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춘

1 인천광역시 중구 선린동에 위치한 중국집

共和春
Gonghwachun

1908년 무렵에 지어진 2층 건물이며, 2006년에 등록문화재 246호로 지정되었다. 매우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 청나라 시대의 건축 양식이라고 한다.


공화춘 설립자인 화교 우희광(于希光) (1886~1949)

설립 당시에는 산동회관(山東會館)이라는 이름이었으나, 신해혁명을 기념해서 '공화국의 봄'이라는 뜻의 '공화춘'으로 이름을 바꿨다.

1883년 인천항이 개항된 이후 중국인들이 인천 지역에 거주하기 시작하고 조선과 청 사이의 무역이 성행하자 중국 음식을 파는 요릿집이 생기기 시작했고, 공화춘도 초기에는 중국인 무역업자들을 주 고객으로 삼았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에 들어선 뒤에는 토착화된 중화요리가 조선인들에게도 인기를 얻으면서 식사 공간이 확장되었고, 결혼식 등 대규모 연회도 소화할 수 있는 연회장까지 갖춰 당시 기준으로는 고급 음식점으로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1950년에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일시적으로 영업을 중단했으나, 1953년에 우희광의 아들인 우홍장(1917~1993)이 매입해 가업을 이어가면서 1970년대까지 전성기를 누리다가, 1983년에 경영난으로 폐업했다.

한국에서 최초로 짜장면이라는 상표를 달고 짜장면을 판매한 곳으로 사실상 짜장면의 원조.

1.1 원조 논란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짜장면은 공화춘이 만들어낸 음식은 아니다. 짜장면의 유래는 중국에서 춘장에 면을 비벼먹는 형태의 '작장면(炸醬麵)'(현대 한어 병음 표기로 'Zhajiangmian(자지앙미엔)') [1] 이 한국화되어 1900년대 초반 선린동 일대 화교촌의 요릿집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요리라고 보는 편이 훨씬 타당하다. 그래서 사실 인천의 나이든 화교 1세대들은 공화춘은 짜장면의 원조라고 하는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이렇게 형성된 요리를 짜장면이란 이름을 내걸고 판 곳은 공화춘을 최초로 보기 때문에, 짜장면 역사에서 공화춘이 차지하는 위치는 중요하다. 사실상 짜장면은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2004년부터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영업하고 있는 공화춘은 그 당시의 공화춘이 아니다. 옛 공화춘은 1983년에 문을 닫았고, 오늘날 공화춘은 개업 전인 1999년에 이름만 따서 상표등록한 옛 공화춘이 있던 건물 근처에 자리를 잡은 완전히 별개의 음식점이며, 옛 공화춘을 운영하던 우씨 가문과도 하등 관계가 없다. 음식 맛은 먹어본 사람마다 평이 엇갈리는 등 편차가 큰 편이다.

진짜 공화춘의 후손 가게도 있다. 공화춘의 초대 설립자 우희광의 외손녀가 영업 중인데, 공화춘이라는 간판은 앞서 말한 가게에 빼앗겨서 신승반점이라는 이름으로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영업중이다. 관련 글. (신승반점 지못미...) 그래도 요즘은 여러번 방송을 타서 유명해진 듯.

2006년 부터 팔도에서 음식점의 이름을 라이선스로 사용한 GS25 전용 컵라면 제품(공화춘 짬뽕, 공화춘 짜장)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아래 단락 참조)

1.2 짜장면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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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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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물론 옛 공화춘 건물도 약 100m 가량 떨어진 골목에 존재하고 있었지만, 을씨년스러운 폐가 상태였고 붕괴 위험이 있으니 건물 가까이 주차하지 말고 행인들도 조심하라는 경고문이 붙어있는 등 상당히 안습이었다. 위 사진이 20년 넘게 방치되어 있던 공화춘 건물.

그래도 등록문화재 지정 건물이기 때문에 인천시 측에서도 손놓고 있기 뭐했는지, 2010년 후반 들어 중구청에서 건물과 대지를 매입한 뒤 보수 공사를 시작해 2012년 4월 28일에 짜장면 박물관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입장료는 무료였지만 2013년부터 성인 기준 1000원씩 받는다.

