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9호

999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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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설명

은하철도 999에 등장하는 열차.
증기기관차+객차 10량이라는 심플한 편성이지만 객차가 폭파되거나 납치되고 추락하는 일이 다반사이고, 바로 다음 편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원상태로 돌아와있고, 편마다 차량 수를 세어보면 10칸이 훨신 넘거나 10칸보다 부족하다. 46화에서는 20량이 넘는데... 시대착오적인 모양새를 하고 있지만(중간중간 등장하는 다른 은하철도 열차들을 보면 이보다 현대적인 모양을 하고 있는 것들도 있다), 설정상으로는 전 은하에서 가장 빠른 "은하초특급"이라는 등급으로 운행되고 있는 열차이다. [1] "은하특급"열차는 111호부터 999호까지 총 9개가 있으며, 이 중 999호만 "초특급". 444호는 현재 대한민국 서울 4호선에서 운행되어 지구와 안드로메다를 잇고 있다.[2]

철이가 999호를 본 다음 왜 999호가 증기기관차의 모양을 하고 있는지 묻자, 메텔이 999호가 돌아오지 못할[3] 초장거리 여행을 하는 승객들에게 심적인 안정감과 향수를 주기 위해 과거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대답을 한다. 이 장면이 애니메이션 1화에 지나가듯이 삽입되었는데 은하철도 999의 결말을 생각해 보면 1화부터 아무렇지도 않게 엄청난 복선떡밥을 깔아둔 셈이다.

원작만화에서 메텔이 한 이야기에 따르면, 999호를 비롯한 은하철도 기관차들에는 인류의 과학기술 수준을 넘어서는 테크놀로지가 투입되었다고 한다. 먼 은하의 외계문명으로부터 얻어진 기술과 재료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졌으면서도 인간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고.

기관차는 외양은 증기 기관차이나 실제로는 고성능 AI 컴퓨터[4]로 운행에 필요한 모든 사항을 알아서 처리한다.[5] 기관차의 결정은 차장도 번복하지 못하나 어떤 에피소드에서는 차장이 일부러 기관차의 AI를 잠시 셧다운 시키기도 한다.

기관차의 AI가 우선으로 하는 목표순위는 1. 정확한 운행, 2. 승객의 안전으로 우선순위에서는 승객의 안전이 밀린다. 이 999호 AI때문에 철이랑 메텔도 여러번 험한 꼴 당했다. 픽션에 승객이라고는 달랑 둘밖에 없는 상태니까 그렇지[6] 현실세계에서 승객의 안전보다 시간엄수를 중시하는 운행을 했다가는 무슨 사단이 나는지 알고 싶으면 JR 후쿠치야마선 탈선사고 항목을 참조하자. 작중 999호를 소유한 은하철도 주식회사는 행성간 이동에 대해 거의 독점적 권한을 가진 것으로 보이며 막장스러운 우주에서 은하철도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을 보아 기술력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행성 정부, 승객의 안전 따위는 가뿐히 무시할 정도의 초법적 기관일 가능성도 높다.

극장판 안녕 은하철도 999 후반부엔 비상동력으로 석탄을 쓰는 장면도 나온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극장판 내의 C62 기관차의 석탄 투입구는 바로 AI시스템실로 이어지는데 그 석탄 투입구로 석탄을 넣고 불을 지폈다.AI 태워죽일려고 물론 겉만 석탄이지 실제 석탄이 아닐 수도 있다. [7]

사실 일반 증기 기관차의 석탄 투입구를 지나자 마자 바로 아래 바닥에 슬라이드 셔터로 닫혀있는 보일러 실이 있다. 작중 철이가 석탄을 집어넣은 보일러도 마찬가지로 아래에 있다. [8]


999호는 자체 방어능력이 거의 없는 여객열차임에도 굉장히 잘 보호되고 있다. 무슨 소린가 하면 열차 자체는 방어력이 없지만, 열차가 달리는 철도 자체가 공간 실드라는 것으로 보통 시공간으로부터 차폐되어 있기 때문에 그 위를 달리는 999호도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보호받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은하철도가 자랑하는 공간실드도 극중에선 몇번이나 꿰뚫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캡틴 하록같은 거물한테 당한 것은 이해가 되지만, 25화에 등장하는 메스프론 별의 반정부 운동을 하는 공돌이 청년이 혼자서 만든 사제무기로 공격을 해서 공간실드를 뚫은 적도 있다. 이때 유리창 26장이 깨지는 피해를 입었다.

