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영화)

1 개요

김래원 주연의 처절한 느와르 액션물로, 2006년 개봉했다.
속이 후련했..냐!

2 내용

지방 소도시[1]의 미친 개로 이름을 날렸던 오태식은, 지역 조폭들도 건드리지 못할 정도의 막강함과 똘끼로 충만한 건달이었다.

그러다가 조폭과 시비가 붙어 싸움을 하던 중 실수로 한 명을 칼로 죽이게 되고, 이 일로 교도소에 수감된다. 출소 때 10년 전이라고 하는 걸로 보아, 10년형을 선고 받은 듯. 과실치사로 인정되었다면 훨씬 낮은 형량, 잘만 하면 집행유예도 가능했을 것이다. 다만 조직폭력배 관련 특례법의 적용을 받는 조폭이라면 무기징역도 가능하다. 그러나 조폭 등에 연계되어 저지른 일이긴 했지만, 영화 속에서도 당시 조폭에 준하긴 했지만, 조직원은 아니었으므로 꽤나 현실적인 형량일 듯. 작중 나이는 30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이런 그에게 면회를 온 건 다름 아닌 태식이 죽인 녀석의 어머니. 태식은 교도소에서 개과천선하기로 결심, 술 마시지 않기, 싸움 안 하기 등 소소한 목표를 수첩에 적으며, 출소 후 지키리라 다짐한다. 시간이 흘러 출소하고 마을로 다시 돌아온다.

후술될 비리 경찰 박성웅이 태식의 과거를 설명하는 시퀀스도 볼만하다. 해당 장면 링크

태식이 수감되어 부재중인 틈을 타서 마을을 차지하려던 병진(지대한 분)은 사창가 포주였던 조판수(김병옥 분)와 함께 마을을 접수한다. 태식을 따르던 양기(김정태 분)와 창무(한정수 분)는, 태식이 수감되기 전까지 같이 어울리던 동네 양아치들이었는데, 조판수 밑으로 들어가 나름 평화를 즐기며 살고 있었는데, 태식의 출소 후 마을은 다시 긴장감에 휩싸인다. 지역의 건달들의 보스격인 시의원 조판수가 일대를 재개발을 하려 하지만, 모녀의 조그마한 식당이 알박기를 하고 있었고, 모녀의 집에 태식이 객식구로 들어가자[2] 마음을 잡고 열심히 살려는 태식의 생각과는 달리, 태식의 주변은 그의 힘을 두려워하여 그를 제거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태식에게 말도 못 붙일 정도로 찐따였던 민석은, 경찰이 되어 돌아온 듯한 태식에게 볼멘소리를 하고, 조판수는 나름대로 양기와 창무를 이용해 폭력과 협박을 한다. 다만 병진만이 태식을 안타깝게 보고 조판수를 조심하라고 일러준다. 병진은 조판수를 끌어들여 마을을 접수했지만, 막상 그러고 나니 재력과 힘을 앞세운 조판수가 실세가 되었고, 자신은 뒤로 밀려나는 신세가 된다. 그 후에도 조판수는 양기와 창무를 중용했기 때문에, 병진으로선 섭섭함과 앙심이 더해졌다. 그래서 비슷한 처지인 태식에게 잘해준 듯. 태식이 일하는 카센터를 급습해 부수고, 사장의 팔을 부러뜨리며,[3]급기야 태식을 돌보던 모녀에게까지 위협을 가하는 무리들. 결국 태식은 식당을 포기하고, 자기 한쪽 팔 힘줄까지 끊어가면서 이 세계에 발 들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지만[4], 식당 아주머니는 살해당하고[5] 그 여동생도 얼굴에 심한 상처를 입는다. 횡단보도를 걷는데, 사주 받은 폭력배 하나가 오토바이로 지나가면서 벽돌로 얼굴을 후려친다. 이쯤 되면 작정하고 죽이려 했던 것. 그리고 그는 태식의 복수대상 1순위가 되어 팔이 아작 난다. 나중에 오라클이 불바다가 되며 태식이 조직원들을 아작낼 때 겁에 질려 울고 있었다(...). 팔만 꺾은게 아니라 꺾으면서 꺾긴 팔에 들려있던 칼을 그대로 등짝에 꽂아 버린다. 직접적으로 칼이 보이진 않지만 관절 꺾이는 소리와 함께 푹하는 소리로 표현된다. 그 폭력배는 자기가 벽돌로 후려친 태식의 여동생을 좋아하고 있었다. 학교에서 삥뜯고 다닌 돈으로 여동생 이름인 희주 사랑이란 문신을 하고 다녔고 여동생과 같이 떡볶이를 먹던 태식을 자기 여자 왜 건드냐고 태식에게 폭력을 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창무의 부하로 들어가며 땡볕에서 무릎을 꿇고나서 태식의 여동생을 저지경으로 만들었으니 조직원의 식구로 받아들여지기 위한 통과의례였을지도.

