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국립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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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약칭 ANU.

Naturam primum cognoscere rerum.

우선 사물의 본질을 알라.

1 개요

호주국립대학교(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또는 오스트레일리아국립대학교, 약칭 ANU는 1946년 8월 1일 호주 의회에 의해 설립된 연방정부의 국립대학으로 호주의 수도인 캔버라에 위치해 있다. 호주에서 연방정부가 관리하는 유일한 대학이다.

전세계 단 10개교 만으로 구성된 국제 연구형 대학 연합(International Alliance of Research Universities)에 속해 있다. 국제적인 평판이 훌륭하며 호주 내 상위 8개의 대학의 모임인 Go8에서 수위인 호주 명문대학이다. 호주에서 가장 적은 학생수를 가지고 있으며 학부와 대학원의 비중이 비슷한 연구 중심 대학의 성격이 강한 대학이다.

호주국립대학교는 2015년도 QS 세계대학순위에서 종합 19위를 차지했으며, 과목별 세계순위는 정치 및 국제학 7위, 법학 16위, 지리학 15위, 개발학 10위, 사회학 16위, 철학 19위, 역사학 9위, 지구해양과학 12위, 환경과학 17위, 농업 및 임학 7위 등으로 평가되어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20위권 내의 대학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실 호주국립대는 1946년 국가차원의 연구를 위해 설립된 대학이었는데 (초기에는 대학원의 형태로 설립되어 전반적인 분야를 모두 커버하는 종합대학이 아니었다. 호주에서 처음으로 박사학위를 수여한 기관이기도 하다.) 1960년 캔버라 유니버시티 칼리지(Canberra University College)를 합병하여 일반학부(School of General Study)로 만듦으로써 학부 과정이 추가되었다.

연구, 정책, 교육 분야에서 세계 일류대학들과 협력하고 경쟁하는 것을 목적으로하는 호주 최고 대학이다.[1]

2 캠퍼스 및 시설

호주국립대학교의 캔버라 액튼 캠퍼스는 1.45 제곱킬로미터(358 애이커)의 크기를 자랑하는데, 실제로 호주국립대는 캔버라 시티의 1/3에 해당하는 부지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적인 계획도시인 캔버라에 위치해있는 만큼 대학의 캠퍼스 역시 연방정부와 대학의 철저한 관리를 받고 있으며 따라서 상당히 잘 정돈된 편이다. 우리나라 서울대가 그러하듯 호주국립대학의 캠퍼스에도 역시 시내 버스가 들어오지만 재학생의 다수가 대학 내 기숙사에 주거하며 나머지 역시 가까운 시티에서 걸어서 통학하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교내로 들어오는 학생들은 서울대에 비해 많이 적은 편. 또 한가지 특징은 캠퍼스 내 자리한 나무인데 그 수가 무려 1만 그루가 넘는다. 캠퍼스 서쪽 경계로 위치해 있는 블랙산(Black Mountain) 자락과 캠퍼스가 거의 이어져있는 듯 한 느낌이다. 캠퍼스의 남쪽으로는 벌리그리핀호(Lake Burley Griffin)라는 인공호수(인공호주라기에는 그 크기가 매우 크다)가 자리하고 있으며, 호수를 중심으로 호주국립대학교, 호주국립박물관, 호주국립도서관, 대법원, ASIO(호주의 국정원), 국방부, 국회의사당 등이 위치해 있어 그야말로 정치 수도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참고로 캠퍼스 중앙에는 설리반 개울이 가로질러 흐르고 있으며 이는 벌리그리핀호수로 이어진다.

호주국립대학의 특징 중 하나는 재학생의 다수가 캠퍼스 기숙사 생활을 한다는 점이다. 대학에는 총 여덟 개의 학부생 기숙사와 세 개의 교원 및 대학원생 기숙사가 위치해 있다. 이렇게 많은 기숙사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은 재학생들의 기숙사 주거에 대한 요구를 100%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 이는 호주국립대 재학생의 다수가 캔버라 출신이 아닌 타 지역 출신으로 대학을 위해 캔버라로 먼 길을 떠나오기 때문이다.

호주국립대는 R.G.맨지스 도서관(아시아 태평양학 도서관), J.B.치플리 도서관(인문학 및 사회과학 도서관), W.K.핸콕 도서관(과학 및 공학 도서관) 그리고 법학 도서관, 이렇게 총 네 개의 메인 도서관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중 중앙도서관 느낌이 가장 많이 나는 곳은 치플리 도서관인데, 실제로 캠퍼스의 가장 중심에 위치해 있으며 그 크기 역시 가장 크다. 그 이외에도 네 개의 과학 관련 부설 도서관과 음대 도서관이 추가로 운영되고 있다.

