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틀담의 꼽추

발음을 똑바로 하자

프랑스어 원제: Notre-Dame de Paris
영어명: The Hunchback of Notre-Dame

1 프랑스소설가 빅토르 위고의 장편 소설

1831년 출간된 소설. 원제는 《노트르담의 곱추》가 아니라 《파리의 노트르담》이다. 《노트르담의 곱추》라는 제목은 영어권에서 The Hunchback of Notre-Dame이라 번역한 것을 이중번역한 것. 다만 영어권에서도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블》을 굳이 The miserable로 번역하지 않고 프랑스어 그대로 Les miserables로 사용하는 것처럼, 프랑스어 그대로 Notre-dame de Paris로 사용하기도 한다.[1] 아마 프랑스어가 더 있어 보이는 듯

요즘 나오는 번역본 중에선 프랑스 원제를 그대로 번역해 '파리의 노트르담'이란 제목을 채택하는 경우도 많지만, 아직은 노틀담의 곱추라는 제목이 더 인지도가 있다.

15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어렸을때 버려진 노트르담 대성당의 곱추 종지기 카지모도와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스페인어에메랄드라는 뜻), 카지모도의 보호자 주교 클로드 프롤로가 벌이는 일을 다룬 비극. 프랑스어 원제대로 노트르담 대성당이 주무대가 된다.

분량과 고전명작이라는 점 때문에 부담을 갖는 사람들이 많고, 국내에도 청소년이나 어린이를 위한 축약 버전이 많이 나와있다. 원작 초판에는 많은 양의 삽화가 있었지만 한국판 중 원래의 삽화가 들어간 버전은 없다. 삽화가 들어간 버전도 다 현대에 다른 삽화가가 그린 것이다.

소설의 영어판 제목도 그렇고 해서 보통 콰지모도가 소설의 주인공인 걸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콰지모도의 이야기는 초반 잠깐과 마지막 잠깐만 서술되어 있을뿐, 소설의 초점은 오히려 클로드 프롤로 개인의 고뇌와 에스메랄다의 인생에 집중되어 있다.

2 기타 창작물

영화나 연극이나 애니메이션으로 꽤 많이 나올 정도로 인기가 있다.

영화는 1905년에 프랑스에서 10분짜리 단편 무성 영화로 처음 만들어졌고 1911년에도 무성영화로 나오고 1917년에는 미국에서 무성영화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 3편은 워낙 짧은 시간으로 만든 단편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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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1925년작)에서 에릭을 명연기한 론 채니(1883~1930)가 콰지모도를 연기한 유니버설 무성 영화인 1923년작은 100분이 넘는 시간으로 처음으로 제대로 만든 영화로 평가받는다. 흥행도 그럭저럭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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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에는 유성영화로 미국에서 만들어져 역시 흥행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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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안소니 퀸이 콰지모도로 나오고 이탈리아 배우 지나 롤로브리지다가 에스메랄다로 나온 1956년작 영화가 가장 유명하다. 이 영화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합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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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1971년에 개봉, 당시 서울관객 28만으로 흥행에 크게 성공했으며 1988년에 재개봉되기도 했다.얼핏 노흘담의 꼬티추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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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에는 뉴질랜드에서 영화로 나왔다. 그밖에도 1999년 프랑스에서 영화로 만들기도 했으며 티브이 영화 및 드라마 미니 시리즈로도 여러번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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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은 안소니 홉킨스가 콰지모도를 연기한 1982년 작 미국-영국 합작 티브이 영화다. 레슬리 앤 다운이 에스메랄다로 나왔다.

그 밖에 영국에서 만든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괴물들의 잔치(1967)에서는 드라큘라나 미이라, 투명인간, 지킬박사와 하이드와 같이 콰지모도가 나오기도 했다.

발레로도 수차례 만들어졌으며, 발레극 <에스메랄다>도 국내에 들어온 바 있다.

