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액

渡厄

<의천도룡기>의 등장인물.

소림사의 승려. 현역 소림사 방장인 공문대사보다도 한 항렬 위의 고승(古僧)으로 사제인 도겁(渡劫), 도난(渡難)과 함께 현역에서 물러나 오랫동안 수행만 쌓고 있었다. 흔히 셋을 합쳐서 소림삼대신승이라 부르며, 세 명이 연합할 때는 천하 최고수의 경지에 오른 장무기에게도 결코 뒤지지 않는 위력을 발휘한다.

과거에 명교 교주 양정천에게 한쪽 눈을 잃고 애꾸눈이 되었다. 그때 양정천에게 자신의 실력이 미치지 못함을 알고 사제들과 함께 좌선하며 무공을 수련하고 있었다. 나이가 들어서 말라비틀어진 고목 같은 몸을 지니고 있지만, 오랜 세월 양정천에 대한 복수심을 가지고 수련한 탓에 내공은 상상을 초월한다. 사제인 도겁은 얼굴이 창백하며, 도난은 얼굴이 검다.

성곤의 요청으로 오랜 폐관수행에서 나와 소림사의 뇌옥에 갇힌 사손을 지키고 있었다. 또한 갇혀 있던 사손에게 매일같이 금강경을 들려줘서 사손이 그 동안의 죄를 뇌우치고 깨달음을 얻게 했다.

밧줄과 같은 채찍을 무기로 사용하며, 두 사제들과 함께 금강복마권(金剛伏魔圈)을 사용한다. 세 명은 30년 동안 좌선을 하면서 심의상통(心意相通)의 무공을 수련하였기 때문에 세 명은 한 사람이 움직이면 다른 두 사람이 즉시 그 의중을 깨닫는 이심전심의 경지에 올라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절정의 고수인데 셋이서 힘을 합쳤기 때문에 대단한 경지에 올랐다.

다만 금강복마권은 금강경의 내용을 종지로 삼는데, 금강경에서 설법하는 무상을 깊이 체득한 도액선사의 깨달음의 경지에 비해 나머지 두 사제가 못 미치기 때문에 두 사람의 경지에 맞춰서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위력이 극치에 도달하지는 못했으나, 그것만으로도 이미 무림에서는 장삼봉장무기를 제외하면 감당할 자가 없는 상황이다. 특히 사악한 무공인 성화령 신공에는 그 상성이 가장 좋아서, 부처님의 법력으로 마귀를 설복하는 형상이 되어 절대적인 우세를 자랑한다.

물론 세 사람 모두 수행이 극치에 달해 있으므로, 장무기와 대결하던 중에는 명교의 오산인 중 주전이 개고기 다리를 가져다 대거나 자기 얼굴을 칼로 그어 자해를 하는 미친 짓을 옆에서 저질러도 장무기와의 대결에만 집중할 정도로 정신력이 높다.

곤륜파 제자들을 이끌고 온 하태충부부를 간단히 제압하였으며, 성곤을 도와 그들을 끔살했다. 장무기와 처음 싸울 때는 원한을 가지고 있었지만, 장무기의 말을 들어 성곤의 악행을 알게 되고, 장무기만 지나치게 경계하다가 청해삼검하간쌍살의 공격에 위기에 빠졌을 때 장무기가 도와주었기 때문에 양정천에 대한 원한과 함께 오해를 풀었다.

하지만 사손은 이미 소림사 방장의 명령으로 갇힌 것이라 자신들이 임의로 풀어줄 수 없으니, 장무기가 다음에 승리할 때까지 사손을 가둬두되 성곤을 비롯한 누구도 손댈 수 없도록 보호해주겠다고 약속한다.

장무기명교의 정예를 이끌고 소림사에 올라와, 양소, 은천정과 함께 3:3으로 대결할 때도 조금도 밀리지 않았고, 내공대결을 하여 양패구상할 위기에 놓이고 사손이 물러가라고 충고하자 장무기가 포기하게 되었다.

주지약장무기가 도전을 했을 때는 너무나 쉽게 주지약을 발라버리지만 결국 사손을 구해내기 위해 전심전력을 다한 장무기에게 금강복마권이 돌파되었다.

사손성곤을 처단한 후, 불교에 귀의한 사손을 자신의 제자로 받아들였다.

대만에서 제작된 도스판 의천도룡기에서는 최종보스(뒤에 성곤과 사손의 대결이 있긴 하지만, 장무기로 플레이하는 건 삼대신승과의 대결이 마지막이다)로 출현하며, 아이템과 지형을 잘 잡아 싸우지 않으면 장무기라도 순식간에 끔살당한다. 이 게임이 경험치라는 개념이 없고 이벤트를 통해서만 능력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임의로 캐릭터를 육성할 수 없어서 꽤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