캠퍼스 내에 자리한 특이한 시설로는 호주국립사전센터(호주국립대와 옥스퍼드대학 출판부에 의해 운영됨)와 호주 유네스코 소속인 공공과학인지센터 등이 있다.

3 평가

2015년 현재 각종 세계 대학랭킹에서 고르게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학을 중심으로 한 정치학·국제학 등에 있어서 QS 랭킹 기준 2013년 세계 6위, 2014년 세계 7위를 기록할 정도로 우수한 편. 2015년에는 총 7개 학과가 상위 10위권에 랭크되었다. 하지만 대학의 정원이 다른 대학의 절반도 되지 않는데다가 (타 대학들과 비교해 대략 1/3 수준으로서 호주 내에서 가장 낮은 교수:학생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학생수를 대폭 늘리지 않는 정책을 선호하고 있다.) 연방정부의 재정으로 운영되는 국립대학의 특성상 자금력에 밀려 최근 호주정부의 긴축재정의 영향을 직격으로 얻어맞고 있다. 결국 물리학을 제외한 기초과학, 공학등 재정의 영향에 민감한 분야에서는 최근 고전 중.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5 QS 세계대학순위 19위 (호주 1위), Times 순위 45위 (호주 2위[2])는 이 대학의 저력을 역설하고 있다. 참고로 Times가 2015년 발표한 Times Higher Education Global Employability(세계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졸업생 고용 선호도 순위) 랭킹에서도 호주국립대는 세계 32위, 호주 1위에 자리하였다.[3]

2009년 종합랭킹 16위를 기점으로 2010년대에 들어서는 대체적으로 종합랭킹이 하락세를 맞으며 요동치고 있다...
Times 등의 랭킹에서도 이와 같은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대학 자체가 타 호주 대학에 비해 연방 정부 보조금에 크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학생 수가 5만이 넘는 시드니 대학교UNSW, 멜버른 대학교와 같이 대도시에 위치한 대학교는 학생 수부터 압도적으로 많고 마찬가지로 학교의 재정에 큰 도움을 주는 돈줄 유학생이 많은 편이지만 호주국립대의 경우 아무도 모르는 호주의 수도시드니가 아니다에 있기에 유학생은 물론 학생수 자체가 학교의 규모와 명성에 비해서는 적은 편. 호주 현지 학생들은 대부분 거주지 주변의 대학으로 진학을 선호하는데, 호주 현지의 20대에게 정치·행정수도로 불리는 캔버라는 살고싶지 않은 도시로 자주 꼽힌다. 일반적으로 Go8 중 상위권 대학에 4~5만명 정도의 학생이 있는 반면 호주국립대학에는 학생이 2만명도 채 안 된다. 심지어 학부생과 대학원생 비율도 거의 반반 수준. 높은 대학원생 비율은 학교 재정에 있어서는 치명적인데, 대부분의 대학원생들은 학비를 내지 않거나 일부만 내고 장학금을 받기 때문이다. 이런 마당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13년 총선에서 호주 노동당이 패배하면서 재정적인 지원 측면이 더 큰 타격을 입게 되었고, 호주의 자유당(대표적인 보수정당)은 새로 정권을 잡으며 대대적인 긴축재정을 선포했다. [4] 이로 인해 추락하는 국제랭킹과 호주 국내에서도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는 멜버른 대학교에 차츰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총체적 난국이라 할 정도의 행정적 어려움에 봉착했다. 우선은 학생 정원수 증가와 학비와 교내 시설 사용료 인상 등으로 피해를 줄여보려 하고 있지만 유학생들 다 살게 생겼다 이놈들아 얼마나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

사실 이러한 특이한 학생수와 학부/대학원생 비율은 호주국립대가 설립된 목적과 깊은 관련이 있다. 애시당초 국가차원의 연구목적대학을 설립한 것인데 (1946년 설립 당시에는 대학원만 있고 학부는 아예 없었으며 전반적인 분야를 모두 커버하는 종합대학도 아니었다.) 이것이 점차 확장되어 14년 지난 뒤 1960년에서야 학부과정이 생긴 것. 호주국립대의 학부과정은 실제로 과거 멜버른 대학교의 캔버라 캠퍼스였던 Canberra University College를 1960년 호주국립대가 흡수하면서 생겨난 것이다.