어째선지 몰라도 기획전시실에 쌍절곤이 박힌 클로우 형 건틀렛이 전시되어 있다.대체 누가 쓰던 거여

2 위의 중국집에서 이름을 따온 팔도의 라면 제품

GS25PB상품으로 제조사는 팔도. 짜장면의 경우 소스의 차이 어쩌고 하는 광고카피였던 것 같지만, 그 실체는 3분 짜장 소스를 컵라면 위에 얹어먹는 것. 물론 당연하게도(?) 짜파게티같은 스프 라면과는 차이를 달리한다.

반응이 좋았는지 봉지라면도 나왔다.

가격대에 비해 내용물이 매우 충실하고 진짜 짜장에 근접한 맛을 낸다. 건더기에서 고기가 씹힌다. 다만 좀 짜다.

짜파게티의 경우 물이 적으면 분말스프가 뭉치거나 제대로 스프가 면에 잘 묻지 않는 단점이 있으나, 공화춘은 소스를 부어 비비는 형식이라 그런 단점은 거의 없는 편이다.

내용물은 건조면과 파우치에 담겨있는 레토르트 짜장 소스가 들어있다. 일단 기본 조리법대로라면 용기에 물을 붓고 뚜껑을 덮은뒤 그 위에 파우치를 얹어서 열기로 데우는 형식인데.... 당연하게도 잘 데워지지 않는다. 잘 데웠다 해도 미적지근한 상태. 그냥 면하고 같이 담가서 데우는 방법도 좋으나 그러면 봉투가 뜨거워 데일 수 있다. 그러니 소스위에 용기를 올려놓자. 훌륭하게 데워진다.

인기 탓인지 공화춘 삼선짬뽕컵도 나왔다. 뿌려 먹으라고 같이 들어 있는 짬뽕향미유에서 참치통조림의 기름맛이 난다. 공화춘 짬뽕의 맛은 공화춘 짬뽕에 들어 있는 MSG 즉 L 글루타미산나트륨의 맛이 강하다. 공화춘 짬뽕의 감칠맛은 여기서 비롯된다. 팔도 라면이 MSG를 넣는 라면이 많지만 타회사의 짬뽕에서는 볼 수 없는 감칠맛인 것도 크다.

군대에서는 공화춘 짬뽕과 함께 나오기만 하면 싹쓸이 되는 인기품목이다. 참치나 스팸을 넣어서 어레인지 버전을 맛볼수도 있다. 일부 부대라고 하지만 대부분의 부대에서는 공화춘 컵+간짬뽕 뽀글이를 섞어서 만든 간화춘(공간이라고도 부른다.)이라는 것을 먹기도 한다. 짜장의 느끼함과 간짬뽕의 매운맛을 적절히 없애주기 때문에 먹을만 하다. 또한 양도 많지 않고 적절하다. 옆에서 먹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괜히 출출해지면서 급 부러워지지만 사회에 나와서 만들어먹어보면 곧장 그 맛에 질려 그릇째로 집어던지는 기묘한 현상이 벌어진다.

최근 후속작으로 공화춘 짜장곱배기 컵과 아주매운짬뽕 컵이 출시되었는데 짜장곱빼기 컵은 기존 공화춘 짜장 컵에서 용량이 증가된 것이고 [2] 아주 매운 짬뽕은 기존 공화춘 짬뽕보다도 맵다. 공화춘 짬뽕 + 틈새라면 수준이다. 그리고 나트륨양도 상상을 초월한다. 한개에 나트륨 2220mg..... 일일영양소 대비 111%!진짜 바닥에서 위!

짜장의 경우 반응이 괜찮은지 제조사인 팔도에서 일품 짜장면이란 이름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대형 마트나 슈퍼에서 할인된 가격에 구할수 있는데다가 한묶음을 사면 1봉지를 더 주는 행사도 자주 하므로 많은 양을 구매할때는 이쪽을 선택하자.

군대 PX에서도 공화춘 짜장과 짬뽕 컵, 공화춘 짜장 봉지를 절찬리 판매중이며 군인들은 특히 공화춘 짜장과 간짬뽕, 혹은 불닭볶음면을 섞어먹는것을 선호한다.
  1. 중국어를 아는 사람이라면 실소를 금치 못할 표기. 실제로 炸醬麺은 한국인에겐 '쟈쟝몐' 정도로 들린다.
  2. 참고로 230g 중량에 700kcal의 열량이다. 이거 먹었다가 밥 못 먹으니 간식으로 먹을 생각은 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