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영어공부에서 문법만 잘하면 되는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게 해주는 대표적 평가이다. 아무리 문법 부분을 잘해도 듣기가 안 되면 말짱 도루묵이다. 그래 봐야 수능 난이도에서 1, 2등급 학생들은 12번의 모의고사 중 한 번도 안 틀린다. 애초에 어마어마하게 특이한 학생이 아니라면 수능 난이도에서 듣기를 틀리면서 문법 잘하는 사람은 없다 그 반대는 가끔 존재한다
2 EBS 전국 중・고등학교 영어듣기 능력평가
홈페이지 2006년도 문제부터 다시 들어볼 수 있다.
EBS FM을 통해 전국 16개[1] 시도교육청 주관으로 시행하는 전국 단위의 영어듣기 능력평가. 전국에 광역자치단체가 17개인데 '16개 시도교육청 주관'인 이유는 서울특별시교육청 1곳에서 실시하지 않기 때문이다.지방 영어듣기 능력평가 서울특별시교육청은 1990년대 후반 이후로 전국 영어듣기 능력평가 출제 및 주관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서울특별시 지역 중・고등학교에서는 EBS 영어듣기 능력평가는 서울 학생들에게 난이도가 낮다는 이유로 1996년 서울 모 교사가 저지른 유출사건과 1997년 강남 모 중학교 여학생들의 집단 부정행위 사건들 때문인지 EBS 전국 영어듣기 능력평가를 시행하지 않고 서울시 교육청 자체적으로 별도의 영어듣기평가를 시행한다. 서울시 버전은 EBS 버전보다 살짝 난도가 더 높다고 한다. 다만 서울시 교육청도 1990년대 중후반까지는 EBS 영어듣기 능력평가에 공동 출제 및 주관으로 참여했었다. 대개 서울시는 6월 초, 10월 초 그 이외 지역에서는 4월 초, 9월 초에 실시한다.
평가대상은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1983년에 서울 올림픽 및 국제화 추세에 맞추어 처음 실시되었다(당시에는 전송매체가 KBS 교육FM이었다). 2006년까지 1년 4회 실시하던 것을 2007년에 1년 2회로 축소하였다. 강제사항은 아니지만, 전국의 대부분 중/고등학교에서는 오래전부터 이 시험의 성적을 영어 교과의 내신 평가(주로 영어 수행평가 중 듣기 영역)에 반영하고 있으며, 간혹 학교 과제로 이 영어듣기 답지의 지문을 싹 다 베껴오기를 시키는 학교도 있다.
2011년에 영국식 영어 발음이 신규 추가되어 미국식 발음에만 익숙해졌던 중·고등학생에게 충격을 선사했다. 2011년 버전은 좀 이상한 영국 발음이었다는 지적이 있다. 다행히 2013년 버전의 것은 어느 정도 제대로 된 영국 발음으로 녹음된 듯. 해뤼 파터?
2001~2009년까지의 나레이션 담당은 KBS 성우극회 소속 김희선.
2.1 문항간 음악
2001~06년 사이에 중·고등학생이었던 사람이라면 문항 사이에 흐르는 마림바 소리를 들어봤을 것이다. 그 중간 삽입 음악은 일본의 여류 마림바 연주가 나나에 미무라가 연주한 아름다운 로즈마린. 벅스 네이버 뮤직
중학교는 2013부터 현재(16년)까지 이재량 작곡의 시그널 뮤직이 쓰이고 있다.
고등학교는 2013년, 2014년 2학기 ~ 2016년 1학기까지 이재량 현악4중주 2번 네이버 뮤직이 쓰였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시그널 뮤직과 같은 작곡가의 곡이다.고전 클래식 음악인줄 알았는데! 예외적으로 2014년 1학기와 2016년 2학기는 중학교와 마찬가지로 시그널 뮤직을 사용하고 있다.
EBS 전국 중・고등학교 영어듣기 능력평가와 별도의 영어듣기 능력평가를 시행하는 서울시 영어듣기 평가에서는 문항 사이에 명쾌한 '띵 똥'소리만 난다.
