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I 이족병기의 쇠퇴

커맨드 앤 컨커 시리즈의 등장하는 설정.

커맨드 앤 컨커 타이베리안 선에서 등장하던 GDI측의 2족/4족보행병기들이 후속작인 커맨드 앤 컨커3 타이베리움 워에서 등장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땜빵용 설정이다. 본격 로봇보행병기 까는 내용인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GDI의 2족 보행병기들은 2차 타이베리움 전쟁에서 비싸기도 엄청나게 비쌌을 뿐더러, 그 유지비도 돈을 쏟아붓다 못해 아예 타이베리움 사일로를 들이붓는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많이 들었습니다. 또한 그들은 AK-47처럼 전장에서 튼튼하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민감하여 골치를 썩였습니다. 주위환경에 대해서 놀랄만큼 민감하고 연약한 이 병기들의 취약점은 살인적인 가격과 함께 어떠한 지형에서도 기동할 수 있다는 유일한 장점을 처참히 뭉개버리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래서 2047년 GDI 진영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2족보행병기는 거대한 저거너트 MK3 이동포격시스템입니다. 저거너트 MK3은 제2차 타이베리움 전쟁에서의 저거넛 MK1의 후속형입니다.

MK2 타이탄급을 베이스로 하여 새로이 개발된 이 기종은 더 강한 포와, 더 정확한 포격조절시스템, 새로운 포대, 조작시스템을 장착하였습니다. MK3은 맞아가며 직사를 퍼붓는 병기가 아니라 화력지원을 위한 병기이기 때문에 이러한 조치가 취해졌습니다. 그래서 전 지형을 돌아다닐 수 있는 MK3의 능력은 유용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됩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돈을 많이 먹어대서 퇴역시켰다고 할 수 있겠다. 이제 이 퇴물이 왜 현실밖에 나오지 못하는지 아시겠죠? 왜냐면 아무도 이 씨발놈의 고철덩이들을 원치 않았으니까요! 성능이 떨어져서 퇴출시킨거다라는 주장이 있는데 마스토돈 설정을 보면 알겠지만 사실 GDI 군사전문가(정계의 인물들은 반대의 손을 들어준 거 같지만)들은 매머드 MK2의 복귀를 적극 찬성했다. 성능은 좋은데 문제는 돈이 너무 많이 깨져서 퇴출된거 맞다.

2차 타이베리움 전쟁에서 워커가 주로 사용되었던 것은, 당시 지구 전체가 타이베리움으로 오염되기 시작한 상태라 기존의 차량보다 지면에 닿는 면적을 줄일 수 있는 워커가 타이베리움 오염에 더 안전하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 사실은 기존의 차량보다 워커를 사용하는게 험난한 지형에서 써먹기에 더 유용하기 때문이다.

타이베리움을 완전히 제거하는 기술이 발견되어 일부 지역에서나마 타이베리움 청정지대를 만들 수 있게 된 타이베리움 워의 시대에서는 워커를 사용해 차량의 오염을 줄이는 것보다 아예 지역의 타이베리움을 제거하고 일반 차량을 쓰는 것이 더 싸게 관리할 수 있다는 설정이다.

또 게임 안에서 입수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 설명에 따르면 GDI 코만도가 사용하는 보행병기를 무력화시키는 방법[1]을 Nod가 악용하기 시작하고 Nod 공작부대로 보행병기를 무력화시키는 방법을 찾아내 게릴라를 펼친 것도 보행병기들의 전면적 퇴역 이유라고 하고 있다.

하지만 타이베리움이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다시 심하게 증식하게 된 C&C3와 C&C4의 사이의 시대에서는 여러 워커들이 다시 나타나게 되었으며, TCN이 건설된 C&C4때에도 케인태시터스에서 축척한 기술과 GDI의 보행병기 기술 덕분에 보행병기들이 이전에 비해서 조금이나마 효율적으로 되었는지 마스토돈이 제작되었다.

예외적으로 3차 타이베리움 전쟁에서 GDI저거너트를 계속 사용하고[2] 커맨드 앤 컨커3 케인의 분노에서 파이어스톰 크라이시스 이후에 등장하는 스틸 탤론이라는 비공식 GDI 단체에서 타이탄 MK 2 프로토타입울버린 발전형을 개발하고 2차 타이베리움 전쟁 당시에 사용하던 저거너트에게 보병포드를 달아준 베헤모스라는 유닛들을 사용한다.

타이탄은 성능이 꽤 좋았으나 프레데터 탱크에게 밀려 창고행 또는 공사현장 중장비용으로 쓰고 있었으나 레이저 절단기를 달 유닛이 필요함에 따라서 다시 복귀 시켰다.

