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재도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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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이 논란에 대한 상황을 한 장면으로 정리하는 캡쳐짤.

리바이벌 나는 선배다 서바이벌 나는 7수다, 토요일엔 무한도전 일요일엔 무한재도전

사실 저 장면은 김건모가 재도전 의사를 모두에게 밝히고 난 뒤 장난삼아 그냥 나가려는 상황을 다른 출연자들이 말리는 상황이다. 맨 처음 재도전 기회 부여를 주장했던 김제동은 바로 앞에서 무릎을 꿇어가며 말리고 있고 김건모의 (방송상) 매니저인 지상렬은 자신도 하차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기뻐하는 표정을 보이고 있고 첫 방송 때 7위를 기록했던 정엽은 자신 대신 선배 가수가 재도전하는 상황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그리고 7위 발표 직후 막장 상황에서 어떻게든 진행해보려 애썼던 박명수는 이 상황을 마치 한심하다는 듯 지켜보고 있다.

2 상세

MBC에서 방송중인 우리들의 일밤의 1부 코너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의 2011년 3월 20일 3회 방송분에서는 7위를 기록한 김건모가 떨어지게 되자 이소라, 김제동을 비롯한 출연진들이 반발, 이에 김영희 PD가 기존 룰에는 없었던 7위 기록 가수에 재도전 기회를 부여했다. 이에 대해 시청자들의 반발 및 그 후폭풍이 일밤 역사상 유래가 없었을 정도로 커졌다.

과거 '살아남기 위한 급박함' 을 하나의 주제로 삼았던 라인업 또한 이와 비슷한 요소(후반부에 탈락 제도가 사라짐)로 비판받았다는 점을 상기해보자.

거기에 이 재도전은 PD가 그냥 그 자리에서 급조해낸 룰이다. 더 자세히 이야기하면 이소라의 깽판->김제동의 재도전 제의->김영희 PD의 수용->김건모 고민 끝에 승낙. 참고로 저 연결고리에 등장한 모든 사람들은 인터넷상에서 가루가 되도록 까였다. 일반 대중들에게 다시금 존재감을 과시한 이소라는 이 한 방으로 이미지에 타격을 받았다.

이전에도 가수들끼리의 서바이벌 경쟁은 존재했으며 제작진 스스로가 해당 원칙을 홍보 포인트로 지속적으로 밀어오다가 본인들 스스로 어긴 이후에도 계속 홍보 포인트로 삼다가 문제를 키운 점도 있다. 철저한 원칙을 강조해놓고 책임지지 못한 것은 변명할 수 없는 잘못일 것이다.

실제로 이 사태 이후 프로그램의 규칙이 바뀌었고 가수들에게 더 기회를 주게 되었다. 당시의 규칙으로는 분명 큰 잘못이었지만 그 규칙의 정당성에 대해 어느 정도의 의문을 가지는 주장도 있다. 어느 쪽이건 제작진은 더 신중했어야 했으며 가수들 역시 안이하게 '그때 가보면 적응되겠지' 라고 생각하기보다 규칙의 심각성을 느꼈어야 했지만.

3 주요 쟁점들

• 서바이벌의 무게를 생각하지 못한 가수들 : 실제 결과 발표 후 무대 위의 가수 모두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특히 적어도 중간은 가겠지 하고 속내를 비춘 김건모의 탈락은 자신에게도 믿기지 않을 뿐더러 전체 가수가 용인할 수 없다는 모습을 보였다.
• 원칙 없는 제작진 : 분명 처음 시작할 때부터 서바이벌 형식,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형식을 가장 큰 틀로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가수들이 당황하며 어찌할 바를 모르는 모습을 보며 제작진 또한 스스로 큰 틀을 무너트리며 그 최종 결정을 가수들에게 교묘하게 넘긴다.