참고로 공간실드 본연의 기능은 열차의 방어보다는 초광속 여행이다. 공간실드로 차폐된 공간 내, 즉 은하철도의 궤도는 빛의 속도가 물체의 운동속도의 한계로 작용하지 않는다. 때문에 광속의 수십 수백배로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며 이로 인한 질량의 증가나 시간의 팽창도 발생하지 않는다. 열차에 불과한 은하철도가 초광속으로 운행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공간실드 덕분.

달고 있는 객차들이 좀 비범한데,

  • 특등차: 원작 만화에만 등장한다. 개인실 구조.
  • 1등차: 원작 만화 후반과 극장판에서만 등장한다. 개인실 구조.
  • 2등차: TV판에서는 이쪽이 1등차가 된다. 요즘 기차와 비슷한 리클라이닝 시트(뒤로 기울어지는 시트)를 가지고 있다.
  • 3등차: TV판에서는 2등차. 철이메텔이 타고 있는 차량으로, 근성과 눈물없이는 탈 수 없게 생긴 직각 박스시트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는 비둘기호에서 이런 좌석을 쓰고 있었다(...).
  • 침대차: TV판 27화 눈의 나라의 귀자모신에 등장. 철이와 메텔은 근성이 넘치는건지 강철허리(...)라도 가지고 있는건지 그 직각의자에서 그냥 모포 덮고 자고 있다.
  • 식당차: TV판에서도 꽤 자주 나온다. 스타트렉에 등장하는 음식 생성기 마냥 원자 단위로 음식을 재현해내는 조리기가 탑재되어 있다고 한다. 차장 말에 의하면 "뭐든지 진짜를 재현할 수 있다"는데, 보통 먹는 음식은 비프스테이크나 라면 정도다. 좀 더 고급요리도 가능하지만 철이는 라면과 비프스테이크를 세상에서 제일 좋아한다. 그리고 아마 그 이상의 고급음식은 모르는 듯.
  • 도서관차: TV판 46화 '엘 아라메인의 노랫소리'에서 등장. 남이라는 남자가 10년째 전쟁중인 자신의 별 사람들을 안전한 별로 이주시키기 위해서 지도를 보던 곳.
  • 양호실: 양호실. 가는 곳마다 별의 별 사건에 다 휘말리는 철이와 메텔인지라 꽤 자주 등장한다.
  • 장갑차: 999호에서 가장 뜬금없는 차량. 위험지대를 지나거나 999호 AI의 요청에 의해 장착된다. 증기 기관차에 1960년대에나 사용되던 객차가 달려있는 허접초특급 999호에 어울리지 않게 초시간중력포 블랙홀 캐논이라는, 듣기만해도 흠좀무한 무기가 주렁주렁 달린 전투차량. 생긴것도 999호의 다른 객차와는 달리 미래적인 외관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작중에서 뭔가 도움이 된 일은 없으며, 나중에는 박살난다(...). 이렇게 보면 아무 짝에 쓸모없는 것 같지만 사실 이 장갑차는 은하철도 관리국 산하 SDF(우주 공간 철도 경비대)[9]의 표준 무기로 SDF 각 소대의 대부분 열차에 고정편성되는 차량이다. SDF가 주역이 되는 은하철도 이야기 시리즈에서는 최대 출력으로 포를 쏴서 적 함대의 거대 기함을 날려버리는 위력을 보인다.(은하철도 이야기 3기 -영원으로의 분기점- 에서는 장갑차가 장갑차를 부수는 위력을 보여준다.)
장갑차 내에 승무원이 탑승하는 것은 아니며,(은하철도 이야기에서는 일부 정비사들이 타서 장갑차를 수리하거나 출력을 올리는등의 일부 조정도 한다.) 장갑차 자체가 지능을 가진 독립형 로봇이다.

1.1 실제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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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9호의 모델이 된 기관차는 C62형 증기기관차로, 일본에서는 1948년에 처음 등장해 1971년까지 사용되었던 기관차이다. 그 외에 객차나 식당차 역시 실제 사용되었던 차량인 스하43계 객차(3등차)와 스로40계 객차(2등차)등을 모델로 하고 있다.
실제 애니메 제작시에는 우메코지에 동태보전된 C62 2호의 기적을 녹음하고 동륜 움직임에 대해 세세하게 기록하여 반영하였다고 한다.

