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이저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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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 라틴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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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 라틴 문자

원제 : グロイザーX
만화 : 오타 고사쿠
감수 : 나가이 고
제작 : Knack
방송국 : 도쿄 12채널
방영 시기 : 1976년 7월 1일 - 1977년 3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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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오타 고사쿠 원작의 1976년 작 로봇 애니메이션.

작가 오타 고사쿠는 나가이 고와 마찬가지로 이시노모리 쇼타로 문하생 출신으로, 국내에선 흔히 과거 돌아다녔던 해적판[1] 마징가Z 만화를 그린 인물이다.[2] 한때 다이나믹 프로덕션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그로이저X는 그 시기의 작품이다.

오타 고사쿠의 작품 성향은 심각하고 암울한 스토리가 특징으로, 주인공들을 매우 괴롭힌다는 평가를 받는데, 그로이저 X에서도 그런 특징들이 반영되어 에피소드들이 가혹하다 싶을 정도의 전투드라마 지향적이라는 평가가 있다.[3]

2 줄거리

300년 전 가이라 별 우주탐사단이 지구의 북극에 불시착했다. 당시의 지구는 그들에게는 원시행성이나 다름없는 별이고 가이라 본성과의 거리는 너무나 먼 상황. 때문에 그들은 지구에서 본성의 구조를 기다리며 전원 동면에 들어간다.
그러나 이후 지구인들의 핵 실험에 의해 잠에서 깨어나고, 본성의 구조가 가망없다고 판단한 탐사단 내 군부 강경파가 쿠데타를 일으켜 실권을 장악하여 일본 점령과 지구 정복을 결의하고 공폭로봇군단을 편성한다.
이에 반대하는 평화론자들의 대표인 얀 박사는 공폭로봇으로 개발한 그로이저X를 군부 몰래 딸 리타에게 넘겨 탈출시킨다. 일본 근해의 고도 아카네 섬에 불시착한 리타는 지구의 초특급 파일럿인 죠와 함께 그로이저X로 가이라 공폭로봇군단에 맞서 싸운다.

3 작품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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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작에 등장하는 로봇은 비행기[4] 형태와 인간 형태로 변신하는 메카닉 디자인이 컬트적(…) 인기를 끌었으며, 내부에 비행정과 잠수정등 소형 메카도 구비하고 있다. 변신 로봇은 보통 평소에는 인간형 로봇 형태이다가 특별한 경우 다른 형태로 변한다는 기존 개념과는 달리, 평소에는 비행기 형태였다가 특별한 경우에만 인간형으로 변신한다는 역발상 설정이 특이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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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 변신 매커니즘이 겟타로보 뺨치게 아스트랄한데, 겟타와 달리 전투시 인간 형태 변형이 매우 비중이 없는(…) 괴상한 작품. 넷상에 돌아다니는 몇 안되는 인간 형태 이미지는 대개 한팔만 꺼낸 외팔이 형태인데, 이는 변신 매커니즘를 강조하는 연출이지 실제론 양팔 다 멀쩡하다.

무기가 꽤 많은데 대부분이 타키온 입자를 이용한 빔 병기와 미사일이다. 대부분의 무기는 간단하게 버튼을 누르면 나가는 식으로 되어있다. 거기다 이 무기들이 보기엔 영 약해보여도 엄청나게 강해서 버튼을 누르면 적이 죽는 식으로 전투가 끝나는 것이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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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로봇 애니에서 주역 메카의 파일럿은 라이딘이나 가이킹처럼 보통 남자 주인공 한 명인 히어로물이거나 아니면 콤바트라V처럼 다수가 한 팀을 이루는 전대물 형식이 대부분이나, 이 작품은 남녀 한 쌍이 파일럿으로 등장하는 특이한 케이스. 비슷한 시기에 이렇게 남녀 한 쌍이 주인공인 경우는 마그네로보 가킨정도가 있을 뿐이다. 물론 남아 취향의 장르이니 만큼 전반적인 초점은 남자 주인공 쪽에 약간 치우쳐 있기는 하다.
남자 주인공 카이사카 죠의 성우는 후루야 토오루로 바로 기동전사 건담아무로 레이 성우이다. 여자 주인공 리타는 노자 키미코라는 성우가 연기했고 후에 무적강인 다이탄3에서 미녀 역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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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기 방영된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도 작화붕괴가 상당한 수준인데, 특히 리타는 정확한 얼굴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회마다 차이가 매우 심해, 작붕 자체를 위한 캐릭터라고도 일컬어지는 무적초인 점보트3카미키타 케이코와 맞먹을 정도.

