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련 항목 : 사건 사고 관련 정보, 안전 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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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의 억새 태우기 사진. 사고 사진처럼 보일 지경이다 하이잘에서 깽판치는 불의 정령들
# 당시 기사엔 위험할 수 있다는 말이 한마디도 없다!
목차
개요
2009년 2월 9일(음력 정월 대보름). 오후 6시 15분 경. 경상남도 창녕군 화왕산(火旺山· 해발 757m) 정상에서 억새 태우기 행사를 하던 중 해발 742m 높이에 있는 배바우 근처에서 갑자기 역풍이 일어 불길이 방화선을 넘고 관람객 쪽으로 번지면서, 관람객들이 불길에 휩싸이거나 도망가다가 절벽에서 밀려 떨어지는 등 총 7명이 사망하고 81명이 부상을 당한 사고.
화왕산 억새 태우기는 화왕산 정상 화왕산성 내 18만㎡의 억새밭을 불태우는 것으로, '화왕산에 불기운이 들어야 다음 해 풍년이 들고 모든 군민이 평안하며 재앙도 물러간다.'는 전설에 따른 것이다. 이젠 "난 전설 같은 건 믿지 않아" 창녕군과 창녕 배바우산악회가 1995년 처음으로 억새를 태웠으며, 1996년 두 번째 행사 이후 생태계 파괴를 우려해 취소됐다가, 2000년부터 매 3년마다 다시 행사를 개최했다. 2009년 행사는 2003년과 2006년에 이은 여섯번째 행사였다.
그리고 당시 뉴스 보도 자료를 보다보면 불길에 휩싸여 버둥대던 희생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일부 사람들에겐 트라우마가 될 것 같은 영상이었다.
사실 행사 자체가 축구장 20여개 크기의 거대한 억새밭에 불을 붙여 태워버리는 것이니만큼, 안전관리에 미흡하면 대단히 위험해질 수 있는 행사였다. 따라서 행사 전 남부지방산림청 양산국유림관리소에선 너비 50m 안팎의 방화선 2km 구축, 안전요원 320명 배치, 산불 진화 헬기 대기, 뒷불 감시조 운영, 확산 예방을 위한 사전 물뿌리기 등 산불 예방을 위한 안전조치를 이행하는 조건으로 억새 태우기를 허가했으나.....
사고 후 경찰 조사에서 방화선 너비는 평균 15~40m였고, 특히 배바우 인근 참사 현장 부근의 방화선 너비는 고작 15~16m에 불과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전 물뿌리기도 이행되지 않았고, 안전요원 320명 배치도 지키지 않아 현장에는 257명의 요원이 있었을 뿐이다. 그날 안전요원으로 참가했던 인원에 따르면 소화 장비는 물펌프였으며 헬던전이 열린 것 같다고 한다. 그야말로 불지옥
한가지 더욱 안타까운 것은 창녕군이 2003년 행사 때는 방화선 구간 내 억새를 모두 태워 없애버렸고, 2006년 행사 때에는 방화선 구간 내 억새를 모두 베어낸 뒤 그 위에 흙을 덮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었던 것에 반해, 이번에는 베어내기만 해서 땅 위에 남은 억새의 밑둥부분과 잡초 등을 통해 불이 번져버렸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FM대로 했으니 이번엔 대충 해도 되겠지' 라는 안이한 생각이 불러온 전형적인 인재(人災).
대참사 속에서 단지 술을 마시고 하산 중에 다쳤을 뿐이면서, 구급차를 타고 치료를 받아 보상금을 청구해 3천여만원을 받은 사기꾼이 적발된 적이 있다.
결국 이 참사를 계기로 화왕산 억새 태우기 축제는 6회만에 완전히 중지되었다. 현장에는 추모비 하나 세워져 있지 않으며 그 어떤 추모 행사도 열리지 않았다. 창녕군 측은 '좋은 일도 아니거니와 유가족이나 부상자들의 아픔을 다시 건드리는 것 같아서 추모 행사를 계획하지 않았다. 따로 추모 모임이 결성되지도 않았고 요구도 없었다'라고는 하지만...('화왕산 참사 1년, 외면받지만 잊혀지지 않는 고통')
사실 논이나 밭을 태우는 것은 1년 농사를 짓기 전에 해충을 없애거나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정작 논이나 밭을 태우는 일은 농사에 도움이 되는 익충까지 소각하는 등 농사에 별 효과가 없다고 한다. 오히려 논/밭을 태우는 일은 이 사건과 마찬가지로 산불의 원인이 되는 것은 물론 산불의 주요 원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아직도 매년 봄/가을에 논이나 밭을 태우다가 불이 큰 산불로 번지거나 밭을 태우던 농민에게 불이 옮겨붙어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등 안타깝게도 이 사건은 현재진행형이며,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안전 불감증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