사진에서 보이는 열차는 교토의 우메코지 증기기관차관에 보존되어 있는 C62 2호로, 1999년에 열린 애니메드림트레인 1999 행사에서 시나가와역에 999의 헤드마크를 달고 전시된 것. 실제 운행은 하지 않았다[10]. C62형 증기기관차가 999의 헤드마크를 단 것은 이게 유일했지만[11] 2013년 7월, 우메코지 증기기관차관에서 C62 2호를 스팀호로 운행할 때 스팀호의 헤드마크 대신 999호의 헤드마크를 달았다. [12]

그 이외의 증기기관차가 999호의 헤드마크를 단 예는 많은 편이다. 복원운행 역사가 좀 오래된 일본의 증기기관차는 이벤트로 999호의 헤드마크를 한번씩 달아본 경험이 있을 정도. C57 1호가 견인하는 JR 서일본의 야마구치호는 은하철도 999 최초 방영 시점에 복원운행을 시작했고,[13] 999호의 헤드마크를 달고 주요 운행장면을 촬영, TV 스페셜판 실사 오프닝에 삽입되었다.

1.2 기관차 형식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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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했던 C62 48호.

999호의 기관차 형식번호는 공식적으로는 C62 48. 하지만 TV판 한정으로 C62 50으로 등장한다. C62 48호 증기기관차는 일본에서 실존했던 증기기관차로, 은하철도 999가 방영되기 6년 전인 1972년에 폐차되었다. 반면 TV판 한정으로 쓰인 C62 50은 실존하지 않은 증기기관차이다. TV판에 이 번호가 쓰인 것은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현실의 C62형 증기기관차는 C62 49까지 총 49대가 제작되었기 때문이다. 즉 TV판의 999호는 현실의 C62형 증기기관차의 계보를 잇는 기관차라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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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C62 48호의 명판은 오사카 교통과학관에 보존되어 있었다. 오사카 교통과학관이 폐관했기 때문에, 새 박물관이 오픈하는 2016년까지는 볼 수 없다.

1.3 프라모델 및 모형 발매

당연히 프라모델로도 발매되었다.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아카데미에서 발매한 프라모델로, 행성이 그려진 베이스 판넬을 배경으로 하여 이착륙 선로로 이륙하는 999호의 모습을 형상화한 프라모델이다. 1981년에 첫 발매를 하고 1996년 TV판 재방영때 재판되었다. 그러나 이 프라모델은 아카데미가 원판이 아니고, 반다이에서 발매한 것을 카피한 것이었다. 반다이 제품은 2005년에 재발매되었고, 한국에도 수입되었다.

또한 반다이에서도 999를 비롯하여 은하철도 999에 등장하는 여러 열차를 시리즈로 발매하기도 했다. 4~6량 편성의 프라모델로 제작되었고, 기관차만 따로 떼서 6개 기관차를 묶음으로 내놓은 제품도 있다. 역시 이것도 2005년에 재판. 일부 모델은 한국에 수입되었다.

그러나 이 프라모델의 백미는 ARII사에서 나온 1/50 은하철도 999 프라모델이다. TV판과 극장판 두 가지 바리에이션으로 나왔다. 디테일이 대단히 상세하고 자세한데, 사실 이 프라모델은 ARII 사에서 나오던 1/50 C62 증기기관차 프라모델을 999호에 맞게 변형해서 나온 것이다. ARII사는 철도 프라모델 모형을 많이 만드는 제작사로, C62를 내면서 999호도 같이 낸 것이다. 실제로 ARII사의 제품 목록을 보면 보통의 C62 모델도 있다. 999호가 실제 증기기관차를 모델로 했기 때문에 나올 수 있던 모형이었다. 2008년에 한국에도 수입되었는데, 가격이 10만원을 상회했다.

당연히 철도모형도 나왔다. 이건 실제로 움직이는 물건이다! N스케일(궤간 9mm)모델로 1998년 마이크로에이스사에서 출시했는데, 이것도 TV판 극장판 두 가지 사양으로 나왔다. 스케일은 1/150. 한 세트에 기관차와 객차 6량 구성이었고, TV판 버전에는 장갑차도 같이 들어 있었다. 2008년에 재판이 되면서 한국에도 수입되었는데, 가격이 한 세트당 20만원을 상회했다. 2008년 재판 때에는 추가 객차 세트도 나와서, 이것을 합치면 10량 장대 편성도 가능했다. 이것도 사실은 철도모형으로 나온 C62 증기기관차 모형에 999의 도색을 하고 마크를 붙인 것이다. 객차도 모두 철도모형으로 발매된 것에 999의 도색을 한 것.