당연하지만 연극,뮤지컬,오페라로도 몇 번 만들어졌는데, 첫 번째 오페라는 원작자 빅토르 위고가 오페라용 대본을 쓰고 루이제 베르탕이 작곡하기도 했지만, 왕실의 검열과 오페라 스토리 특유의 전통때문에 스토리가 이상해졌다. 프란츠 슈미트가 작곡한 오페라 <노트르담> 역시 원작이나 뮤지컬을 접한 사람에게는 이상하게 느껴지기는 마찬가지로, 그랭그와르가 비중 높은 악역으로 나오고[2] 페뷔스는 에스메랄다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으로 나온다. 다르고뮈지스키의 <에스메랄다>나 영국 작곡가 토마스의 <에스메랄다>도 평가가 좋지는 않다.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프랑스 뮤지컬은 노트르담 드 파리 항목 참조. 노트르담 드 파리 외에도 아래에서 설명될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뮤지컬도 있으며, 1999년에 독일에서 초연됐고 2004년에 한국에 수입되었다.

1996년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었는데, 원작과 다르게 콰지모도는 귀머거리도 아니고[3] 프롤로는 주교가 아닌 법관으로 등장하며 무엇보다도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그래서 원작을 아는 이들에게 원작을 왜곡했다며 까였고, 특히 가장 까인 부분은 외모지상주의. 해피엔딩은 해피엔딩인데, 그게 주인공 카지모도가 아니라 미남 미녀인 피버스와 에스메랄다가 맺어지고 카지모도는 계속 종이나 치는 배경으로 끝나는 것이다.[4] 이런 면에 대한 극대칭점이 드림웍스슈렉이다.[5] 여담으로 이 작품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치고는 꽤 분위기가 엄숙하고 음울한 편이다. 위키피디아에서는 대놓고 '가장 어두운 디즈니 만화영화'라고 소개되어있다. 특히 클로드 프롤로가 에스메랄다를 본 후 욕정을 참지 못해 울부짖는 장면에서 나오는 곡 'Hellfire'는 지금봐도 소름이 돋을 정도로 무섭고 웅장하다. # 이 애니메이션에선 데미 무어가 에스메랄다의 성우를 맡았다. 흥행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는 기대 이하였다. 자세한 것은 노틀담의 꼽추(애니메이션)를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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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노틀담의 천사라는 1996년작 애니메이션도 있었는데...여러모로 깬다. 어두운 얘기는 없는 활극(?)으로 카지모도는 생긴건 추한 꼽추지만 몸이 날래고 정의로운 청년으로 나오며 에스메랄다와도 호의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페뷔스는 에스메랄다의 오빠(혹은 친구)로 수정되었다. 주된 내용은 프롤로의 음모를 카지모도가 분쇄하는 것이다. 카지모도의 성우가 강수진이라 묘하다. 참고로 미국과 일본 합작으로 감독도 일본인인 토시유키 히루마가 맡았다. 그밖에도 80년대 세계 명작 애니메이션으로 KBS-1로 방영한 유럽 애니메이션도 있는데 여기선 에스메랄다나 카지모도 모두 살아남는 해피엔딩으로 끝났다.(프롤로는 떨어져죽는 건 같지만).