3 모의고사/수능 영어듣기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영역 100점 중 1/3 이상을[2] 차지하므로 꽤 비중이 높다. 참고로 영어듣기는 수능 난이도와 비교하면 별로 오름세가 없다. 매년 그러저러한 수준. 그래서인지 듣기가 어려워서 망쳤다는 소리는 거의 없다.
그런데 문제는 변수가 생기면 심히 말아먹기 좋은 평가이기도 하다. 게다가 이 변수라는 것이 상당히 다양하다. 예를 들어 수능 당일에 날씨가 매우 좋지 않아 적절한 타이밍에 천둥소리가 치는 상황이라든가, 정말로 재수가 좋지 않으면 자명종 트랩[3] 따위의 장난에 걸릴 수도 있다. 실제로 앞과 같이 고소미 먹을 각오하고 트랩을 설치하거나, 변수로 제대로 듣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면 거기에 시험 치러온 수험생들만 피 보는 꼴이다. 특히 자명종같이 다른 교실에까지 피해가 가는 장난은 절대 하지 말자.
가끔 미국식 영어가 아닌 다른 영미권 국가의[4]의 영어가 등장하거나, 성우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날카롭거나 굵거나 해서 스피커 재생 시 에코가 심하게 생겨버리는 바람에 미리 대비하지 않은 학생들이 곤혹을 치를 때가 있다. 이 경우는 어떤 성우가 기용될지 알 수 없어서 다양한 성우의 목소리 톤이나 지역별 발음 차이 등에 스스로 알아서 대비하는 편이 안정적인 고득점 획득에 유리하다.
한마디로 다른 시험들에 비해 조금의 변수에도 골치 아프게 되는 평가라 몇몇 학생들이나 선생님들은 이걸 내신에 넣어야 하는지 의문인 사람들도 꽤 있는 모양. 실제로 한 고등학교에서 방송 수신에 실패(!)해서 한 학년 전체가 망한 사례나, 전국 영어듣기 능력평가에서 한 방송부 학생이 녹음기를 작동해두지 않았더라면 스피커의 고장으로 인해 10번 이후 문제부터 한 학년이 전부 다 틀릴 뻔한 사건 같은 게 발생하기도 하는 등, 전국적으로 치는 시험인데도 이런 사건들이 종종 터진다 한다. 이날이 수능보는 날이었다면 얄쨜없이 담당교사나 담당 부서는 망했어요
실제로도 몇몇에선 수능에서도 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하는 모양. 위에서 언급했듯이 변수가 제대로 나쁘게 걸리면[5] 말아먹기 딱 좋은부분이고 조그마한 소리가 안 그래도 12년 노동의 종지부를 찍는 시험이 수능이라 긴장 상태인 학생들에게는 엄청난 소음으로 인식되는 마당에 위와 같은 위험성을 잠재하고 있는 영어듣기가 수능점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서 그런 듯. 결국 2014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제대로 한 건 했다.
여담으로 힙합으로 만든 것이 존재한다#(…) 이런 영어듣기라면 90점 이상도 문제없을 듯
2014년 수능도 리믹스를 하였다(…)
2014년 수능 리믹스 中 대표곡(…)Pretty small
4 실전
엄청나게 어렵다.
방송이 나오기도 전에 마킹을 마치는 학생들이 간혹 있다.
수동적인 영어학습을 주로 하는 한국교육의 특성상 읽기와 듣기에 비해 쓰기와 말하기를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하고, 또 실제로 외국에 나가거나 영어를 쓰는 외국인과 대화할 때 쓰기와 말하기에서 한국인들이 익숙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1년 2년 지나고 거주경험이 쌓이다 보면 엉뚱하게도 초·중급 단계에서는 쉬웠던 듣기가 가장 어려워진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 실전의 영어 화자들은 듣는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다.
- 물론 학원 강사들처럼 청자에게 자신의 영어를 이해시키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배려한다. 그러나 영어가 모국어인 대부분 화자들은 대체로 억양, 빠르기, 높낮이, 단어 수준 등에서 듣는 사람을 충분히 배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나름대로 배려한다고 해도 결국 듣는 사람의 처지에서는 배려가 아닌 상황일 때도 많다. 특히 따로 일일이 공부하지 않고서는 알기 어려운 관용적 표현, 구어체 숙어 등은 영어가 모국어인 화자들 사이에서는 일상적으로 사용되나 외국인들은 무슨 말인지도 알아먹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6] 여기에다가 빠른 속도, 잦은 말줄임이나 얼버무림 등이 섞이면 난도는 더 올라간다.
