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삼미녀

<의천도룡기>의 등장인물.

노란 옷을 입고 시녀들을 잔뜩 데리고 다니는 수수께끼의 미녀.

고묘파의 전인이라고 자칭하고 있으며, 한바탕 휘저어놓고 그냥 사라진다.
일단 <의천도룡기>와 <신조협려>를 이어주는 매개체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양과소용녀의 자손이다. 몇대 후손인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외모로 보아 연령이 27~28 정도로 추측된다는 묘사가 있기는 하다. 외양대로 20대 후반 정도라면 양과와의 나이 차는 100살이 훌쩍 넘어가므로[1] 비교적 여러 대가 지났을 것이라는 추측은 가능하다. 하지만 고묘파 내공을 수련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수련 할수록 나이에 비해 외모가 젊어지는 고묘파 내공의 특성을 고려하면 몇 살이라고 확실하게 장담할 방법이 없다. (…)

하지만 장무기누님이라고 불려도 거부하지 않는걸 보면 장무기보다는 나이가 많은 듯. 태도도 상당히 어른스러운 누님 캐릭터.

거주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사화룡이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볼때 무림에서도 극소수 인물은 알고 있는 듯.

무공의 수위는 확실하지 않은 편이지만 상당한 고수로 추측된다.
주지약과의 대결에서도 황삼미녀는 맨손이었고 주지약은 채찍과 칼을 들고 덤비고 있었지만 두 사람간의 우열이 한눈에 명백했고, 황삼미녀가 그녀의 무공 내력을 알아내려고 시간을 끌지 않았다면 단숨에 승리를 거뒀을 거라고 장무기가 예측하는 대목이 있다. 즉 명백히 실력의 고하가 있다는 것. 이 정도 무위를 보여줄 수 있는 황삼미녀는 아마 장무기나 장삼봉급의 고수가 아닐까 추측된다. 주지약은 나름대로 유연주나 은이정을 골로 보낼 뻔했고 현현이로의 협공도 칼 한 자루로 한동안 받아낼 정도의 실력자인데 그런 주지약을 명백히 압도할 수 있을 정도의 고수는 작중에서 장삼봉이나 장무기 정도밖에 없다. 다만 주지약은 뛰어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지나친 속성 수련을 쌓았기에 진정한 공력은 유연주 등에 미치지 못한다는 묘사도 있었기에, 주지약을 압도한 황삼미녀의 실력에도 약간의 논란이 있다. 무엇보다 황삼미녀는 주지약이 알고 있는 구음진경상의 술수를 모두 꿰뚫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고수들처럼 초수에서 밀릴 이유도 없었기도 하다. 그런데 구음진경에 통달했다면 애초에 킹왕짱 고수가 아닌가

만일 그녀가 양과와 소용녀가 익히고 있는 무공을 모두 다 전수받았다고 가정할 경우, 구음진경+옥녀심경+암연소혼장+타구봉법+전진파무공+동사무공전반 등등 신조협려와 사조영웅전에 등장하는 일류 무공은 죄다 익히고 있는 셈이 돼서 킹왕짱이 되어 버리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다.

다만 고묘파의 전인을 자처할 정도이니, 옥녀심경을 비롯한 고묘파 무공은 확실히 완벽하게 익히고 있을 것이다. 또 옥녀심경을 배울 때는 전진파 무공도 배우니 전진교의 무공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주지약구음백골조를 구음백골조의 원조인 구음신조로 가볍게 제압하는 것으로 볼 때, 구음진경은 마스터 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주지약이 익힌 구음진경은 황약사가 간략화 시킨 것으로, 속성으로 익힐 수 있지만 그 만큼 약점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장무기주지약은 그녀의 무공이 구음진경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주지약은 무슨 수를 써도 그녀를 이길 수 없었다. 속성으로 구음진경을 익힌 주지약의 몸놀림이 백주의 귀신과 같았다면 황삼미녀는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와 같이 유려했다고 하니 이 묘사만으로도 둘의 수위 차이를 짐작할 수 있다.

