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협의 위치.화살표 부분이 해협. 출처: 위키피디어
호르무즈 海峽.
Strait of Hormuz. 페르시아어: تنگه هرمز , 아랍어: مضيق هرمز .
호르무즈 해협은 북서쪽의 페르시아 만과 남동쪽의 오만 만 사이에 있는 좁은 해협이다. 해협의 북쪽에는 이란이 있고 남쪽에는 오만[1]과 아랍 에미리트가 있다. 가장 좁은 곳의 폭은 54 km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적으로 중요한 해협인데, 왜냐하면 페르시아 만의 여러 산유국에게 이곳이 대양으로 통하는 유일한 해로이기 때문이다. 여러 국가의 유일한 해로인데다가 워낙 쟁쟁한 산유국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원유 이동량이 엄청나다. 하루 평균 14 척의 유조선이 해협을 통행하면서, 1천 5백만 배럴의 원유를 수송한다. 이는 2011년 기준으로 세계 해상 석유 수송량의 35%, 세계 모든 석유 거래량의 20%에 해당하는 양이다. 우리나라로 수출되는 원유의 경우에는 비중이 훨씬 더 커서, 약 82%가 이 해협을 지난다고 한다.#
- 확대도
좁은 해협이라 선박간의 충돌을 막기 위한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다. 해협을 통과하는 배들은 TSS라는 시스템에 따라 운항하는데, 이는 충돌을 막기 위해 들어오는 배와 나가는 배들을 분리하는 역할을 한다. 해로는 총 10 km 폭인데, 들어오는 쪽 3 km, 나가는 쪽 3 km, 중앙분리대 역할을 하는 중앙의 여유지대 3 km 로 이루어져 있다.
가뜩이나 좁은 해협인데다가, 수심도 얕아서, 대형 유조선이 항해할 수 있는 구역이 한정되어 있다. 문제는 이 수로가 해협의 이란 영해를 지나간다는 것. 해협의 북쪽 절반은 이란, 남쪽은 오만과 아랍에미레이트의 영해로 되어있는데, 대형유조선의 항해는 이란쪽 영해의 수로를 이용한다.
영해는 영공과는 달리 선박이 얌전히만 다니면 주권국의 허락을 일일히 받지 않고도 다닐 수 있다. 이를 무해 통항(無害通航)이라 하며 UN 협약에 규정되어 있다. 그래서 보통은 배들이 제맘대로 남의 나라 영해를 들락날락 할 수 있지만, 문제는 이것은 말그대로 '협약'이라, 가입한 나라는 구속을 받지만, 가입안한 나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거.
대표적인 미가입국은 미국. 따라서 미국 영해를 항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전 허가가 있어야하고, 따라서 영해를 관할하는 연안경비조직의 힘도 막강하다. 우리나라로 치면 해양경찰인 미합중국 해안경비대가 타국의 해군력에 맞먹는 전력을 갖고 있는게 다 까닭이 있다.
역설적이게도 이란은 상기의 유엔협약에 가입하고 있다. 다만, 이 협약은 말그대로 '무해' 즉 최소한의 수준으로 비적대적일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미국 등 서방국들이 이란에 대한 제재니 경제봉쇄 등의 수위를 높여가자, 이란도 그러면 우리도 너네 배가 지나가는 걸 용인할 수 없다, 고 맞받아치게 된 것.
따라서 만약 이란이 영해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하게 되면 사실상 해협은 봉쇄되게 된다. 작은 선박이야 남쪽의 오만 및 아랍에미레이트 영해로 돌아갈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유조선은 이란측 수로가 아니면 해협을 통과하지 못한다. 종종 지역정세가 긴장될 때마다 나오는 이란에 의한 해협봉쇄 위험은 사실은 이란측 영해를 타국 선박이 지나가지 못하게 막을 수 있다는 것. 해협 전체를 막는다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이것은 어디까지나 이란의 자국 영토에 대한 주권행사라, 국제법으로도 합법적이고 정당한 권리행사고, 다른 나라들이 막거나 따질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봉쇄의 형태도 자국 영해니 민큼 전면적 봉쇄가 아니라도 일상적인 주권행사만으로도 봉쇄에 가까운 효과를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군사훈련을 빌미로 민간선박의 운행을 일시 금지한디거나, 적대국 선박이나 의심스러운 선박에 대한 해상검문 같은 형태로도 단번에 원유수송을 대폭 감소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러시아워에 음주단속하면 도로가 사실상 차단되는 것과 마찬가지. 워낙 붐비는 해협이라 하루에 선박 몇척만 검문으로 정선시켜도 사실상 봉쇄나 마찬가지 상황이 된다고. (실제 영상으로 보면 수십만톤급 유조선들이 거의 꼬리를 물다시피 하고 줄줄이 지나가는 걸 볼수 있다.)
1988년에 미 해군과 이란 해군간의 해상 교전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그 와중에 미 해군 순양함이 이란 여객기를 미사일로 격추시켜 승무원 포함 290명 전원이 몰살당하는 USS 빈센스 함 사건이라는 참사가 일어나기도 했다.- ↑ 아랍 에미리트 쪽으로 갑툭튀한 오만 영토 부분이다. 오만 본진(?)은 아랍 에미리트 동쪽과 남쪽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