이에 태식은 그 동안의 다짐을 깨고, 술을 마시고 조판수의 소굴로 곧장 쳐들어간다. 마침 조판수는 자신이 세운 오라클이란 클럽에서 자축파티를 하고 있었고, 태식은 나다, 이 씹쌕꺄 내가… 내가 10년 동안 울면서 후회하고 다짐했는데… 니네 꼭 그랬어야 되냐? 니네 그러면 안 됐어… 꼭 그렇게 다 가져가야만 속이 후련했냐! 18 새끼들아!라고 울분을 토하고, 불을 지른 뒤 한 놈도 남기지 않고 전부 철저히 때려 죽여 버리는 무자비한 응징을 가한다. 곳곳에 휘발유통이 널브러져 있었다. 몰래 들어가 미리 뿌려둔 것. 딱 한 명, 거의 유일하게 태식을 배려해준 조폭 병진만 살려준다. 태식은 적의 소굴에서 싸우기 직전, 병진이 형은 나가라며 내보내고, 병진도 고맙다고 하며 탈출한다. 나가는 병진에게 태식은 "미안해, 형"이라고 말한다. 그 외에 전술한 팔이 부러졌지만 죽지는 않은 폭력배, 태식의 패기에 제대로 싸우지도 않고 주저앉아서 처맞지 않은 조폭 하나, 조판수 앞에 서있다가 다가오는 태식을 피해 2층 높이에서 떨어진 조폭 하나, 이렇게 세명이 더 있는데 어떻게 불을 피해 빠져나갔던지 아니면 결국 불길에 타죽었을 것이다. 그리고 희주 얼굴에 뻑치기를 한 찌질이 조직원도 살아남았을 가능성이 크다. 해바라기 아주머니를 목졸라 죽인 양기는 태식의 배에 칼을 꽂지만 분노로 눈이 뒤집힌 태식에겐 통하지 않았고 자신도 똑같이 목이 졸려 죽는다.태식이 그의 귀걸이를 양기에게 던지는 것을 보면 태식은 양기가 해바라기 아주머니를 죽였단 사실을 알고있던 듯하다. 여담이지만 해바라기 아주머니를 죽이고 양기가 몇분간 멘붕하는 듯 보이는데 썩어도 준치라고 약간이나마 양심의 가책이란걸 느꼈던 듯.

3 기타

주인공이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며 죗값을 치르고 갱생하려 노력하나, 비정한 현실 때문에 결심을 어기는 면에선 《영웅본색》, 주인공이 과거 실력자였지만 모두 접고 소박한 삶을 살고 있다가, 어떠한 일을 계기로 다시 싸움에 말려들게 되고, 후반부에 일대 다수로 싸우는 점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용서받지 못한 자》를 연상케 한다.

2006년 11월 23일에 개봉하여, 전국 관객 154만 3,429명을 기록하였다. 뛰어난 흥행성적은 아니지만, 비교적 적은 제작비로 만들어 그럭저럭 제작비용은 건지는 수준이다. 당시 김래원의 몸에 새겨진 전신 문신이 화제였다. 극중에서 문신을 지우려 하지만, 견적이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이라 식겁하지만, 결국 시술을 받긴 받는다. 문신을 다 지우기 전에 오태식이 죽어버리지만(…).