결국 확실한 것은 옥녀심경구음진경. 이 정도만 해도 절세의 무공이기는 하다. 구음진경을 익히면 내외공이나 무학의 이치 등 모든 측면에서 굉장한 실력향상이 있으며, 실제로 구음진경을 수련한 사람은 사조영웅전, 신조협려에서 모두 최고수 반열에 들었다. 하지만 양과와 소용녀가 100% 온전한 구음진경을 수련한 것은 아니기에[2] 둘의 전인일 뿐 다른 경로로 구음진경을 전수받지 않았다면, 구음진경의 내용에 통달했다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다.

본편에서 자신은 이름이 없다고 언급하며, 사람이랑 별로 만나지 않아서 이름이 필요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종종 '양빙'이라는 이름으로 알고 있는 이들도 있지만, 이는 여타 2차 창작물에서 나온 것일 뿐 원작과는 무관한 설정이니 요주의.

시녀들은 흰 옷을 입고 길이와 폭이 보통의 절반 정도인 칠현금을 가지고 있는 소녀가 4명, 검정 옷을 입고 검은 퉁소를 가지고 있는 시녀가 4명 있다. 시녀들이 쓰는 악기가 모두 금속제로 만들어져 있으며, 유사시에 병기로 쓸 수 있다는 묘사나, 악기로 음공(音功)을 쓰는 듯한 묘사, 그 외의 언급으로 볼때 상당한 수준의 무공을 보유하고 있는 듯 하다. 이름은 소취(小翠), 소홍(小虹), 소령(小玲) 등이다.

첫 등장에서는 장무기개방과 싸우고 있을때, 사화룡의 딸 사홍석(史紅石)을 데리고 나타나 가짜 사화룡의 정체를 밝히고, 성곤의 제자인 진우량의 음모를 폭로하여 깨뜨린다.

다음에는 소림사에서 열린 도사 영웅대회에서, 주지약장무기도액 등 소림 삼대신승에게 도전할 때 나타난다. 그리고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다가 주지약사손을 습격하려 할 때 난입하여 그녀를 제압하고, 그녀로부터 의천검, 도룡도에서 빼낸 철조각 지도와 조민에게서 훔친 십향연근산의 약병을 빼앗아 장무기에게 줘서 주지약이 영사도에서 장무기와 은리, 사손, 조민을 공격한 진범이라는 증거를 보여준다.

사손이 사죄할 때 아미파의 정조사태(靜照師太)가 사손을 암습하여 죽이려 하자 저지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이름을 가르쳐 달라는 장무기에게 한 수의 시만 남겨놓고, 어린 방주 사홍석만 남게 된 개방의 일을 부탁한 다음 모습을 감추었다.

종남산 뒤편 골짜기에, 終南山後
활사인의 고묘 있다네, 活死人墓
신조협려 내외분께선 神鵰俠侶
강호에 자취를 끊으셨다네 絶迹江湖

사실 소설 초중반에 어떠한 복선도 없이[3], 중후반에 뜬금없이 나타나서는 모든 일을 해치워 버리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 같은 성격이 강하다. 사실 김용 소설 자체가 워낙에 대하 장편 소설이다 보니 전체적으로 봤을때 소설의 전개가 깔끔하게 짜이는 편은 아니지만, 이정도로 뒤늦게 뜬금없이 나타나 일을 해치워 버리는 캐릭터는 김용월드 내부에서도 흔치 않은 편.[4] 원래 김용 소설이 마구 전개하다가 나중에 설명충 뒷수습이 특기다.
  1. 황삼미녀와 장삼봉의 나이차 80세 이상 + 장삼봉과 양과의 나이차 20세 이상
  2. 왕중양이 고묘에 남긴 이치는 어디까지나 옥녀심경을 파해하는 내용들뿐이었기 때문에 양과는 곽정처럼 온전한 구음진경의 내용을 숙지하지는 못했다.
  3. 굳이 우기자면, 사조영웅전과 신조협려 자체가 복선이라고 우길수는 있겠지만...
  4. 천룡팔부무명승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