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증편향

confirmation bias

"인간의 지성은 일단 어떤 의견을 채택한 뒤에는... 모든 얘기를 끌어들여 그 견해를 뒷받침하거나 동의한다. 설사 정반대를 가리키는 중요한 증거가 훨씬 더 많다고 해도 이를 무시하거나 간과하며... 미리 결정한 내용에 죽어라고 매달려 이미 내린 결론의 정당성을 지키려 한다."

- 프랜시스 베이컨

"사람들이 가장 잘하는 것은 기존의 견해들이 온전하게 유지되도록 새로운 정보를 걸러내는 일이다."

- 워렌 버핏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 시오노 나나미 그래서 오덕스런 로마사 서술을..

선택편향의 한 종류. 자신의 선입견을 확증하는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탐색하려는 경향을 말한다. 반대로, 자신이 믿는 바에 반하는 정보들에 대해서는 그다지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논리에서는 "불완전한 근거의 오류"(the fallacy of incomplete evidence)와도 통한다.

이는 사람들이 어떻게 자기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를 설명한다. 사람들은 스스로에 대한 자신의 믿음에 부합하는 피드백을 얻기를 열망하고 이끌어내려 한다. 연구자들의 비유는 다음과 같은데, 거만한 자기상을 가진 사람이 파티에 도착하면, 자신의 우월함을 인정하는 지인들을 찾고, 대화 중에는 존경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바에 따라서 자신의 관점과 영향력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파티 후에 그 사람은 자신의 영향력이 약했던 대화는 거의 기억하지 못하고, 자신이 지배했던 대화의 내용과 그 설득력에 대해서는 훨씬 잘 기억하게 된다. 확증편향이 자기상을 확증하는 것이다.[1]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수많은 정부 내각들, 기업들, 군 지휘관들, 단체장들, 개인들이 확증편향의 오류에 빠져서 많은 실수들을 저질러 왔다. 예를 들어, 기업가들은 최선의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최신의 경영 시스템을 활용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선호하는 마케팅 전략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어서 최신의 경영 시스템을 활용하려는 경향이 있다. 오피니언 리더들은 자신과 의견이 유사한 다른 논객들과 많은 교류를 나누고 모임을 갖지만,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는 자주 만나려 하지 않는다.

이는 평범한 유권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A당의 경제정책에 깊이 동의하는 사람은 그 경제정책이 성과가 있다는 보고서가 나오면 기뻐하며 즐겨 인용하지만, 그것이 무의미했다는 경제학자의 지적에 대해서는 곡학아세라고 치부하며 무시한다. 반면 A당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던 사람은 그것이 효과가 있었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고 나면 그 방송사로는 더는 채널을 돌리지 않겠지만, 앞서의 경제학자의 의견을 접하게 되면 그 학자의 이름을 구글링하여 각종 칼럼들을 탐독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풀어 설명하기는 애매하지만, 정치나 시사 이슈에 관심이 많은 위키러라면 확증편향이 매우 보편적인 현상이라고 느껴질 것이다.

이는 흔히 우파 유권자들이 한경오를 신문 취급도 하지 않으려 하고, 좌파 유권자들이 조중동은 죽어도 읽지 않으려 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다른 논조의 신문을 나란히 놓고 교차검증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 나오게 되는 것. 사람들은 자신의 견해를 위협할지도 모르는 도전적인 정보를 꺼린다. 이것은 대학교 연구실에서부터 저널리스트의 보도 현장에 이르기까지 보편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특성이다. 아니, 심지어 이 위키의 특정 문서 내용들로부터 불쾌함을 느끼는 위키러들조차도 예외일 수 없다. 확증편향을 이겨내고 올바른 지적 성실성(intellectual integrity)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남다른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유사한 다른 개념으로 근접편향(proximity bias)이 있다. 이는 물리적, 심리적으로 자신에게 친숙하고 가까울수록 그것에 호의적인 정보만을 찾으려 한다는 것이다.

여담이지만, 2014학년도 수능 영어 B형 36번에서 이 편향을 주제로 낸 지문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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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덕계와 확증편향

확증편향이 가장 잘 발생하는 곳이 바로 오덕계이다. 학계는 항상 반론과 비판을 열어두고 전개하기 때문에 이런 면이 있더라도 바로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지만, 오덕계, 특히 검증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사실이 많은 밀덕, 역덕의 경우는 오덕 특유의 고집성으로 아예 반론을 닫아놓고 덕질을 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오덕들이 자주 모이는 커뮤니티들은, 비슷한 성향의 캐릭터들이 많이 모이는 성향이 있으므로 서로 글을 퍼오고 올리면서 전혀 근거 없는 사실이 많은 사람이 읽거나 동의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만고불변의 진리가 되는 경우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로 프랑스의 역대 사기 행각 전설이 밀덕계를 10여년간 지배했다가 xwing과 같은 능덕들이 검증에 들어가면서 결과적으로 모두 도시전설로 밝혀진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한국 밀덕계의 흑역사라고 할 수 있지만, 근거없는 자료로 프랑스를 까왔던 것을 반성하는 밀덕들은 극소수이고, 이들은 비슷한 오류를 계속 범하고 있다.

이렇기 때문에 오덕적인 지식중에서 확실한 소스가 없는 사실이나 가치판단이 개입된 사실은 비판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당연히 나무위키 곳곳의 항목들도 이런 확증편향의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1. Swann & Read,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