4 국내 방영

국내에는 1979년 5월 29일 ~ 1980년 3월 18일까지 MBC에서 주1회 단위로 방영했으며, 남자 주인공 학돌이(카이사카 죠)는 성우 김용식, 여자 주인공 리타는 성우 정희선이 담당했다. 남녀주인공이 또래 친구로 나오던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이 작품에서 리타는 학돌이를 학돌씨로 부르며 꼬박꼬박 존댓말을 썼는데(학돌이는 반말), 원작의 설정을 그대로 따른 것으로 보이며, 선후배같아 보이는 이런 설정 때문에 소년소녀 주인공의 모험물이 아니라 성인 남녀의 활극같은 느낌이 났다.

미디어 매체가 발달하지 않았고, 방송사라고 해봐야 KBS, MBC, TBC의 공중파 3사가 고작이었던 시절이라, 외국의 수많은 로봇물은 대부분 잡지나 화보 등의 문헌자료로만 접하던 시기에 공중파에 수입 방영된 몇 안 되는 로봇 애니메이션, 그것도 변신물이어서, 이 작품이 당대의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미친 임팩트는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5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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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에 브라질에 Pirata do Espaço [5]라는 제목으로 수입, 방영되어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브라질에서 로봇 애니메이션이 방영된 적이 없어 공중파에 방영된 로봇 애니메이션은 이 작품이 유일하다. 현지 성우들의 포르투갈어 연기는 원작의 일본 성우들의 연기를 능가하는 수준으로 보일 정도로 리얼한 것이 특징.

한편 동 시기 이탈리아에도 수입, 방영되었다. 이 두 나라 방영판이 각각 유튜브에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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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마징가 충격! Z편에선 기계수(...) 그로이저 X10으로 등장해 내가 기계수라니! 이건 말도 안 돼! 말도 안 된다고 어헗헣헣 광자력 빔에 끔살당한다.(...)
형제되는 그로이저 X9,11,12는 해저요새 사루드를 폭발시키는데 자폭된다.
그리고 기계수 그로이저 X10은 제2차 슈퍼로봇대전 Z 파계편에서도 또 다시 등장했다.(...)
갓마징가 : 악역으로나마 나왔으면 좋겠다.

  1. 마징가Z는 판본이 일곱 종류 있다. 국내에 들어온 마징가Z는 애니판, 나가이 고 만화판, 오타 고사쿠 만화판 세 종류다
  2. 그 밖에 그레이트 마징가, 겟타로보, 그렌다이저, 사이코아머 고바리안 등 다이나믹 프로의 대표작은 거의 다 만화로 그렸다. 그 유명한 양산형 그레이트 마징가가 나오는 작품이 바로 이 사람 판본이다.
  3. 적이 인질극, 속임수, 암살, 고문 등 비열한 작전을 구사하는 에피소드들이 다수 있다. 10살 정도의 소녀를 붙잡아 고문하면서 인질극을 벌이는 에피소드도 있을 정도. 종반부에 가서는 극중 영향력 있는 캐릭터들이 다수 사망한다.
  4. 정확히 말하면 폭격기. 때문에 공폭(空爆:공중폭격)로보란 용어를 쓴다.
  5. 뜬금없게도 이 제목은 '우주해적'이라는 뜻이다. 적인 가이라 성인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주역 로봇인 그로이저X의 이름을 그냥 우주해적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