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철

蒯徹
생몰연도: ?~?

나라 말기 전한나라 초기의 모사.

1 개요

원래 이름은 괴철이 맞는데 한무제의 이름이 유철이라 피휘를 하기 위해 대부분의 역사서엔 괴통(蒯通)으로 기록되어 있다.

흔히 한신에게 유방을 믿지 말고 독립해 항우, 유방, 한신의 3국정립을 권유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말하자면 천하삼분지계. 그러나 한신은 그의 제안을 거절하였다. 한신 역시 단칼에 괴철의 제안을 물리친 것은 아니고, 한왕 유방에게 나를 제나라 임시왕으로 임명해달라는 요청을 해보고 한왕이 그것을 거부하면 괴철의 말을 따르겠노라 약속했지만 진평의 기지로 유방은 한신을 제나라 임시왕도 아닌 진짜 제나라 왕으로 임명했고 결국 한신은 유방을 배신할 수 없어 괴철의 제안을 물리쳤다. 이후 괴철은 한신의 최후를 예견하고 한신의 곁을 떠나게 된다. 나중에 한신이 숙청당하자 미치광이 시늉을 내어 겨우 목숨을 건졌다는 일화가 알려져 있지만 그 이전부터 유세객으로 여러 곳을 전전했다.

한신이 죽으면서 탄식조로 "괴철의 말을 듣지 않아 이렇게 죽는구나!"라고 말하자, 당연히 유방은 괴철을 체포하라고 명한다. 괴철은 붙잡히면서 "한신이 결국 내 말을 듣지 않아 죽었구나." 라고 탄식하며 붙잡혀갔다. 결국 한고조 유방에게 팽형을 당해 죽을 운명에 놓인 괴철은 유방앞에서 당당하게 말한다.

맞습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반역이 아니라 한신 장군을 살리기 위해서 한신 장군께서 천하의 주인이 되시라고 일렀습니다. 그러나 한신 장군께서 제말을 듣지않아 오히려 죽었습니다. 만약 한신 장군이 제 말을 들으셨더라면 오히려 폐하께서 죽고 한신 장군이 살아남았겠지요. 진나라가 그 사슴을 잃자, 세상이 사슴을 쫓았습니다. 결국에는 발빠르고 재주 좋은 자가 먼저 손에 넣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는 제 주인이 아니라면 요 임금 앞에서도 짖을 수 밖에 없습니다. 도척의 개가 요임금을 보고 짖은 것은, 요임금이 결코 어질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다만 그의 주인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제 주인은 분명 한신 장군이셔서 저는 한신 장군께서 천하의 주인이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고 한신장군을 살리려고 폐하를 배신하라고 일렀습니다. 또한 세상에는 폐하처럼 천하를 차지해 보고 싶어하는 수 많은 군웅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다만 폐하를 직접 보고나니 한신 장군이 왜 반란을 거부하고 끝까지 폐하께 충성하려고 했는지 확실히 알것 같습니다. 폐하, 저도 한신 장군이 없는 이세상에서 더이상 살고 싶지않습니다. 소인은 배신을 권할때부터 실패하면 죽을 각오로 하고 권유했으니 죽음은 전혀 두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죽기전에 한가지만 말씀드릴게 있습니다. 황제가 되고 싶어한 사람들은 많았으나 그들이 단지 그런 생각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그런 자들을 함부로 모두 죽여서 민심을 잃는 일만은 피하셔야 합니다. 이제 소인 괴철은 죽을일만 남았으니 어서 죽여주십시오.

이렇게 당당하게 자신을 변호하는 것을 본 유방은 괴철의 태도가 진정한 한신의 충신답다고 생각하고 괴철을 칭찬하며 그가 자기 부하인게 아닌것을 대단히 아까워 하면서 괴철을 풀어주고 벼슬을 권했으나 괴철은 공손히 사양하고 한신의 시신을 장사지낼수 있게 내어달라고 부탁하자 유방은 그 부탁을 기꺼이 들어주었다.

초한지에 따르면 그럼에도 주인을 바꾸지 않고 한신의 제사를 지내주었다고 하나, 실제로는 상국(相國)의 자리에 올라 로 부임가는 조참의 초빙에 응해 말년을 제에서 보낸다.

