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XAX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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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액시스(SIXAXIS)/육축패드

1 개요

초기 플레이스테이션 3의 기본패드. 듀얼쇼크2에 있던 진동기능을 삭제하고 6축센서를 가진 무선패드이다. 구타라기 켄 전 사장이 들고 나왔던 충격과 공포급의 모양새를 가진 괴악한 프로토타입 수준은 아니었지만, 경쟁기종인 XBOX 360의 게임패드가 대단히 인체공학적인 생김새를 지니고 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기존 듀얼쇼크의 생김새에서 벗어나지 못한 매우 보수적인 모양새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생김새에 악평이 많았다. 오히려 그립 부분이 길게 만들어진 프로토타입의 디자인을 그대로 채택했다면 그립감은 건질 수 있었을 것이다.

중간 부분에 PS 홈버튼이 추가되었는데, 미묘한 위치의 문제로 엑스박스 360의 무선패드를 베꼈다는 말까지 나왔다.[1] 듀얼쇼크 2가 버튼을 누르는 압력의 차이를 인지해서 달리 반응하는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온 데 비하여 SIXAXIS나 듀얼쇼크 3는 그러한 발전이 없다는 게 일반적인 평이다.

그외의 듀얼쇼크2와 다른 점은 무선으로도 동작한다는 점이다. 충전해야 한다는 불편함은 있지만, 무선의 편의성은 높이 평가받을 수 있었다. 물론 유선으로도 사용가능.

이렇게 변경되고 발전된 점도 있지만 아래문단들에 나와있듯이 많은 문제점을 가진 물건이었다.

2 진동은 구시대의 유물

원래는 듀얼쇼크 3라는 이름으로 처음부터 진동기능을 탑재해 넣으려고 했지만 실제로는 탑재되지 못했다. 초기에는 진동기능과 육축기능이 충돌하여 진동을 빼버렸다는 루머도 돌았지만, 진동기능이 탑재되지 않은 진짜 이유는 특허 문제 때문이었다. 컨트롤러의 진동기능에 대해 특허를 가지고 있는 이머젼(Immersion)이 2002년 소니에게 진동 기능의 무단 사용을 이유로 진동기능 사용 금지 소송을 제기하였고, 2005년 승소하여 소니가 진동기능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일찌감치 이머젼과 2500만 달러에 진동기능 라이센스 합의를 맺고 이머젼사의 주식 10%까지 취득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얼마든지 진동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다

결국 특허권문제로 인하여 진동기능이 제거되어[2] 사용할 수 없게 되어 불평하는 유저들에게 소니 측에서 남긴 역대급 망언(...)이 '진동은 구시대의 유물' 이라는 말이었다. 솔직하게 이머전과 특허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했으면 좋았을걸 구시대의 유물이라는 세계적인 병맛크리를 터뜨려 버렸으니... 이 발언은 SCE 전 사장 구타라기 켄의 망언으로 많이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SCE 월드와이드 스튜디오의 사장이자 PS3의 개발팀장이었던 필 해리슨이 남긴 말이다. [3]

물론 제품 마케팅의 입장에서 특허 싸움에서 져서 진동을 쓸 수 없게 됐다고 말하지 못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발언 자체가 너무 무리수였기 때문에 당시의 소니가 가루가 되도록 까이고 놀림받는 빌미를 또 하나 제공하였다. 그러면서 나중에 이머전과 특허문제가 해결되자, 바로 진동기능을 넣은 듀얼쇼크 3를 내놓았다. 진동은 구시대의 유물이라면서?구시대의 안 좋은 유물이라고는 안 했다

3 의미없는 육축센서

기울기에 따라서 방향전환이나 그에 따른 컨트롤이 가능한 육축센서 기능을 넣었다. 이 기울기에 따른 컨트롤은 엄밀히 말해서 닌텐도 위모콘의 기능을 베껴온 것이다. 하지만 적정한 선에서 특허권에 침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에 닌텐도로부터 소송을 받지 않았다.[4]

6축센서는 진동 기능의 삭제 대신 마케팅을 위해 급조한 물건이라 게임에서 억지로 활용한 경우가 많았다. 킬존 2를 비롯하여 몇몇 레이싱게임과 비행슈팅게임등의 퍼스트 파티 타이틀에서 육축기능을 활용한 동작을 몇 가지 탑재하기는 했으나 매우 제한적인 몇몇 인터페이스에 사용되었을 뿐으로, 억지로 육축기능 활용법을 갖다 붙인 것에 가까웠다. XBOX 360이나 PC등 멀티플랫폼으로 나오는 타이틀엔 사용되지도 않았던 죽은 기능이었고 PS4가 나올때까지도 육축센서를 이용한 게임도 거의 나오지 않았다는것에서 그야말로 안습이 아닐 수 없다.

센서의 반응성 역시 정확한 반응을 못 할 정도로 조잡해서 별로 쓸만한 기능은 아니었다. 게임하던중에 자세를 바꾸다가 패드를 살짝 기울였는데 원하지 않는 쪽으로 캐릭터가 이동해 버린다거나, 심지어 버튼을 눌렀을 뿐인데 센서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여 시점이 바뀌는등 정상적인 게임 진행을 방해하는 최악의 조작성을 보여주면서 대부분의 유저들이 육축조작을 오프해놓고 플레이하게 되었다. [5] 따라서 세간에선 육축센서를 육센서(...)라고 불렀다.

