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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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MG B는 1962년부터 1980년까지 MG에 의해 생산된 영국스포츠카이다.MG 미제트MG A에 이어 MG 브랜드로 출시된 명차들 중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1992년에서 1995년 사이에 "MG RV8"의 이름으로 다시 회귀하기도 했다.

2 역사

1962년식 MG B 로드스터1969년식 MG B GT

1950년대에 출시되어 총 10만대 이상이 생산된 MG A가 성공작으로 증명되자, MG에서는 1962년에 MGA의 후속차종으로 MGB를 도입했다. MGA로부터 라이브 액슬과 4단 수동변속기, 앞바퀴 독립서스펜션 등을 가져다 사용하되 기존에 사용하던 B-시리즈 직렬 4기통 엔진의 배기량을 1786cc로 늘리고[1] 더 작은 휠을 사용했으며 MGA와 비교했을 때 차량의 성격도 스포츠카보다는 투어링카에 가까운 성향을 보였다. 또한 와이드 업(Wide-up) 방식의 유리창을 적용하고, 실내공간 및 화물칸을 늘린 뒤 승차감도 개선함으로서 편의성을 더 높였다.

심지어 좌석 뒤에는 화물을 놓을 수 있는 선반도 설치되었으며, 차체 구조도 프레임 대신 모노코크 구조를 체택해 생산비용을 줄이면서도 차체 강성을 늘릴 수 있었다. 또한 당시로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일부 차종 정도에만 쓰이던, 충돌 시 충격을 흡수해주는 크럼플 존(Crumple zone)까지 설치되었는데, 다만 MGA와 마찬가지로 히터, 헤드램프 깜빡이(Headlamp flasher), 담배 라이터,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소프트탑과 하드탑, 사이드 미러와 같은 기초적인 사양들이 모두 선택사양이었다.

1963년에는 오버드라이브(중속 기어)를 옵션으로 제공하기 시작했고, 1965년에는 피닌파리나의 도움을 받아 쿠페 버전인 "MG B GT"를 출시했다. MGB GT는 해치백 구조와 로드스터 버전 대비 넓어진 뒷좌석 공간(여전히 좁지만)이 적용되어 실용성이 항상되었으며, 공기저항도 감소해 같은 엔진을 얹었는데도 최고시속이 172km/h까지 높아져 실용성과 성능 모두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1965년에는 오스틴 1800(BMC ADO17) 중형 세단에 사용하기 위해 B-시리즈 엔진의 베어링 수를 3개에서 5개로 늘렸다.

1967년에는 1968년식 MkII 모델을 출시하면서 변속기의 4단 전반에 싱크로메시가 적용되었으며, 뒷바퀴 차축을 새 것으로 바꾸고 다이나모를 대신해 발전기가 설치되었다. 또한 보그-워너(Borg-Warner)제 자동변속기가 선택 사양으로 추가되었고, 새 변속기를 장착하기 위해서 차체 바닥을 교체해 윗부분이 평평한 터널 형상으로 변속기가 들어갈 공간을 마련했다. 미국 수출 사양도 안전 규정의 변화에 맞추어 앞유리 와이퍼를 2개에서 3개로 늘리고, 기존의 금속 대시보드를 유지했던 유럽 사양과는 달리 "Abingdon pillow"라는 별명이 붙은 플라스틱 대시보드가 장착되었다.


사진은 1969년식 MG C GT. 불록 튀어나온 보닛이 눈에 띄는 차이점이다.

또한 이 해에 오스틴-힐리 3000 스포츠카가 미국의 안전 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단종되자, 오스틴 3-리터(3-Litrer)와 공유하는 2999cc C-시리즈 직렬 6기통 엔진을 가져와 "MG C"와 "MG C GT"를 라인업에 추가했다. 외양상으로는 커다란 라디에이터와 (엔진 앞에 추가로 장착되는)트윈 카뷰레터를 수용하기 위해 보닛이 불록 솟아오른 "Bonnet bulge"로 구분되었으며, 기존보다 큰 엔진 크기 때문에 토션바 구조의 앞바퀴 서스펜션이 적용되었다.

