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현실의 국어듣기평가
한국의 초등학교~고등학교에서 한국어 청해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시행하는 방송시험. 그러나 초등학교, 중학교에서는 지필로만 국어 과목의 중간, 기말고사를 치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아주 가끔 있는 특별한 성취도평가가 아니면 접해보기 힘들다.
본격적으로 테스트받게 되는 때는 고등학교에서의 모의고사로써, 이 때는 "언어 영역[1]"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모의고사에서 앞의 5문제[2] 정도를 차지한다. "외국어 영역[3]"에도 동일한 파트가 있으며 이쪽은 17문제 내외이다.
하루간 전국의 이목이 고3에게 쏠리는 수능보다 좀 여유가 있는 모의고사에서는 듣기평가 지문이 드라마CD 뺨치는 상황극을 들려주기도 하여 긴장하고 듣던 응시생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주기도 한다. 방심해서 정작 문제는 틀리겠지... 2007학년도 6월 모의고사 3번 문항에서는 성우의 인상적인 연기에 학생들이 빵 터져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낙타풀아, 너는…" 문제는 안보고 단순히 듣기만 하면, 연극 장면의 대사를 듣는 것 같다(...).
보통 언어영역의 듣기 문제 5개 중에서 틀린 문제가 나오면 뭔가 대단히 손해본 기분을 씻을 수 없게 된다.
2013년 11월 7일에 시행된 2014학년도 수능은 언어 영역의 듣기평가 5문제가 사라져서 0문제가 되고, 외국어 영역의 듣기평가가 5문제 늘어 22문제가 되었다.(어?) 이후 2015학년도 수능부터는 외국어 영역의 듣기 평가가 5문제 줄어들어 17문제로 돌아왔다. 모국어 듣기평가가 국어능력 측정에 의미가 없다는 지적 때문이었다.
2 엽기국어듣기평가
누군가가 음성합성 프로그램 보이스웨어를 사용하여 심심풀이로 만들어낸 국어듣기평가의 패러디. '전국욕설듣기평가'라고도 한다. 대부분의 보이스웨어는 또박또박한 발음과 격식있는 억양 등이 기본환경이기 때문에 듣기평가 방송을 합성하기에 제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인 진행과 번호 낭독, 중간 신호음 등의 형식을 정교하게 따름으로써 겉은 듣기평가인 것처럼 되어있으나, 실상은 온갖 욕이나 정신줄 놓은 잡담&잡음으로 되어있는 것이 특징. 교양있는 말씨와 기계적인 스피드로, 듣기평가라는 상황에 전혀 어울리지 않게 온갖 쌍욕을 속사포처럼 뱉어내는 것이 터지는 포인트다. 첫 출시는 2002년경으로 추정되니[4] 출시된 지 14년이 된 고전이다. 그러나 요즘 들어도 실소를 금할 수 없는 병맛 센스가 철철 흐른다.
정규시리즈라고는 해도, 유행하니까 너도나도 만들어보자는 식으로 쏟아져나온 작품들이기 때문에 각본가(?)는 전부 다른 것으로 추측된다. 일반적으로 초작(1편)과 "전국욕설듣기평가"(6편)가 가장 퀄리티가 좋으며 나머지는 각본가 연령이 초딩~중딩인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성우들의 싸움"으로 알려진 화장실 싸움(8편)은 이전까지의 전통적인 보이스웨어 욕을 집대성함과 동시에 시추에이션 및 대사의 배치도 훌륭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단, 용궁반점은 보이스웨어가 아닌 실제 육성(...)이다. 당연히 시추에이션도 실제 상황이므로 많은 논란이 있었다. 자세한 것은 해당 사항 참조.
본래 한국 네오스피치사에서 만들어내는 보이스웨어는 당연히 유료 프로그램이지만 홈페이지의 데모 페이지에서 짧은 문장을 시범합성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했었다. 이 작품들은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문장들을 이어붙여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2008년 전후로, 보이스피싱에 이것이 악용됨에 따라 데모로 합성된 문장에는 음악이나 회사 소개 육성이 겹쳐흐르게 되었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내기는 더 이상 힘들게 되었다. 또한 이런 시리즈들은 그 이전에 유행을 다 타서 없어졌다.
요즘 이런 식으로 보이스웨어를 사용한 합성음성은 개그 콘서트의 LA 쓰리랑에서 그 존재를 잠시나마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