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Fi

1 개요

PC 사용이 주된 환경에서 높은 질을 추구하는 음향기기.

한국에서 PC와 Hi-Fi를 합성하여 만든 용어라서 해외에서는 통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PC가 하이파이의 중요 구성물이 되었음은 해외도 마찬가지이며 대한민국과 비슷한 경향을 띈다. 일반적으로는 PC와 함께 사용될 목적으로 만들어진 음향기기를 지칭한다.

2 역사

최초 개인용 컴퓨터(PC)에서 재생되는 소리는 내장 음성합성칩과 소형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비프음이나 전자음 정도였다. 이는 현재 컴퓨터를 켤 때 부팅 에러를 검출하는 "삑" 소리 정도가 흔적으로 남아있다. 이후 사운드카드와 컴퓨터 스피커가 표준화 되었지만 한동안은 재생음이 매우 열악하였다. 과거 오디오에 비견할만한 PC 장비는 레코딩 스튜디오의 전문 장비 정도였으나 이는 매우 비쌌으며, 일반인들로서는 접하기조차도 쉽지 않았다.

이후 PCM 등 음성 녹음 및 재생을 지원하는 사운드카드의 등장하고 PC 사용자들을 위한 여러 장비들이 선보인다. DSP기능을 내장하여 음향효과(에코, 공간효과 등)를 내거나 다채널 서라운드 사운드를 지원하는 사운드카드가 보편화되지만 기성 오디오에 비해서는 여전히 음질이 조악했다. 예를 들어 내장형 사운드카드에서 컴퓨터 내부의 하드디스크나 팬 잡음 등이 재생음에 섞여 나오기도 했다. 현재도 메인보드 내장 사운드카드에는 그런 현상이 있을 수 있다.

2000년대 전후 초고속인터넷의 발달로 FLAC 등의 무손실 대용량 음원의 유통이 쉬워졌다. PC는 멀티미디어와 접목이 쉽고 음원 관리와 정리의 편리함도 물리매체를 아득하게 뛰어넘으며 저장 용량도 크게 늘어났다. 이에 따라 컴퓨터를 주크박스로 이용하자는 발상으로 컴퓨터에서 디지털 정보 뽑아내서 일반 오디오로 재생하려는 시도가 많아진다.

한동안 PC는 편리한 보조적인 소스 기기일 뿐 오디오 산업 전면에 나오지는 못했다. 하지만 오디오필들도 점차 PC의 편리함에 관심을 보인다. 이런 경향에 따라 PC용 고음질 오디오 장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게 되었다. 처음에는 고음질 디지털-아날로그 컨버터(DAC)를 내장한 레코딩용 오디오카드나 준 프로용 사운드카드를 사용하는 정도였다. 이후 고음질 코덱과 DAC를 탑재한 외장형 제품들이 소개된다. 또한, 내장형 사운드카드도 잡음 차폐 구조가 채용되거나 고음질 부품이 사용되어 제작된 제품이 대거 등장한다.

외국 기준으로, 아이팟의 대용량과 편리함을 주목한다. 무손실 음악파일을 디지털로 그대로 추출하여 오디오에 연결해서 간편하게 들으면 완전 편하겠군? 우와앙? ...이라는 발상을 내놓는다. 이는 작은 DAC 과 앰프, 작은 스피커, 혹은 이것이 일체화된 시스템에 대한 수요로 이어진다. 이에 따라 2008~9년 이후로는 각종 유명 하이파이 오디오 업체들까지도 앞다투어 작고 예쁘고 왠지 아이팟 디자인을 닮은(...) 디지털 오디오 기기를 내놓게 되었다. 아예 애플과 계약을 맺어 애플 스토어마다 보이는 하만카돈같은 회사도 있다.

2013년 현재는 단순히 PC의 영역을 넘어서 네트워크, Wi-Fi, 블루투스, NAS, 클라우드를 통해 더욱 편리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장비들이 등장하고 있다.

영상 분야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발상으로 HTPC 개념이 생겨났다.

BOSE사는 VCR시절부터 이미 Videomate라는 제품을 선보여 개인 사운드 제품에 관심을 보였으며, PC-FI와 아이팟이 등장하자 Companion 시리즈를 내놓아 이쪽의 대표적인 브랜드가 되었다. 물론 Bose 자체는 Hi-Fi가 아니긴 하지만... 이 회사의 Companion 5라는 모델은 PC-Fi에 필요한 스피커+앰프+DAC를 모두 내장한 상품이기도 하다.

