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탄총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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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 Shotgun
한국한자 : 霰彈銃
일본어 : 散弾銃、ショットガン
독일어 : Schrottflinte
에스페란토 : Kartoĉa fusilo
러시아어 : Дробовик

▲ 영상에서 자주 나오는 선글라스 낀 수염 난 아저씨는 크리스 코스타이다.

▲ 산탄총의 위엄!

▲ 미국의 홈메이드 기관산탄총[1]

2 설명

간지의 시작
일반적인 소총과는 달리 현대 개인 화기에서는 별로 흔하지 않은, 강선이 없는 총이다.[2] 사슴 같이 큰 짐승을 잡는데 특화된 모델은 강선이 파여서 나오는 경우도 있으나 일반적이지는 않다. 보통 소총과 비슷한 크기의 총이며, 오래전부터 엽총으로 쓰여온 관계로 총 하면 떠올리는 가장 전통적인 형태를 한 것이 많다.

주로 산탄을 쏘므로 산탄총이란 당연한 이름이 붙었는데, 영문으로도 이름에 붙은 샷(shot) 자체가 산탄이라는 뜻이 있으므로 샷건이 곧 산탄총이 된다. 샷 내부에는 화약과 여러 개의 구슬이 들어가 있으며, 격발시 화약이 폭발하며 그 힘으로 구슬이 흩어져 날아가게 된다. 이 경우 총열의 길이에 따라 확산 범위가 달라지며, 통상적으로 산탄총은 근거리, 참호 전투, 인질 작전, 도어 브리칭에서 큰 효율성을 자랑한다. 하지만 산탄 이외의 다양한 탄종도 사용 가능하므로 이들을 모두 쉘(shell)이라고 부른다. 일반 소총탄이나 권총탄과는 이름부터가 다른 셈.

버드샷처럼 약한 동물 사냥용도 있지만, 벅샷이나 슬러그쯤 되면 대형 동물을 한 방에 잡기 위해 큰 위력으로 만들어진 탄약이다. 이 때문에 매체상에서 등장하는 산탄총은 한 방의 위력이 끔찍하게 강하게 묘사되며 한 방 맞고 몇 미터 정도 뒤로 날아가는 것처럼 그려지는 경우도 있다.[3]

특이사항이라면 시중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산탄총은 튜브형 탄창식 급탄을 사용하고 일부 물건만이 박스형 탄창식 급탄을 사용한다. 다른 총기류와는 정반대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산탄총의 주 사용처를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총기류의 경우 주로 군경용으로 쓰기 때문에 신속한 재장전만으로 넉넉한 급탄이 가능한 박스형 탄창식 급탄을 사용하는 총기류가 알맞지만, 산탄총은 주로 민간용으로 쓰기 때문에 재장전이 그렇게까지 급해야 할 필요는 없다. 물론 그래도 기왕이면 다홍치마로 더 빠르고 많이 재장전되는 박스형 탄창식 급탄이 더 좋지 않겠느냐고 할 수 있지만, 가격이라는 넘사벽의 문제가 있다. 튜브형은 단순하기 때문에 값이 싸지만 박스형은 그렇지 않다. 민간인의 입장에서는 군경처럼 다급한 상황이 생길 일이 없으니 기왕이면 싼게 더 안성맞춤인 것이다. 게다가 튜브형은 유지보수가 박스형보다 더 간편하다. 그리고 더불어 애초에 산탄총을 써서 잡는 표적들은 대부분 산탄 두어발만 적중해도 충분하므로 산탄총은 박스형 탄창식 급탄이 필요할 정도로 탄 소비가 많은 편이 아니다. 사실 이는 산탄총뿐만이 아닌 돌격소총, 저격소총, 기관단총, 기관총 등 다른 총기들도 마찬가지인데, 단지 산탄총이 민간에서 더 접하기 쉬운 만큼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대부분의 산탄총을 튜브형으로 만들다보니 튜브형이 주류가 되고 박스형이 비주류가 된 것이다.

이런 판국이니, 위에 나온 영상처럼 산탄총도 얼마든지 탄띠형 급탄식으로 만들 수 있지만, 단지 수요가 없어서 안 만들 뿐이다. 물론 필요만 하다면 만들 수 있지만, 필요한 일이 없다보니 문제. 산탄 자체가 짧은 유효사거리 때문에 그 단점을 기동성으로 메꾸어주어야 하는데 탄띠식은 기동성을 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이는 산탄의 존재의의 자체를 부정하는 뻘짓밖에 안된다. 다른 총기류도 탄띠식 급탄형으로 만든 것들이 있긴 하나 기동성이 후달린다는 단점 떄문에 지극히 제한적인 환경하에서만 사용이 가능한데,[4] 하물며 사거리까지 짧은 산탄총에 탄띠식 급탄형을 도입하면 연구하고 만드는 비용 대비 효율이 나올 일이 없다는게 문제이다. 상술했듯 탄띠식은 기동성이 낮아 주로 차량 거치나 거점 방어용으로 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사거리 짧은 산탄총을 탄띠식으로 만들면 적이 산탄의 유효 사거리 내로 접근할 때 까지 기다렸다가 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는데 당연히 상대는 훨씬 더 우월한 사거리의 돌격소총이나 기관총등을 들고 쏘면서 올 것이다. 그러면 그 사이에 탄띠식 산탄총 사용자가 적이 유효사거리 내로 접근할 때 까지 살아남았다가 반격을 펼치는게 빠를까 아니면 그 사이에 일반 총기 사용자가 탄띠식 산탄총 사용자를 죽이는게 더 빠를까? 당장 그나마 기동성과 탄알량 사이에서 절충하여 만든 박스형 급탄식 산탄총도 사거리 대비 무게 문제 때문에 제 위력이 안난다는 불만이 넘쳐나는데 그보다 더 기동성이 안좋은 탄띠형은 더 말할것도 없다. 맨 위의 홈메이드 기관산탄총은 개인이 가성비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순수한 덕심만으로, 그것도 대량생산이 아닌 딱 1개만 만든 것이기 때문에 만드는게 가능했던 것이며 일반 총기 제조사들로서는 구태여 만들 필요가 없어 안만든다.

3 산탄총의 조상 — 블런더버스 (Blunderbu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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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출처 - 위키피디아
맨 처음 산탄을 쏴 본 포병이 누구인지 알 길은 없지만 산탄은 대포가 만들어진 시기부터 꾸준하게 존재해 왔다. 정확하게 규격에 맞는 포탄을 만드는 것이 어려운 시기였던 만큼 되는대로 담아 넣고 쏴 날리면서 자연스레 익히게 된 기술이라 보인다. 천자총통 문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산탄을 쏘아 날리는 기술은 대포를 운용한다 하면 어디서나 알고 있는 방법이었다. 이것을 개인화기에 접목시킨 최초의 사례 또한 알 수는 없지만 머스켓이 나오던 초창기부터도 사람들은 산탄을 이용해 새 사냥 등에 썼던 것으로 보인다.

쏘아 날릴 수만 있다면 뭐든 집어 넣었던 당시 총기의 특성상 모든 전장식 총기는 산탄총의 조상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개중에서 산탄을 쏘기 위해 특화된 총기가 있었는데 이것이 흔히 나팔총으로 불리는 블런더버스(Blunderbuss)이다. 영화에서 사람들이 쏘는 나팔같이 생긴 총을 본 적이 있다면 그게 블런더버스인데 총구로 갈수록 나팔처럼 넓어지는 총열이 특징이다. 딱히 산탄이 더 퍼지라고 만든 것은 아니고 산탄을 쟁여 넣을 때 넣기 쉽게 깔때기처럼 만들어 놓은 것. 일반적인 머스켓에 비해 그 길이가 짧은데 새 사냥의 용도가 아니라 근거리에서 산탄으로 제압하려는 목적으로 이렇게 만든 것이다.[5]
블런더버스는 1대다로 보병들과 맞짱을 뜨는 기병과 용기병들이 주로 사용했으며 그 외에도 산탄총이 쓰인 용도와 비슷하게 교도소 경비, 우편마차 호송, 배 안에서 벌어지는 보딩 전투, 실내전 등 좁은 곳이나 혼자서 다수를 상대해야 하는 곳에서 쓰였다.