3 등장인물

  • 클로팽 트루유푸(Clopin Trouillefou)
파리의 거지와 집시 등이 숨어 사는 기적궁의 왕. 첫 등장에서는 그랭구아르의 연극 공연 때 불쌍한 거지 행세를 하면서 구걸을 하다가 장과 합세해 연극을 망쳐버렸으나, 또 다시 등장했을 때는 기적궁에 발을 들이게 되는 그랭구아르를 심판하며 카리스마를 보인다. 그랭구아르를 목매달려고 했으나 에스메랄다가 그랭구아르를 남편으로 삼는다고 말하자 거지들의 법을 존중해 살려주었다. 작품 후반부 그랭구아르의 책략에 빠져 에스메랄다를 구하(고 약탈을 하)러 노트르담을 공격했으나, 루이 11세의 진압 명령에 의해 투입된 정규군과 맞서 싸우다가 집중 사격으로 사망한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선 어째 익살스러운 광대의 모습으로 나왔다.
항목 참조
  • 페뷔스 드 샤토페르(Phœbus de Châteaupers)
방탕한 청년 장교. 예쁜 약혼녀가 있지만 장차 자신의 것이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 홀대하는 막장남. 미남인데다 위기에서 구해준 덕분에 에스메랄다의 사모를 받지만, 페뷔스는 에스메랄다를 한때의 즐거움으로밖에 여기지 않았다. 집시다운 에스메랄다의 언행에 꺼림직해하기도 한다.
에스메랄다를 여관에 데려와 비로소 농락하려던 찰나 클로드에게 칼침을 맞았으나 겨우 살아난다. 에스메랄다는 깨끗이 잊고 약혼녀와 놀아나려고 하지만 때마침 에스메랄다의 처형 준비를 보게 되는 등 난처한 지경에 처한다. 결혼 피로연 밤 카지모도가 에스메랄다에게 데려가려고 하자 기겁하면서 카지모도를 걷어찬다.
기적궁의 폭동 때 진압을 맡았으며, 지나가다가 한 마디 던진 페뷔스의 목소리를 들은 에스메랄다가 숨은 곳에서 뛰쳐나오게 만들어 에스메랄다의 운명을 결정지었다. 막상 페뷔스는 그런 일이 벌어지는지도 모르는 채 떠나버렸다...
에필로그에서는 결혼을 했다고 한다.
원작자가 알면 저승에서 뒷목을 잡겠지만(...) 전형적인 남주인공이나 해피엔딩을 필요로 하는 각색본에서는 에스메랄다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선한 인물로 미화된다. 또한 원작에서 단 한번도 에스메랄다의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지 않았다.[6] 독자 입장에선 클로드 프롤로보다 훨씬 핵발암 쓰레기이다.
  • 잘리
에스메랄다가 기르는 염소. 알파벳으로 낱말 만들기 등의 재주를 가지고 있으며, 원작에서는 그 재주가 판결에 영향을 끼친다.[7] 주인공의 반려동물이므로 디즈니판에서는 비중이 있으나, 동물을 등장시키기 곤란한 무대극에서는 삭제당한다. 원작에서는 피에르가 대신 챙겨가준 후 등장 종료.
  • 귀딜 수녀
자루에 들어가 고행하고 있어 자루 수녀라고도 불린다. 과거에는 아름답고 인기있는 창녀 라 샹트플뢰리였으며 나이가 들면서 점차 비참하게 살았다. 아네스라는 예쁜 딸을 낳아 애지중지하며 길렀지만, 집시들이 아이를 바꿔치기해서 잃어버리게 된다. 10년이 지나서도 여전히 아네스의 아기신을 끌어안고 아네스를 찾는 모습은 무서울 정도로 처절하다. 아네스를 훔쳐간 집시때문에 모든 집시를 저주하고 에스메랄다도 증오하고 있었지만, 마지막 에스메랄다가 갖고 있던 증표를 통해 자신의 딸임을 알고 추적을 당하는 에스메랄다를 숨겨준다. 하지만 사랑에 눈이 먼 에스메랄다가 페뷔스의 목소리에 뛰쳐나간 탓에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고, 에스메랄다의 처형을 막기 위해 달려들다가 집행인에게 내동댕이쳐져 죽고 만다.
에스메랄다를 집시 출신으로 설정하거나 스토리를 축약할 경우 등장할 필요가 없으므로 자주 잘린다.
  • 장 프롤로(Jehan Frollo)