경향성은 명백하지만, PC-Fi는 해외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용어이다. PC-Fi를 검색하면 대한민국 싸이트만 나오며, 위키피디아 검색 결과도 없다. 따라서 용어의 정의도 모호하다. 나름의 기준을 따지기 위해 이에 해당하는 제품군을 검색하면 이러한 특징이 발견된다.

  • 컴퓨터 사용이 주이되 보다 나은 음질을 추구.
  • 설치의 용의성과 음질적인 이유로 소형이 주류.
  • 음질과 편의성을 동시에 추구.

이러한 경향을 봤을 때 PC-Fi는 PC 사용이 주된 환경에서 높은 질을 추구하는 음향기기 정도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Hi-Fi에 PC가 중요한 구성품이 되었다고는 하나, PC가 사용되는 모든 Hi-Fi를 PC-Fi라 부를 수는 없다. PC가 편의성을 크게 증대시키지만 어디까지나 소스기기의 역할을 벗어나진 않기 때문이다. 가령 CDP가 등장해서 Hi-Fi에 편입될 때, CD-Fi라는 용어가 나오지 않았던 상황과 비슷하다. PC 사용이 주가 아니라 음악 감상이 주목적으로 PC를 쓴다면 Hi-Fi라 칭함이 맞다.

3 특징

Hi-Fi의 첫 조건으로 좋은 소스 기기를 꼽듯이, PC-Fi도 소스 기기의 핵심 역할을 맡는 고음질 사운드카드가 출시된다. 전용의 하이파이 앰프나 스피커도 발매된다. 특히 스피커는 소형화 하면서도 고음질을 구현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경향이 있다. PC는 아날로그 장비와 달리 모든 신호가 디지털로 저장, 처리되므로, 이 과정에서 음질 열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단 화이트 노이즈나 각종 잡음이 PC-Fi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 이것은 오디오 COXIAL 케이블이나 광케이블을 통한 외장형 DAC, 혹은 외장형 사운드카드 구성으로 해결하기도 한다.

Hi-Fi와 PC-Fi의 가장 큰 차이점은 공간이다. Hi-Fi는 보통 청취자가 스피커에서 3미터 이상 떨어진 상대적으로 넓은 공간에서 사용되도록 구성된다. 하지만 PC-Fi는 주로 컴퓨터와 동시에 사용되어 2미터 이내의 상대적으로 협소한 공간에서 쓰일 때가 많다. 따라서 기존 Hi-Fi 시스템의 대출력은 필요 없어지므로 저출력, 고효율 앰프가 선호된다. 최근에는 아날로그 앰프와는 비교하기 어려운 높은 효율을 지닌 디지털 앰프[1]도 많이 소개되었다. 또한 Hi-Fi 시스템의 덩치 큰 스피커는 공간적인 한계로 PC환경에서는 스테레오 음상이 정확하게 맺히기 어렵다. 따라서 저음이나 다른 음질적인 부분을 희생하더라도 PC-Fi 스피커는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가 선호되는 편이다.

하이파이의 마지막 테크는 집이라고 불릴 정도로 공간은 매우 중요하다. 넓은 공간에서 50만 원짜리 시스템을 제대로 셋팅한 경우와, 좁은 공간에서 1000만 원짜리 시스템을 대충 셋팅한 경우를 비교하면 전자가 월등히 낫다. 간혹 넓은 공간에서 일반적인 PA 스피커에 나오는 소리가 굉장히 좋게 들릴 때가 있는데, 우연히 넓은 공간과 적절한 위치가 조화돼서 그렇다.

4 구성

소스기기, 즉 CD 플레이어나 LP 플레이어처럼 소스 재생을 PC가 담당하고 그 외 구성은 Hi-Fi와 유사하다. 이렇게 PC가 Hi-Fi 주류로 편입되고 점차 분화가 이루어진다.

