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모임

민족 전통의 풍속인 를 하기 위한 모임.
슈탈트 붕
계모들의 모임이 아니다.

1 계모임 원리

계원들이 돈을 십시일반으로 모아서 매달 한 사람씩 몰아주는 것이다. 예를 들면 30명인 계모임이 있다. 30명은 1월에는 A에게 10만원씩 준다. 그러면 A는 300만원을 가진다. 2월에는 B에게 10만원+알파를 준다. 뒤로 갈수록 이자를 얹어 주기 때문에 제일 마지막에 곗돈을 타는 사람은 은행 이자율보다 높은 이자를 벌 수 있다. 먼저 타는 사람은 손쉽게 목돈을 손에 쥘 수 있고, 나중에 타는 사람은 높은 금리를 얻을 수 있다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시스템. 제대로만 돌아간다면 급전이 필요한 사람과 돈 굴릴 데가 없는 사람 모두 윈윈할 수 있다. 이웃사촌간에 친목을 다지고 상부상조한다는 의미에서 성행하였다. 그러나...

2 위험성

세상일이 그렇게 잘 돌아가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견물생심이라, 목돈이 눈 앞에서 왔다갔다 하다보면 사고가 터지기도 쉬운 법. 계주(계모임을 관리하는 사람)나 나쁜 마음 먹은 사람이 돈 관리한 걸 들고 도망가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가장 흔한 경우로는 빠른 순번으로 돈을 받은 사람이 돈만 받고 그냥 튀는 경우.

교통이 발달하고 풍속이 각박해지면서 과거보다는 확실히 계모임 풍속이 많이 줄었다. 그러나 여전히 사회 곳곳에 친목계가 존재하며, 강남에서는 수백억원대의 계모임도 존재한다고 한다. 종종 강남의 수백억대 계가 깨지면서 뉴스거리가 되기도 한다.

3 관련 미디어

유독 아줌마들이 많이 하는 걸로 나온다. 보통 드라마에서 계모임하다가 누군가가주로 돼지엄마 곗돈을 들고 튀어서 주인공이나 그의 엄마가 금전적으로 위기에 몰리곤 한다. 순풍산부인과에서 선우용녀가 계모임에 들었다가 오지명에게 걸려서 혼나거나, 계주한테 사기 당해서 안절부절하는 모습이 심심찮게 나왔다.

계모임을 본격적으로 다룬 영화도 있는데, 제목이 '제트부인'이다.(당시 표기는 트부인) 1967년작 영화로 도금봉이 주연이다.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볼수있다. 원래 라디오 드라마가 원작이었으나 큰 인기를 끌어 영화로 만들어졌다. VOD 서비스#

제트 부인은 제트기처럼 빠르다는 이유로 제트부인이다(등장인물의 설명에 의하면) 그러면서 오프닝이 시작되며 정말로 제트전투기가 날아간다신나는 목소리로 제트부인 주제가가 불러지는데...

내용은 제트부인이 계모임 계주를 하면서 돈을 모으지만 당시 시대관념상 유부녀가 돈을 너무 많이 만지면 안된다(극중 남편 대사로 나온다)는 약간 성차별적인 인식이 있어서 그러다가 사기나 각종 인간문제에 말려든다. (그중에는 남편의 친구도 있다)그러다가 결국 갱생하여 계모임 관두고 잘 돌아간다는 것이다. 김진규는 남편이고 김승호가 사기꾼으로 출연한다. 김승호는 후덕하고 인심좋은 아버지로 주로 나오던 배우였는데 여기서 연기변신을 한다.

4 해외의 계모임

일본 오키나와카고시마의 일부 섬, 그러니까 옛 류큐 지방에도 모아이(模合)라는 계모임이 있다. 형태는 우리 나라와 거의 똑같아서, 일정 그룹이 돈을 모으고 순서대로 그걸 받아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단순히 개인 간의 모아이뿐만이 아니라 법인 간에도 이루어지며, 해당 지역 금융기관에서 아예 법인 간의 모아이를 위한 금융 상품마저 있다고 한다. 그리고 문구점에서도 모아이 수첩(模合帳)이라는 걸 판매하기도 한다고.

당연히 이것 역시 우리나라의 계모임과 똑같이, 사기수단으로도 이용된다. 돈을 관리하는 사람이 그걸 들고 사라지는 등의 문제가 빈발하고 있다고. 앞서 말했듯이 법인 간에도 이루어지다보니, 개인파산을 넘어서 기업도산에 이르는 경우도 간혹 있을 정도라고 한다. 어디나 사람이 하는 건 다 거기서 거기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