블런더버스를 권총 크기로 줄인 물건을 당시에는 드래곤(dragon)이라 불렀는데 이걸 제식으로 사용한 용기병들을 드라군(dragoon)이라 불렀다. 우리가 잘 아는 드라군의 어원이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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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이 드래곤.

19세기 들어서 뇌관의 발명을 통해 후장식 장전방식이 도입되고 탄약의 규격이 서서히 자리 잡히면서 산탄총은 오늘날 우리가 아는 모습으로 정리 된다.

4 산탄총의 분류

4.1 형태별 분류

여러가지 구조적인 분류가 있지만 수동 장전이나 반자동 장전이 일반적이다. 매체상에서는 펌프액션 산탄총이 철컥 하고 랙킹 사운드를 내는 위압감 있는 모습으로 흔히 등장한다.[7] 하지만 반자동식도 꽤 보편적이고, 자동화기도 소수나마 존재는 한다.

4.1.1 총열 형태

  • 싱글 배럴 샷건: 총열 하나, 중절 단발식. 연사는 거의 불가능한 현태지만 고장날 구석이 거의 없는 극강의 심플함과 어쨌든 산탄이니까 나쁘지 않은 화력, 버드샷부터 슬러그까지 다종다양한 탄을 사용할 수 있는 범용성, 그리고 아주아주 싼 가격 덕분에 생존용, 사격 연습용/입문용, 사냥용으로 곧잘 쓰인다. 총열이란게 무거운 부품이라, 더블 배럴의 무게도 번거롭고 두 발의 연사조차 필요 없는 사람들에는 여전히 좋은 총기.
  • 더블 배럴 샷건: 중절식 총열 두개로 2연발 혹은 동시발사. 총열 상하, 좌우 형태가 있다. 사냥용과 클레이 사격 등의 스포츠 용도로 많이 쓰인다. 상하 형태는 스포츠 슈팅용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반면 좌우 형태는 미국 남부 레드넥들을 상징하는 총.
  • 컴비네이션 건: 더블 배럴 이상의 다수의 총열을 가진 경우. 특히 총열 일부가 다른 구경을 사용하는 경우.

4.1.2 장전 방식

  • 레버액션 산탄총: 레버식 라이플을 생각하면 되지만, 아쉽게도 윈체스터 M1887밖에 없다.
  • 펌프액션 산탄총: 펌프식 장전을 하는 산탄총의 표준적 구조. 애초에 산탄이란 그 자체가 연사가 아닌 한 방 한 방 꽂아 넣는다는 개념으로 쓰는 특성 상 연사속도가 필요한 편은 아니고, 장전 특성상 잼[8]이 안나고 불발에 강하기 때문에 여전히 현역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미국의 경우 경찰들이 매우 사랑하는 물건이며 민간수요도 굉장하다.
  • 반자동 산탄총: 반동이나 가스압을 이용해서 반자동으로 발사한다. 연사속도가 좋아서 스포츠, 사냥, 전투용 두루 사용된다. 특히 전투용으로 각광받는데, 산탄총의 특성상 자동 사격까지 갈것도 없이 반자동 사격만 되더라도 근접전에서 가공할 화력을 보여준다. 즉, 자동 산탄총의 필요성을 그닥 느끼지 못하게 하는 주범. 가끔, 특수탄 사용이나 작동불량에 대비해 반자동 식과 펌프식을 전환할 수 있게 한 겸용 구조도 있다. 베넬리 M4SPAS-12가 대표적.
  • 자동 산탄총: 매우 드물지만, USAS-12AA-12같은 자동사격이 가능한 산탄총. 군용으로 개발되었으나 그닥 평이 좋지 않다. 물론 실내전에서야 절대적인 위력을 발휘하지만 개활지에서는 쓸모가 없어 범용성이 떨어지고, 무게가 경기관총에 육박하고 휴행탄수도 적을수밖에 없어 현장에서는 이걸 들고 실내전을 하느니 차라리 경기관총 들고 쓸어버리는게 낫겠다는 평가가 있다. 산탄총용 유탄인 FRAG-12 탄종이 개발되면서 어느정도 재조명받고 있지만 여전히 그놈의 무게가 발목을 잡는다.
  • 중절식 (Break-action) 산탄총 - 장전부를 살짝 꺾어서 장전. 레버엑션에서 장전 레버와 개머리판이 합쳐진 형상. 총을 쏘고나면 장전부를 중간에 수직방향으로 꺾어서 열 수 있고 총알을 넣고 닫으면 공이가 코킹되어 발사할 수 있다. 주로 더블 배럴 샷건 에서 쓰지만 리볼버식도 있다.

4.1.3 탄창 종류

  • 관형탄창식: 펌프액션과 반자동식의 주류. 총알을 넣으려면 한발씩 직접 넣어줘야 하므로 당연히 재장전에 오래 걸리지만, 구경이 큰 엽총이고 한 방의 위력이 강한데다 탄약 길이를 다양하게 쓸 수 있어서 주류를 차지한다. 관형 탄창 구조에 맞춘 산탄총 사격술이 등장하면서 더더욱 주류의 자리를 굳히고 있다. 관형탄창용 튜브형 스피드 로더도 존재한다. 보통 3-gun 등 사격 스포츠에서 쓰던 물건으로, 로딩 게이트에 로더 입구를 끼우고 튜브 측면 레버를 쭉 눌러주면 여러 탄을 한번에 밀어넣는다. 사냥용은 탄창 용량이 3발 정도 밖에 안 되기도 하지만[9] 일반적으로 5발이고, 경찰용이나 호신용은 8발짜리도 있다. 5발짜리라고 해도 구조만 허락한다면 탄창 익스텐더를 달아서 장탄수를 늘릴 수도 있다. 그리고 산탄은 구조상 탄의 길이가 표준 규격보다 길거나 짧아도 딱히 발사에 문제가 없기에 2.75인치와 3인치 규격의 탄을 혼용하는데, 탄 길이가 긴 탄을 장전하면 장전수가 좀 줄어든다.
  • 박스탄창식: Saiga-12나 USAS-12, AA-12, SPAS-15같은 반자동, 자동 산탄총들에서 등장한 방식이다. 하지만 탄이 워낙 크다보니 탄창도 그만큼 커져서 장탄수 늘리기도 쉽지 않다. 끽해야 10발이 한계. 재장전이 쉬울 것 같지만, 직접 다뤄보면 림드 산탄과 탄창 삽입 구조 탓에 의외로 번거로워서 전술적인 이점은 생각만큼 없다고 한다.
  • 드럼탄창식: 산탄의 크기가 워낙 크기 때문에 역시 그리 흔하지 않지만, 잭 해머스트라이커처럼 드럼탄창을 채용한 경우도 있다. 사실 잭 해머나 스트라이커는 구조상 드럼탄창이라기보단 일종의 리볼버 탄창이라고 봐야 한다. 잭해머는 교체가 가능한 구조의 실린더를 달았고 스트라이커는 탄창을 교체하는게 아니라 그냥 산탄을 한발 한발 집어넣는 고정식 드럼탄창이라는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리볼버 구조라고 말한다면, 앞서 예로 든 토러스 저지 같은 물건도 리볼버 산탄총이다. 박스탄창의 연장선으로서의 드럼탄창은 대부분의 모델에서 존재한다. USAS-12나 Saiga나 AA-12 등.

