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칙스

movie_image.jpg

White Chicks

1 개요

2004년 웨이언스 형제[1]가 제작, 감독한[2] 미국의 여장남자 코미디 영화이며 웨이언스 형제의 작품답게 미국의 대중문화와 인종 문제 등을 우스꽝스럽게 풍자를 했다.

미국 대중문화에 대해 빠삭해야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기는 하지만, 그런 거 모르고 그냥 봐도 배꼽 빠지게 웃을 수 있다.[3]

2 영화 속 코드 읽기

주의. 내용 누설이 있습니다.

이 틀 아래의 내용은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의 줄거리나 결말, 반전 요소가 직, 간접적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품의 내용 누설을 원치 않으시면 이하 내용을 읽지 않도록 주의하거나 문서를 닫아주세요.

아래에 서술할 내용은 아무도 공개적으로 밝힌 바는 없지만, 누구나 짐작할 만한 블랙 코미디스러운 풍자로 가득한 내용들이다.

  • 주인공 흑인 형사들이 분장한 백인 부잣집 딸들은 패리스와 니키 힐튼 자매를 패러디한 것이다.[4] 특히 얌전하고 조용한 생활의 니키 힐튼보다는 패리스 힐튼을 중점적으로 풍자했다. 돈지랄 세례를 받은 팔자 좋은 소형견은 패리스 힐튼의 치와와 팅커벨임을 알 수 있다. 영화에서 자매의 이름이 윌슨 시스터즈인데, '힐튼(Hilton)'과 '윌슨(Wilson)'의 단어 구성을 잘 보면 각 음절의 앞 글자만 다르다. 게다가 친절하게 햄튼에 간다면서 H와 T를 알려주신다.
  • 주인공이 변장한 윌슨 자매의 앙숙으로 등장하는 밴더길드Vandergeld 자매의 성씨는 실존하는 미국 굴지의 명문가 밴더빌트Vanderbilt 가문을 패러디한 것이다. 쌍둥이 자매 셀럽이란 설정은 아역 출신 셀레브리티 쌍둥이인 올슨 자매[5]를 생각나게 한다.
  • 흑인을 싫어하고 백인이 되고 싶어하며, 백인 여자남자도 밝힌다[6]를 밝히는 라트렐(테리 크루스[7])은 타이거 우즈, O. J. 심슨 같은 흑인 유명 스포츠 스타를 연상케 한다. 그리고 진짜 백인 상속녀 자매를 꼬셔서 해피엔딩을...
  • 작은 잡화점 주인은 아시아나 인도계 이민자이고 마약상은 러시아계 이민자 아니면 히스패닉이라는, 인종에 대한 고정관념도 나온다.
  • 허우대 멀쩡하고 배운 것 표나는 흑인이 구걸이나 하러 온다거나, 유난히 큰 엉덩이를 좋아하는 흑인 남성, 이름이 뭐든 대충 고메스로 보이는 히스패닉, 우루루 몰려다니면서 시끄럽게 구는 흑인 여성 등 미국 사회에서의 인종적 고정관념도 그대로 묘사한다.
  • 패션쇼에서 윌슨 자매로 분한 흑인 요원의 우스꽝스러운 패션은 한때 최악의 드레스로 두고두고 회자되던 비요크의 레드 카펫 드레스.
  • 한 명이 쏘 레볼루셔너리 쏘 볼드 앤드 쏘 브릴리언트라 하자 뭔지 몰라도 와 하면서 우루루 일어나 환호하는 패션쇼 장면은 우스꽝스러운 유명인들의 옷차림에 맹목적인 열광을 보이는 세태를 비꼰다.
  • 흑인 맛 한 번 보면 그 맛을 못 잊는다는 명언도 대놓고 말한다.
  • 스포츠 경기를 남자들만 꿰고 있는 건 전세계 공통인 듯. 리그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라트렐을 여자인 데니스 포터는 방송기자이면서도 몰라서 케빈이 라트렐을 사칭해도 속아넘어가는데, 남자인 마커스는 라트렐의 플레이 스타일 단점을 줄줄이 읊어대며 비난한다. 그런 남자여자를 처음 본 라트렐이 그 비난에 오히려 감동하는 건 덤.