괴철이 한신을 설득하는 부분은 한신 전기인 <회음후열전>의 4분의 1에 달한다. 실제로 회음후열전을 읽어보면 분명히 밀담으로 오갔을 이야기가 마치 현장에서 직접 들은 것처럼 상세히 적혀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부분에서 사마천의 문학적 창작이 들어가지 않았나 하고 보는 견해도 있다. 뒷날 반고가 <한서>를 편찬할 때 이 부분을 따로 떼어내서 '괴통전'이라는 별도의 괴철 전기를 만들었을 정도.

먼 훗날 후한 때 유표의 모사가 되고 그 후 조조에게 항복한 괴월이 괴철의 후손이라 전해진다.

2 창작물에서

  • 고우영 화백의 초한지 - 한신이 자신의 충고를 듣지않자 내가 사람을 잘못 골랐다. 한신은 천하를 얻고자 하는 마음이 없는데 그런 한신에게 충언했으니 유방이 나를 절대로 살려둘리가 없다며 후회하다가 똥물에 들어가 신선의 목욕이라고 가짜로 미친 척 하는 것으로 나온다. 그리고 한신이 죽자 그 시체를 거두러 떠나는 것으로 나온다. (여담으로, 후대의 리뉴얼판에서는 위의 유방에게 한 발언을 두고 유방이 "나를 요 임금에 비하고 있으니 죽이기 어렵겠구나" 하고 생각하여 살려주었다고 해석했다.)
  • 고우영 화백의 십팔사략 - 한창 공신들을 토사구팽하던 유방이 한신을 죽이고 괴철을 잡은 뒤 '네놈, 니 죄를 알렸다, 한신놈이 니 말을 들었으면, 나는 항우도 잡지 못하고, 삼국시대가 열렸을 것 아니냐!, 너를 죽이겠다' 하자, 괴철이 '허나 저는 그 때 폐하를 몰랐습니다. 가까운 사람을 돕는 것은 인지상정입니다' 한다. '또한 혹여 천하를 얻어도 그것을 나누기는 어렵다는 것을 알았기에 벗이 살 수 있는 방법을 권한 것 뿐입니다. 만약 제가 폐하를 먼저 알았다면 저도 폐하를 돕는 조언을 했을 것입니다' 한다. 이 말에 유방이 할 말이 없어서, 풀어주는 것으로 나온다. [1] 옆에서는 여후가 죽일놈을 왜 안 죽이냐고 날뛰고 있다.
  • 초한전기 -한신이 한나라의 대장군이 된 이후 그를 옆에서 보좌하는 책사로 등장하게 된다. "한신에게 책사가 왜 필요하냐?"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드라마에서의 한신은 군에 관한 일이라면 굉장히 뛰어나서 대적할자가 없을 정도로 비범한 능력을 발휘하지만 군 이외의 다른 분야[2] 능력은 그다지 뛰어나지 않는걸로 묘사된다. 괴철은 이런쪽을 보완 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으며 특히 처세술에 관하여 조언을 많이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괴철을 모사로 두고나서 초반부에는 한신이 별로 조언을 들어먹는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이후 괴철의 능력을 알아본 한신도 틱틱 거리긴 해도 큰일이 있을땐 나름 조언을 많이듣고 참고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신을 따라다니며 크고 작은 계책을 내주었으며 한신이 제나라를 점령하자 제나라 왕이 되라는 조언과 함께 유방 소속에서 독립하여 신세력을 만들라는 조언을 한다. 하지만 한신이 받아들이지 않자 후에 크게 후회할 것 이라는 말과 함께 극에서 퇴장, 미쳐버리고(혹은 미친척)만다.
  • 영화 초한지: 영웅의 부활에서는 한신의 토사구팽 때 같이 제거를 당한다. 괴철을 제거를 해야한다고 한 것은 다름이 아닌 장량이다.
  1. 실제로 유방은 끽해야 부유한 평민 정도 였지만, 자신의 인간적 매력으로 주변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아 황제가 된 사람이다
  2. 특히 정치와 처세에 관한부분은 문외한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