  • PC

이에 대한 특징은 위에서 자세히 설명되었으므로 최신 경향만 다룬다. Hi-Fi에서는 중요한 소스기기로 취급된다. 거실이나 리스닝룸에 사용하기 위한 용도면 Hi-Fi로 취급되어야하며, PC-Fi라 지칭할 수 없다.
PC-Fi의 문제점 중 하나는 PC의 소음이다. PC가 점점 고성능화 되면서 늘어난 각종 환기팬이 소음의 주요인이다. 작은 음질 변화에도 민감한 유저들에게는 '위이이이잉'거리는 이 팬의 소음이 한동안 큰 골칫거리였다. 2010년 이후에는 모바일 기기의 발전과 저전력 PC가 주목받으면서 저소음/무소음 PC 구성이 쉬워졌다. PICO 사이즈의 방열판만 장착한 소형 PC를 쉽고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무소음의 SSD나 노트북용 HDD 사용으로 무소음/저소음을 구현하기도 한다. 일반 규격 PC도 다양한 무소음 솔루션이 나와 조금만 신경을 쓰면 저소음을 구현할 수 있다. 과거는 무소음 PC 구현이 어려웠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소음만큼은 아니지만 파워 서플라이와 메인보드역시 신경써줘야 되는 부분. PC의 파워서플라이는 전력소모가 많고 소모량이 시간에 따라 급격히 변하는 CPU와 VGA등에 전력을 공급해야 되기 때문에 오디오 기준에서의 리플 노이즈 등에 유리한 환경이 되기 힘들다. 더구나 대부분의 보급형 사운드카드나 DAC은 파워서플라이에서 직접 전원을 받는게 아니라 PCI, PCI-Express슬롯이나 USB 포트를 통해 전원 공급을 받는데, 결국 이들 슬롯/포트가 달려있는 메인보드의 전원 노이즈 품질이 개판이면 음질은 우린 안될거야 아마
파워는 가급적 벤치에서 리플 노이즈 특성이 최상급으로 나온 제품을 쓰는 편이 좋다. 메인보드는 특정 슬롯이나 USB를 저노이즈로 특별히 설계하여 PC-Fi를 위한 배려를 마케팅하기도 한다. 보조전원 규격을 이용하여 파워서플라이에서 직접 전원을 받는 사운드카드나, USB는 신호만 받고 별도 어댑터 전원을 사용하는 USB DAC등도 있다.

상술된 바와 같이 사운드카드의 고급화가 우선되었다. 메인보드 내장 사운드카드도 재생능력은 탁월하다. PC 성능이 워낙 발달해서 하이파이급의 재생 성능은 저렴하게 구현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PC는 단일한 목적이 아니라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내부는 하드디스크, 각종 팬과 온갖 기기들이 결합되므로 여기에서 발생하는 노이즈가 소리신호 계통에 유입되기 쉽다. 어쩔 수 없이 신호대 잡음비(S/N)는 상대적으로 나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노이즈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해 사운드카드나 DAC을 외부로 빼는 추세이다. 고급형 내장 사운드카드는 편의성에서는 앞서나 노이즈와 관련된 원천적인 문제 때문에 가격대비 성능비는 그다지 좋지 않은 편. 사운드카드 계통을 고품질로 저렴하게 꾸미려면 메인보드 내장 사운드카드를 그대로 사용하되, COAXIAL이나 광출력을 DAC에 연결하기를 추천한다. USB 연결도 좋지만 게임 구동시에는 아주 드물게 문제가 발생할 때도 있다고 한다.

라고 하지만 사운드카드쪽도 기술력 발전으로 2006~2008년도쯤 부터는 120dB 이상의 S/N을 광고하는 제품들도 여럿 나왔고(그 전부터 나온 제품들까지 포함해서지만, 그리고 사용된 DAC칩의 스펙만 보면 127dB인 제품도 있다. 물론 사용된 부품의 스펙이지 사카의 스펙은 아니다. 그래도 실측치에 근거한 공식 스펙도 124dB이나 된다!), 100dB~11XdB대의 제품들도 기존보다 싼 가격대에 등장하는 등 가격대비 S/N은 아무래도 좋을 얘기가 되었지만, 사운드카드는 무조건 노이즈쩐다는 외장 DAC 신봉자들의 편견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고, 다른 내우외환들이 겹치면서 사운드카드의 몰락을 막기에도 역부족이었다. 안습

반대로 저가형 사운드카드의 경우 메인보드 내장 사운드가 상향되면서대표적인 예(Supreme FX부분의 사운드 자랑 얘기를 눈여겨 보자) 차별화를 잃고 무너져가고 있다. 내장사운드-외장DAC의 양극화에 제대로 끼인 샌드위치 신세가 현 사운드카드 시장의 현실. 그래도 아직 탄탄한 브랜드의 고급형 제품들은 살아있는 편이니 한번 살펴볼만 하다.