4.1.4 기타

  • 소드 오프 샷건: 산탄총 총열과 개머리판을 잘라내 좀 큰 권총 크기로 만든 것. 산탄의 화력과 권총의 휴대성을 동시에 갖추었다. 이탈리아 마피아의 상징과도 같은 더블 배럴 소드 오프가 보통이지만 펌프건으로 만들기도 한다. 들고 휘두르기는 편해지지만, 총열을 잘라내고 초크도 떨어져나갔으니 산탄이 넓게 퍼져 명중률이 떨어진다. 그래도 어차피 근접전 용도로 개조되는 것이라 사거리/명중률의 감소는 충분히 감수할만하고, 은닉성이 대폭 향상되므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불법 무기로 간주된다. 산탄총이 가장 보편화된 미국에서 총열 길이가 18인치 미만인 산탄총은 Short-Barreled Shotgun로 분류되어 따로 관리된다. 해당 총기로 가장 잘 알려진 캐릭터로는 매드 맥스 시리즈의 주인공 맥스 로카탄스키가 있다.
  • 산탄 권총: 산탄 사용을 위해 만든 권총도 있는데, 대부분 신호용 플레어 탄환정도나 쓰기 위해 만들어진 물건이다. 하지만 총의 세계는 넓고도 오묘한지라, .410 산탄을 쓰는 리볼버형 권총은 의외로 꽤 팔리는 품목이다. .410 산탄과 .45 롱콜트는 같은 구경을 사용하기 때문에, 약실만 버틸 수 있다면 같은 총에서 별다른 부품 변화 없이 혼용 가능하기 때문. 또한 미 공군에서도 조난시 뱀이나 토끼등의 작은 짐승을 사냥하라고 조종사들에게 지급하기도 한다. 대표주자가 토러스 저지(Judge)인데, 은근히 쏠쏠하게 팔리는 탓에 S&W에서도 냉큼 거버너(Governor)라는 유사제품을 내놓았다. 토러스에서는 실린더를 더 강화해서 .45 LC, .410 산탄뿐만 아니라 .454 카술까지 쓸 수 있는 레이징 저지 매그넘(Raging Judge Magnum)도 내놓았다. MTs-255도 있는데, 이것은 권총급의 크기가 아닌, 일반적인 크기의 산탄총에 리볼버의 탄창이 결합된 형태다. 1993년 러시아에서 개발됐다고 한다.

4.2 용도별 분류

산탄총의 종류는 크게 보았을 때 스포츠/사냥용, 경찰 진압용(riot gun), 군용 산탄총(combat shotgun) 등이 있으며, 이 외에도 민간인들이 효율적인 자기방어 수단(home defense)으로 애용한다.

다만 그 속내를 자세히 살펴보면 그렇게까지 용도를 나눌만하게 다른 점을 찾기는 힘들다. 예를 들어 라이엇 건과 컴뱃 산탄총의 외형상의 차이는 베트남 전쟁 이후로 총검장착부와 방열판을 갖춘 컴뱃 산탄총이 더 이상 채용되지 않으면서 사라졌다. 오늘날에는 그냥 군에서 쓰는 산탄총을 컴뱃 산탄총으로 부르고 있을 뿐이며 민간에서 사용되는 것과 별반 차이는 없다.

사냥용으로 넘어가면 더 알기 어려워지는 것이 총열의 길이와 초크의 종류 등으로 이건 새 잡는 용, 저건 사슴 잡는 용으로 구분을 해서 팔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인이 봐서는 구분이 힘들기도 하고 큰 차이가 생기는 것도 아니지만. 낚시에 문외한인 사람이 낚싯대를 보고 구분하기 어려운 것과 비슷할 것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사람잡는 용도로 쓰겠다면 어떤 모델을 선택하더라도 별 차이는 없으니 크게 신경쓰지는 않아도 좋을 듯.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사람을 사냥하지는 말자

4.2.1 초크

산탄총의 총구 끄트머리 내부를 죄어, 총구 직경을 조여주는 물건이다. 초크를 얼마나 조여주느냐에 따라서 산탄의 산포도가 달라지므로, 사냥꾼들이 많이 신경쓰는 부분. 산포도는 사실상 산탄총의 유효사거리를 결정짓기도 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너무 많이 퍼지면 유의미한 타격을 입히지 못하니까.

크게 4가지 종류의 초크가 대표적이다.

  • 풀 초크: 많이 조여주는 것. 패턴이 좁다. 산포도가 좁은 관계로 트랩 사격, 덩치가 큰 터키 종류의 사격, 정확히 헤드샷을 하는 등 조준사격이 유리할 때 사용한다. 대략, 40야드(36.576m) 거리의 30인치 원 이내에 펠렛의 70%가 들어가는 정도를 가리킨다. 실질적인 유효 사거리는 40~50야드 정도가 된다.
  • 모디파이드 초크: 중간 정도로 조여주는 것. 풀 초크보다 산포도가 크지만 임프루브드 초크보다는 작다. 40야드 거리의 30인치 원 내에 펠렛 60%가 들어가는 정도. 실질적 유효사거리는 풀 초크와 임프루브드 초크 사이의 어딘가. 물새 종류라면 크기에 관계 없이 두루 쓰기 좋고, 비교적 먼 거리에서의 작은 조류 사냥에도 쓸만하다.
  • 임프루브드 초크: 40야드 거리의 30인치 원 내에 펠렛 50%가 들어가는 정도.
대략 유효사거리 20~35야드 정도 된다고 보면 된다. 산포도가 넓어서 근거리에서 빨리 맞추는데 적합하다. 미끼로 사냥감을 불러들인다든지, 빠른 사격이 중요한 근거리 잽싼 새 사냥 등에 사용. 초크가 덜 조이기 때문에 라이플드 슬러그 사용도 주로 이것으로 한다.
  • 실린더 보어: 초크가 없거나 딱히 조여주는 것 없이, 총강과 평행하는 경우. 40야드 거리 30인치 원에 40% 정도 들어간다. 또는, 벅샷 기준 대체적으로 비거리 1야드마다 1인치 패턴이라고 가정한다. 주로 다종다양한 탄을 사용하는 경찰용, 경비용, 호신용 산탄총이 이 형태. 산포도가 높으므로 근거리 호신용으로도 적합.
  • 스키트 초크: 25야드 거리의 30인치 원에 50%가 들어가도록, 초크 패턴을 특수화시킨 스키드 사격 전용 초크.
  • 수퍼 풀 초크와 엑스트라 풀 초크: 풀 초크보다 더 많이 조여주는 것. 아주 조밀한 패턴이 필요한 터키 헤드샷 등에만 사용한다.

이외 덕빌이라든지 하는 특수한 것도 있었다.

호신용/전투용은 실린더 보어, 사냥용은 대부분 초크가 가변식이거나 스크루로 교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풀에서 임프루브드 사이로 사냥감에 따라 조절하는 편이다.

애초에 초크가 장착되지 않은 산탄총도, 총열 교환이 쉬워서 초크 달린 놈으로 교체가 가능하거나, 초크 없는 총에도 초크 효과를 내게 하는 총구를 개조할 수도 있다.

5 사용 탄약

산탄총의 구경은 보통 게이지로 구분한다. 몇 개의 납 구슬이 모여서 1파운드를 이루는지로 게이지를 계산하며, 그러므로 12게이지 산탄총이라고 하면, 구슬 12개를 모아놓으면 1파운드가 될 크기의 납 구슬, 즉 1/12파운드의 납으로 만든 구슬이 들어갈 수 있는 구경이라는 뜻이다. 당연히 게이지 숫자가 크면 구슬의 지름이 작아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많이 흔히 쓰이는 12게이지 산탄총의 구경은 0.729인치 또는 18.53밀리미터. 12게이지 납알의 무게는 37.80그램. 이 방법은 직접 만든 납알을 바로 쏘던 전장식 총기 시절부터 썼었다.

가장 대표적으로 쓰이는 구경이 12게이지와 20게이지이며, 그보다 더 큰 10게이지(미국에서 자주 사용), 8게이지(유럽쪽에서 사용)도 있으나 최근에는 사장되어가는 추세이다. 4게이지나 2게이지(!) 산탄총도 있는데, 이쯤되면 거의의 엘리펀트 건 정도에나 쓰이는 물건이라 현재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그리고 셸(산탄총에 사용되는 산탄)에 들어가는 납알갱이는 또 따로 계산하는 법이 있는데, 새잡이용 버드샷과 육상동물 사냥용의 벅샷으로 갈린다. 버드샷의 경우는 17-X 공식을 이용하면 편리하며, '2번 샷'이란 뜻은 (17-2)/100인치, 즉 직경 0.15인치 납알이 차 있다는 뜻이 된다. 벅샷의 경우 훨씬 직경이 크며, 이쪽이 보다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탄약으로 '1번 샷'이 직경 0.30인치 납알을 사용한다.
참고로 대부분의 산탄총 셸은 2-3/4인치로 길이가 같다. 하지만 구경은 같지만 길이가 긴 매그넘 산탄도 있으므로 "12게이지" 산탄도 다 같은것이 아니다. 게다가 길이가 같은 매그넘 탄약도 있다… 그에따라 탄속도 300m/s에서 600m/s이상 등 다양하다.

