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섭물(虛空攝物)은 무협물에 나오는 무공의 일종이다. 능공섭물(凌空攝物)이라고도 한다.
1 설명
고강한 내공을 쌓은 고수가 기(氣)로 멀리 떨어진 사물을 움직이는 기예. 흔히 말하는 염동력과 비슷하다. 작품별로 위상은 천지차이지만, 전음입밀처럼 대개 특정한 유파의 무공이라기보다는 내공이 깊어지면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범용기로 취급된다.
당연하게도 움직이는 물체가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거리가 멀면 멀수록 더 많은 내공이 필요하다. 또한 빠르게 끌어당기는 거 보단 오히려 느릿느릿하고 완만하게 하는게 더 어렵다는 설정이 많이 보인다. 많은 무협소설에서 허공섭물 자체가 꽤 높은 경지로 취급받고, 내공의 소모가 극심하다는 건 공통된 설정이다. 하지만 주인공은 주인공 보정을 받아서 손쉽게 해낸다. 마공서에서는 주인공 및 조연급 등장인물이 엄청나게 먼 거리나 무거운 물체를 가볍게 허공섭물로 옮기는 걸 보고 적들이 '헉 저 거리에서 허공섭물이라니!'라고 놀라는 게 거의 정형화돼있다. 만화 《열혈강호》의 천마신군은 아예 허공섭물로 땅을 가르고 바위 수십 개를 들어올려서 그걸 삼매진화로 모조리 태워버리는 괴랄한 실력을 보인다. 과연 사파 무림의 지존.
2 허공섭물과 어검술
염동력과 흡사하다는 점에서 어검술과 충돌하는 점이 많다. 허공섭물로 물체를 옮겨서 공격하는 소설도 많은데, 검으로 허공섭물을 사용하면 이게 단순히 허공섭물로 검을 움직인 건지, 아니면 어검술인 건지 제대로 알 수 없기에 명확한 구분이 필요하지만, 허공섭물과 어검술의 차이를 설명하는 작품이 그다지 많지 않다. 유명한 작품 중에서는 무협소설 《묵향》이 있긴 하지만, 이쪽도 나중에 가면 제대로 구분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