이렇게 그럴싸한 설명이 붙어있지만 사실 EA의 입장에서는 워커들이 대거 등장한 타이베리안 선 자체가 부진하고 악평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전작의 이미지를 씻기 위해 워커들을 정리해고시킨 셈이다. 역시 C&C는 탱크지 타이베리안 선이 나온 당시에도 왜 갑자기 탱크들이 사라졌냐는 리뷰가 많았다. 게다가 NOD는 여전히 탱크를 사용하고 있었고 속도 역시 GDI의 워커보다 빠르다는 설정이였다. 거기다 땅속에 파고들어간다든지 하는 특수기능까지 가지고 있었다.

여하튼 그렇게 출시된 커맨드 앤 컨커3 타이베리움 워는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꽤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얼마 후 EAC&C4MCV[3]를 말아먹고 C&C 시리즈를 종결시켰다.

반면에 Nod는 2차 타이베리움 전쟁에서 자기들을 패퇴시킨 보행병기에 흥미를 가졌고, GDI의 보행병기 생산시설을 습격해 설계도를 확보했다. Nod 기술자들은 GDI 기술자들이 골머리를 썩었던 부분을 말끔하게 풀어내어 3차 타이베리움 전쟁 시점에서 아바타의 실전용 프로토타입 퓨리파이어[4], 퓨리파이어를 기초로 삼아서 나온 후속 기체인 아바타, ZOCOM에서 새로 내보낸 M.A.R.V를 파괴하고 그 잔해를 연구하여 만든 리디머 등 Nod만의 새롭고 강력한 보행병기들을 완성시킨다.

말은 이렇게 어지럽게 적혀있지만 사실 이족병기 쇠퇴 일련의 과정들을 스토리에 대입시켜보면 개연성있게 짜맞춰진다. 타이베리안선 기준으로 궤도형 유닛들은 지형에 따라 이동속도가 가감된다.(타이베리움워에는 이게 구현이 안되어있어서 다들 똑같이 움직여 직접적으로 와닿지는 않지만) 워커형 유닛들은 어떤 지형이든간에 이동속도가 언제나 일정한데 반하여 궤도형 유닛들은 험난한 지형을 지나갈때면 속도가 확 줄어든다. 이걸 3차 타이베리움 전쟁에 대입해보면 이야기가 짜맞춰진다. 그냥 자기네들이 살 곳은 음파 기술로 타이베리움 밀어버리고 도시를 건설하는 GDI에 비하여 지형도 거칠고 타이베리움이 넓게 펼쳐져 있는 옐로우 존에 세력을 자리 잡고 있는 NOD입장에선 지형의 문제나 타이베리움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이족병기를 사용하는 것이 유용하다. 그에 반하여 GDI는 수십년간 NOD의 공격이 없어 자금 지원도 안이루어지고 기지도 많이 폐쇄되는 등 자금 문제가 있어, 본인들 활동 영역에서는 딱히 큰 문제가 없는 싼 궤도 병기를 이용하는게 이득. NOD는 보행병기 기술을 들여와 옐루우 존의 거친 지형에서 유용하게 써먹는게 이득. 지형이 마구 뒤틀리고 타이베리움 천국인 레드존 터줏대감 스크린은 생각해보면 모든 지상 유닛들이 다 호버 유닛 아니면 보행병기다!

그리고 본 문서는 GDI 이족병기에만 한정되어있지만 사실 이것 말고도 대부분의 로봇보행병기들이 기존의 병기보다 더 구리다는게 현실이다. 그런 특정 기술을 적용시켜도 그럴 기술과 자금, 재료를 더 좋은 전투기나 전차, 심지어 총기에 적용시키는게 더 이득이다. 설정 자체야 게임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땜빵으로 지어냈다지만 내부적으로는 결국 무기 체계의 발전을 결정하는 건 예산과 총체적인 전략적 효율이라는 점사실 돈이 가장 큰 무기다을 보여주는 상당히 현실적이고 설득력 있는 설정이다.

참고: 맘모스 MK2의 퇴역, 로봇보행병기
  1. 다리에 폭탄을 붙혀 파괴한다.
  2. 험난한 지형에서 포격을 하기엔 궤도보다 워커가 효율적이라는 설정이다. 전방에서 설쳐서 일찍 부숴져 막대한 자금 손해를 입히는 타이탄이나 울버린보다 후방에서 안전하게 지원사격을 하는 저거너트가 그나마 활용하기 좋은 이족보행병기였기 때문. 스페이드도 안박고 안정화라도 되는듯...
  3. 와 동영상과 스토리(...)
  4. 그런데 케인의 분노에서 블랙 핸드는 프로토타입인 퓨리파이어를 양산하여 결전병기로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