산탄총쉘 크기별 총구 운동에너지[10]를 정리하면

.410 : 500-1300J[11]
28게이지 : 1400-1900J[12]
20게이지 : 1600-3000J
12게이지 (2-3/4") : 2700-4100J[13]
(3-1/2" 매그넘) : 6200J[14]
10게이지 : 3800-4300J

산탄총에는 샷셸 말고도 슬러그 탄도 사용하는데, 이것은 흩어지거나 파편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그냥 납덩어리다. 실제로 보면 구조 자체는 샷쉘의 구슬이 위치하는 자리에 납덩어리가 하나 들어있는 것인데, 산탄총으로 소총, 정확히는 옛날의 전장식 소총과 비슷한 효과를 내기 위해 제작되었다고 보면 된다. 물론 강선이 없는만큼 소총만큼 정확하게 멀리 나가지는 않지만 중거리에서 교전시 어느정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슬러그탄 탄두에 강선을 파두어 발사시 회전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라이플드 슬러그라는 탄종도 있다.[15] 물론 제대로 된 강선을 박아넣은 일반 총기와 정밀성을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안 박아놓은 것 보다는 나으며, 커다란 납덩어리가 날아가기 때문에 타격이 심각하다. 표준적인 12게이지 산탄총의 구경이 .50 구경에 육박하다보니 그만한 구경의 슬러그탄이 사람에게 박히면 일단 대인저지력 100%는 확정이고 심지어 코끼리도 잡을수 있다! 이만한 파괴력을 낼수 있는 괴물이 값싸기까지 하니 인기가 없는게 도리어 이상한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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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탄총의 최대 장점이자 단점이라 할 수 있는 점은 바로 산탄인데, 일반적인 총탄의 경우 탄자가 물리적으로 파괴하는 영구 공동(permanent cavity)은 탄자 하나 크기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다. 하지만 산탄총은 여러발의 구슬이 적절히 퍼져서 인체에 틀어박히므로 대량의 영구 공동을 만들어낸다. 한마디로, 사람 몸이 걸레가 된다.

대신 일부 산탄이 어디로 튈지 모르므로 아무렇게나 쓰는 것은 위험하다. 극한의 정밀도를 추구할 수 있는 일반 총탄에 비해 산탄은 일정 범위 내에 일정량의 탄자가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 범위사격형이므로 인질범 사살 같은 상황에서 사용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또한 관통력이 낮기 때문에 충분한 방호력이 있는 표적이나 대형표적을 상대로 할 경우 위력이 급감한다. 버드샷 같은 경우 근거리에서 쏘더라도 자동차 문을 관통할 수 없을 정도이고, 벅샷도 똥파워로 밀어붙일 뿐 관통력 자체는 낮아서 방탄복을 뚫지 못하기 십상이다. 표적과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그 위력이 급감하기 때문에 보통은 짧은 거리에서 사용하게 된다. 이 문제를 때우려면 슬러그 탄을 쓰는게 좋다. 아무래도 탄자 하나에 모든 에너지를 실은만큼 일반적인 산탄보다는 훨씬 나은 관통력을 가진다… 물론 이것도 어디까지나 산탄에 비해서 낫다는거지 관통력이 좋다고는 절대로 말 못한다. 대신 슬러그탄은 방탄복 입은 사람에게도 확실한 살상력을 장담한다. 방탄복을 뚫기 이전에 운동에너지로 끔살해버리는 수준이라서. 다만 원래 산탄총을 전투에 쓰는 이유가 근접거리에서의 확실한 타격력을 이유로 쓰는것인데, 슬러그탄이 장전된 산탄총을 쓰느니 차라리 일반적인 소총을 드는게 더 나아서 취급이 애매하다는 문제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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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가지 이상의 산탄을 조합해 하나의 셸(Shell)에 담아놓은 탄환을 '더블 로디드 셸(Double Loaded Shell)'이라고 하는데, 이런 탄이 발사될 경우 안의 산탄에 속도 차이가 생겨 대상을 두번 가격하기 때문에 저지력이 다른 탄종에 비해 높은 편이다. 대표적인 것으로 '벅 앤 볼(Buck and Ball)'이 있는데, 이것은 할로 포인트 마냥 십자 금이 그어진 슬러그탄과 벅 샷 사이즈 구슬 6개가 들어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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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외에도 '드래곤 브레스(Dragon's Breath)'라는 산탄총 전용탄이 있는데, 마그네슘이나 지르코늄 등의 소이제을 포함한 산탄을 발사하는 탄이다. 가히 단발형 화염방사기라고 할 수 있는데, 소이 효과를 볼 수 있는 거리만 30피트에 달하는 괴랄한 물건이다. 단, 반동 에너지가 적게 발생하기 때문에 수동 산탄총에만 사용할 수 있다고. 비슷한 물건으로 착탄시 폭발해 대상을 불태우는 드래곤 슬러그(Dragon Slug)가 있다.

▲ 잘못 사용하면 불난다…

▲ 1분 20초부터

AA-12를 개발한 곳에서 내놓은 Frag(프래그)-12란 탄도 있는데 관통형, 파열형, 폭발형 세 종류가 있다. 사거리가 무려 175m. 이쯤 되면 돌격소총이다… 관통형의 경우 100m 거리에 있는 1/2인치(약 1cm) 두께의 철판을 뚫어버린다. 이런 걸 단백질덩어리가 맞으면…

천조국에선 12게이지 탄환에 .50 BMG탄환을 넣어 쏘기도 한다. 이제 가우스 소총 본체만 개발하면 된다!!!

▼ 아래 영상은 여러가지 산탄 탄종의 분석.

사실 산탄 탄약은 무엇을 사냥하느냐에 따라 내용물이 다르다. 토끼다람쥐같이 소형동물을 사냥하는데 사용하는 탄약은 작은 쇠구슬이 많이 들어있는 반면 이나 사자같은 맹수를 사냥하는데 사용하는 탄약은 큰 쇠구슬이 들어가 있다.

그리고 굳이 쇠구슬만 있는것도 아니라, 탄약규격에 맞춰서 들어가기만 하면 온갖물질을 탄환으로 만들수 있다(...)

탄약에 쇠구슬 대신 플라스틱 bb탄을 넣고 쏠 수도 있다!

6 현실에서의 산탄총

6.1 군대와 산탄총

산탄총을 최초로 쓰기 시작한 군대 중 하나가 미군인데, 미군이 산탄총을 지급한 이유는 원래 기지 경비등의 목적이었으나 제1차 세계대전때에는 참호전에 대량 투입 하였다. 당시 무기중에 독일군이 장비한 기관단총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가 산탄총이었기 때문. 이를 두고 독가스를 뿌려대는 독일군은 "비인간적인 무기를 쓰다니! 이 야만스런 양키들!" 하고 욕했다.미군: 그럼 너네들은 마피아
사실 그 때까지만 해도 유럽인들은 산탄총을 '짐승 잡는 사냥총'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말이 나온 듯하다. 근거리에서 탄을 연발로 흩뿌리는 기관단총에 맞서 쇠구슬을 흩뿌리는 산탄총을 쾅쾅 대인 상대로 쏴제끼는 미군들이 유럽인들의 눈에는 '산적떼'처럼 보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 정서로 이를 이해하자면 백병전 병기랍시고 푸주칼을 들고 나와 적을 도축하는 모습과 비슷하게 보였을 것이다.그런데 미국 입장에서는 기관단총은 마피아들이 쓰는 정의롭지 못한 무기이다.

