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로버 그룹

(로버 그룹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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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stin Rover Group Ltd.(1983~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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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ver Group Ltd.(1986~1989)
Rover Group Holdings Ltd.(1989~1994)
BMW UK Holdings Ltd.(1995~2000)

1 개요

1982년에 영국마거릿 대처 정부 산하에 있던 국영 대기업 브리티시 레일랜드를 개편한 자동차 회사였다. 1986년에 경영진이 교체되어 로버 그룹으로 개명한 뒤 1988년에 민영화되었으며, 1994년에 BMW가 매입할 때까지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 산하에 존속했다. 본래 BMW 산하의 로버 그룹을 따로 다루려고 했으나, 최종적으로는 오스틴 로버~BMW 산하 로버까지의 내용을 이 문서에 통합했다. 그 이외의 정보는 추가바람.

2 국영기업으로서의 존립(1982~1988년)

3 민영화 초기(1988~1994년 1월)

결국 1988년 후반, 마거릿 대처 정부에서는 오스틴 로버 그룹(로버 그룹)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오스틴 로버 그룹의 승용차 사업부를 당시 영국의 항공우주 회사였던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British Aerospace. 이하 BAe)"로 매각했다. 우스갯소리로 말하면, 졸지에 해리어 전투기 만들던 회사가 승용차까지 판매하기 시작한 셈인데, 본래는 미국 GM에 매각하려고 했으나 국민들의 반발 때문에 영국 기업인 BAe에다가 넘긴 것이다. 새 주인이 된 BAe에서는 "양보다는 질"을 내세우는 고급화 및 틈새시장 전략을 표어로 삼아 로버 그룹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BAe 산하에서는 고급차 브랜드였던 로버, 그리고 품질 및 성능 개선을 위한 혼다기연공업과의 기술제휴를 적극 활용했으며,[1] 가격을 좀 더 높게 받으면서도 수익성이 높은 제품을 개발하도록 하는 동시에, 브랜드 정체성을 견고하게 다지고자 미니(단일 경승용차), 로버(주력 승용차), 랜드로버(SUV 및 RV), MG(스포츠카)로 철저히 라인업을 정리했다. 또한 사내의 기존 개발 부서와 별도로, 틈새시장 전문 부서인 "로버 스페셜 프로덕트(Rover Special Products)"를 설립함에 따라 MG F나 MG RV8, 랜드로버 프리랜더, 로버 800과 200 쿠페, 로버 200과 메트로 카브리올레, 미니 카브리올레와 1990년대판 쿠퍼와 같은 틈새시장 전략 차종들을 만들기도 했다. 로버 스페셜 프로덕트에서는 자체 개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업체에 외주를 주어 개발에 반영하는 역할도 했다.

다만 대중차 브랜드였던 오스틴이 사라져 버림에 따라, 오스틴으로 팔던 기존 차종들(메트로, 마에스트로, 몬테고)는 한동안 브랜드 없이 모델명으로만 판매했고, 비용절감을 중시하는 성향이 강했기 때문에 개발비도 예전에 비해 많이 깎였으며, 메트로와 미니의 통합 후속차였던 오스틴 AR6 등의 적잖은 차기 프로젝트들이 개발 중간에 폐기되었다. 결국 이러한 상황은 로버의 주력제품 개발팀이 혼다차에 너무 의존적으로 가게 만든 것은 물론, 왕년 고급차 브랜드로 3세대 로버 200(R3)이나 로버 메트로(메트로의 개량형 버전)와 같은 소형차들이 개발되는 등, 순수주의자들 입장에서는 "웃지 못할" 상황들이 터지기도 했다. 그나마 회사 내에서 자율적이었던 랜드로버와, 라인업이 빈약했던 미니 및 MG는 그나마 이런 문제에서 자유로운 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다행인 것은, 혼다차와 같이 합작한 2세대 로버 200과 400, 그리고 랜드로버의 중간급 차량인 디스커버리 등이 출시되어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다는 점이고, 10년 된 차를 우려먹었던 로버 메트로도 사골치고는 괜찮은 성공을 거두었으며, 제품들의 전반적인 품질과 서비스도 개선되어 나름대로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회사의 자체 역량을 평가절하하면서 장기적으로 발목이 잡히는 구석도 있었고, BAe에게 한동안 돈줄이 되어 주던 여객기 리스 사업이 1990년대 초반부터 항공운송업계의 대불황으로 인해 커다란 손실을 안겨 줌에 따라 로버 그룹에 신경을 쓸 겨를이 훨씬 적어졌다. 결국 경영난에 처한 BAe는 로버 그룹을 매각할 준비를 하다가, 대중차 시장에 진입하기를 원했던 BMW에게 로버 그룹을 매각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자세한 내용은 추가바람. 참조 가능 자료

