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피아

1 한국의 게임잡지

1.1 개요

1995년 11월 창간된 국내 최초의 게임 전문잡지라고 KBS에서 선전하던 물건. 참고로 진짜 국내 최초는 1990년 8월에 창간된 게임월드. 그리고 비슷한 주제로 경쟁하던 PC파워진은 창간년도가 1995년 8월이므로 사실 저 광고는 과장 광고였다. 창간호.

초기에는 게임잡지라는 것 자체가 널리 알려져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 위상을 넘볼 자가 없는 말그대로 지존이었다.

전성기 당시 발매시기가 되면 KBS-1 채널이라든지 게임천국에서 BGM으론 블레이드 러너 End Title을 깔고 이 잡지의 광고를 때렸다.

명색이 게임잡지인데 초기에는 툼레이더 시리즈 공략으로 수십페이지를 그대로 잡아먹었다. 그것도 한 번에 안 하고 꼭 2달에 걸쳐서 공략했다. 또는 요즘 보면 오덕이라고 까는 그런 취미 관련 페이지들도 비중있게 수록하는 등 게임잡지라기보다는 취미 소식지라는게 조금 더 적절한 표현이었을 것 같다. 특히 툼레이더, 버추얼온 시리즈는 항상 비중있게 다뤘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밖에 애니메이션 리뷰라든지 소개도 하고 1997년에는 신세기 에반게리온 극장판 앤드 오브 에반게리온같은 경우는 몇달에 걸쳐 상세한 줄거리와 장면들을 올리기도 했으며 19금 미연시도 종종 소개하곤 했다.

게임잡지의 전성기를 열어갔지만 번들 게임 경쟁과 와레즈의 등장에 의한 PC 패키지 게임의 몰락으로 인해 2003년 6월에 '휴간'이라고 내걸고 폐간했다.

1.2 코스프레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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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일러스트 대신 코스프레 사진을 표지로 내세우는 독특한 편집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좌상단 사진의 코스프레를 한 사람은 이요원.왠지 얼굴이 지금과 좀 다른 거 같은 기분이 들지만 그냥 넘어가자. 참고로 저 당시 이요원은 미성년자로, 인터뷰에서 자신이 모델로 데뷔하면서 처음으로 찍었던 사진이 저거였다고 밝혔다(…). 흠좀무. 의상은 KBS의상실에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의상의 퀄리티는 상당히 뛰어났다고 한다. 다만 모델 선정이 이상한 경우가 많았고 시대가 시대인지라 퀄리티가 영 좋지 못했지만 당시는 번들시디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에 어차피 잡지는 번들시디 이름 보고 구매하는 것이라서 구매량에는 거의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애초에 상단 이미지를 보면 이 시기에 번들시디가 기승을 부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 대해서는 게임피아 구독자 사이에서는 물론이고 게임피아 내부에서도 말이 많았는데, 결론적으로는 코스프레 사진 표지를 유지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고 1년 넘게 이어진다.

그 외 코스프레 사진들
다른 참고 자료

이 잡지에서 연재되던 초록불과(물론 연재 당시엔 "초록불"이란 닉은 안썼다) 진산울티마 온라인 여행기는 상당히 괜찮다.

1.3 번들 게임 논란

게임피아는 PC 게임 잡지에 정품게임 번들 CD를 끼워서 판매하는 마케팅을 처음으로 제시[1]하기도 했다. 번들 게임 제공으로 인해 구매자들은 게임지 자체의 내용보다는 번들 게임에 따라 잡지를 구입하게 되었고, 번들 게임으로 인한 업체들의 부담 증가, 그 결과에 따른 게임지들의 퀄리티 하락 등의 문제로 인해 한때 각 잡지사가 번들 게임을 주지 않기로 합의했으나, 1997년 11월 액추어 사커 제공으로 게임피아가 이 합의를 깨고 번들 게임을 다시 제공하기 시작했다.