  • DAC

상술된 신호대비잡음 문제 해결이나 음질 향상을 위한 PC-Fi 핵심 기기로 외장형 DAC이 대중화된다. 이걸 사용하면 잡음문제는 완벽히 해결된다고 봐도 된다. 최근에는 외장 사운드카드 기능과 통합되어 USB만 연결하면 온전한 사운드카드 역할을 한다. 엄밀히 따지면 일반적인 사운드카드 역시 DAC이지만... 보통은 고품질의 헤드폰 앰프가 내장되는 경우가 많으며, 스피커 앰프 기능과 통합된 제품도 있다. 사운드카드와 DAC의 차이는 PC본체 내부에 있느냐, 외부에 있으냐 정도이다. 아예 메인보드 안에 통합되어버리면 리얼텍으로 대표되는 내장사운드가 된다.

패시브 스피커를 울리기 위한 기기이다. 하지만 공간적인 문제도 있고 하이파이에 비하여 사용빈도는 낮다. 대체로 하이파이 -> 피씨파이 테크를 탄 사람은 사용하고, 피씨파이로 바로 온 사람은 잘 사용하지 않는 편인듯. 피씨파이의 시장이 커짐에 따라 소형에다 외장형 DAC 기능이 내장된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하이파이 스피커를 그대로 사용하기도하나, 셋팅 문제로 보통 소형이 선호된다. 구성이 대폭 간소화되어 사운드카드와 앰프, 스피커가 합쳐진 액티브 스피커가 주류를 이룬다. 복잡한 구성이 싫다면 사운드카드가 내장된 액티브 스피커에 USB 케이블만 연결해도 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가격대비 성능이 많이 떨어진다는 오디오필의 의견도 있다. 그러나 하이파이든 피씨파이든 셋팅이 최우선이며 크고 아름다운 물건만이 능사가 아니다. 좋은 일체형 제품들도 많이 선보여 용도만 잘 정하면 가격대 성능비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 편.

스피커는 하이파이와 피씨파이를 막론해서 가장 중요한 기기이다. 예산을 짤 때 스피커:그 외 = 7:3 으로 하라는 격언이 있다. 사운드카드나 DAC을 암만 좋은 물건 써봤자 스피커가 구리면 말짱 황이라는 뜻.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 다만 공간은 그 중요도에 비해 쉽게 접근하기 힘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얘기가 매우 적다 (스피커 대신 헤드폰을 쓰는것도 공간을 제약함으로써 효율을 올리려는 측면도 있다). 나머지 기기들은 표준화된 전자기기이지만, 스피커는 아직도 아날로그적인 악기에 가깝기 때문에 물량이 투입된 만큼의 소리가 나온다. 따라서 좋은 소리를 듣고 싶으면 일단은 좋은 스피커부터 구입하자.

  • 기타

PC-Fi를 사용하는 곳은 사적인 공간일 가능성이 높다. 스피커는 프라이버시나 방음상의 문제로 소리를 크게 내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이때 스피커가 헤드폰으로 대체되는 경우도 많다. 고급 헤드폰을 쓸 때는 헤드폰 앰프가 필요한데, 일반적으로 외장형 DAC에 고품질 헤드폰 앰프가 내장된다.


이외에도 미세한 잡음을 잡기 위해 노이즈 필터를 사용할 수도 있다.

5 기타

  • Hi-Fi와 차이점

PC-Fi에서 순수 음악 감상을 위한 고음질을 추구할 때는 PC는 소스 기기 역할에 그치며, 구성은 Hi-Fi에 가까워진다. 이러한 경향을 반영하듯이, DAC이나 PC입력 기능을 갖춘 앰프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그러나 PC-Fi의 주류는 PC 사용이 우선된 환경을 고려하며, 이들에게 요구하는 성능은 제한적이고 방향성도 달라진다. 음질을 위해서 책상을 치우라고 요구한다면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반사음이나 다양한 음질 저하 요소들을 고려해도 편의성과 단촐함이 필수적이 된다. PC-Fi는 Hi-Fi에 비해 가격대가 낮은 편이다. 이는 구성과 목적에서 갈려지는 지점이 명백하기 때문이다. 고출력 앰프와 커다란 패시브 스피커를 억지로 PC-Fi에 적용하면 오히려 음질적으로 역효과가 난다.