더군다나 이소라의 발언들은 그녀의 말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편집을 전제로 한 막말이었다. 이것을 걸러내지 않고 그대로 방영하여 '내 잘못이 아니라 쟤네들이 땡깡부린 거임' 이라며 교묘하게 가수들을 방패막이로 이용한 김영희 PD는 비겁함을 넘어서 찌질함까지 보여줬다과연 PD의 찌질함이라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김건모 이소라 본인들의 행태가 선배가수답지 못한 것은 아닌지. 물론 이런 장면을 보여주지 않은 채 김건모를 재도전시켰다면 엄청난 혼란의 상황에서 내려진 결정이 납득하지 못한 시청자로부터 훨씬 더 심한 논란이 일어났을 거라는 의견도 나왔으나 이후 이소라가 뛰쳐나간 것은 화를 내고 나간 것이 아니라 망가진 화장을 고치려고 나간 것이 편집상 그렇게 보였다는 제작진의 해명성 기사가 떴다. 그러나 실상은 알 수 없고 제작진, 프로그램, 출연자의 이미지는 이미 망가진 상태였다. 또한 박명수는 유일하게 원칙을 고수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에게 지지를 받았지만 오히려 이런 모습이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비판여론도 있다.

재도전의 또 다른 문제는 '이런 식이면 첫 탈락자는 최대 14주 후에나 나올 수도 있다' 는 점. '이소라 탈락, 이소라 부활', '윤도현 탈락, 윤도현 부활', 이런 식으로. 대기실에서 대기하고 계시다던 가수분은 여름이나 돼서야 출연하실 수 있을 듯하다. 또 김건모가 떨어지면 그때는 재재도전을 하겠지 어쩌면 40년 후에 새 가수가 투입될지도. 일단 나가수가 40년 동안 장수한다고 가정해야겠지만

그리고 재도전의 빌미를 제공한 김제동 또한 이소라나 김건모 못지않게 까이고 있는데 애초에 그는 예전부터 상담해주고 다독여주는 옆집 오빠 같은 이미지였기 때문에 서바이벌과 같은 포멧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결국 그러한 이미지가 이번 병크의 도화선으로 작용한 셈이다.

물론 인터넷상에서 이처럼 어그로를 끌 수 있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재도전을 또 승낙할 넉살 좋은 가수가 있을까. 김건모 본인은 더 좋은 공연을 보여주겠다는 마음이 앞서 승낙을 했겠지만 이런 반응이 나올 줄 알았으면 다시 생각했을 거다(...)라고 이 사태에 대한 미화가 가능하지만. 모든 사건과 해프닝은 이후에 불어닥칠 폭풍을 예상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것이니,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안 그랬을 것이니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는 무의미하다. 암살의 염석진 대장은 해방되면 처형당할 것 뻔히 알면서 친일했다고 카더라?

4 존폐논란

가수의 자존심을 눈 앞에서 긁어버리는, 자극성이 강한 소재이니만큼 그 자극성이 떨어지면 시청률 또한 동반 하락할 수 있는데 초장부터 이런 식이라면 결국 그렇게 일시적으로 끌어온 시청률은 물거품처럼 사라질 위험이 있다. 사실 끌어온 시청률 자체도 그렇게 높지 않지만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어떤 사람이라도 함부로 폄하하기 어려울 만큼의 실력을 인정받는 중견 가수들을 모아놓고 서바이벌을 한다는 데 있다. 그걸 위해서 심사위원이 아니라 청중 평가단을 모집해서 그 평가를 맡겼으며 10대부터 50대까지 연령층을 골고루 모집한다거나 개표의 정확성을 강조한다거나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공연 순서를 추첨으로 결정한다거나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생각해보자. 이런 식으로 결과에 승복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위에 기술한 과정(다르게 말해서 쇼)를 벌인 것이 한순간에 휴지 조각이 된 것이고 청중 평가단과 김치 냉장고를 기대하고 바라보던 시청자를 한순간에 바보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특히 슈퍼스타K나 위대한 탄생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나름의 간절한 사연을 갖고 참여하는 가수 지망생들도 불합격하면 다음 기회가 없을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도 결과에 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익숙해진 시청자들이 기득권자인 김건모가 탈락했다고 재도전의 기회를 급조하는 걸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겠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반대로 가수 지망생들처럼 프로그램에 매달릴 만한 동기를 갖고 있지 않은 나름의 상당한 고정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거물 가수가 자신에게 큰 스트레스를 주는 프로그램에 다시 도전한다는 것을 부정적으로만 볼 수 있을지의 여부, 이미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가수들은 이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지 않더라도 자신만의 음악 세계 등의 독특함을 통해 고정적인 팬층을 구축하고 인기를 형성하고 있으며 가수가 되기 위해 온 것이 아닌 출연자들이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그들이 사실 얻어간다는 것은 그들의 명성에 비해 아주 대단한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도 나왔다.사실 전부 다 돈 벌려고 나왔겠지

어쨌든 이러한 병크로 인해

1. 공정한 경쟁과 탈락이라는 믿음이 사라짐.

