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집의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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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사와 아키라가 《맥베스》를 일본의 센고쿠 시대로 옮겨 각색한 1957년 영화. 주연은 미후네 토시로. 영어 제목은. Throne of blood.

전체적으로 《맥베스》를 따라가지만 맥베스에 해당되는 인물의 최후가 원작과는 좀 다르게 마지막에 부하들의 배신으로 화살에 맞아 죽는것이다. 결국 배신자는 배신으로 죽게된 것.

《맥베스》 원작임에도 정작 《맥베스》에 나오는 대사는 단 한 마디도 사용되지 않았다. 오히려 대사나 설정이 축소, 3명의 유령이 한명으로 축소되는등 오히려 영화에서 표현하기 힘든 각본에서 복잡성을 단순화시켰다. 이런 것이 오히려, 《거미집의 성》의 영화적 평을 높이게 되었다. 또한 빈 자리를 일본식 사극 연기(能)로 채운게 특징.

특히 안개에 감싸인 성, 움직이는 숲 등 놀라운 미장센을 갖춘 영화이다.

오히려 로만 폴란스키오슨 웰스가 만든 작품보다 더 높은 평을 받는다.

※ 원작인 맥베스와 등장인물 설정을 직접비교하자면 다음과 같다.

와시즈 / 맥베스
아사지 / 맥베스 부인
미키 / 뱅쿠오
영주 구니하루 / 덩컨왕
노리야스 / 파이프의 영주 맥더프, 또는 시워드 백작
구니하루의 장자 / 맬컴 왕자
미키의 장자 / 플린스
이누이 / 노르웨이 침략자 스웨노
후지마키 / 코더의 영주
파일:Attachment/거미집의 성/throne-of-blood.jpg

마지막 화살 장면에선 진짜로 미후네 토시로에게 화살을 쐈다. 그것도 그냥 활로 쏘는 게 아니라 확실히 벽에 박히게 공기압축장치를 써서 여러발, 아니 수백발을 쐈다! 이 사실을 알고 영화 마지막 장면을 보면 그 처절함이 배가 된다. 하지만 덕분에 미후네는 그 장면에서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줄 수 있었다. 죽음의 공포가 서린 저 눈빛을 보라.(...) 촬영이 끝난 후에 그는 불같이 화를 냈지만 일단은 참고 귀가를 했다. 하지만 집에 돌아가서 혼자서 술을 마시던 중에 촬영시의 생각이 떠오르자 갑자기 울화가 치밀어서 술김에 산탄총을 들고 구로사와 감독의 자택에 찾아가서 난동을 부렸다고 한다.[1] 고소해도 모자랄 판에 난동만으로 끝내는 걸 보면 대인배였던 것 같다.(...)
그런데 이것은 구로사와 영화에 자주 썼던 마술 트릭으로[2] 먼저 낚시줄로 착점지점을 고정시키고 그 줄을 화살 안의 빈 공간을 통과사키고 먼거리도 아니고 카메라 옆에서 쏘는 것이다. 실제로 맞을 확률은 0%. 다만 미후네가 그 지랄을 한 것은 그 활을 쏘는 사람이 사범이 아니라 학생이라서 혹시라도 맞고 죽을까봐 그 전날부터 불안해서 잠도 못잤다고 한다.

참고로 저 장면은 영화판 캐리에서 캐리 어머니가 죽는 장면에 영향을 줬다고 한다.

시인 T.S.엘리엇이 좋아하는 영화라고. 링크
  1. 당시 사건은 도호에서 유명한 전설로 남아있다고 한다.
  2. 등에 화살이 날라와서 꽃히는 장면. 등에 판대기를 메고, 낚시줄이 연결되서 그 낚시줄이 연결된 화살이 날아오도록 된 장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