상당히 폭력적인 액션과 욕설 때문에, 18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6] 칼, 쇠파이프 따위 깡패들의 필수아이템이 다 나온다. 평론가들 사이에선 개연성과 캐릭터가 빈약하다는 평이 많다. 관객들 평은 꽤 후하다. 이야기가 매끄럽지 못한 면이 있지만 태식이라는 캐릭터와 감정을 자극할만 한 요소들이 잘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즉 '완성도는 낮지만 보는 관객들은 만족한' 영화.

후반부 불타는 나이트클럽에서 수십 명을 상대로 벌이는 처절한 액션이 볼만하다. 주인공 태식은 한국영화사상 손꼽을만한 괴물 캐릭터. 주인공 보정을 받은 김래원은 아무리 많이 맞아도 끄떡없는 맷집과 괴력을 보인다.[7]

엔딩은 두 가지가 있다. 불타는 클럽에서 그대로 남아 죽을 것을 암시하는 상영 버전과, 다른 하나는 태식이 뒤늦게 도착한 경찰[8]의 총에 맞아 쓰러지는 버전이다. 가장 뒷 부분에 나오는 대학교는 동아대학교.

신세계》의 이중구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박성웅이 상당히 찌질한 경찰로 등장한다. 영화에서 오태식의 옛일을 설명하는 변사역할.삭제된 장면 포함된 링크

질소과자로 대표되는 한국 과자업체들의 과대포장, 폭리 논란이 확대되면서 이런 패러디도 등장했다. 과자 부서져도 되니까 앞으론 많이 넣어라 깨알 같은 오잉, 넌 나가있어 최훈이 프로야구 카툰에서 하반기 고춧가루를 뿌려대는 한화 이글스를 이 장면으로 패러디했다. 해바라글십땐띠야.

오랫동안 단역 위주의 연기를 해온 배우 지대한[9]이 이 작품에서 인지도가 크게 올라갔다.[10] 이후 지대한과 김래원은 유하 감독의 2015년 영화, 《강남1970》에서도 같이 출연하였다. 다만, 이 영화에서는 김래원이 이민호랑 같이 지대한을 작업해버린다(…).
  1. '장유시'라 하는데, 김해 장유면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영화촬영 대부분이 장유면에서 촬영되었다.
  2. 식당 아주머니는 조판수의 사주로 아들이 죽었다는 걸 알고, 아들을 죽인 태식을 용서하고 받아들인 듯하다. 굉장한 대인.
  3. 카센터에 와서 차에 날개 달아달라며 어거지를 부리더니 태식을 패는데 이놈은 마지막에 태식에게 목이 꺾여서 끔살당한다.(..)
  4. 물론 진짜 끊은건 아니고 병진이 눈속임을 한 것
  5. 식당 아주머니가 조판수에게 찾아가, 조판수가 사주한 내용이 담긴 아들의 일기장을 증거로 보이며, 우릴 내버려 두라고 엄포를 놓는다. 이에 조판수는 양기에게 지시해 식당 아주머니를 교살(絞殺)하고, 증거품인 일기장을 회수한다.
  6. 현재는 15세 이상 관람가로 등급이 내려갔다.
  7. 한쪽 손목 인대가 끊어졌다는 큰 핸디캡이 있음에도 태식은 각목과 쇠파이프로 머릴 수차례 얻어맞고 배에 칼이 찔려도 전혀 타격을 받지 않는다. 다만 정말 손목 인대가 끊어졌는가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직접 인대를 자른 사람이 태식의 편의를 봐주던 병진이기 때문. 손목에 칼을 댄 뒤 '괜찮을거다'라는 말을 남긴다.
  8. 조판수 일당과 결탁하여 태식을 잡을 건덕지만 찾던 2인조 부패경찰들이다.
  9. 1990년대 《경찰청 사람들》에서도 그가 출연한 에피소드가 몇 개 있다. 그 외에도 영화에서 자잘하게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10. 하지만 지대한은 이미 2003년 올드보이(2003) 에서 상당히 비중있는 역할(작중 최민식의 친구)로 출연한 적이 있다. 영화에 출연한 거의 모든 배우들이 성공 가도를 달린 반면 지대한만 묻히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