2. 누군가 한 명은 이번주에 떨어진다는 긴장감 조성 실패.
3. 앞으로 새롭게 출연할 가수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에 배신감 선사.
4. 당사자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고 꼴찌를 이대로 내보낼 수 없다며 누군가가 억지를 부리기 시작하자 원칙은 뒤로 한 채 타협을 시도하는 출연자가 나왔고 이에 제작진은 재도전이라는 룰을 급조해서 선택권을 준다는 식으로 가수들에게 책임전가를 하였으며 후배 가수들은 결국 권위에 굴복하는 테크를 탔고 이러한 립서비스성 이벤트를 당사자가 넙죽 받아먹는 등 총체적으로 실망스런 모습을 선보였다.

오랫동안 시망 상태인 일밤에서 간만에 이슈를 불러 일으킨 프로그램이지만 막강한 경쟁 프로에 비해 아직 10%의 시청률도 나오지 못한 상태에서 이러한 병크를 터뜨려서 기껏 훌륭한 가수들을 모아놓고 지지부진하게 끝나버리는 건 아닌지 걱정되는 상황이 되었다.

5 이후의 경과

결국 3월 23일, 김영희 PD의 퇴출 기사가 떴으며# 첫번째 탈락자가 PD 뿐만 아니라 일밤 CP 자리에서도 잘린 이야기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사과하고 대신 더 좋은 무대를 만들면 되는 게 아니냐는 시각에서부터 누, 누가 사퇴하래! 근본을 흔든 만큼 책임은 져야 된다는 입장이 팽팽한 상황. 문제는 출연 가수들로 대부분의 출연 가수들이 김영희 PD만 믿고서 출연을 결정한 상황이라 김영희 PD가 교체되면 어떻게 할 것인지 난감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출연을 거부하는 게 아니냐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어 나는 가수다는 대대적인 충공깽 상황에 처해있다. 이러다 4월 못 넘기겠네

결국에는 23일 밤 김건모가 기자회견을 통해 프로그램에서 자진 사퇴한다고 밝히면서 비난의 화살은 김제동과 이소라에게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 PD는 물론 출연 가수까지 하차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좋은 기획 의도로 시작했던 프로그램이 한순간의 병크로 인해 조기종영되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상황이 이리되자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는 가수 전원이 일산에서 긴급 회동을 가지고 김영희 PD의 복귀를 MBC에 정식으로 요청했다. 그러나 예능국장까지 구두 경고를 받은 마당에 김영희 PD가 복귀할지는 불투명하다. 가수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소라의 이전 발언으로 미루어보면 전격적으로 출연 거부를 할 가능성도 없진 않다.

21일 녹화에서 한 가수가 떨어지면서 김연우의 출연은 확정되었지만 김건모가 자진하차를 선언하면서 김건모의 빈자리를 채울 가수를 구하는 문제도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었지만 이런 상황에서 출연할 가수가 선뜻 있을지는 미지수.

이런 가운데 치과의사 겸 방송인인 김형규는 "꼴등을 가리지 말고 차라리 1위를 한 가수가 명예로운 하차를 하고 새로 가수가 들어가서 1위를 겨루는 방식이 낫겠다" 라는 생각을 자신의 트위터에 적었다. 차라리 이게 더 낫겠다 하지만 1위 졸업은 단순히 명예일 뿐 방송에 나오지 않으면 대중들에게서 쉽게 잊혀질 수 있단 점에서 홍보 효과를 원하는 출연자들에게는 출연 의욕을 저하시킬 가능성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삼진아웃제도나 무한도전 달력 특집 때처럼 이진아웃(?) 제도와 같은 한 번에 끝나지 않는 대신에 여러번 기회를 줘서도 안 될 경우 퇴출이라는 방법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이런 걸 MBC에 전하지 않고 시청자들끼리 백날 떠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다. 전해도 걔들이 들어쳐먹어야지