- 실전 영어에는 다양한 억양이 존재한다.
-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영어를 공부한 사람들은 표준적인 미국식 영어 (general American English)에 가장 익숙하며, 조금 넓게 공부한 사람도 캐나다식, 영국식, 호주식 등에 익숙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영어는 사실상 국제어의 지위를 가지고 있으므로, 실제 유학이나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일본어, 중국어, 힌디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 온갖 언어의 억양이 가미된 영어를 듣게 되는 경우가 많고, 이는 표준 미국식 영어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꽤 듣기 어렵다. 한국인에게 친숙한 일본인, 중국인의 영어만 해도 일본인 특유의 자음 모음 딱딱 나누어 끊어 읽기나 중국어의 소위 얼화 현상이 가미된 영어이므로 익숙해지면 괜찮지만, 익숙해지기까지가 굉장히 시간이 걸린다.
- 언어 자체의 특성이 개판이다(…)
- 영어 항목에도 알 수 있지만 표기와 실제 발음의 불일치가 심한 언어로 악명이 높다. 괜히 "ghoti"라는 유머성 단어가 튀어나온 것이 아니다(...) 그냥 듣기만 해서 그 단어의 철자를 머릿속에서 그려내는 것 자체가 혼돈의 카오스. 심지어는 원어민들도 철자를 틀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할 정도.
- 설령 문장의 철자를 알아냈다 하더라도, 영어는 불규칙 활용이 엄청나게 많다. 바꿔 말하면, 단어의 원래 형태를 알아내기 힘들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 마디로 헬게이트. 고유 명사의 경우는 그냥 포기하면 편하다. 인물의 성의 철자가 같더라도 발음이 다를 때도 있으며 이런 경우 본인에게 물어보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교사, 교수들은 학년 초 언제나 이걸로 쩔쩔매는 편이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으나 대체로 가장 큰 난관은 위의 세 가지이다. 정리하면 실전은 그 어떤 영어시험의 듣기평가와 비교해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난이도라는 것. 많이 노출되고 연습해서 익숙해지는 수밖에 별 도리가 없다.
매체물 중에서 영어듣기의 끝판왕으로 CNN이나 BBC 같은 영어뉴스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진짜 끝판왕은 드라마와 영화다. 뉴스 앵커, 기자의 발음, 억양, 표현 등은 전달력 유지를 위해 어느 정도 정형화되어있다면 드라마와 영화는 정말 다양하기 때문.
5 관련 항목
- ↑ 2011년까지는 15개였다. 세종특별자치시 출범으로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이 생기면서 2012년부터 듣기평가에 참여하게 되었다.
- ↑ 37점 내외이다.
- ↑ 실제로 대구에서 잠긴 사물함 안에 자명종 시계를 설치한 사건이 있었다. 이 이후로 수능 시험장에서는 사물함을 모두 개방해 놓는다. 잠가놓고 가도 학교 측에서 자물쇠를 잘라서 열어둔다. 애꿎은 자물쇠를 망가뜨리고 싶지 않다면 잠그고 가는 짓은 하지 말자.
- ↑ 캐나다 발음이 자주 걸리지만, 미국 발음과 큰 차이는 없다. 영국식 영어는 모의평가에서는 가끔 나왔지만 여태까지 수능에 직접 나온 적은 없다.
- ↑ 천둥·번개라든가, 스피커 소리까지 영향을 줄 정도로 내리는 소나기라든가, 아니면 갑작스러운 방송기기의 고장, 고소미 먹을 거 각오하고 만든 트랩, 말벌(…) 등의 출현, 혹은 기침 세례 등
- ↑ 구어체에선 생략과 축약이 잦으며, 수능이나 내신 영어듣기처럼 완벽히 모든 문장성분을 어순에 맞게 사용하는 문장은 사적인 대화에선 들을 일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게 격식을 갖춘 말은 직장이나 공식 석상 등에서나 들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