  • 사운드카드와 DAC의 차이

사운드카드는 일종의 DAC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분되는 이유를 고르자면, DAC에다가 PC에 맞는 부가기능들과 인터페이스를 곁들인 제품이기 때문이다. 순수한 DAC기능만 있는 제품이 아닌셈. 비유하자면, 오디오 계에서 일반적으로 DAC라고 부른다면 이는 중국집의 볶음밥에 해당한다고 볼수 있다., 사운드카드는 편의점 볶음밥에 단무지에 간단한 음료수를 곁들여 파는 편의점 볶음밥이 된다. 사운드카드가 편의성 면에서 잇점은 있지만, 같은 가격을 주고 순수한 DAC 퀄리티만 추구하라고 한다면 순수 DAC가 낫다. 가령 사운드카드는 일반적으로 거의 필수적으로 3.5mm 마이크 포트가 있다. 반면 DAC라고 말하는 경우엔 마이크 포트가 있는 제품이 예외적인 경우이다. 설령 인풋포트가 있는 경우도 3.5mm마이크 용은 아닌경우가 보통이다. 여기에 사운드카드는 DAC 역할뿐 아니라 보통 오디오 프로세싱을 위한 DSP 칩이 추가된다. 이를 통해 서라운드 이펙트와 돌비, EAX, THX 같은 각종 효과를 구현하게 된다. 반면 소위 DAC라고 말하는 제품들은 순수하게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로 변환하는 역할만 하며, 다양한 부가기능이 없다.
이러한 음장효과 같은 요소 등은 하이파이에서는 '음의 왜곡' 이라고 보고 터부시되는 요소이다. 하이파이 유저들이 닥터 드레나 보스 헤드폰들을 싫어하는 이유와 같다.
다만 게이밍이나 영화를 감상에는 사운드 이펙트가 있는 편이 유용하다. 음악도 이러한 사운드 이펙트가 들어가면 소리가 독특하게 변하는데, 취향에 따라 이쪽을 선호할 여지가 있다. 그래도 음악 원음의 소리를 그대로 추구하는 하이파이와는 방향성이 다르다.
그 외에도 특징으로 사운드카드는 5.1채널이나 7.1채널 등 다채널 PC 스피커들을 위해서 단자들이 많다든지, PC 내부에 꼽을 수 있게 PCI/PCIe 인터페이스를 채용하거나, 5.25인치 베이에 들어가는 컨트롤 패널 등을 추가하기도 한다. 여기에 PC 내부는 전기적 노이즈가 많을수 밖에 없기때문에, 고음질 DAC를 평가할때 중요시 여겨지는 잣대인 S/N(Signal to Noise ratio)면에서 순수한 DAC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편이다. 특히 전력공급을 어떻게 받는지가 중요한데, 최근에 발매된 일부 고가 사운드카드의 경우엔 노이즈를 줄이기 위해서 메인보드에서 전력공급을 받지 않고 파워서플라이에 직결하기도 한다. 하지만 DAC에 비해서는 좀 더 S/N에 너그러운 편. 외장 사운드카드라고 아예 케이스 밖에서 USB를 이용해서 작동하는 외장형 사운드카드도 있다. 이들은 겉으로 언뜻 볼때 저가형 외장형 DAC와 그리 다르지 않지만 대부분 고음질을 추구하기보다는 노트북 유저를이나 PCI 슬롯에 여유가 없는 소형 PC 유저들을 겨냥한 제품들이다. 쉽게 보자면, 3.5mm 마이크 포트가 있으면 외장형 사운드카드라고 보고, 아니면 DAC라고 보면 된다.

  • 왜 PC-Fi는 Hi-Fi에 비해 저가이며 소형이 많은가

소리는 벽이나 이런저런 물체에 맞고 반사된다. 특히 저음이 반사되는 경향이 큰편인데, 스피커에서 직접적으로 나오는 소리와 반사음을 둘 다 들으면 상대적으로 반사가 잘 되는 저음이 많다고 느껴질 수 있다. 또, 반사음은 반사 거리에 따라 같은 소리가 시간차를 두고 귀에 들어오는 식이라 명료함이 떨어지거나 왜곡이 발생한다. 따라서 하이파이는 스피커들도 바닥에 최대한 덜 닿게 하려고 스탠드를 쓴다던지, 아니면 스피커 유닛의 높이를 높이고, 방까지 튜닝해서 사방을 흡음재로 도배해 음 반사를 최대한 줄이는 식으로 고음질을 추구한다. 반면, PC는 대부분 책상 앞에서 쓰는 환경이라 책상 자체나 주변의 물건들에 음이 반사되어 반사음의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역으로 청취자에게 스피커에서 직접적으로 나오는 소리를 차단하고 반사음만 내는 다운파이어링 같은 방식도 있지만, 이때는 주변의 다른 물건에 반사음이 많이 생기게 된다.
PC-Fi의 주류인 액티브 스피커가 소형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스피커가 커지면, 특히 우퍼의 드라이버 구경이 커질수록 낮은 주파수의 저음을 낼수 있다. 또한 이러한 낮은 주파수의 저음은 음의 반사와 공진이 보다 더 심하기때문에 이를 상쇄하기 위해서 스피커 유닛에 흡음재를 잔뜩 넣는다던지 하는 식으로 통울림을 억제하는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거대 우퍼를 설치하자면 편의성이 바닥을 치며, 거대우퍼는 일반적인 PC 환경에 설치하면 사방에 있는 책상, 의자, PC 본체등을 비롯해 수많은 물체에 의해 반사되며, 낮은 주파수의 저음일수록 이런 경향은 더 심하다. 이렇게 난반사 되는 환경에선 거대 우퍼를 쓴다고 음질이 좋아지긴 커녕 오히려 감당이 힘들어질수 있다. 그렇다고 PC-Fi 유저에게 음질 때문에 책상을 치우라면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음향기기가 크면 셋팅도 어렵다. 본격적인 음악 감상보다는 업무나 PC 사용을 하며 부수적으로 음악감상을 하기 위한 목적이므로 타협적인 요소들이 많다. 음질에 치중하려면 Hi-Fi를 선택하는 편이 낫다. 따라서 PC-Fi는 독자적인 초고가 제품이 등장하기 어려우며, 소형화되는 경향을 띈다.