MBC 고위 관계자들이 나는 가수다 종영여부를 놓고 회의를 하는 중이라는 소식이 들어왔으며 일각에선 MBC가 그리 쉽게 나는 가수다를 종영하지는 못할 거라는 전망도 있긴 하지만 김영희 PD도 교체한 조급증으로 보면 전격 종영가능성도 있으며 피한다 하더라도 대대적인 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6 결과

결국 3월 24일 MBC는 나는 가수다의 후임 PD로 놀러와의 신정수 PD를 기용한다고 밝혔다. 신정수 PD는 과거 일밤의 게릴라 콘서트를 연출한 경력이 있고 놀러와의 세시봉 스페셜과 설 특집 세시봉 콘서트를 연출해 대박을 터트린 점에서 나는 가수다의 후임 PD로 발탁된 듯하다. 그리고 김건모 하차에 따라 대대적인 개편을 하려는 듯 2달간 잠정적으로 방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럼 그동안 신입사원만 한단 소리?

그러나 잠정 중단 기사가 나간 후 MBC 예능국은 "잠정 중단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다. 신PD의 결정에 따를 것" 이라고 부인했지만 결국 3월 27일에 21일 촬영분을 3시간에 걸쳐서 전부 튼 뒤에 4월 한 달간 결방하고 5월부터 재개할 것이라고 밝혀졌다. 그렇다면 이 분은 한 달 동안 대기실에서 대기(...) 이에따라 이전의 프로그램 특성과 많이 달라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사

3월 27일 특집 방송은 시청률이 tnma 기준으로 11.1%, AGB 기준으로 13.7%로 나왔다. 동시간대에 KBS의 해피 선데이만큼은 아니지만 SBS의 일요일이 좋다보다는 높은 수치로 나왔다. 하지만 4주간의 휴방기간 때문에 여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 김연우는 졸지에 몇 주를 더 기다리게 된 거냐!!

3월 27일 방송은 김건모가 부르르 떠는 마이크 잡은 손으로 노래를 불렀고 김영희 PD의 복귀와 서바이벌 컨셉의 유지를 주장하는 여론도 나왔다. 역시 변덕이 죽 끓듯 청중평가단에게서 1위를 한 김범수의 "제발" 이 방송한지 2주가 다 되어가는데도 멜론 음원 차트에서 1위를 달리다가 빅뱅의 "LOVE SONG" 이 1위 자리를 가져갔는데... 실시간에선 여전히 2위이고 일간 차트에선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MBC 노조에서 김영희 PD의 교체가 예능국의 김재철 사장의 독단으로 결정된거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예능국에서는 김영희 PD에게 징계만 내리고 이후 방송으로 신뢰를 회복하려 했지만 김재철 사장이 이를 다 무위로 돌리고 교체를 밀어붙였다는 것. 김영희 PD의 교체 문제가 이제 PD수첩 PD들의 교체건과 맞물리면서 다시 언론장악 논란으로 불똥이 튈 조짐이다.

재도전 논란 이후 분노한 시청자들이 김건모 본인은 물론이요 김제동, 이소라 등에게 거의 인신공격성에 가까운 비난을 퍼부은 것은 대중의 폭력성으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제작진의 스스로의 원칙 위반 및 해당 사건이 벌어진 이후에도 관심 끌기를 위해 벌어진 허위 광고 및 과장 광고, 자신들이 승인하고 출연한 프로그램의 룰을 갑자기 깨는 출연자들의 변덕 및 프로 정신 부족, 이런 모습도 방송용으로 활용하려 한 편집의 실수가 사태를 키웠다는 평가도 있다.

이 논란 이후 나가수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어느 프로그램보다 훨씬 의식하게 되었으며 JK김동욱의 자진사퇴 등 여러가지로 출연 가수들에게 큰 부담이 가고 있는 것 역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