클로드 부주교의 동생이며, 대학생의 탈을 쓴 양아치. 원작의 도입부에서 연극판 분위기를 주도(?)한다. 이름이 나오는 인물 중 굵직한 스토리와 상관없는 인물이기 때문에 상당수의 미디어믹스 버전에서 잘린다. 난리통에 신나서 날뛰다가 개그 캐릭터인데도 사망한다. 장을 죽인 것은 다름 아닌 카지모도. 클로드가 무슨 마음으로 카지모도를 거두었는지 생각하면 지독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 피에르 그랭그와르 (Pierre Gringoire)
궁상의 극치를 달리는 신인 작가. 고아로 어렸을 때에 클로드에게 학문을 배웠다. 기껏 연극을 올렸는데 만우제 때문에 묻히고 사실 글을 못 써서 묻힌것도 있다. 위고가 은근슬쩍 얘는 너무 쓸데없는 비유를 많이 한다고 껴넣은것도 그렇고 실제로 말하는 걸 보면 요점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쓸데없는 걸 추가해서 자기 대사로 한 문단을 채우는 인물. 양아치 대학생들 때문에 엉망이 되는가 하면 어째서인지 뮤지컬에서는 만우제의 사회를 보고 있다 , 기적궁에 실수로 발을 들였다가 교수형 당할 뻔한 걸 에스메랄다가 남편으로 삼아 구해주지만 칼빵까지 놓으려 하면서 순결을 지키려는 에스메랄다 때문에 마음적으로 고자되기를 시전하고 있었다. 아름다운 에스메랄다에게 마음이 끌리지만 지나치기 쉬운 사실이지만 에스메랄다보다 열 살이 더 많다!! 철컹철컹 뭐 어때 열아홉 살 연상인 부주교는 더한 짓도 하는데 에스메랄다가 자신은 안중에 없다는 걸 알고 잘리에게 마음을 쏟으며, 기적궁에서 재주를 배워 길거리의 광대 노릇을 하고 있었다. 클로드의 강요로 에스메랄다를 구해낼 계략을 짜내게 되자 기적궁 사람들을 부추겨 폭동을 조장한다. 최후에는 잘리만 데리고 도망갔다. 그래도 후일담을 보면 온갖 미친 짓에 발을 담그다 결국 제일 미친짓인 연극으로 돌아와성공한 모양이다. 그랭그와르가 비중이 있게 나오는 버전은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와 슈미트의 괴작 오페라 노트르담밖에 없으며, 그 외의 버전에서는 안나온다고 보면 된다. 노트르담에서는 얀데레 메인빌런이며 페뷔스를 찔러 죽이려 한다.
  • 플뢰르 드 리스(Fleur-de-Lys)
아름다운 외모와 막대한 재산을 가진 귀족 아가씨로 페뷔스의 사촌이자 약혼녀이다. 비중은 없는데, 페뷔스가 정상적으로 에스메랄다를 사랑하는 것으로 각색된 작품에서는 등장하면 곤란해지는고로 존재 자체가 삭제당한다. 유일하게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는 주요 조연중 하나가 되었다. 바깥세상 물정을 모른다는 점 때문에 얄미운 인상을 주기 쉬운 귀족 영애지만, 나쁜 짓이라곤 한 게 없는데다가 NTR까지 당했다. 약혼한 마당에도 다른 여자에게 한눈을 파는 난봉꾼 페뷔스의 행태로 보면 결혼한 이후에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을 듯하다.
  1. 검색결과를 보면 원제를 그대로 영어로 번역하여 Notre-dame of Paris로 사용한 예는 없는 듯하다.
  2. 처음부터 에스메랄다의 남편이며, 집착이 강한 인물로 나온다.
  3. 원작에서는 종지기 일을 너무 오래한 탓으로 귀머거리가 되어버렸다고 설명한다.
  4. 우습게도 1970년대에 유럽에서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에선(이것도 국내에서 여러번 방영했다.) 카지모도도 에스메랄다도 안 죽고 에스메랄다와 다른 인물이 연결되는 디즈니와 같은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5. 단, 이에 대한 반론도 있다. 노틀담의 꼽추(애니메이션) 항목 참조
  6. 귀족 아가씨들이 에스메랄다를 유흥거리로 삼기 위해 불렀을 때, 에스메랄다의 이름이 괴상하다며 조롱하자 "예쁘면 됐지 이름 같은 건 중요하지 않다."라고 말했으며 에스메랄다에게 "당신의 이름은 사라센인의 이름 같아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7. 질라가 낱말 만들기 제주를 보여주는 것이 에스메랄다를 마녀로 모는 핑계가 되어버렸다. 그 당시 마녀들은 고양이, 염소 등을 사역마로 삼는다는 속설이 있었으니...