현재 발매된 PS3용 게임들 중 육축센서를 가장 잘 활용한 게임은 바로 이것(유튜브 로그인 필요)

육축센서는 개조를 통해서 엑스박스 360 패드에 이식이 가능한데, 舊 엑스박스용 게임 크림슨 스카이에서 완벽하게 인식되고 조작성도 훌륭하다고 한다. 흠좀무.

4 병맛나는 트리거

R2, L2 버튼이 아날로그 트리거로 변경되었는데, 이 트리거의 설계와 디자인에 큰 문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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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을 보면 다 알수 있으리라. (듀얼쇼크4의 트리거와 비교) 일단 디자인부터가 손가락이 미끄러지기 쉬운 역방향 트리거 모양이라 조작감에 문제가 있었다. 듀얼쇼크 2의 디지털 트리거 모양을 아날로그 트리거에 넣으려고 하니 일어난 참사. 4와 비교해보면 손가락을 올려 놓을 수 있는 디자인이 아니다. 때문에 유저들은 트리거 버튼에 어댑터를 씌우거나 혹은 패드를 분해하여 트리거 버튼 자체를 교체해 버리는 튜닝을 시도하기도 했고, 아예 PS3에 호환이 되는 사제 컨트롤러를 구입하기도 했다. XBOX 360의 패드 트리거가 실제 총기의 트리거를 연상케 하는 모양새인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 결국 모던 워페어같은 멀티작은 물론이고 퍼스트파티 게임들(언차티드 2, 레지스탕스 2[6])조차 조준과 사격 버튼이 트리거가 아닌 R1, L1으로…

또한 트리거 내부의 스프링 역시 작고 얇은 철사 하나로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에 내구성이 많이 좋지 않았다. 패드를 험하게 쓰는 유저나 플레이 시간이 긴 하드코어 게이머, 또는 극한 환경이라 할 수 있는 플스방 등에서는 스프링이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망가지는 사태가 속출하기도 했다. 다행히 약간의 손재주가 있다면 모나미153 등의 싸구려 볼펜에 들어있는 스프링을 가공하여 스프링을 직접 만들어 교체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은 유저들은 DIY로 망가진 트리거를 직접 수리하기도 했다.

또한 아날로그 입력 방식이라서 살짝 앞으로 기울여서 바닥에 내려놓기만 해도 엉뚱하게 눌리거나 해서 오작동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듀얼쇼크2 까지의 디지털 방식이라면 버튼을 끝까지 눌러야 동작하지만, 아날로그 방식으로 변경되어 되어버리니 바닥에 놓으면서 살짝 눌린것만으로 동작하는 게임이 많았기 때문. 게다가 패드의 디자인상 바닥에 내려놓을때 L2 R2가 바닥에 닿는구조다 보니 이런 현상이 굉장히 빈번했다.

위의 문제점들은 SIXAXIS의 진동기능 추가판(…)인 듀얼쇼크 3도 고스란히 갖고 있다.

5 하지만 장점도...

물론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진동기능이 없어서 무거운 모터가 두개나 빠졌기 때문에 듀얼쇼크에 비해 무게가 매우 가벼워져서 오래동안 들고있어도 손의 피로가 덜했다. 전력을 많이 소모하는 모터가 없기에 한 번 충전으로 정말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었다. 때문에 진동기능이 필요없는 사람들은 듀얼쇼크 3가 출시되고 나서도 여전히 육축패드를 선호하기도 하였다. ppsspp용으로는 꽤 좋다. 몇몇 게임에선 육축패드로 바스트 모핑을 비롯한 부가기능이 작동되게 해서 진동패드를 구한 다음에도 구형 육축패드를 계속 쓰는 사람이 있었고, 이걸 응용한 에로 동인지가 나오기도 했다.

6 프로토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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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위에서 언급한 발매전의 프로토타입 디자인. 마치 부메랑애플 피핀의 컨트롤러 같이 생긴 과악한 모습에 반발이 심해지자[7] 이래저래 말이 많았는지 기존의 듀얼쇼크 디자인으로 변경했다.

  1. 사실 PS 홈버튼의 용도도 엑스박스 360의 가이드버튼의 용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
  2. 같은 이유로 PSP에도 원래 진동기능을 탑재할 예정이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3. 원문은 "I think (rumble) was a last generation feature; it's not a next-generation feature.(진동은 지난 세대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차세대의 요소가 아니다)"
  4. 나중에 닌텐도측에서는 "베껴주셔서 감사합니다 ㄲㄲ"라고 말했다.
  5. 대표적인 게 레어. 최초 버전은 육축조작을 오프할 수 없었는데 대부분의 리뷰에서 조작성이 엉망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몇몇 사람들은 순전히 조작성 때문에 쿠소게로 취급하기도 한다.
  6. 듀얼쇼크 3 등장 이후 출시된 게임 기준.
  7. 여기에 "게임하다 화가 나서 패드를 던지면 제자리로 돌아오게 하기 위한" 디자인이라는 개드립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