  • 백인 갑부집 딸들로 변장한 주인공 콤비가 자기 상사에게 "덴절 워싱턴 닮았어요."라고 하자 상사가 너무 좋아하는데, 덴절 워싱턴의 미국 내 이미지는 흑인 남자 중 최고의 미남. 우리로 치면 평범한 남자에게 "장동건이나 원빈 닮았어요."라고 하는 것이라고 보면 이해가 편하다.
  • 인종, 혹은 계층에 따라 듣는 음악도 다른 미국의 현실도 보여준다. 여장 형사들이 갑부집 딸들과 스포츠카에서 듣던 버네사 칼턴의 노래는 전형적인 어린 백인 소녀의 취향이다. 반면 흑인 남자라면 당연히 검둥이 소리가 가사에 들어가는 랩을 들어야 한다.[8]
  • 온갖 배운 척, 있는 척은 다 하는 백인 중상류층의 한심한(?) 작태도 묘사된다. 실상은 다이어트나 성형에 의존한 외모 가꾸기, 백화점에서 물건을 훔치다 걸리거나, 코카인 따위의 마약을 절어 문란한 성생활 등등… 갑부집 딸들이 관심을 더 받고 싶어서 클럽에서 하는 짓거리가 스트리퍼나 할 법한 행동들이고, 시사지에 나온 아프리카 난민 문제에 대한 기사를 읽고서 한다는 소리가 "나도 쟤들처럼 마르고 싶어!" 그 외에도 배울 만큼 배웠다는 갑부집 딸들이 처음 만나서 하는 말싸움이나 언행을 비롯한 행동들은 그야말로 유치하고 저질스러움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 소형견은 여자들이나 게이들이나 데리고 다닌다면서, 책임도 제대로 못 지는 주제에 핏 불 테리어로트와일러 같은 대형 맹견을 폼으로 기르는 북미 마초들. 십중팔구 관리 소홀로 인한 동물학대나 개 통제 실패로 인한 인명피해로 이어지기에 미국의 동물보호론자들에게 이런 마초들은 골칫거리이자 제거 대상 중 하나다.
  1. 이들은 모두 무서운 영화 1편에 출연한 적이 있다.
  2. 키넌 아이리버 웨이언스가 감독, 말런/숀 웨이언스가 각각 주연 콤비를 연기했다.
  3. 웨인즈 월드나 오스틴 파워 같은 영화는 북미권 이외 지역 사람이 보면 이게 왜 웃긴지 이해가 안 간다.
  4. 다만 설정만 가져왔을 뿐, 힐튼 자매가 실제로 저렇게 행동한다는 것은 아니다.
  5. 애슐리/메리-케이트 올슨. 장기 인기 TV 시리즈 아역으로 전 미국인들의 눈 앞에서 자라난 셈이라 국민 쌍둥이급의 인기를 얻어 일거수일투족이 미디어의 주목을 받는 셀럽으로 떠올랐지만, 유명세에 비해 성인 배우로서의 커리어는 팬층 돈 뜯어내는 시시한 팝콘 무비 주연 정도로 그저 그렇다. 어벤저스 실사영화 시리즈에서 스칼렛 위치를 연기한 엘리자베스 올슨이 이들의 친동생이다. 엘리자베스는 쌍둥이 언니들보다는 진지한 배우로 능력을 인정받는 중.
  6. 마지막에 마커스 코플랜드(말론 웨이언스)가 정체를 밝히자 남자였다는 것에 충격을 받은 게 아니라 백인이 아니었다고?라면서 광분한다(…).
  7. 전설이 된 올드 스파이스 광고에 나오는 그 흑형 맞다.
  8. 미국의 어린 세대들은 또래집단의 압박 때문에라도 다른 집단의 음악을 듣지 못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 흑인 여성은 어릴 적 뉴키즈온더블럭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흑인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했다고 한다. 남자가 부르는 흑인 음악이 백인 중산층 부모들에게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진 계기 중 하나도 백인 소년 저스틴 비버가 불렀기 때문이었다. 물론 흑인 래퍼들의 가사가 좀 그렇긴 하다만… 미국에서는 오히려 노년층들이 다른 인종과 잘 지낸다고 한다. 이미 나이가 들어서 인종에 따른 구분보다는 젊은 것들의 세태를 한탄하는 공감대가 있는지라… 반면 가장 또래집단의 압박이 심한 청소년기에 인종간 구분이 더 확실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