6 사건사고

PC-Fi에 대한 맹목이 비뚤어지면 Wave 파일 열화 논란이나 순은 SATA 케이블 논란 같은 논쟁이 생기기도 한다. 심지어는 오디오 극성 논란 같은 논쟁도 있다.

이는 Hi-Fi의 기초인 아날로그의 개념을 PC-Fi 즉, 디지털에다가 왜곡되게 접목시킨 병크다. 물론 디지털에서도 케이블을 100% 신뢰하진 않는다. 그러나 신호 0과 1밖에 없는 극히 단순한 구조이며, 아날로그보다 잡음에 더 강하다. 피복이 벗겨졌거나 데이터 오염이 예상되는 환경에서도 아날로그보다 데이터 무결성이 높다. 디지털은 수학적 방법을 동원해 에러 검출/수정도 간단하다는 특징이 있다. 일정한 단위로 신호를 잘라 에러 검출 코드를 붙여 보내고 받는 쪽에서 이 코드를 검사하여 에러가 있으면 그 부분만 재전송 요청을 한다. 압축/변조가 된 디지털 데이터는 복원이 어려울 정도로 손상되면 재생이 아예 안 되거나 미새한 음질/음색/잡음 정도가 아닌, 심각한 수준의 잡음이 발생하게 된다.

간혹 최후의 복병으로 지터 노이즈가 언급되기도 하는데(이는 디지털 데이터를 데이터 그대로 쓰는 기기와, 디지털로 들어온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해서 써야되는 DAC의 근본적인 차이와도 연관이 있다), 이거 역시 개인용 오디오 케이블 따위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헬 난이도인 무선 통신에서 수십년간 연구해서 다 밝혀낸 것들 뿐이다.
일단 광 연결을 하는 경우 이후 언급하는 모든 문제가 무효화된다는 점을 언급하고...
구닥다리 구격인 S/PDIF나 USB 오디오 클래스1을 아무 대책없이 그냥 쓰면 지터에 취약할 수 있는데, 이건 제품 설계를 그따위로 한 녀석들 문제이지 케이블에 돈바르고 자시고할 얘기가 아니다. (USB 방식인데 윈도우 드라이버 설치가 필요없다면 오디오 클래스1이라고 보면 된다. 클래스2는 윈도우 10에서도 내장 네이티브 드라이버가 없다. S/PDIF의 경우 만들 당시 인간이 청감할 수 없는 수준의 저지터 특성을 명시하였으나 딱히 지터가 생긴걸 보정하거나 하는 기술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게다가 규격대로 만들더라도 끝이 아닌게, 당시 지터의 오디오 청감상 문제에 대한 연구 자체가 부족하여 랜덤 지터 기준으로만 규격을 만드는 바람에 사람이 청감하기 쉬운 코릴레이션 지터가 생기면 인간이 청감할 수 없는 수준을 보장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실제로 명품 DAC을 만드는 회사일 수록 비동기리샘플링(디지털 리피터의 원리를 사용하여 지터 노이즈 등의 각종 노이즈 차단)이나 접지 아이솔레이션(USB의 접지라인을 타고 PC쪽의 노이즈가 유입되는 현상 차단)등의 공학적 해결책을 선호하지, 케이블에 돈 바르라고 안 한다. 가령 고가 제품은 차별화를 위해, 포토 커플링이라고 해서 중간에 신호를 광으로 변환했다가 다시 전기신호로 재변환하는 과정을 거쳐서, USB로 연결하더라도 PC본체와 DAC은 전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는 상태로 만들기도 한다. 이 경우 지터 노이즈 역시 전적으로 광신호를 전기신호로 재변환하는 부품들의 저노이즈 정밀도에 달려있고, USB케이블의 전송지터 영향은 원천적으로 배제된다.
그리고 2009년에 제정된 USB 오디오 클래스2의 비동기 전송 방식은 USB 대용량 저장 장치 통신에 사용되는 것과 같은 Bulk transfer 모드를 사용하여 오류 정정을 하고, 수신측에서 고정밀 클럭 제네레이터를 이용하여 신호를 다시 만들어 내는 방식이기에 데이터 오류나 전송 지터문제가 전혀 없다. 출처1 출처2 따라서 오디오 클래스1밖에 없을 때 산 구형 고가 USB DAC을 아까워서 계속 쓰는게 아니라면 애초에 클래스2가 적용된 USB DAC을 사는게 최선이다. (만약 제조사에게 물어봤는데, 클래스2가 뭔지 모른다면 그냥 그 회사 제품 사지 마라. 스마트폰에 비유해서 설명하자면, 당신은 안드로이드가 회사 주력 상품인데, 롤리팝이 뭔지도 몰라서 도로 되물어보는 회사의 스마트폰을 믿고 살 것이가?)