수치상의 성능은 최고속력 193km/h에 최고출력 145마력(힐리 3000은 150마력)을 기록하는 등, 힐리 3000과 비슷하게 나왔으나, 지나치게 커진 엔진 크기로 인해 차량의 중량이 불어나는 것은 물론 핸들 각도 대비 차체가 덜 돌아가는 "언더스티어(Understeer)" 현상을 야기시키고 엔진의 반응도 더뎌져 별다른 인기를 얻지 못했다. 1969년 10월까지 로드스터 4542대와 GT 4457대가 판매되는 데 불과했다.[2]

1972년식 MG B 로드스터MG B GT V8

브리티시 레일랜드로 MG 브랜드가 통합된 뒤인 1970년에는 MGB에 좀 더 현대적인 느낌을 더하고자 검정색 무광 그릴과 "로스타일(ROstyle)" 휠을 기존의 크롬 그릴과 크롬 와이어 휠 대신에 장착했으며, 등받이가 뒤로 젖히는 앞좌석과 새 뒷범퍼, 히터를 모든 라인업에 기본사양으로 장착했다. 1973년에는 기존의 무광 그릴을 좀 더 고전적인 형상으로 바꾸어 크롬 도금을 두껍게 깔았다.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이때 1세대 랜드로버 레인지로버에 적용되던 137마력짜리 로버 V8 3490cc 알루미늄 엔진과 MGC의 5단 변속기를 GT 라인에 장착한 V8 버전을 추가했는데, 최고시속도 201km/h로 늘어났고, 중량도 가벼워져 민첩함까지 늘어났다. 어떻게 보면 영국 나름대로의 GTI이자 머슬카라고도 할 수 있었지만, 로버 SD1의 출시로 인한 엔진 물량의 추가적인 요구와 석유파동 등을 비롯한 여러 가지 이유로 미국 수출을 중단했으며 1976년에 2591대를 끝으로 단종되었다.


사진은 1975년식 MG B 로드스터. 고무 범퍼가 추가되었으며, 자동차 애호가들 중에서는 이를 크롬 범퍼로 교체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MGB의 미국 수출이 지속됨에 따라 미국의 여러 규정에 맞추면서 최고출력도 85마력으로 감소했고, 1975년에는 안전 규정을 만족시키기 위해 크롬범퍼 대신 검은색 고무 범퍼를 장착하고, 헤드램프 높이를 맞추고자 차체 높이를 살짝 높였다. 브리티시 레일랜드에서는 MGB와 트라이엄프 TR6의 후속으로 쿠페형 스포츠카인 트라이엄프 TR7을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으나 미국의 오픈카 금지령이 유예되면서 MGB의 판매가 지속되었고, 브리티시 레일랜드가 온갖 문제에 시달리느라 MGB의 후속차는 출시되지 못했다. 대신 1979년에는 북미시장용으로 검은색으로 도색한 한정판을 500대 제작했는데, 미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끈 탓에 총 6682대가 생산되었다. 또한 영국에서는 579대의 은색 GT와 421대의 황동색 로드스터가 영국시장용 한정판으로 만들어져 판매되었다. 1980년 10월 23일에 단종될 때까지 18년간 약 50만대 이상의 MGB가 판매되었다.

마지막으로 생산된 MGB는 와이어휠과 황동색 페인트 도장을 씌운 로드스터 사양으로, 영국 게이돈(Gaydon)의 헤리티지 모터 센터(Heritage Motor Center)에 기중되어 있다가 브리티시 모터 헤리티지(British Motor Heritage)의 도움으로 2011년 12월 1일에, MGB가 생산되던 영국 애빙던의 애빙던 주의회 회관 박물관(Abingdon County Hall Museum)에 기증되었다. 당시 BL의 경제적 여건 때문에 후속 모델은 한동안 등장하지 못했으며, MGB가 생산되던 애빙던 공장도 1980년에 완전히 폐쇄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1980년대 말에는, 그동안 암흑기를 달렸던 소형 오픈카 시장이 마쓰다 MX-5의 출시로 활기를 되찾자 로버 그룹(브리티시 레일랜드의 후신)에서는 자사의 틈새시장 전문 업체인 "로버 스페셜 프로덕트(Rover Special Products)"의 도움을 받아 MGB를 훨씬 고급스럽게 손본 MG RV8을 1992년 10월에 출시했다. 뒷바퀴의 리프 스프링과 문짝, 트렁크가 유지되고 서스펜션을 살짝 개선하는 정도에서 머무른 것이 아니라 바디 패널을 새로 만들어주는 것은 물론 기존의 로버 V8 알루미늄 엔진을 3883cc까지 키워 성능을 최고출력 190마력에 0-96km/h까지 약 5.9초를 달성했으며 인테리어도 호두나무 우드그래인과 Connolly Leather사의 가죽 인테리어 마감을 적용해 고급화했다.[3] 1995년까지 총 2000대가 생산되었고, 그 중 330대만이 영국에서 판매되었으며 대부분이 일본에 수출되었다.
  1. 최고출력 94마력에 최고시속 168km/h를 기록했다.
  2. 현제 MGC는 생산대수가 별로 없기 때문에 수집용 차로서의 가치가 커졌고, 또한 언더스티어 문제도 타이어와 서스펜션 세팅을 손보는 식으로 개선이 가능해서 다시 인기를 모으고 있다.
  3. 다만 자동차 전문 업체들의 기자들 사이에서는 뒷바퀴에 적용된 리프 스프링과 드럼브레이크 때문에 별 인기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