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투데이

1 개요

혼다 투데이(Honda Today)는 1985년부터 1998년까지 일본혼다기연공업이 생산한 경차, 혹은 현재 생산중인 스쿠터의 상표명이다.

2 경차 (1985~1998)

1985~1987년식 혼다 투데이. 사진은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의 스크린샷 중 하나이다.

1974년 이후, 혼다에서는 돈이 안 된다는 이유로 경승용차 시장을 그만두고 소형차 이상의 자동차 시장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러는 와중에 1980년대 초반부터는 스즈키 알토가 선도하는 "상용차"로 등록되는 경승용차 붐이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 불기 시작했고, 혼다의 대리점에서도 이러한 경차 붐에 대응할 차를 원하기 시작했다.

이때 혼다에서 팔던 가장 작은 승용차는 혼다 시티로, 혼다 시빅보다는 작지만 여전히 "소형차"의 범주에 들어가는 부류였다. 이때 혼다에서는 "돈이 안 된다"는 단점을 극복하고 10년만에 혼다가 경승용차 시장에 복귀할 방법을 고심하기 시작했는데, 이때 혼다 시티와 혼다 프렐류드 2세대 모델의 개발할 때 사용하던 "기계 부분의 최소화"라는 기초 컨셉을 잡았다. 엔진은 혼다 액티 경상용차에서 쓰던 545cc OHC 2기통 31마력 수랭식 엔진을 가져다 쓰되, 뒷엔진 뒷바퀴굴림(RR) 구성에서 쓰던 엔진을 앞엔진 앞바퀴굴림(FF)으로 배치할 수 있도록 엔진의 높이와 길이를 적합하게 맞추고자 크랭크샤프트를 축으로 변속기를 옮기는 작업이 이루어졌다.

디자인 컨셉은 설계 팀이 제안한 키가 큰 "톨보이" 형태의 2박스 해치백과, 디자인 팀이 제안한 지붕이 낮고 스타일링이 중시되는 1박스 해치백[1]의 2가지가 제안되었으며, 경승용차 시장으로의 "10년만의 복귀"와 대리점의 기대, 경승용차 시장이 보여주던 폭발적 인기를 감안하여 디자인 팀의 제안이 받아들여졌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아예 계기판 디자인을 안 하겠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극소화되어, 문 양쪽 벽에 50mm 파이프를 걸치고 부드러운 마감을 적당히 거친 위 최소한의 계기판을 장착하는 정도로 간소한 디자인이 되었다. 여담으로 혼다에서는 이때부터 4분의 1 크기로 제작되던 클레이 모형을 실물 크기로 만들기 시작했다.

1985년 10월에 출시된 이 경차는 "혼다 투데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했으며, "아늑한 실내 공간"을 광고 캐치프라이즈로 잡았다. 혼다 인테그라혼다 레전드와 함께 1985년 한 해동안 출시된 신차 중 하나로서, 2330mm의 긴 휠베이스를 갖춘 3도어 해치백 단일차종으로 판매하되 기본형 F, 중간형 M, 고급형 G의 3개 트림과 자동 3단과 수동 4단의 변속기 선택권이 제공되었다. 일본 내수용으로 기획된 이 차는 혼다 어코드 에어로덱(Aerodeck)과 초대 혼다 시티, 3세대 혼다 시빅이 공유하는 "지붕이 길고 평평한" 해치백 구조를 이루고 있다. 둥근 헤드램프가 범퍼와 보닛 사이에 박힌 형상은 종종 르노 트윙고와 비교되기도 한다.

1987년에는 휠 커버와 새로운 색상, 그리고 무겐이 튜닝한 "투데이 루파(Roopa)"가 제공되었다. 1988년 1월에는 4세대 혼다 시빅을 닮은 페이스리프트와 함께 3기통 4벨브 547cc 엔진이 기존의 오래된 545cc 엔진을 대체했고, 1990년 3월에는 범퍼 크기를 키우는 페이스리프트와 함께 엔진도 656cc 로 확대되었다. 또한 1990년 4월에는 독립식 리어 액슬을 갖춘 풀타임 4륜구동 버전이 제공되었다.

1993년 1월에는 다소 급진적인 디자인으로 디자인 변경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해치백 구조가 적용되지 않고 고정된 뒷유리창과 아래로 열리는 작은 트렁크가 제공되었다. 인테리어 역시 운전석을 조수석보다 약간 크게 만들는 약간 특이한 구성을 취했는데, 혼다에서 진행한 시장 조사에서 투데이의 주 수요층이 "젊은 독거 여성들로 구성되어 있고, 종종 혼자 차를 타고 다니며 그다지 많은 짐을 싣고 다니진 않는다"는 결과가 나와 이를 반영한 결과였다.

1993년 4월에는 4도어 버전인 "투데이 어소시(Associe)"가 라인업에 추가되었다. 엔진은 656cc짜리 3기통 연료분사식 엔진과 혼다 비트에서 사용하는 같은 배기량의 MTREC 버전의 고성능 엔진이 5단 수동이나 3단 자동변속기 중 하나와 결합하는 구성이였다. 4륜구동은 최고급 사양은 Q 트림에 제공되었으며, 디자인 변경 전의 투데이는 "투데이 허밍(Humming)"으로 병행 판매되었다. 1996년 초반에 있었던 페이스리프트는 제대로 된 해치백 구조로 재설계하면서 뒷모습이 다소 평범해졌고, 1997년에 혼다 라이프라는 톨보이 경차가 스즈키 왜건 R이 선도하던 미니밴형 톨보이 경차 시장에 참여하면서 인기가 줄어들었고, 경차규정이 새로 변경된 1998년 10월에 단종되었다.

혼다의 마지막 3도어 경차라는 의의가 있으며, 서브컬쳐에서는 체포하겠어의 주인공 코바야카와 미유키의 개인 경찰차나 그란 투리스모에서 제공하는 차종 중 하나로도 볼 수 있다. 여담으로 "그란 투리스모 4"에서는 투데이의 디자인에 대해 "실험용 차량같다"는 코멘트를 하기도 했다. 타미야후지미 등의 업체에서는 프라모델을 발매한 적이 있다.

3 스쿠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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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바람
  1. 프랑스의 경차인 초대 르노 트윙고의 디자인과 비슷한 구성이다. 큰 차로 넘어가보면 승합차들에서도 볼 수 있는 구성으로, 현대 스타렉스도 같은 구성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