단순 학생수에서만 나타나는 차이와 그에 따른 재정적인 측면을 고려하면 퀸즐랜드 대학교시드니 대학교 등 타 상위권 Go8 대학교와의 재정적 경쟁은 어려울 수 밖에 없고 최근 멜버른 대학교의 성장에 따라 이는 사실이 되고 있다. 학교 재정의 바탕이 되는 학부학생의 규모가 두세배 이상 차이가 나니 아무래도 힘들지 않을까. 애초에 호주국립대는 연방정부에서 오는 안정적인 운영비를 기반으로 연구에 집중하는 형식의 학교였지만, 몇년간의 경제상황에 따른 호주 정부의 긴축재정의 직격탄을 맞으며 돈이 없으니 연구규모가 줄어들거나 연구가 중단되는 사례가 나오기도 하였고, 이러한 총체적 난관은 최근 호주국립대가 마주하고 있는 시련이다.

호주국립대는 Go8 대학 중에서도 가장 적은 학생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교수 대 학생 비율 역시 가장 낮다.[5]. 이 대학의 특성 자체가 연구 중심적 학교인 탓에 대도시에 자리한 매머드급 대학들과 비교를 하면 낮을 수 밖에 없다. 재정적 측면에서 볼 때 문제라면 문제지만, 교수 대 학생 비율이 낮아 교수와의 교류가 쉽고 한 수업에 학생수가 15명 이하로 항상 유지된다는 장점도 있다. 호주에서 학생 대 교수 비율이 가장 높은 학교이기도 하다.

인문계열사회과학이 유명한데, 특히 철학, 역사, 언어학, 정치학, 국제학이 세계 정상 수준의 강세를 보인다. 특히 중국의 성장과 미국의 재균형 정책으로 인해 세계정치의 이목이 주목된 동북아시아 지역뿐만 아니라 호주와 인접한 동남아시아지역의 관련 연구는 싱가포르국립대학교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여러 동남아시아 나라와의 연계를 통해 그곳의 국비장학생들이 호주국립대학으로 유학을 많이 오는 편. 미국이 하던짓을 아시아에서 따라하고있다! 정치, 국제학 등이 특히 유명한 만큼 호주국립대학은 정치학과, 국제안보학과, 국제관계학과, 아시아학과, 중앙아시아-중동학과, 정치-철학-경제학과(PPE) 등 정치 및 외교 관련 학과를 다수 운영하고 있으며, 실제로 호주국립대학 졸업생들은 호주 외교통상부의 주요 타깃이 되곤 한다.[6]

집중적인 투자를 받는 이과계열도 강한 모습을 보인다. 지질학, 핵물리학, 천체물리학의 전통적 명문으로[7], 특히 지질학천체물리학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2011년에는 천체물리학자 이 대학의 부총장(호주에서는 총장은 상징적 자리이며 부총장이 대학의 모든 결정권 및 행정권한을 가진다)인 브라이언 슈미트 교수가 노벨물리학상 수상의 쾌거를 달성하기도. 참고로 호주 내에서 이루어진 연구가 노벨상을 수상한 경우는 총 여섯 차례가 있는데, 그 중 절반이 호주국립대학교에서 이루어졌다.

호주국립대학교에 입학하는 입학생 수능 점수 평균(Median ATAR)는 호주 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며, 예로 2014년도 입학생들의 수능 점수 평균은 93점으로 타 Go8 상위 대학들과 함께 가장 높게 기록되었고 그 전후로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 참고링크: [1]
  2. 연구관련 평가에서는 여전히 호주 최고점을 받았다. Times 순위는 양적 결과 (예를 들면 일인당 출판 논문 수 가 아닌 대학 전체 출판 논문 수를 기준으로 평가) 를 따지는 경향이 강한데 이러한 평가방식은 규모에서 다른 대학의 절반도 되지 않는 대학의 특성상 매우 불리할 수 밖에 없다.
  3. 참고링크: [2]
  4. 참고로 전 총리였던 케빈 러드는 호주국립대 아시아학과를 졸업하였고 중국어를 전공했다.
  5. 심지어 사람 없는 애들레이드 대학교, 서호주 대학교와도 학생수가 5000명이나 차이난다! 대체로 5만 명에 육박하는 타 상위권 Go8 대학들(시드니대, 멜버른대)과의 차이는 어마어마하고 6만 명이 넘는 모나시 대학교에 비하면 1/3 수준.
  6. 참고링크: [3]
  7. 영국이 호주를 식민지화 하던 호주 초창기부터 호주에서의 지질학천체물리학은 집중적으로 성장하였다. 남반구의 신대륙은 학술적으로 큰 가치가 있고 남반구의 하늘은 북반구에서 관측 할 수 없기 때문. 간단히 말하자면 남반구에서는 북두칠성을 볼 수 없고, 북반구에서는 남십자성을 관측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