4 BMW 산하로의 편입(1994~2000년 4월)

1994년 1월, 이전까지 로버 그룹을 가지고 있던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가 본업인 항공우주산업과 무관한 사업들을 매각하면서 로버 그룹도 매각 대상이 되었다. 이때 독일의 고급차 업체인 BMW가 로버 그룹을 사겠다고 나섰는데, 당시 자동차산업의 페러다임상으로는 회사 규모를 늘리는 것이 최선으로 여겨지고 있었고, 매년 1백만대에 못미치는 수를 생산하던 BMW에서도 자사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대량판매를 할 방안을 찾다가 혼다와의 협업이 결렬되자 당시 제휴관계에 있었던 로버 그룹을 찾아가게 된 것이다. 당시 BMW를 경영하던 베른트 피셰츠리더(Bernd Pischetsrieder) 회장과 볼프강 라이츨레(Wolfgang Reitzle) 사장이 이 계획을 주도했고, 이들은 로버 그룹의 '찬란했던' 역사와 혼다와의 기술제휴를 맺으면서 발전했으리라는 예측을 근거로 로버 그룹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2]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하는 데 시급했던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가 BMW의 결정을 반겼던 반면에, 로버 그룹에서는 혼다에게 자사를 인수해달라고 하면서 다소 반발하는 분위기였다. 그럼에도 혼다에서는 로버 그룹의 지분을 이전의 20퍼센트에서 49퍼센트로 지분을 늘리는 데서 만족했으며[3], 이를 본 BMW에서는 위협을 느끼면서 로버 그룹의 인수를 더 서둘러 진행했다. 이때 혼다와의 기술제휴 관계도 끊어졌으나 혼다차 기반의 로버차들은 여전히 개발 및 판매가 진행되었다. 비록 실패하긴 했으나 BMW가 혼다를 찾아가 부품 수급과 로얄티 인하를 부탁했기 때문이였으며, 인수 초기에는 피셰츠리더도 로버 그룹의 자율성을 보장하고자 했다.

로버 그룹에서는 BMW의 관리 하에서 이미 BAe 시절부터 개발했던 3세대 로버 200과 2세대 로버 400, MG F 스포츠카, 2세대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부터 프리랜더에 이르는 여러 신차들을 내놓았고, 특히 로버 75 고급차와 3세대 레인지로버, 차세대 로버 소형차(R30)와 신형 미니처럼 BMW가 직접적으로 밀어 준 사례도 존재했으나 정작 피셰츠리더와 라이츨레 정도를 제외한 BMW의 경영진 다수는 로버 그룹 인수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었고, 더군다나 1990년대 중반 로버 그룹의 실적에 실망한 피셰츠리더가 로버 그룹의 자율경영 정책을 사실상 그만두고 크게 손을 대면서 로버 그룹과의 마찰도 생겼다. 거기에 노후화되어 가는 라인업에 대한 적절한 대응의 부제, 개량형 K-시리즈 엔진의 심각한 결함과 미흠한 대응, 로버 브랜드에서의 무리한 고급화 정책으로 발목이 묶인 판매량과 같이 해결해야 되는 문제들이 더 생겨났으며 1990년대 말에는 영국 파운드화의 강세 때문에 생산공장이라 해봐야 영국 공장들뿐이던 로버 그룹의 경쟁력이 더 추락해버렸다.

때문에 로버 그룹을 관리하느라 BMW에서는 약 60억 유로에 달하는 엄청난 손해를 보았고, 그나마 "마지막 기회"로 여겨지고 있었던 로버 75의 모터쇼 데뷔를 피셰츠리더 본인이 망치는 실수[4]까지 하면서 결국 로버그룹 인수의 책임을 지고 1999년 2월에 자진사퇴하는 사건까지 터지고 말았다. 그나마 새 라인업을 완전히 짜놓았던 랜드로버 정도만 그럴싸한 실적을 거둔 상황에서, 피셰츠리더와 라이츨레를 사실상 쫓아낸 BMW에서는 로버그룹을 매각할 준비를 시작했고, 결국 2000년 4월에 포드로 넘긴 랜드로버와 자신들이 유지하기로 한 미니 등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들을 단돈 1파운드에 매각해버렸다.[5]이후 로버그룹은 "피닉스 벤처 홀딩"과 "알케미 파트너스"의 두 영국 업체가 인수전을 벌인 끝에 그해 5월 피닉스 벤쳐 홀딩에 의해 인수되어 "MG로버 그룹"으로 개명되었다.

나머지 내용은 추가바람.

5 관련 문서

  1. 로버그룹 인수 당시 BAe의 회장이었던 그레이엄 데이(1986년부터 로버 그룹을 담당했다)는, 인수 당시의 회사에 대해 "혼다와의 기술 제휴만 유일하게 가치가 있다(the only part of the company worth a d**n)"고 발언한 바가 있다.
  2. 여담으로 로버 그룹 인수 당시의 인터뷰에서 로버 브랜드에 생각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피셰츠리더는 "저렴한 재규어"라고 답변했다. 퇴사 압박을 받을 때쯤 이사회에 자신의 차기 프로젝트를 언급할 때도 로버 그룹에 대한 장기적이고 집중적인 투자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했고, 퇴사한 지 수년 뒤인 2004년에도 "다시 기회가 왔다면 로버 그룹을 다시 샀을 것. 그 당시 우리는 인내심이 너무 없었다"라고 밝힌 적이 있었다.
  3. BMW의 로버그룹 인수 후의 경영이 실패한 뒤, 혼다에서는 "로버 그룹을 인수하지 않았던 것이 혼다 역사상 최고의 결정이였다"고 언급한 바가 있다.
  4. 로버 그룹의 경영진들과 영국 정부가 로버 그룹을 지원하는 태도를 비판하는 내용이었으며, 영국 정부의 지원 없이는 로버 그룹의 폐쇄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식의, 상당히 부정적인 내용으로 발표를 나섰다. 신차 이야기가 빠진데다가 워낙 부정적인 내용이라서, 언론에서는 로버 그룹의 위기에만 초점을 두고 보도했다.
  5. 때문에 BMW는 매각 당시는 물론 한동안 영국 국민들의 질타를 받았다. 피셰츠리더까지 덩달아 욕을 먹은 건 덤이었고, 심지어 비싼돈 들여 라이벌을 없에 버렸다는 평가도 나왔다.
  6. 1980년대 당시의 MG차들은 오스틴 차들의 스포티 라인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제대로 된 스포츠카 라인은 1992년의 MG RV8이 출시되기 전까지 공석이였다.
  7. 신형 미니는 1997년에 공개되었으나 양산은 BMW의 로버그룹 매각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