정 USB에서 유입되는 지터나 노이즈가 신경쓰인다면, 쓸데없이 비싸고 의미없는 디지털 신호선의 케이블질 보다는 이쪽을 추천한다. [1] USB Power Isolator라는 놈인데, 이걸 만든 회사에서는 Decrapifier (똥청소기) 라고 표현한다. 원리는 제품 설명에도 나와 있다시피 그냥 USB HUB다. ("Wyrd was the first device to combine both a low-noise, linear power supply and USB hub chip (or "regeneration," if you want to be fancy) with a precision crystal oscillator.") HUB가 하나의 포트로 들어온 신호를 여러개의 출력 포트로 분배하기 위해 신호를 재생성하는 디지털 리피터의 특성을 하고 있다는 점을 이용해서, 오디오파일러들이 좋아하는 '스위칭이 없는 리니어 전원부' 등 고가 부품을 이용해서 PC의 메인보드의 노이즈 낀 USB 포트에서 나온 신호를 버리고 디지털 데이터만 취해서 깨끗한 신호를 새로 만들어서 USB DAC에 먹여주는 원리다. (원래 디지털 통신에서는, 장거리 전송이 한번에 그냥 보내면 노이즈 누적으로 데이터 에러가 폭증할 때 중간에 리피터를 설치해서 저짓을 한다.) 기존에 산 구닥다리 클래스1 DAC이 아까워서 계속 쓰는데 지터가 신경쓰이는 경우라면 말할 것도 없고, 클래스2 DAC이라도 USB 케이블을 타고 들어오는 전기적 노이즈가 신경쓰이지만 포토 커플링을 동원할 만큼 돈을 쓰기 싫다면 USB Power Isolator가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비슷한 제품이지만 아예 작정하고 초고가 부품들로 도배한 이런 물건도 있다. 거의 모든 부품을 밀리터리 등급 도배질에, 리니어 전원도 부족하다고 리튬인산철 배터리 전원을 쓴다고 한다. 전원 어탭터는 배터리 충전만 하고, 전원 공급은 전적으로 배터리에서만 받는다. 근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저걸 사는 게 합리적일 정도로 초고가 오디오 시스템을 쓰는 사람이 얼마나 될런지는...

그러나 오디오파일 중에서 이런 원리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때문에 지금도 많은 Hi-Fi 동호회들이 런SATA케이블이나 USB 케이블에 수십만 원씩 쏟아붓는 안타까운 현실을 볼 수 있다. 그럴 돈으로 스피커나 앰프를 바꾸는 편이 낫다.

