

여담을 1985년에 컬럼비아호를 타고 우주공간을 여행했던 일이 있다(...)

도미노 피자, 파파존스에서는 모든 피자에 특별 추가 토핑으로 할라피뇨를 선택할 수 있었으나, 2016년 8월 현재 도미노 피자에서는 할라피뇨 토핑 추가 선택이 인터넷/전화 주문 모두 불가능해졌다.

이렇듯 인지도는 높지만 매운 맛으로는 같은 멕시코산 고추인 하바네로에 밀린다.
  1. 한국 고추 중에도 화건초라 하여 열풍이나 보일러를 사용하여 고추를 구워 말린 종류가 있다. 태양초에 비해 맛이 떨어진다고 하여 보통 하급으로 취급되지만 일부 요리사들은 맛의 차이를 살려 구분하여 요리에 사용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