결국 번들 게임 CD 제공은 잡지사간의 무한 출혈 경쟁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 PC 패키지 게임 시장의 대 몰락과 PC게임 잡지의 몰락이라는 비극적인 결말이 이어졌다. 재미있는 점은 게임피아에서 제공한 번들 게임의 퀄리티는 타 잡지사에 비해 현저히 낮았기 때문에 정작 욕만 무진장 먹고 재미는 크게 못 봤다는 점. 초기에는 코에이와 팔콤의 고전게임으로 가장 재미를 봤지만 그 이후부터는 발매된지 5년이 지난 게임들을 부록을 내놓았기 때문에 망했어요. 그러다가 타 잡지들처럼 발매된 지 얼만 안 된 최신 게임들을 부록으로 내놓기 시작했다.

사실 욕 먹을만 하다. 불법 복제와 함께 한국 패키지 게임 시장을 말아먹은 주범이라고 평해도 무방할 듯. 물론 그렇다고 타 잡지사들이 비판을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다. 열 올려서 고퀄리티의 게임을 준 건 오히려 PC파워진 같은 타 잡지사들이었다.

'게임은 게임을 사서 하는 거다'라는 당연한 논리를 깨먹은 주범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이전에 이미 FDD 시대부터 게임은 카피해서 하는 거란 인식이 한국사회에 보편적이었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그 시절에 동네 컴퓨터가게 같은 곳에 디스켓을 가져가면 500원 정도에 복사해주곤 했다.

다만 게임 잡지사들끼리 제 살 깎아먹는 경쟁을 막기 위해 번들 CD를 내지 않기로 한 합의를 깨고 자회사의 이익을 위해 그나마 안정화될 뻔 했던 경쟁을 다시 심화시키고 여러 잡지사들을 시망상태로 만들어놓은 건 평생 까여도 모자란 부분.

당시 각 잡지사 번들 경쟁으로 잡지사간의 치킨게임이 진행될때 위 문단에 언급된 것과 같이 점점 최신 게임을 번들로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게임이 출시되면 당시 유저들은 출시 직후 몇만원(대략 3~4만원)이나 주고 게임을 사느니 좀 기다린 후 잡지를 사, 번들로 받자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고 출시 직후 사는게 미련한 짓이 되었다. 이렇게 번들로 받으면 상당한 금액을 남길 수 있었다. 이는 번들로 출시한지 2~3달 밖에 안된 게임도 주었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다.

이후 번들경쟁, 와레즈 창궐, 마그나 카르타 사태가 겹치면서 한국 패키지 시장은 회생 불가능으로 무너지고 대부분의 개발사들이 온라인 개발사로 전향하였다. 그리고 이때 채질변환을 하지 못한 기존의 강자들(소프트맥스, 손노리 등) 역시 같이 몰락하고 넥슨(바람의 나라), NC소프트(리니지)가 급부상하였으며 이때 부터 일본의 주요 게임회사의 한국 지사들이 철수하기 시작했다. 이때 국내에서 장시하던 국내외 패키지 회사 중 멀정하게 살아남은 회사는 블리자드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참고로 게임피아는 대항해시대2삼국지 영걸전을 번들로 제공하여 두 작품을 널리 알린 잡지다. 현재 관점으로 약간 미화를 해 준다면, 패키지 게임시장을 파멸로 몰아넣긴 했지만 게임 그 자체를 널리 알리는 데는 공헌했다고 봐 줄 수도 있겠다.

2 한국의 게임 유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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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공식 블로그

위의 게임잡지와는 관련이 없는 게임 유통 회사이다.

주로 EA, 캡콤 등의 게임을 유통하고, 닌코, SCEK의 작품 유통도 일부 담당하고 있다.

근래들어 디지털터치와의 유통 연계가 눈에 띄게 많고 슈타인즈 게이트콥스파티 BLOOD DRIVE, 토귀전 극 등의 한글화 유통도 담당하고 있다.

자사 게임샵인 소프라노ESD 사이트인 플레이코드를 운영하고 있다.

  1. 게임 잡지중에서 처음은 게임라인 창간호로 게임피아보다 2개월 빠르다.(게임라인 96년 8월, 게임피아 96년 10월) 게임라인은 창간호 아니냐고 할 수 있는데, 게임피아도 1주년 기념호였다. 자세한 것은 해당항목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