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다리 효과

1 개요

Suspension Bridge effect

심리학 용어이다. 흔들다리에서 한 실험을 통해 이끌어낸 결론이 유명해서 이렇게 이름 붙여진 현상이다. 현수교 효과라고도 한다. 실험 내용은 조사원이 이성을 만나 몇 가지 조사를 한 후 나중에 문의사항이 있으면 연락을 하라면서 자신의 연락처를 주었더니 흔들다리(혹은 높은다리)에서 만난 사람의 경우에 일반 평지에서 만난 사람보다 많이 연락을 하였더라는 것이다. 물론 흔들다리에서 만났다고 더 많은 문의사항이 생길 일이 없으므로 그냥 조사원에게 관심이 있어서 전화를 한 것.

긴장 상태에서 누군가와 함께 있을 경우에 나타나는 심리적 현상으로 흥분과 사랑을 구분하지 못해 그 긴장 상태를 자기와 함께 있는 사람 때문에 생기는 사랑의 감정이라고 착각해 버리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은 교감신경의 흥분상태에서 활발하게 분비되는 아드레날린 때문이라고 하는데 긴장 상태이든 사랑을 느끼든 아드레날린은 똑같이 분비되므로 이런 일이 발생한다. 그러므로 활동성 높은 운동을 해서 숨이 가빠른 상태이거나 심지어 단순히 숨이 가빠르기만 해도 흔들다리 효과가 유도되기도 한다.

보통은 그 긴장 상태가 풀리면 사랑도 식어버리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맺어진 커플은 절반 가량이 얼마 못 가서 헤어진다고. 영화 스피드에서도 이와 관련된 대사들이 나온다.

유원지가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는 이유도 이 때문. 과격한 놀이기구를 타거나 혹은 귀신의 집에 들어가 높아진 호감도를 관람차로 마무리하는 코스는 진리다. 연인과 함께 운동을 하는 게 좋은 것도 같은 이유.

같은 취미를 공유한다는 것 외에도 높은 활동성으로 인해 흔들다리 효과가 유도되어 관계를 진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높은 산 같은 공기가 희박한 곳 같은 곳에서는 자연스럽게 숨이 가빠질 수밖에 없는데 이게 흔들다리 효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사실 수많은 작품에서 목숨이 걸린 상황 속에서 사랑이 꽃피는 전개가 나오는데 이런 전개 대부분은 흔들다리 효과의 영향이 없지 않다고 분석해도 좋을 것이다.

2 예시

무협소설에서 흔히 커플링 암시용 떡밥으로 지겹도록 많이 써먹는 듯하다. 대체로 이런 식의 전개다.

  1. 어떤 인물이 물량공세를 퍼붓는 수많은 적들에게 둘러싸여 고전. 보통은 이 인물이 여자가 되지만 작가의 취향에 따라서는 남자가 될 수도 있다. 하여튼간에 무공의 고수여야 한다.
  2. 그 자와 성별이 다른 캐릭터가 나타나 난입해서 도와준다. 어쨌든 그 덕분에 적들을 격파해 위기를 넘긴다. 보통 그 인물보다는 무공 수준이 훨씬 높다. 뭐 좀 딸려도 이 상황에서 끼어들면 도움은 많이 되지만.
  3. 그대로 커플링 플래그 찍는다. 우왕ㅋ굳ㅋ

스쿨럼블 초반부에 하리마 켄지가 이 흔들다리 효과를 극한까지 추구하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먼산...

무적 철가방에서도 칸나즈키 메구미오니마루 미키에게 쫓기던 도중 길가에 있던 지장보살에게 반하는 애피소드가 나온다. 이후 차가 들이받아 박살나 버리자 먹어버리기까지... 얀데레 이전에도 오니마루 미키와 상대의 요리를 먹고 평가를 내리는 요리대결을 했을 때 술로 삶은 돌을 내놓자 우격다짐으로 먹은 전적이 있다. 안습.

니세모노가타리에서는 흔들다리 위에서는 별로 싫지 않은 상대라도 밀어 떨어뜨리고 싶어지는 심리학으로 설명했다. 그럴 듯하다.

중년 불륜의 부류 중 '등산불륜' 이라는 게 있는데 등산 자체가 상당히 운동이 되는 데다 높은 산은 공기가 희박한지라 더욱 숨이 가빠질 수밖에 없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하지만 이것을 자극적인 상황에서는 무조건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것으로 오해하지는 말자. 극단적으로 말해서 이성애자가 극도의 긴장 상태에 놓여봤자 동성친구를 상대로 사랑에 빠지지는 않는다. 한 마디로 이미 호감이 있거나 호감을 가질 이유가 있는 상대에게 효과가 있다는 것.다시 말해 안 될 놈은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