1차 대전 때는 참호가 서로 고정된 탓에, 상대방 진지에서 날아오는 수류탄요격한 일도 있다고 한다. 본격 CIWS의 조상 본연의 용도를 살려서 전서구를 잡는 것도 주 임무. 다만 이때까지만 해도 플라스틱이라는 참 좋은 물건이 없어서, 종이에 파라핀 먹인 탄피를 썼다. 근데 이걸론 생활방수나 가능한 수준이지, 참호전에서 쓸 물건은 도저히 아니었다. 최대한 물을 피하고 젖은 걸 골라내도 불량률을 무시할 순 없었다. 결국 통째로 황동을 사용한 탄피를 만들었는데, 얼마 못 가 전쟁이 끝났다(…). 비록 비싸고 무겁지만 전선에서는 대호평이었다고.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사이의 전간기에는 우편배달차량을 호위하는데 산탄총 든 해병이 동원되었다. 미국에서 워낙에 우편강도가 횡행하고 우편물 도난이 극심해지자, 아예 배달차량마다 한명씩 산탄총 든 해병을 태웠다. 그리고 그 이후 도난률이 거의 0%가 된다(…).[16]

오늘날에 정규군이 산탄총을 대량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사실 미군을 제외하고는 없다고 봐도 좋을 수준이다. 산탄총 자체의 가격이야 싸지만 여기에 필요한 탄약 공급이나 수리 부품, 교육비용과 같이 뭐 하나 추가하면 관련 비용이 생각보다 들어가니 따로 정규 편성하기는 애매하다고 보는 듯. 미군은 그걸 감당할 만한 예산도 있고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 전쟁에서 유용하게 써먹었던 경험이 있었던 만큼 편제에 유지하고 있었고 짧은 사거리를 보완하기 위한 CAWS 사업도 추진했었다. 하지만 얻는 것보다 들어가는 예산이 많다는 이유로 취소크리.

미군이 산탄총의 성능 향상을 포기하고 민수용을 싼 가격에 도입하는 쪽으로 선회하자 산탄총의 태생적인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노력은 민수 시장에서 이루어지게 되었다. 액션슈팅이나 3-gun 슈팅같은 사격대회가 신기술이 도입되는 장이 되었는데 위에서 언급한 스피드 로더도 그러한 노력 중의 하나로 비록 많이 쓰이지는 않지만 하나의 해결책임은 분명하다. 이보다 좀 더 대중적으로 보급된 요소들을 꼽자면 기존의 탄창 튜브의 뚜껑을 대체해서 2~3발 정도의 공간을 확보하는 연장탄창[17], 개머리판과 리시버에 장착하는 셸 파우치, 더 빠르고 정확한 조준을 위한 고스트링이나 도트사이트, 반동을 줄이기 위한 충격 흡수 패드 등이 있다.

이러한 개선들이 민간 중심으로 이루어 지고 미군 외에서는 채용되지 않는 모습 때문에 산탄총의 군사적인 가치는 점점 사라져 가는 것으로 보였지만, 절대 이길 수 없는 전쟁베트남전 시즌2를 돌리는 동안 1차 대전 참호전이나 베트남의 정글보다 더 어지러운 시가전이 돌아가면서 다시 생각해 봐야할 문제가 되었다. 나무가 콘크리트로 바뀌었을 뿐 정글은 여전히 존재하는 셈이다. 이라크전에서 가장 격렬한 시가지 전투 중 하나였던 팔루자 전투에서는 골목과 골목 건물과 건물을 진압하는 과정, 그리고 건물에 진입하기 위한 브리칭을 위해 많은 산탄총이 사용되었으며, 특히 산탄총 브리칭은 폭약과 뇌관 등을 다루는 여러가지 브리칭 기술에 비해 시가지의 많은 건물을 진입하기 위한 가장 빠르고 간편한 수단이었다.

도시의 영역이 점점 넓어져 가고 복잡해짐에 따라 정규군이 시가전을 겪게 될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팔루자가 고도로 발달된 대도시가 아니었음에도 그렇게 애를 먹었던 것을 생각하면 유탄 발사기가 그랬던 것처럼 산탄총이 유행을 탈 지도 모를 일이다. 슬프게도 현실은 저희에게 시간과 예산을 더 주신다면

사실 어디서나 적당히 써먹을 수 있는 돌격소총에 비해 실내근접전에 특화된 산탄총의 효용가치는 일반적인 군대에겐 상당히 낮을 수 밖에 없다. 미군이야 산탄총으로 손수 문을 따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근접전을 벌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미군의 얘기고, 보통의 군대들은 수류탄이나 안 까넣으면 다행이고 대부분 그냥 속 편하게 포병 끌고 와서 건물 채로 날려버린다. 이래저래 정규군에서 산탄총의 위치는 높을 수가 없는 상황. 역사적으로 산탄총을 애용해왔고 지금도 즐겨 쓰는 미군조차도 그냥 적당히 쓸만한 민수품을 사서 쓰는 선에서 그치고 별 투자를 하진 않고 있다.

다만 군대와는 별개로 경찰의 경우는 잠긴 문도 한큐에 따야 되고 실내에서 총질할 일도 많으니 어느 나라에서나 꾸준히 사용하고 있다. 대개는 경찰 소속 특수부대가 사용하지만 미국은 순찰차에 하나씩 비치할 정도로 많이 쓴다. 총이 워낙 많으니 권총만으로는 부족하겠지만 이 미국인들의 산탄총 사랑은 이상하리만치 정말 깊다.

대한민국 국군과는 별 인연이 없다. 707특임대, UDT/SEAL 특임대, 경찰특공대, 해양경비안전특공대 등 대테러부대에서 문따기 용으로 소수 운용하는정도. 그러나 의외로 공군에서 본격적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이는 버드 스트라이크 방지용으로 를 쫓기 위해서다.

여담으로 시가전을 많이 하는 이스라엘군도어 브리칭용 산탄총 대신 SIMON이라는 총류탄을 사용하는데, 문 뒤의 위험요소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한다고.

6.2 미국의 산탄총

전 세계에서도 유난히 산탄총을 좋아하는 나라는 미국인데 크게 세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1. 개발이 많이 진행되어 야생 동물 보기 힘든 유럽과 달리 미국은 잡을 동물들이 많았고 놔두면 사람 잡을 맹수들도 남아 있었으니 자기 집을 지킬 총이 하나쯤은 필요했다.
  2. 총은 가깝고 법은 먼 시절이 길었기에 더더욱 총이 필요했다.
  3. 산탄 방식이라 근-중거리라면 정밀한 조준이 필요 없다는 큰 매리트가 있었다. [18]
  4. 결정적으로 소총이나 권총에 비해 산탄총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쌌다.[19] 요즘 가격을 보면 글록 같이 적당한 권총 가격이 500달러 선에서 시작하면 산탄총은 300달러 선에서 시작. AR-15쯤 되면 1000~2000달러는 우습다.[20] 근데 산탄이 일반 소총탄보다 훨씬 비싸다.


집에 총 하나쯤 두는게 전통처럼 내려오기도 했고 가격도 싸겠다. 규제도 없으니 앞집 아저씨도, 옆집 꼬마도[21], 뒷마당에 도둑놈도(…) 하나씩 갖고 있다는 것. 그렇게나 총이 꼭 필요한 것은 미국 특유의 치안상황 때문이다.오죽하면 경찰들 대신

미국의 치안은 지역에 따라서 크게 다르다. 일단 넓다. 한국처럼 좁게 모일 수가 없는 구석이 많다. 먼저 미국이라도 사람이 많이 움직이고 주거하는 대도시의 경우 신속한 출동이 일을 처리하는데 필수적이기에 웬만하면 경찰이 5분~10분 내로 도착한다. 외곽지역이라도 도시 근방에서는 생명을 위협 할 정도로 위험성이 있는 곰이나 야생 들개 같은 들짐승들의 출몰도 적다. 때문에 이런 도시 지역들은 대개 총기 규제가 다른곳 보다 심한 편으로, 합법적으로 민간인이 총기를 보유 하기 힘든 곳도 매우 많다. 물론 지하세계나 슬럼가쪽은… 모를 일이지만 말이다.
반면 인적이 드물고 경찰들의 출동 자체가 오래 걸릴 수 밖에 없는 고립된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다던가, 한순간에 사람을 해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한 들짐승이 실제로 목격되고 출몰하는 곳은 개인의 무장을 허용하는 대신에 자기 몸은 알아서. 스스로 책임을 지는 식이다. 이런 지역의 경우 정말로 동네 마트에서도 산탄총을 살 수 있다.