1.4 기타

후지코 F. 후지오의 만화 《도라에몽》에 999호(라기보다 은하철도 999 작품 자체)를 오마쥬한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낯익은 차장도 등장. 다만 실제 설정은 상당히 다른데, 해당 에피소드의 설정에 따르면 표만 있으면 어디든지 와서 발진하며, 초광속 운행으로 몇 시간만에 하테노 성운(종점)까지 도착한다. 하지만 22세기에는 이미 어디든지 문이 발명되어 노선이 폐지된 상태였고(따라서 노진구 일행이 마지막 승객이었다. 게다가 왕복도 아닌 편도) 해당 차표는 도라에몽의 기념품(…)이었다…….
  1. 그래서 극장판 2기에서 유령열차에게 추월당하자 기관차의 AI가 "이날 이때껏 다른 열차에게 추월당한일은 없었는데,저런 정체불명의 열차에게……. 원통하다,999의 수치다. 정말로 비참하다." 라고 하였다.
  2. 사실은 4호선 전동차 차내 행선안내기 테스트용으로 넣은 문구가 "안드로메다행"이었는데, 이게 표출된 것이 승객들에게 딱 걸려서 사진까지 찍힌 것.
  3. 프로메슘에서 출발한 사람은 철이와 메텔이 유일하며, 지구까지 돌아온 것까지 포함하면 철이가 유일하다. (차장 제외) 그 이후로 999호는 운행이 중단된 듯
  4. 차장에게 반말하는 꼬라지 보는거도 아주 쏠쏠한 재미다.컴퓨터 주제에! 차장이 멍청하게 받아주는거도 문제
  5. 성우는 키튼 야마다(TV판 초반), 토타니 코지(TV판 중반 이후), 시바타 히데카츠(극장판 2기), 야마데라 코이치(극장판 3기). TV판의 경우는 남자 성우임에도 기계음을 굉장히 강하게 깔아서 마치 여자목소리같은 기계음이 들린다. 더빙판은 1996년판의 경우 여자 성우인 기경옥.
  6. 사실 모 에피소드에 보면 다른 객실의 승객 이야기도 나오긴 한다.
  7. 여담으로 이 석탄(같은 물건)은 극 중에서 단순히 연료로만 쓰인 사레만 있는 것은 아닌데, 999호는 메인 시스템실로 갈려면 꼭 석탄차의 좁은 통로를 지나가야 하는데(물론 철이와 메텔이 메인 시스템실로 갈 때는 이 통로를 지나가는 장면 자체가 나온 적이 없다(...).) 한 번은 999호를 탈취하려는 악당이 메인시스템실로 안내하자 차장이 석탄차 통로 중간쯤까지 안내한 다음 통로의 트랩을 작동시켜 석탄으로 통로를 매몰시켜 악당을 저지한 적도 있다.
  8. 린 타로 감독 작. 은하철도 극장판 2기. 교향시 안녕 은하철도 999 항목참조. 처음 C62-48형 999호 시동 절차중과, 후반부 데츠로가 파우스트 를 만날 때 시점 참조
  9. 정작 SDF가 나온적은 단 한번도 없다 그냥 허접한 장갑차 두대 나온게 전부 승객이 철이랑 메텔 밖에 없으니까 그렇지! 사고가 나서 빅원 승객 수용 차량에 수용해도 별 소용이 없는거야! 장로의 별에서도 승객이 두명 밖에 없으니까 장갑차 꼴랑 하나 온거지!
  10. C62 2호는 동태보존이었지만 차량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 이유는 우메코지 증기기관차관이 개관 한 이후 중검수를 받지 않아서이다.)결국 이 행사를 끝내고 다시 교토로 회송될 때 차축이 휘어지는 사고가 생겼고, 이 차량을 소유하고 있는 JR 니시니혼은 정태보존까지 생각했지만, 2012년에 대수선을 거쳐 계속 동태보존되고 있다. 그러나 역시 차량 상태가 좋지 않아 우메코지 증기기관차관 내부만 짤막하게 운행하는 스팀호 견인에만 쓰이고 있다.
  11. 근데 유일하지는 않다. 이미 C62 1호가 달았기 때문이다.
  12. 레일러 16호를 참고하라
  13. 정확하게는 복원운행은 아니고 재운행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C57 1호는 차적을 잃은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