USB의 오디오 규격은 CRC 체크를 하지 않으므로 당연히 케이블에 돈을 들여야한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는 과거의 일이다. USB-Audio 1.0 규격에서는 대역폭이 부족하거나 자잘한 문제가 많았다. USB-Audio 1.1 이상 규격 부터는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되었다.(단, USB 오디오 1.1이라는 규격은 없다. USB 오디오라는 것 자체가 일반적인 버전과 별개로 USB Audio Class를 말하는 것이다. 이건 Class 1 (혹은 1.0)과 Class 2 (혹은 2.0)밖에 없다.있다고 생각하면 여기서 공식 문서를 찾아보자. 아마 그냥 낭설이 아니라면, USB 오디오 클래스1 + USB 1.0에서의 사용과 차별하여 USB 오디오 클래스1 + USB 1.1에서의 사용을 USB-Audio 1.1로 통칭하는 것 같은데, USB/버전#s-1.1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1.0 → 1.1은 허브 관련 수정밖에 없어서 USB 오디오 클래스1과 상관이 없어 보인다. USB-Audio 1.1이라는 녀석의 정체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알고 있는 위키러가 있으면 추가 혹은 수정바람)
게다가 케이블 품질 자체의 상향 평준화도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가 싸게 쉽게 살 수 있는 케이블이라고 해서 그게 항상 (일부 오디오파일러들이 거품물어가면서 까대는) 그 '저질 케이블'이 아닐 수 있다는 것.

SATA이든 USB이든 케이블에 따라 음질이 달라진다는 이야기는 디지털 데이터가 변형된다는 뜻과 같다. USB 케이블이나 SATA 케이블은 오디오 전송만을 하지 않는다. 데이터에 변형이 일어나면, PC 역시 데이터 변형, 즉 원본 데이터를 신뢰할 수 없다는 뜻이다. 당최 은행에다 돈을 어떻게 넣어두고 사나 몰라요. 은행에서도 1~2,000원짜리 SATA 케이블과 더 싼 UTP 케이블로 데이터가 오가는데 은행의 SATA 케이블을 은으로 바꾸면 지폐의 화소가 좋아지고 색감이 더 좋아집니다 USB의 전원 공급선에서 발생하는 노이즈가 문제가 된다면, 외부 전원을 통해 동력을 공급받는 DAC의 사용을 추천한다.

하지만 지금도 그들은 망상에 빠져 OS가 깔린 하드에서 음질이 더 좋아진다느니, CPU는 속도가 느린 편이 음질에 도움이 된다니, 특정 OS로 들으면 음질이 더 좋아진다니, 실재한다면 학계가 뒤집히고 노벨상을 몇 번을 탈만한 이야기들을 나누는 현실이다.

느린 CPU일수록 전력을 적게 먹어서 파워에 부담을 덜 주므로 노이즈에서 유리하긴 하다. 아무리 고가 파워라도 고부하나 갑작스런 부하 변화에 따른 약간의 리플 노이즈는 어쩔 수 없다. 저가 파워라면 더 말할것도 없고. 그래도 저전력이 핵심이지 느린 게 핵심이 아니다. 전형적인 인과관계 왜곡에 의한 낭설. 느린 CPU를 쓴답시고 하스웰 펜티엄을 불도져로 바꾸었다간 어떤 꼴이 날지는 뻔한 얘기. 간혹 주파수 특성을 얘기하기도 하는데 현대의 CPU는 어짜피 아무리 느려봤자 수백MHz를 가뿐히 넘는 초고주파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CPU에서 연산할 때 나는 소리(...)를 듣는 황금귀가 아니라면 상관없는 이야기다. 참고로 CPU연산에서 나는 소리를 분석해서 암호를 푸는 해킹 기술이 존재한다. 만약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당장 암호해독 관련 직장을 찾는 게 좋을 것이다.

윈도우즈의 기본 사운드 라이브러리인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와 이에 대응하는 맥의 퀵타임/코어오디오의 소리는 다르긴 하다. 맥에 윈도우를 설치한 뒤 퀵타임 미탑재 상태의 아이튠즈를 돌려본다면 하드웨어와 응용 프로그램이 같아도 맥 버전과는 여러가지로 음색이 다르게 나올 수 밖에 없긴 하다. 물론 황금귀 분들의 논점은 이것이 아니기는 하다.

지금도 저사양 컴퓨터를 비싸게 파는 사기꾼들은 심심찮게 발견된다. 근래 보기 드문 가로형 PC도 있어 얼핏 보면 앰프나 오디오 같기도 하다?

  1. 디지털 앰프는 작은 크기에 높은 전력소비효율을 가지지만, 상대적으로 대출력을 내기 어렵다. 미들급 제품들의 출력이 5~15W 정도이다. 일반적인 AB급 아날로그 앰프가 보통 60~80W 정도임을 감안하면 매우 작은 출력. 그러나 실상은 5W만 되어도 거실 전체가 쩌렁쩌렁 울리며 이웃들을 짜증내게하기 충분하다. 현대 Hi-Fi 앰프의 과도한 출력은 자원 낭비의 사례가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