허가증만 획득하면 차에 넣고 다닐수도있는데, [22] 차도둑들을 상대로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있다. 차도둑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소리가 -철컥-하고 장전하는 소리라고...

미국 경찰들이 유달리 산탄총을 애용하는 이유는 미국 경찰의 모체가 보안관이었기 때문이다. 따로 뭔가를 지급 받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동네사는 스미스씨한테 뱃지 달아 주면서 보안관 좀 하시져? 하고 임명하면 그 날 부로 스미스씨가 보안관이 되는 식.[23] 주는 게 없으니 자기 총 들고 와서 근무 서야지. 자대 갈 때 총 사서 들어가라

그 외에도 소수로 다수를 상대할 가능성이 컸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값이 싸니까. 따로 총기가 지급되더라도 산탄총은 많이 사용되었다. 이게 이어져서 산탄총은 경찰들의 화력을 보조해 주는 역할로 꾸준히 쓰여왔다. 서부 시대 하면 떠오르는 보안관들이 총격전에 들어갔을 때 권총에 맞은 사람이 다시 일어나도 산탄총 맞은 사람은 다시는 안 일어났다고 하니 사랑해왔을 수 밖에....

소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오랫동안 도입되지 않았는데, 이는 여론에서 뭣이? 군대에서 쓰는 자동소총을 사서 누구한테 쏘시려고? 이런 식이라서 미국 경찰들은 소총이 필요하면 Mini-14 같이 구수해 보이는 총기를 가져다가 쓰곤 했다. 생각해 보면 경찰들이 M16 들고 어슬렁거리면 누구나 불안해질 법하다. 이게 바뀐 결정적인 계기는 1997년의 북할리우드 은행강도 사건. 방탄복과 자동소총을 갖춘 무장강도 둘이서 LAPD 수십명을 상대로 한 시간 가까이 총격전을 벌였는데 권총과 산탄총만 갖고 있던 경찰들은 소총을 장비한 SWAT이 올 때 까지 범인들의 화력에 압도당했고 근처 총포상에서 민수용 AR-15를 사서 대항해야 했다. 그 뒤로는 경찰관 개인이 자비로 구입하거나 동네 단위로 도입되긴 했는데 그래도 아직은 산탄총이 더 많다고.

참고로 미국에서 차를 탈때 조수석에 타겠다는 신호로 먼저 "샷건!"하고 외치며, 조수석에 타는 것을 "ride/take/get the shotgun"이라는 표현을 쓴다. 그 유례는 서부 개척시대때 마차에서 한명은 말을 몰고 다른 사람은 산탄총을 들고 조수석에 해당하는 위치에서 주위를 경계해서 그랬다.

미국에서는 shotgun marriage 라는 말이 있는데 옛날에 미혼 청춘 남녀가 속도위반을 하여 혼전 임신을 하면 화가 난 처녀 아버지가 샷건으로 그 상대남자를 위협해서 임신한 딸과 억지로 결혼시킨다는 식의 풍습에서 유래한 원치않던 임신으로 인한 원하지 않는 억지 결혼을 이르는 말. 우리말로 하자면 코 꿰이다. 반대로 과년한 딸을 시집보내기 위해 적당한 청년을 유혹하게 해서 잠자리를 가지게 한 후 아버지가 이것을 빌미로 청년을 위협해서 딸과 억지로 결혼하도록 하는 수도 있다.

6.3 한국의 산탄총

많지는 않지만, 의외로 적지도 않다. 우선 클레이 사격 등을 할 수 있는 사격장이 있고, 우리나라에도 사냥이나 수렵인 활동이 있기 때문. 우리나라에서 민간인이 집에 보유 가능한 총기라고 해봤자 공기총 정도가 다지만, 만약에 수렵면허 및 총포소지허가를 받고 마치고 평상시에는 경찰서에 영치하는 것을 납득하기만 한다면 비교적 고위력 총기인 산탄총도 소유가 가능하다. 미 해병대에서도 쓰는 M3 산탄총같은 경우 우리나라에서 수렵용으로 판매가 되는데, 위와 같이 경찰서에 보관하는 조건으로는 구매 가능. 단 한국에서는 슬러그탄의 사용이 법으로 금지[24]되어 있어서 쓸 수 없다. 산탄만 사용해야 한다. 다만 멧돼지에 의한 피해가 심해지면 일시적으로 슬러그탄의 규제가 풀리기도 하는데, 일반 산탄으론 멧돼지를 잡기 힘들어서라고 한다. 이때 사재기 해놓거나 아예 불법으로(…) 구해서 슬러그탄을 보유하고 있는 포수들은 꽤 되는 편이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슬러그탄 구하기가 힘들고, 또 불법인 점이 걸려서인지 슬러그탄 불법화 이후로는 대체품으로 납구슬 2개[25]가 들어있는 산탄이 수입되어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 탄두가 하나가 아니니까 '산탄' 맞긴 하지… 슬러그탄만큼은 아니지만 수월한 멧돼지 사냥이 가능하다고.

그리고 현재 대한민국 육군 교범 중 도시지역 소부대작전에 나온 내용에 따르면, 산탄총은 문의 경첩이나 손잡이를 신속하게 박살낼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로, 인근 총포상이나 경찰서에서 털어서 쓸 수 있다고 언급되어 있다. 전시 징집의 위엄…

한때 경찰에 전국적으로 수천자루의 산탄총이 있었는데, 미국 경찰처럼 강력범죄를 대비하기 위한 산탄총은 아니었다. 바로 시위진압에 최루탄을 발사하기 위한 용도였다.참고 80~90년대에 대도시에 사는 사람은 시위와 전혀 관계없더라도 최루탄 가스를 안마셔 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시위와 최루탄은 우리나라에서 흔한 시절이었다. 김대중 정부 때부터 시위진압에 경찰의 최루탄 사용을 금지하면서 산탄총도 전부 창고로 들어갔다.
이사카, 모스버그, 윈체스터 등등으로 다양하게 사용했다고 하는데, 현재까지 창고에 보관 중 인지 폐기 했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마르고 닳도록 사용하는 군경의 습성과 만약을 대비해서 적어도 수백정 이상은 창고에 여전히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군과 공군에서 버드 스트라이크를 방지하기 위해 활주로상의 새를 쫓기 위해서 사용하기도 하며 이를 전담하는 팀인 B.A.T 반(Bird Alert Team)이 따로 조직되어있기도 하다.

7 산탄총의 사격술

산탄총의 사격술은 근본적으로 소총과 유사하다. 하지만 몇가지 큰 차이점이 있고, 산탄총의 구조에 따른 응용 기술이 많이 들어간다.

  • 조준하지 않는다. 겨눈다.
산탄총에는 가늠쇠 역할을 하는 전방 비드는 있지만 가늠자에 해당하는 것이 없다.[26] 원래 빠른 이동표적을 쏘기 위해서 조준선 정렬이 아닌 반사적인 지향사격을 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산탄의 특성상 엄격한 조준이 크게 의미없는 점도 영향이 있어서, 목표 지점을 대체적으로 겨누는 것이 정석이다. 견착 자세만 제대로 나온다면 의외로 잘 맞는 편. 하지만 강한 반동 탓에 견착을 제대로 못하면 아무리 쏴도 빗나간다. 접용점에 먼저 개머리판 대고 견착 자세를 잡는 것이 꾸준한 자세를 숙지하는 요령. 아울러 눈의 초점은 표적에 두고, 두 눈 모두 똑바로 뜨고 조준해야 한다.
  • 강한 반동
반동이 강한 편이기에 개머리판을 지지하는 오른쪽 어깨가 뒤로 빠지면 반동을 감당하기 어렵다(총구가 붕 뜬다). 한국인은 대부분 돌격소총의 반동에만 익숙하기 때문에 처음 산탄총을 쏴본 군필자는 생소한 반동에 놀란다. 복싱 하듯 정면으로 마주본 자세에서, 일반 소총보다 좀 더 무게중심을 전방에 두어 반동에 대항한다. 물론 밸런스를 해칠 정도로 극단적으로 숙이는 것은 아니고, 그냥 소총에 비해서. 제대로 자세 안 잡고 쏘면 뼈에 병원을 들러야 할 수준의 무리가 가기도 한다.
  • 확 꺾는 방아쇠
소총이나 권총은 지긋하게 쥐어짜며 압력을 가하는 트리거 컨트롤을 하지만, 엽총은 단숨에 유리막대를 꺾듯 급작 격발을 해야 한다. 물론 너무 강하게 손가락을 움직여 조준을 흔들면 곤란하고, 키보드를 두드리는 정도의 감각으로 적절하면서도 확실하고 빠르게 조작해야 한다. 방아쇠가 소총에 비해 덜 뻑뻑하기 때문에 힘을 많이 줄 필요는 없다. 반자동 화기에서는 트리거 리셋을 중시하지만 산탄총은 그런 경향이 적다.
  • 리드 사격
산탄의 느린 탄속을 고려한 리드 사격술이 매우 중요하다. 어지간한 새 사냥에서 리드 조준을 할 줄 모르면 전혀 안 맞는다. 초보의 경우 총구를 휘두르는 느낌으로 표적의 동선을 쫓다가 표적을 조금 지나친 시점에서 쏘는 것이 적합하다. 실력이 쌓이면 저절로 리드를 조준해서 쏴버리게 된다.
  • 재장전 기술
재장전이야말로 산탄총 대인 사격술의 꽃이다. 스포츠나 사냥의 경우 재장전을 서두를 필요가 없지만, 5발 가량의 장탄수가 적은 산탄총을 대인용으로 사용한다면 재장전의 텀이 많이 길어질수밖에 없고, 이 텀을 메꾸는 요령을 아느냐 모르느냐로 생사가 갈린다. 이렇게 메꾸는건..재장전 기술을 모른다면 산탄총을 주무장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할 정도다.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마지막 탄을 쏘는 경우 약실에 먼저 한 발 집어넣어서 사격 준비를 해둔 다음 관형탄창을 채우라는 것이 있다.[27] 재장전이 길어지는 동안에도 갑자기 나타난 적을 향해 한 발의 저항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이 기술에 숙련한 사수는 약실 장전을 반복하면서 한 발 사격을 상당히 빠른 속도로 반복할 수 있을 정도다. 이를 위해 셸 홀더를 총에 부착하기도 한다.
약실을 채운 후 로딩 게이트로 산탄을 밀어넣는 것은 훈련으로 거듭해서 속도를 단축할 수 있다. 이것도 여러가지 방식이 있는데, 오른손으로 장전하느냐 왼손으로 장전하느냐가 다르고 조준을 유지한 채로 장전하느냐 개머리판을 겨드랑이에 끼고 장전하느냐가 또 다르다.
한편 산탄총의 기종마다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 재장전인데, 산탄총은 재장전 조작 부분에서 기종마다 특성이 상당히 다르기 때문이다. 반자동 산탄총과 펌프건의 특성이 다르고 펌프건이라고 해도 제조사마다 로딩 게이트 형상이나 안전장치 특성 등이 다를 수 있다. 그래서 자신의 총기에 맞춰서 연습이 많이 필요하다.
  • 탄종 교환
재장전 기술의 연장선상. 산탄총의 특징이자 장점이 여러가지 탄약을 쓰기 편하다는 것인데, 탄종 교환은 그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술이다. 평소 벅샷을 장전해뒀다가, 적이 벅샷의 유효사거리 밖으로 도망가는 경우 약실을 비우고 슬러그를 집어넣어 재장전하는 것이 대표적. 조금이나마 산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해준다. 더블피드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손이 좀 가는 편인데, 앞서 말했듯 재장전 조작이 기종마다 다 다르므로 요령 습득이 필요하다.

8 서바이벌 게임

펌프액션식 산탄총, 예를 들면 이사카같은 경우 연사속도가 꽤 빠르기 때문에, 돈 없는 자의 전동건(…) 같은 역할을 한다. 그리고 구조가 워낙 단순하기에 이를 개량해 장거리 저격용으로 개조하거나 하는 경우도 많다.

남자의 로망 중 하나.

9 게임상의 산탄총

산탄총/게임 문서 참조

10 각종 영상 매체

철컥~하는 아주 찰진 장전음, 소총이나 권총과는 비교를 불허하는 역동적인 장전 모션, 장전할때마다 튀어나오는 커다란 탄피에 총 자체의 무지막지한 위력과 발사음까지 마초스러움의 결정체. 덕분에 총격전이 난무하는 영화에서 산탄총을 들게 되면 대부분 쌍권총에 버금가는 주인공 보정을 받게 된다. 터미네이터이블데드의 애쉬, 놈놈놈의 박도원이 대표적 케이스.
풀 메탈 패닉사가라 소스케도 산탄총을 애용하는 주인공. 암슬레이브에 탈 때마다 오토멜라라제 '57mm 산탄포' 복서는 거의 빠트리지 않는다. 쿠르츠는 처음 만났을 때, 이걸 보자 뜨악해했다고.(...)
이름까지 꿰어찬 국내 만화, 웨스턴 샷건의 경우 정작 주인공, 스팅 우드맥이 쓰는건 산탄총이 아니다. 초중반까지 라이플을 쓰다가 산탄총탄을 발사하는 유탄발사형식의 라이플로 교체되긴 하지만 산탄총은 안 쓴다.뭐야 이거
발사되는것만 해도 다른 자동사격 총기들은 그냥 주욱 발사되고 끝나는데 산탄총은 유달리 발사할때 '펑!'하는 강렬한 발사음을 자랑하여 임팩트를 과시한다.

하지만 대부분 영화에 등장하는 산탄총은 펌프액션식 산탄총이나 더블배럴 샷건 등 재장전을 자주 해야 하는 물건인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임팩트 있는 재장전 모션으로 인해 로망으로 취급되는 모양.

펌프액션식 산탄총을 쓰는 경우에는 일발사격 이후 손잡이에서 손을 뗀 후 장전손잡이를 한손으로 움켜쥐고 산탄총 자체를 수직으로 힘껏 내려서 장전하는 동작이 높은 확률로 나온다. 터미네이터2에서 사라 코너가 펌프액션 산탄총으로 T-1000을 쏘면서 이 동작을 했고 엑스컴: 에너미 언노운의 돌격병도 산탄총 사격이후 이 동작으로 차탄을 장전한다. 직접 해보면 산탄총 자체의 무게를 이용하기 때문에 조준상태에서 팔만 당겨서 장전하는것보다는 힘이 덜 들어가고 보기에도 멋져보이는 장점이 있지만, 연달아 목표물을 맞춰야 할 때 하기에는 별로 좋은 행위가 아니다. 조준 상태를 아예 풀고 하는 행동이기 때문에 장전 후 다시 총을 고쳐 잡아서 사격자세를 잡아야 하는 등 연사하기 불리하다.

USAS-12, AA-12 같은 완전 자동 산탄총은 개발되고 한참 지난 뒤에야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영화계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단골손님으로는 M-870,SPAS-12가 있다. 나오는 작품들만 일일히 늘어놓기도 힘든 수준.

애니메이션 기동경찰 패트레이버에서는 특차 2과가 보유한 AV98 잉그램 전용의 90mm 산탄총 라이엇 건이 등장한다. 본디 잉그램의 제식 화기는 아니고 특차 2과 정비팀이 무허가로 제조해 들려준 무장이라는 듯. 위력은 구경과 산탄총 답게 막강하여 어지간한 레이버를 일격에 제압할 수 있지만, 경찰용이라는 잉그램의 특성과 그 강한 화력 때문에 도리어 잘 쓰이지 않았다.

좀비 아포칼립스 작품 단골손님이다. 미국 등지에서는 산탄총이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생활용 총기라 등장시키기 딱 좋은 것이기도 하지만, 특히 게임이나 영화에서는 어느 부위건 한방만 맞아도 육편으로 만들어버리는 모습이 시각적으로 굉장히 커다란 임팩트를 주기 때문일 것이다.애초에 수십개의 산탄내지 엄청나게 큰 납덩어리가 머리로 박힌다면 그 어느것도 온전할수없기에 머리가 날아가야 활동이 정지되는 좀비들의 특성상 가장 좀비를 죽이기 쉬운 무기라서 많이 등장한다.

왠지 김탁봉이나 한 닌자에게 두루두루 사랑받는다.

그리고 일본 라노벨에는 등장하면 안되고,등장해도 산탄총을 든 적이 주인공앞에 서있으면 안된단 괴이한 불문율이 존재한다.
주로 주인공들이 검을 쓰기때문에 권총탄이나 소총탄은 벨수있는데 산탄총이 나오면 그야말로 답이 없기 때문에 주인공이 킹왕짱이어야만 하는 라노벨 특성상 제대로 등장하는 법이 없고,등장해도 주인공의 적으로 등장하지않는게 대부분이다.그냥 방패를 써라,진압 방패

11 탁봉만화의 도구

웃긴대학 출신의 탁탁탁하다오줌싼놈이 그린 만화(소위 탁봉만화)에 항상 빠지지 않는 소재.

높은 확률로 주인공인 김탁봉의 손에 쥐어지며, 이것이 등장하면 등장인물 중의 한 명은 반드시 머리통이 날아가게 되므로, 작중 김탁봉과 대립각을 이루는 반동 인물에게는 일종의 사망플래그.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도 단 한 방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에, 거의 죽창 데우스 엑스 마키나 격으로 보아도 손색이 없다.

12 문서가 작성된 산탄총 목록

12.1 중절식

12.2 레버액션

12.3 펌프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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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P-12 - 총열이 2개짜리인 더블배럴 펌프액션 산탄총

12.4 반자동, 자동

12.5 하이브리드(양쪽 다)

13 관련 문서

  1. 동영상에 나온 기관총을 잘 보면 AR-15의 하부 리시버에 자체 제작한 산탄 급탄용 리시버를 끼얹었다.
  2. 일부 강선 있는 산탄총도 있다. 슬러그 전용 산탄총인 슬러그 건 계열은 강선을 판 놈이 많다. 아래 소개한 토러스 저지 같은 제품도 .45 LC를 쓰기 위해 강선을 파 놨다.
  3. 실제로는 맞고 제자리에서 푹 꼬꾸라지는 정도다. 사실 운동량 보존의 법칙에 따라 총탄에 맞은 사람이 뒤로 밀려나는 정도는 총 쏜 사람이 받는 반동보다 작을 수 밖에 없다.
  4. 탄띠식을 쓰겠다는 의미는 그만큼 많은 탄을 '뿌리겠다는' 의미인데, 탄도 엄연히 질량이 있는 물건이니만큼 무게가 존재하므로 많으면 많을수록 무거워진다. 따라서 탄띠식은 탄 무게 때문에 들고 다니기가 버겁다는 문제가 있다. 그렇다고 그만큼 제 위력이 나오냐 하면, 총알을 쏟아부을것을 상정하고 만든지라 미친 연사력 때문에 반동제어가 어렵고 탄 소모속도가 빨라 명중률이 낮은 등 문제가 많다. 그래서 현재 탄띠식 급탄형 총기는 대부분 거점 방어용이나 차량 거치로 쓰고 있다.
  5. 총열이 짧아질수록 산탄은 퍼지는 시점이 빨라진다. 멀리서 날아가는 사냥감이 아니라 가까이 있는 사람을 잡을 용도로 만든 것을 알 수 있다.
  6. 머스켓을 쓰면 머스켓티어, 아퀘버스를 쓰면 아퀘버스 같은 식의 작명법이다.
  7. 가장 유명한 예를 들자면 터미네이터의 마스코트가 있다.
  8. 총알이 걸리는것
  9. 남획을 막기 위해서 사냥하는 대상의 종류에 따라 사용 가능한 최대 탄창 크기를 법으로 지정해 놓았다. 가장 적은 수인 3발짜리는 철새 사냥용이라고 한다.
  10. 산탄총은 조금만 가도 에너지가 빠르게 감소한다.
  11. 권총급
  12. 일반 소총탄급
  13. 전투소총급
  14. 해당 탄종은 송탄통식 슬러그, 강선파인 산탄총에 사용된다. 탄속은 약 600m/s
  15. 혹은 슬러그 전용 산탄총은 총신에 강선을 파놓기도 한다.
  16. 무슨 도둑놈들이 쪼잔하게 편지나 훔칠까 하는 생각이 들 법 한데 당시에는 우편이 현금 수송 업무도 담당했기 때문에 우편 차량을 노리는 일이 잦았다. 오늘날 현금수송차량을 완전무장된 전문인력이 관리하는것과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17. 대회에서는 총열의 길이를 넘어가는 극단적인 형태도 볼 수 있다.
  18. 호신용으로 총을 가지고 다닌다면, 대충 쏴도 맞출 수 있는지의 여부는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총을 꺼내들어야 하는 상황부터가 굉장히 중대하고 위급한 상황일 테니까 더더욱 그렇다. 준비되지 않은 급박한 순간에 바로 꺼내들어 장전하고, 그쪽 방향만 향해서 방아쇠를 당기면 된다는 점은 커다란 메리트다. 권총이나 소총을 호신용으로 쓴다고 생각해보자. 당황했을 때 조준도 힘들고, 빗나가면 다음을 쏴야 하는데, 탄이 없다면 장전하느라 바로 다음을 쏘기가 힘들다. 정말 위급한 순간이라면 다음 총알을 장전할 시간도 없을 수 있다.
  19. 총기 가격에서 총열이 차지하는 부분이 상당히 큰데, 산탄총용 총열은 약실 압력도 상대적으로 저압이고 총열에 강선을 팔 필요없어서 사실 쇠파이프나 마찬가지인 물건이므로 같은 길이의 소총용 총열보다 매우매우 싸다. 게다가 상당히 단순한 구조라서 고장날 일도 없고.
  20. 불멸의 모신나강이 웬만한 메이커 산탄총 이하 정도로 싸긴 하지만(…), 대신 탄값이 산탄보다 훨씬 비싸고 모신나강 자체도 볼트액션인지라 아무래도 속사력과 편의성면에서 떨어진다. 물론 사냥꾼들의 선택은 모신나강이긴 하지만 다목적으로 쓰려면 산탄총이 훨씬 낫다는게 미국 총기 포럼 등지의 중론.
  21. 화력을 좀 줄이고 짦은 개머리판을 달아서 애들 쓰기 좋게 만든 청소년용 모델도 있다. 징한 놈들
  22. 다만 장전상태로는 가지고 다닐수없다
  23. 미국 영화를 보면 경찰청장이나 검사가 시장의 지시를 받거나 함께 의논하는 장면이 많은데 지방자치제의 영향. 그 동네 대장은 시장이다. 뉴욕 같은 대도시의 시장이 힘이 센 것도 이런 이유.
  24. 라이플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산탄'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사실 직접적으로 금지를 먹은 계기는 이걸로 신혼부부가 피살당한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
  25. 슬러그만한 구슬이 하나, 거기에 작은 구슬이 하나 추가로 들어있다.
  26. 대인 전투용으로 나오는 최근의 산탄총의 경우에는 소총처럼 가늠자가 있는 경우도 있다.
  27. 파 크라이 3에서 충실하게 재현했다. 일단 한 발 넣고 장전한 다음 차탄을 넣는다.
  28. 항목을 보면 알겟지만 이유는 세상에서 가장 연사력이 빠른 총이기 때문에....
  29. 속도위반 결혼을 영어로 Shotgun Marriage라고 한다. 자세한 것은 문서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